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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라리···” 직장 내 괴롭힘 우울감 '연령·임금' 낮을수록 심해진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피해자 중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직장 규모가 작을수록 우울 척도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28일 직장갑질119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신 상태를 점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나타났다.우울 척도 점수는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세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0~4점은 우울 증상이 거의 없고, 5~9점은 가벼운 우울 증상, 10점 이상부터는 고위험군(중간 정도의 우울증 의심)으로 간주한다.특히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던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8.23점에 달했던 반면, 경험해 보지 않은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4.64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고용이 불안정하고 직장 규모가 작으면 우울 척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 중 정규직은 7.73점이었지만 비정규직은 8.90점이었다. 30인 이상 사업장이나 공공기관의 경우 7.16점인데 비해 비정규직이나 3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에는 9.74점이었다.연령이 낮을수록, 근속연수가 짧을수록, 임금수준이 낮을수록, 전반적으로 우울 경험 응답률이 높게 나오기도 했다.'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혹은 자해할 생각을 했다' 문항에 동의한 비율을 보면 20대는 21.3%, 50대는 15%로 나타났다. 근속기간 1개월 미만의 경우 36.9%가 동의한 데 비해 5년 이상은 11.5%만 동의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월급여 150만원 미만은 27.4%가 죽거나 자해할 생각을 해봤지만 월 급여 500만원 이상은 13.8%만 그렇다고 답했다.올 1월 직장갑질119에 들

    2024.01.29 08:02:07

    “차라리···” 직장 내 괴롭힘 우울감 '연령·임금' 낮을수록 심해진다
  • 작년 56만명 우울·조현병 초진 받았다···매년 초진환자 늘어나는 2030세대

    우울증, 조현병 등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초진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2030 젊은층에서의 초진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연숙 의원(국민의힘)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받은 자료를 보면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초진 환자 수는 2018년 39만4797명에서 2022년 55만9948명으로 16만5151명이 늘었다. 이중 20~30대가 10만5102명으로 전체 증가분의 63.6%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이 질환의 초진환자 증감 현황을 각 연령대별로 보면 △10세 미만에서 405명 △10대 1만4744명 △20대 5만9249명 △30대 4만5853명 △40대 2만6679명 △50대 4740명 △60대에서 9614명 각각 늘었다. 반면 △70대에서는 오히려 823명이 감소했고, △80대 이상은 4690명 늘었다. 연도별 초진 환자 수 대비 20~30대 환자 수를 보면 △2018년 39만4717명 중 12만8808명(32.6%) △2019년 43만2096명 중 15만2174명(35.2%) △2020년 45만4943명 중 17만7677명(39.1%) △2021년 51만1488명 중 20만9192명(40.9%) △2022년 55만9948명 중 23만3910명(41.8%)이었다. 연도별 초진 환자 수와 비교해 20~30대 환자 수와 그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한편, 전체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환자 수도 △2018년 96만9945명 △2019년 102만6339명 △2020년 106만3951명 △2021년 115만6346명 △2022년 125만2055명으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최연숙 의원은 "정신질환으로 인해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우울증·조울증 등은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정신질환인 만큼 정부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10.09 07:53:19

    작년 56만명 우울·조현병 초진 받았다···매년 초진환자 늘어나는 2030세대
  •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20대·여성은 왜 그토록 우울할까

    국내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 현황' 자료를 보면, 우울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8년 75만2,976명, 2019년 79만9,011명, 2020년 83만2,378명, 2021년 91만5,298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2022년에는 100만744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과 비교해서 32.9% 증가했다. 2022년 우울증 진료 인원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67만4,555명으로 남성 32만6,189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2022년 기준 연령별로는 20대 18만5,942명(18.6%)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6만 108명(16%), 60대 14만3,090명(14.3%), 40대 14만2,086명(14.2%), 50대 12만6,453명(12.6%), 70대 11만883명(11.1%), 80대 이상 7만1,021명(7.1%) 순이었다. 성별과 연령을 고려했을 때 우울증으로 가장 많이 진료 받은 사람은 20대 여성(12만1,534명/12.1%)으로 나타났다. 5년간 가장 가파르게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 것도 20대 여성이었다.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2018년 5만7,696명에서 2022년 12만1,534명으로 무려 110.65% 늘었다. 남인순 의원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부추기는 심리적·사회적 요인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병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우울증도 조기 치료하면 호전되는 만큼 우울증에 대한 인식개선 등을 통해 치료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경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감은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만사가 귀찮고 초조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무기력해져 직업과 학습,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전문의를

