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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노트]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드림웍스의 장편 애니메이션 <슈렉>은 '옛날 옛적에'라는 상투적 멘트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주인공 슈렉은 이내 동화책의 첫 페이지를 '부욱' 하고 찢어서 화장실 휴지로 사용하죠. 디즈니식 동화에 길들여진 고정관념이 산산조각 부서지는 순간입니다. 동화를 보다가 이전부터 항상 궁금했던 대목이 있었죠. '왜 주인공은 항상 선남선녀인지'와 남녀 주인공들이 결혼한 이후로 정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만 이야기가 끝...

    2020.05.28 15:35:36

    [에디터 노트]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에디터 노트]웃음까지 거리 두진 마세요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국내에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도 어느덧 2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전 일상으로 복귀하는 일은 요원해 보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을 '제3차 세계대전'에 비유했듯 전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공포와 단절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나마 국내의 경우 조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행해 폭발적인 코로나19의 확산은 어느 정도...

    2020.04.23 10:10:16

    [에디터 노트]웃음까지 거리 두진 마세요
  • [에디터 노트]나를 품는 또 다른 방법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일상이 바이러스에 침범을 당한 느낌입니다. 불안과 무기력에 주눅이 들며, 나 자신을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인 거죠. 그래도 가끔 스마트폰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검색해 보고, 충동적으로 구매까지 하게 될 때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납니다. “그래, 지금까지 잘 살아 왔잖아. 이 정도 호사는 충분이 누릴 만해”라고 자기최면을 걸면서 말이죠. 최근 트로트 열...

    2020.03.25 16:08:53

    [에디터 노트]나를 품는 또 다른 방법
  • [에디터 노트]따로 또같이 웃는 지혜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어느 날 중학생 딸이 혼자 거실에서 웃습니다. 마치 누군가와 즐겁게 담소를 나누듯 말이죠. 무슨 일인가 하여 거실에 나와 보면 딸은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누군가와 게임을 하거나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끔씩 얼굴이나 이름도 모르는 말 그대로 '누군가'와 말이죠. 이 모습에 마냥 웃을 수는 없지만 주말에도 학원에 가야 하는 사교육에 지친 아이들이 궁여지책으로 만들어 낸 '느슨한 연대'가 아닌가도 싶습니다. 해마다...

    2020.02.25 14:35:58

    [에디터 노트]따로 또같이 웃는 지혜
  • [에디터 노트]추억하거나 즐겁거나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항상 옛것보다 새것이 대중에게 더 환호를 받는 것일까?' 가끔씩 궁금했습니다. 속사포처럼 외쳐대는 랩 가사보다 읊조리듯 불러대는 옛 가요에 심장 박동이 반응하고, 무심코 TV 채널을 돌리다가 나온 과거 드라마를 이어보기로 역주행하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이 같은 궁금증은 더욱 커졌죠. 단순히 제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최근 옛것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열광은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최근 새로움과 복...

    2020.01.22 12:57:54

    [에디터 노트]추억하거나 즐겁거나
  • [에디터 노트]이모티콘과 나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집을 나서면 시작됩니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디지털의 끈으로 연결된 나와 주변 사람들의 일상이 말이죠. 사람들은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에 고개를 푹 숙여 시선을 고정한 채 앞도 보지 않고 걸어갑니다. 막무가내로 훅 들어오는 그들을 피해 걷는 길은 아슬아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오죽했으면 스몸비족(smartphone+zombie: 스마트폰에 열중하며 걷는 사람들을 좀비에 빗댄 말)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싶습니다. ...

    2019.12.27 16:05:34

    [에디터 노트]이모티콘과 나
  • [에디터 노트]부자 꿈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부자의 기준은 나라마다, 사람마다 제각각일 겁니다. 재산의 많고 적음은 지극히 상대적인 척도이기 때문이죠. 지난 9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19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은 총자산 기준 평균 67억 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답했다고 합니다. 총자산 80억 원 이상인 경우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80.6%로 나타났는데, 30억 원 미만인 경우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급격히...

    2019.11.28 12:59:56

    [에디터 노트]부자 꿈
  • [에디터노트 ]新소비의 법칙

    [한경 머니=한용섭편집장]“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이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유지태 분)가 은수(이영애 분)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내뱉었던 대사입니다. 영화 개봉 이후에도 지금까지 수없이 회자되고 있다는 것은 짧지만 특유의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사랑과 달리 일상다반사로 변해 온 것도 있습니다. 바로 소비죠. 2002년 한일 월드컵 무렵이었을 겁니다. 당시 저는 술을 먹고 길을 지나다 동네 단골 비디오 가게 앞에서...

