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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등한 일본 장기금리와 엔저의 향방[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지난 9월 초순 0.6% 수준에서 상승해 10월 4일에는 0.805%로 2013년 8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중동정세 불안으로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작용해 10월 16일에는 0.75%로 다소 하락했으나 장기금리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런 금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엔화 환율은 10월 3일 뉴욕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달러당 150엔대를 기록한 뒤 10월 16일 도쿄시장 종가 기준으로도 149엔에 그쳤다. 일본은행으로서는 금리 급등에 제동을 걸고 싶은 한편, 엔저의 가속화도 경계해야 할 미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7월 말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장기금리의 변동 허용 수준을 기존 0.5%에서 1.0%로 사실상 인상했다. 동시에 급격한 금리상승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자세를 보이며 자국 국채 매입에 주력해 왔다.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출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게 일본은행의 입장인 것이다. 사실 일본은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금리인상에 주력하는 상황에서도 단기정책금리를 –0.1~0%로 억제하는 마이너스 금리정책이나 장기금리의 급등을 견제하는 장단기금리차 곡선 유지정책(YCC)을 고수해 왔다. 이 같은 금융완화 정책에 힘입어 2분기 일본의 실질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연율 기준) 4.8%(2차 발표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또한 예상보다 높아져 3%대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물가와 임금의 동반 상승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본은행이 추구하던 비정상적인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점진적으로 수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4년 말까지는 마이너스 금리정책 및 YCC 정책이 폐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2023.10.23 06:00:01

    급등한 일본 장기금리와 엔저의 향방[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 끝없는 엔화의 추락…日 경제, ‘엔저의 도박’ 재추진할까[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올해 3월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를 계기로 엔화 가치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외형상 이유는 미국과 일본 간의 디커플링 통화 정책으로 양국 금리 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차와 환차익을 노리는 ‘엔캐리 자금’이 미국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화를 사고 있다.엔저 현상에 아베노믹스 부활하나최근 엔저 현상에 국제적 관심이 큰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임 이후 주춤했던 ‘아베노믹스가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선 1990년대 ‘대장성 패러다임’과 ‘미에노 야스시 패러다임’에 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전자는 ‘엔저와 수출 진흥’으로 상징되고 후자는 ‘물가 안정과 중앙은행 독립성’으로 대변된다.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는 ‘복합 불황’에 빠졌다. 수많은 경기 침체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서다. 가장 큰 요인은 ‘안전 통화 저주’다. 안전 통화 저주는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버클리대 교수의 주장으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엔화가 약세가 아닌 강세가 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일본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 현상을 말한다.1980년대 ‘도요타자동차’와 ‘소니전자’로 상징되는 제조업 전성시대 이후 일본 경제의 최대 현안은 디플레이션 국면을 언제 탈피해야 하는가였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80년대 연평균 4.7%에서 1990년대 이후 1.2%로 급락했다. 주로 내수 부진에 기인했던 만큼 디플레이션도 이 요인이 가장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총수요 항목별 GDP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수출은 1970년대

    2022.04.08 17:31:02

    끝없는 엔화의 추락…日 경제, ‘엔저의 도박’ 재추진할까[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