    2023.10.03 12:41:35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20대·여성은 왜 그토록 우울할까
  • ‘2030·여성·교육업’ 우울·불안증, 극단적 선택 가능성 높아

    ‘묻지마 칼부림’, ‘서이초 교사’ 등 최근 심적으로 힘든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국민 대부분의 마음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응 스트레스’, ‘불안증’, 우울증’, ‘극단적 선택 가능성’ 등 하위 지표에서 ‘여성·2030·교육업·운수업’ 종사자들의 마음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로 드러났다. 디지털치료제 전문 개발사 하이는 전 국민의 마음건강 상태를 분석한 ‘2023년 상반기 마음건강 트렌드 보고서’를 공개했다. 하이는 지난해부터 건강검진자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 ‘마음검진’을 제공 중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설문을 통해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보조수단으로 심박변이도(HRV)를 측정해 비교·분석하고 있다. 수집된 ‘마음검진’ 데이터를 하이와 연세대학교 HCI lab이 함께 분석해 매 반기별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건강검진자 대상으로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수집된 총 140,652건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남성은 80,921명, 여성은 59,731명이었다. 이 중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대상자는 122,571명이었다. 남녀 성별과 연령에 따른 ‘마음지표’를 확인해본 결과, ‘적응 스트레스’, ‘불안증’, 우울증’, ‘극단적 선택 가능성’ 등 하위 지표에서 2030 여성의 마음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로 나타났다. 적응 스트레스의 경우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20대 여성이 가장 높았고, 30대 여성, 40대 여성이 뒤를 이었다. 위험 수준에 따라 분류해본 결과 20대 여성 62%, 30대 여성 60.07%가 적응 스트레스 위험군이었으며, 남성 중에서는 40대 남성이 42.89%가 가장 높았다. 불안증 역시 여성 20대, 30대, 40대의 점수가 높았다. 남성

    2023.08.09 12:00:37

    ‘2030·여성·교육업’ 우울·불안증, 극단적 선택 가능성 높아
  • 우울증 9년 앓다 극단 선택…“사망 보험금 지급해야” [민경진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아와 자유로운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보험사가 사망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보험금 지급에 대한 면책 사유의 적합성을 판단할 때 우울증 진단부터 자살 무렵까지 상황 전체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1·2심 판결 엇갈려대법원 3부는 2023년 6월 1일 A 씨의 유족이 보험사를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인천지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우울증 등의 진단을 받아 상당 기간 치료를 받아 왔고 그 증상과 자살 사이에 관련성이 있어 보이는 경우 상황 전체의 양상과 자살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판결했다.A 씨는 2012년 2월 일반 상해로 사망하면 보험금 9000만원이 지급되는 보험에 들었다. 우울증을 앓던 그는 2019년 11월 인천 서구의 한 건물 내 계단 난간에 패딩 점퍼로 목을 매 사망했다. 이에 보험 수익자로 지정된 A 씨 부모는 보험사에 사망 보험금 지급을 청구했다.하지만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A 씨가 자유로운 의사 결정이 가능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험사 측은 “피보험자가 심신 상실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신을 해친 경우에만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면책 사유 관련 보험 약관을 근거로 들었다.A 씨 부모는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금 청구 소송을 걸었다. 이들은 재판에서 “망인은 사망 당시 평소 만성의 우울증을 앓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며 “만취해 정상적인 의사 결정을 할