    2019.10.28 14: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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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노트]어른이의 현실동화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 당신은 어른인가요? 나이가 들어 저절로 되는 그런 '어른' 말고, '어른의 어른'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지 물어본 겁니다. 자신이 없다고요? 하긴 어른이 되면 책임감과 의무와 같은 짐들만 하나 둘 늘어나고, '배려와 용서' 같은 면책 조항은 줄어들기 마련이죠.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어른인 척', 허세를 부렸었는지도 모르겠네요. tvN 방송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처럼 우리 각자는 허우대만 멀쩡한 '초짜 ...

    2019.09.26 14:16:05

    [에디터 노트]어른이의 현실동화
  • [에디터 노트]개와 인간의 시간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바야흐로 펫(pet) 전성시대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년 '반려동물 보고서'와 한국농촌경제원구원 등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1%이며, 반려동물 양육 인구만 1481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조금 농담을 보태자면 앞으로는 가족관계증명서의 공란에 반려동물을 따로 기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펫은 이제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으니까요. 생활수준 향상과 고...

    2019.08.27 11: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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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노트]디지털 과식

    [한경 머니= 한용섭 편집장]부끄러운 고백을 해봅니다. 사실 저는 중학생 딸의 휴대전화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합니다. 더 솔직히는 아내의 휴대전화 번호도 헷갈릴 때가 많죠. 저랑 비슷한 사람들이 더러 있나 봅니다. 잘 알고 지내는 은행원 한 분이 그러더군요. 그 정도면 약과라고.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던 적이 있는데 15년 동안 같이 일했던 아주 친한 사무실 동료의 전화번호를 몰라 난감했답니다. 심지어 전날 저녁에 함께 술을 마시며 사진까지 찍어 ...

    2019.07.24 15:12:13

    [에디터 노트]디지털 과식
  • [에디터 노트]섬이 웃는다

    [한경 머니= 한용섭 편집장]중년의 세월을 속절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맙니다. 사람이 섬을 꽤나 닮았다는 것을 말이죠. 집과 직장을 쳇바퀴처럼 오가며 존경받는 선배와 든든한 가장으로 잘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인생의 고비 때마다 버텨내야 한다는 중압감과 불안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겠지요. 마치 바다에 홀로 떠 있는 섬처럼 말입니다. 1000곳이 넘는 우리나라의 섬을 찾아다니며 섬에 관한 시를 써 '섬 시인'으로도 불리는...

    2019.06.27 14:16:40

    [에디터 노트]섬이 웃는다
  • [에디터 노트]신(新) 세대공존의 법칙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일본에 의한 식민 지배, 국토 분단과 남북 간 처절한 전쟁,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 발전, 국가부도의 위기 상황까지 몰렸던 외환위기, 그리고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부상. 이는 불과 100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드라마틱한 사건들의 일부입니다. 과거 우리는 어떻게든 가난에서 벗어나 보려고 독일의 탄광과 병원, 중동의 공사 현장으로 가서 묵묵히 비지땀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

    2019.05.29 09:51:09

    [에디터 노트]신(新) 세대공존의 법칙
  • [에디터 노트]'보헤미안 랩소디'를 듣는 딸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어느 날 공부를 하던 중학교 2학년 딸이 음악을 틀어 놓고 무어라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영국 록밴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였죠. 퀸은 1973년에 데뷔해 딸이 태어나기도 전인 2003년에 최초이자 유일하게 개인이 아닌 밴드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작곡가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밴드입니다. 더구나 곡 길이만 무려 5분 55초에 달하는 올드 팝을 신나게 따라 부르고 있다니요. 잠시 낯설었습니다. 아무래도...

    2019.04.26 10:07:38

    [에디터 노트]'보헤미안 랩소디'를 듣는 딸
  • [에디터 노트]추리소설 바라기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어린 시절 책표지가 너덜해지도록 읽고 또 읽었던 애정도서 2권이 있었습니다. 바로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세계의 명탐정 44인>과 <세계의 위인은 명탐정>이라는 책이었죠. 성년이 된 후 이 책들이 일본의 '추리탐정걸작 시리즈'를 무단으로 베낀 해적판 도서였다는 걸 알고는 다소 허무했지만 '체조가 몸을 단련시켜주듯 추리는 두뇌를 단련시켜줍니다'라고 적은 추천사는 꽤나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2019.03.26 16:24:11

    [에디터 노트]추리소설 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