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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의 패션채널] 더 어려지는 에잇세컨즈, '프리미엄'이 걸리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자체 브랜드 '에잇세컨즈'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캐주얼 라인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젠지 세대(1996~2000년대 초반 출) 고객과 소통하겠다는 건데요. 그런데, 걸리는 게 있습니다. 새로 선보인 라인에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쓴 건데요. 에잇세컨즈가 'SPA 브랜드'라는 걸 언제쯤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요.이번에 공개한 것은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유니스'입니다. '하나의, 연결된'이라는 유니섹스의 뜻이고, 유니버시티, 유니폼 등의 사전적 의미를 더했답니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젠더리스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목적이고요. 젠지 세대를 위한 맞춤형 전략입니다. 성별을 초월해 다양한 취향에 대해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받아드리는 문화적 특성이 있는 만큼 이들을 잡기 위해 신규 라인을 선보이겠다는 거죠.에잇세컨즈는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겠다고 합니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평균 실종 현상과 소비자 니즈 파편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감성과 스타일을 결합한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라며 "에잇세컨즈의 기존 상품은 물론 젠더리스 감성의 프리미엄 상품까지 더해져 신선함과 이질적인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다만, 걸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소개 자료에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요. 에잇세컨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입니다. 기획부터 제조, 유통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합니다.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거죠.그런데 이번에 선보인 유니스 라인은
2023.02.20 10: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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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의 패션채널] 삼성물산 패션부문, '아픈손가락'이 달라졌다니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자체 브랜드 가운데 '아픈 손가락'으로 언급되는 브랜드가 몇 있습니다. 빈폴과 에잇세컨즈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들이 지난해 매출이 늘었습니다. 손해 보며 장사하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꽤 긍정적인 성적표입니다. 신기한 일입니다.어제(1일)죠. 삼성물산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패션부문 실적이 별도로 나왔는데요. 지난해 4분기 매출 542억원과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28%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목할 것은 자체 브랜드입니다. 삼성물산은 호실적의 이유로 빈폴과 에잇세컨즈를 콕 집어 언급했습니다. 해외명품, 남성·여성복뿐 아니라 이 두 브랜드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게 왜 놀라운 일이냐 하면 두 브랜드 모두 사람들이 삼성이 포기할 것이라고 예상한 브랜드 앞순위에 있었기 때문이다.그런 예상도 일리는 있었습니다. 빈폴은 삼성물산이 1989년 론칭한 대표 패션브랜드입니다. 다만, 30년이 넘으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돼 예전의 명성은 잃은 지 오래입니다. 회사도 알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디자이너 정구호 씨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고 브랜드 리뉴얼도 해봤지만 큰 효과를 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를 8초 만에 사로잡겠다'는 의미가 담긴 에잇세컨즈도 비슷합니다. 지금은 업계를 떠난 이서현 당시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론칭을 주도한 브랜드로, 2012년 세상에 나왔습니다. 다만, 유니클로, 스파오 등 기존 SPA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며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습
2023.02.02 14: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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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부터 컬래브레이션까지…국내 SPA 브랜드의 셈법
[비즈니스 포커스]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시장에서 SPA 브랜드의 대표 주자는 단연 ‘유니클로’였다. 하지만 2019년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국에서의 입지가 매우 좁아졌다. 한국 시장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명동 중앙점과 강남점 등 50곳이 넘는 매장을 폐점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기도 했다. 유니클로가 위축된 사이,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한국 SPA 브랜드들의 도약이 시작됐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 신성통상의 탑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등이 대표적인 한국 SPA 브랜드다. 여기에 최근 ‘위드 코로나’로 패션업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의 SPA 브랜드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감사제 대신 행복제…‘애국 브랜드’의 선전 현재 한국의 SPA 시장에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첫째, ‘위드 코로나’다. 재택근무가 끝나고 외출이 늘어나면서 패션업계는 모처럼 다가올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양극화된 패션 시장이 SPA 브랜드들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유니클로의 향방이다. 지난 11월 12일 유니클로 매장 앞에는 독일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해 선보인 ‘플러스 제이(+J) 컬렉션’을 구매하려는 인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협업 상품이긴 하지만 모처럼 유니클로에 몰린 인파들을 보며 불매 운동의 여파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유니클로가 비용 절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흑자 전환한 것도 ‘유니클로의 부활’을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
2021.11.20 0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