    2023.06.20 17:00:01

    우울증 9년 앓다 극단 선택…“사망 보험금 지급해야” [민경진의 판례 읽기]
  • 우울증, 조현병을 AI 기술로 진단하는 비웨이브, 크라우드펀딩 6억 원 돌파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우울증, 조현병 등 각종 정신질환 진단 AI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비웨이브’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모집금액 6억 원을 돌파했다.비웨이브는 인제대학교에서 22년 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이승환 대표와 서울대 공학박사를 거쳐 한양대학교 생체공학과 교수, 뇌공학연구센터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는 임창환 교수가 16년간 대형 국책 연구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한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다.비웨이브의 핵심 기술은 뇌파(EEG)와 맥파(PPG)에 측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특이적 바이오마커를 추출하고, 비웨이브만의 Machine / Deep Learning AI 기술로 분석해 우울증 등 주요 정신질환의 확률을 분류해 내는 기술이다. 이승환 비웨이브 대표는 “현재 우울증 및 각종 정신질환 진단은 설문조사와 상담 기반으로 이루어져 오진율이 높을 수 밖에 없으며 ‘진단’이라는 첫 단추가 잘 꿰어지지 않으니 환자의 신뢰도도 낮고 치료율도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며 “정형외과에 방문한 환자가 엑스레이를 찍어 골절 검사를 받을 수 있듯 비웨이브의 기술이 정신질환의 기본적인 진단 보조 도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한상우 크라우디 증권팀 매니저는 “최근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민간 투자시장까지도 얼어붙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약 6억 원이라는 금액을 모집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비웨이브 공동창업자와 유능한 팀원들과 기술력 그리고 사업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시장의 문제점에 공

    2022.10.20 17:17:29

    우울증, 조현병을 AI 기술로 진단하는 비웨이브, 크라우드펀딩 6억 원 돌파
  • 우울증에 빠진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위험한 이유 [강홍민의 HR Insight]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이건 꼭 좀 써주세요. 제 주변 스타트업 대표들, 사는 게 말이 아닙니다. 정신과 몰래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요. 겉으로 보기에는 투자도 받고, 사람도 늘어나서 좋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에요. 넥스트(next)가 없어요.”“넥스트가 없다뇨?” “스타트업은 뭘 자꾸 만들어 내야 하는데···그게 없어요. 근데 사람은 많이 뽑아놨지, 지금 비즈니스 모델로는 얼마 못갈 게 뻔하지... 그래서 자꾸 업계 경력 있는 인물들을 C레벨로 영입하는 거예요. 연봉에 스톡옵션에 새로운 걸 할 수 있는 판까지 깔아주니, 그 사람들만 좋은 거죠. 실패해도 큰 부담 없으니까요. C자 달고 가장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아마 CEO일 거예요.”“창업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하죠.” “근데 문제는 창업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스트레스가 줄어들지 않는데, 해결방법은 잘 모른다는 거예요. 병원을 찾는 대표들이 있긴 하지만 병원 가는 자체를 스트레스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요.” 코로나19 전부터 창업열기가 증폭되면서 취업과 창업 사이 고민하던 청년들이 창업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다. 뛰어난 인재들이 창업을 선택하면서 그로 인해 세상에 없던 기술과 서비스가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국한되었던 취업시장에서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취업 카테고리가 생겨나기도 했다.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 되면서 시장의 긍정적 영향을 가져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 빠른 성장에는 꼭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 중 하나가 창업자들의 우울증이다.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2022.09.19 12:02:09

    우울증에 빠진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위험한 이유 [강홍민의 HR Insight]
  • “출근하기 싫은 직장인 금쪽이, 문제는 조직이야”[직장인 금쪽이②]

