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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이 된 웹 IP…가끔 마이너가 변화를 이끈다

    [한경 머니 기고 = 문현선 세종대 공연·영상·애니메이션대학원 초빙교수] ‘시맨틱 에러’는 사전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이 정상적인데도 실행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는 오류를 지시한다. 즉, 프로그래머의 예측대로라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오류인 셈이다. 당연히 프로그래머는 당혹스럽다. 외견상 눈에 띄는 ‘신택스 에러’라면 해결이 비교적 쉽지만,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원인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의 삶에서 이런 오류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마이너와 마이너가 만났을 때<시맨틱에러>는 저수리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왓챠 오리지널 BL(Boy’s Love) 드라마다. BL은 웹소설이나 웹툰에서는 상당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장르이지만, 드라마의 관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마이너 장르에 속한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국내외 수많은 플랫폼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에 토종 OTT 왓챠는 절대 약자로 분류된다(2022년 12월 11일 기사에 따르면 왓챠는 LG텔레콤에 인수될 예정이며, 왓챠는 어디든 매각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을 돌이키건대 기억에 남는 단 하나의 드라마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시맨틱에러>다. <시맨틱에러>는 BL이라는 장르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OTT라는 플랫폼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IP 드라마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유일무이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BL이라는 장르에 대한 열렬한 애호는 아직 일본 문화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전인 1980년대 말에 순정만화

    2023.01.03 07:00:04

    희망이 된 웹 IP…가끔 마이너가 변화를 이끈다
  • ‘또 매각설’ 휩싸인 왓챠, 쉽지 않았던 ‘다윗’의 도전

    [비즈니스 포커스]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다. 왓챠와 인수 후보들 모두 일단은 손사래를 치지만 시장에서는 매각 외에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왓챠를 인수할 후보자들로는 경쟁 OTT인 웨이브와 쿠팡플레이, 콘텐츠 기업 리디 등이 거론된다. 인수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OTT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시점에서 왓챠가 과연 원하는 만큼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정점 찍고 내려오는 OTT 시장은 ‘변수’ 왓챠의 매각설이 불거진 것은 7월 말이다.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왓챠가 게임업계 등에 인수·합병(M&A)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설은 올해 들어 왓챠에서 프로듀서(PD) 등 콘텐츠 제작 인력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구체화됐다. 왓챠를 떠난 인력만 해도 전체 200여 명 중 두 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다.왓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8만 명으로 한국에서 서비스되는 OTT 중 7위다. 모바일인덱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기준 넷플릭스가 1117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고 웨이브 423만 명, 티빙 401만 명, 쿠팡플레이 373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실상 한국에서 서비스되는 OTT 중에서 왓챠의 가입자 수는 가장 적은 편으로 분류된다.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은 OTT의 수익과 직결된다. 하지만 한국 OTT 시장의 사용자 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주요 OTT의 월 사용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왓챠 이용자도 올해 1월 129만 명에서 6월 108만 명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전

    2022.08.16 06:00:03

    ‘또 매각설’ 휩싸인 왓챠, 쉽지 않았던 ‘다윗’의 도전
  • “‘미생’이 판타지면 이 드라마는 다큐다”…날것 그대로의 중소기업 보여준 ‘좋좋소’

    [비즈니스 포커스]중소벤처기업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99%다. 종사자 수로 따지면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임직원 수는 무려 1700만 명을 넘어선다.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얘기다.그럼에도 멋들어지게 슈트를 빼입은 대기업이나 전문직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현실을 보여주는 문화 콘텐츠는 드물었다. 몇 년 전 수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했던 tvN 드라마 ‘미생’조차 그 배경은 대기업이었다.유튜브 채널로 시작해 왓챠에서 방영 중인 ‘좋좋소’가 더 특별해 보이는 이유다. “‘미생’이 판타지라면 ‘좋좋소’는 다큐다”라는 왓챠의 시청자 감상평 한 줄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덤덤하면서도 신랄하게 중소기업의 현실을 표현하며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좋소 좋소 좋소기업’의 준말인 ‘좋좋소’는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비꼬는 ‘X소’와도 발음이 같다.최근에는 칸에도 진출했다. ‘2020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웹 드라마로는 한국에서 처음이다. 저예산 쇼트 폼 드라마에서 출발해 K-콘텐츠의 대표 주자가 된 것이다. 공감의 힘이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중소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그 이유를 있는 그대로 그저 보여준다.“과장이라고? 현실 고증 100%”하이퍼 리얼리즘 드라마 ‘좋좋소’의 탄생을 얘기하자면 유튜버 이과장과 빠니보틀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여행을 다니며

    2022.04.26 06:00:02

    “‘미생’이 판타지면 이 드라마는 다큐다”…날것 그대로의 중소기업 보여준 ‘좋좋소’
  • 플랫폼 기업이 ‘리뷰와 후기’를 다루는 법

    [비즈니스 포커스]배달부터 중고 거래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플랫폼 기업’이 파고들었다. 플랫폼은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업체를 연결해 준다.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통하는 시대, 편리함은 더욱 늘어났다.플랫폼을 통해 무언가를 주문하거나 구매할 때 참고하게 되는 것이 ‘후기’다. 사용자들은 후기를 통해 결정한다. 동시에 후기와 별점으로 구매의 만족도를 남긴다. 이렇게 쌓인 후기들은 다른 사용자들에겐 좋은 정보로, 기업엔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가 된다.한편 후기가 쌓이면 쌓일수록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들은 광고성 리뷰와 악성 리뷰, 별점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광고성 리뷰’ 걸러내야 플랫폼 신뢰도 올라가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는 최근 광고와 거짓 후기를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다. ‘강남언니’에 사용자들의 후기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이 기업이 진출한 미용·의료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것이 의료인과 환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이다. 이러한 불공평을 해결하는 것에 ‘후기’가 큰 역할을 도맡는다.강남언니는 피부과·성형외과·한의원 등 비급여 병원의 의료 정보를 제공한다. 2015년 1월 출시돼 현재 국내 가입자 300만 명, 입점 병원 800개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현지에 진출해 가입자 30만 명, 입점 병원 500개로 현지 1위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강남언니를 통해 병원을 이용한 환자는 자신이 방문한 병원에 대한 경험담을 치료 전후 사진, 시술비용, 집도 의사 등의 정보와 함께 선택적으로 작성, 등록한다. 강남언니는 지난 1월 실제 방문을

    2021.08.18 06:00:04

    플랫폼 기업이 ‘리뷰와 후기’를 다루는 법
  • 길어지는 '집콕'에 커지는 '필터 버블'···알고리즘에 지배 당하는 소비자들?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전누리 대학생 기자] 김영곤(단국대 3)씨는 최근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 씨는 "보통은 여가시간에 친구들과 축구를 즐겼지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밤 9시 이후 식당 영업 금지 조치 등 제한이 많아 밖에서 사람들과 만나는 취미는 힘들다. 여가시간이 무언가를 시청하는 형...

    2021.02.15 17:18:56

    길어지는 '집콕'에 커지는 '필터 버블'···알고리즘에 지배 당하는 소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