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EDITOR's LETTER] 금의 배신과 연금술사들이 남긴 메시지

    [EDITOR's LETTER]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몇 주 전 금요일 밤이었습니다. 저녁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온몸을 망치로 내리치는 듯한 느낌, 열대야가 시작됐지만 피부를 파고드는 차가운 기운. 그동안 잘 피해 다녔지만 여기까지란 생각이 스쳤습니다. 있는 약 없는 약을 마구 입에 넣고 전기장판을 켜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목 천장을 정으로 깨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습니다.이틀 후 조금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봤습니다. 누구한테 옮았을까. 여러 명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범인’을 지목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다시 복기하다 결국 문제는 스스로에게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업무적 스트레스로 정신적·육체적으로 정상이 아닌 시간이 몇 달간 지속됐기 때문입니다.왜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면역이 중요하다고 하는지 절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킵니다. 물론 코르티솔도 진화의 산물입니다. 초원에서 맹수를 만나는 등 위험에 처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으면 흘러나오는 조기 경보 시스템입니다. 빠르게 도망칠 수 있게 만들어 주지요. 그래서 위협이 사라지면 함께 없어집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코르티솔은 계속 몸 안에 남아 있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계속 받는다는 얘기는 맹수를 만나 도망갈 준비를 하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매일 생활을 하는 셈입니다.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뇌가 그리 똑똑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가 순식간에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꺼버립니다. 그때 꺼버리는 기능 중

    2022.08.01 06:00:12

    [EDITOR's LETTER] 금의 배신과 연금술사들이 남긴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