    [스페셜 리포트]“원인은 사람이 아니라 조직에 있어요.”마인드맨션의원의 대표원장이자 성균관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인 안주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직장인 금쪽이의 정신 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치료해야 할 주된 주체는 직장이고 조직”이라며 “구성원들이 일하는 환경과 조건을 살피고 구성원에게 여러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성장 시대 경쟁 심화 사회에서는 우울증과 스트레스 질환에 접근하는 세 꼭짓점인 생물학적·심리학적·사회학적 측면 중 의사가 해결할 수 없는 사회학적 측면의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최근 정신 질환 병원의 문턱이 낮아졌습니다. 체감하시나요.“예. 우리 병원을 비롯해 서울에 있는 정신과에 전화해 보면 당장 그 주에 진료 받을 수 있는 병원이 거의 없어요. 예약이 꽉 차 있죠. 흔히 ‘21세기는 심리학의 시대’라고 할 만큼 대중이 심리에 관심이 많아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이를 주도하죠. 정신 건강에 관심도 많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소비해요. ‘힘을 내’라는 위로 대신에 ‘병원에 가도 괜찮아, 이상한 거 아니야’라고 말해 주는 세대죠. 학교에서 상담을 경험한 세대(전문상담교사 제도)니까 익숙한 거예요. 예컨대 한국에서 MBTI가 유행하는 이유도 기본적으로 심리학 지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내향적’, ‘외향적’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죠. 이런 분위기가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저변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봐요.”-현대인의 정신 건강에 희소식 같습니다.“문턱이 낮아졌다는 것은 정

    2022.08.20 06:02:02

    “출근하기 싫은 직장인 금쪽이, 문제는 조직이야”[직장인 금쪽이②]
  • [EDITOR's LETTER] 직장인 마음의 병,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EDITOR's LETTER] “여기 필라테스 회원님 대부분이 이 건물에 있는 정신과에 다니더군요.”지난 주 회의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한 기자가 필라테스 강사가 한 말을 전했습니다. 필라테스와 정신과 의원 동시 회원 가입이라!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궁금하면 숫자를 찾아보는 게 경제 기자의 속성입니다.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 검색어 ‘우울증’을 넣었습니다. 9685건의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다음은 스트레스. 9999+였습니다. 1만 건이 넘으면 숫자가 저렇게 표시됩니다. 이 밖에 정신과는 5114건이었고 마음의 병, 상사 스트레스, 공황장애 등의 제목을 단 글도 1000건이 넘었습니다.다음은 공신력 있는 통계를 찾아볼 차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가 최근 자료였습니다. 2017년 이후 5년간 우울증과 정신 불안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급증했습니다. 그중 10~30대의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주변을 돌아보니 상담 치료를 받거나 치료 받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과거 삼성에서 있었던 일도 생각났습니다. 몇 해 전 그룹은 임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진단을 받으라고 권했습니다. 일부 임원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진단을 피했습니다. 한 임원은 “취지는 좋지만 결과가 또라이로 나오면 앞으로 어떻게 되겠어”라고 했습니다. 중·장년층 다수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봐야겠지요.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치료(?)하며 버티고 있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직장인은 훨씬 많을 것이란 판단에 이르렀습니다

    2022.08.20 06:00:09

    [EDITOR's LETTER] 직장인 마음의 병,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 “우울하고 불안해요”…‘직장인 금쪽이’ 180만 명 시대[직장인 금쪽이①]

    [스페셜 리포트]“요즘 정신건강의학과 초진 예약이 티케팅 수준이에요.”증권회사에 다니는 A(30) 씨는 최근 팀장과의 갈등으로 집 근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네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이 A 씨의 마음을 갉아먹는 씨앗이 됐다. 하지만 병원에서 “초진 상담은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 씨는 수소문 끝에 다른 지역의 예약이 필요 없는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A 씨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은평구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평일 오후인 데도 대기실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오후 4시부터 당일 진료 환자가 꽉 차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난해 우울증·불안 장애 환자 180만 명 심각한 문제지만 나쁘지 않은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수치로만 보면 한국인들의 정신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5년간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겪는 환자는 급격하게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 통계를 토대로 산출된 우울증·불안 장애 환자만 180만 명에 달한다. 우울증 환자 수는 93만3481명으로, 2017년 대비 35.1% 증가했다. 불안 장애 환자 역시 86만5108명으로, 같은 기간 32.3% 늘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만 추린 숫자다.긍정적 신호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낄 때 혼자 앓지 않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가세를 ‘건강한 변화’라고 분석한다.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태임을 인정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하주원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조현병처럼 유전적 요인이 발병 원인인 정신 질환이 아니라 우울증

    2022.08.20 06:00:01

    “우울하고 불안해요”…‘직장인 금쪽이’ 180만 명 시대[직장인 금쪽이①]
  • 무기력·우울·성기능 장애까지…혹시 '남성 갱년기'?

    갱년기는 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를 겪는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도 중년이 되면 갱년기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남성 갱년기의 실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여성이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면서 갱년기 증상(폐경증후군)을 겪듯, 남성도 40대 후반~50대에 접어들면서 체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어 갱년기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테스토스테론은 30대 전후부터 해마다 남성 몸 안에서 0.4~1.3%씩 줄어든다. 70대 이상 노인은 30대 이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가장 왕성한 오전 9~11시 사이에 피를 뽑아 호르몬 수치를 검사해 3.5ng/㎖ 미만이면 남성갱년기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여성은 누구나 예외 없이 폐경을 겪고 갱년기 증상을 느끼는 것과 달리, 남성은 50~70대의 30~50% 정도가 남성갱년기증후군을 앓는 것으로 의료계는 추산한다.◆남성 갱년기 증상은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이 동시에 나타나는 성기능 장애다. 이와 함께 근력이 떨어지고, 우울감, 피로, 안면홍조, 골다공증 등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성격이나 행동이 여성스러워지는 경향도 흔히 보인다. 'TV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등이 대표적인 행동이다.남성 갱년기는 일반적인 성기능 장애, 우울증, 만성피로 등 다른 질병과 대부분의 증상이 겹치기 때문에 구별하기 어렵다. 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도 사람에 따라 성기능 등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남성 갱년기는 다른 질병의 증상과 약간 차이가 있으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우선 일반적인 발기부전

    2022.06.28 07:00:13

    무기력·우울·성기능 장애까지…혹시 '남성 갱년기'?
  • 마음까지 추워지는 ‘윈터 블루’ 해결법은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유럽의 이야기다. 여덟 살 아이가 그 나라의 총리에게 “총리님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배송을 할 수 있을지 논의를 해봤는지 궁금합니다. 쿠키 옆에 손 세정제를 두면 오실까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냈다고 한다. 총리는 “많은 친구들이 고민하는 것을 안다”며 “산타와 통화한 결과 선물을 배달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이고 산타는 민첩히 움직이기에 모두 안전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맞이하는 크리스마스가 아이들 동심의 콘텐츠가 돼버린 서글픈 상황이다.재택근무를 하는 아빠가 산타 할아버지가 성탄절에 오시냐는 자녀의 질문에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 “2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니까  1월 9일쯤 선물이 도착할 것 같다”고 동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업무적으로 답했다가 아이가 속상해 울어 당황했다고 한다. 같이 재택근무를 하는 아내에게는 “왜 아이를 울리냐”는 잔소리까지 듣게 되니 화가 나 부부싸움까지 했다는 것이다.성탄절처럼 반가운 휴일에, 가족들이 모여 즐겁게 식사를 하다가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분위기가 좋아지다 보니 과거 섭섭한 이야기를 배우자에게 꺼내 위로도 받고 눌러놨던 속상한 마음도 풀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자신이 더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부부 대화에 갈등의 불꽃이 튀게 된다. 투명성 착각(illusion of transparency)은 사람들이 자신의 속내를 다른 사람들이 잘 안다고 착각

    2021.12.06 20:32:27

    마음까지 추워지는 ‘윈터 블루’ 해결법은
  • 전기 자극으로 병 고친다…‘전자약’이 뭐길래

    [비즈니스 포커스]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고도 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에서도 전기 자극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약이 10월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다.부작용 없는 차세대 의약품전자약은 전류 또는 자기장을 이용해 특정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는 개념의 치료제를 뜻한다. 구글의 생명과학 자회사 베릴리와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2013년 8000억원을 투자해 전자약 전문 합자회사 갈바니를 설립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한 신조어다. 디지털 치료제는 VR이나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개념이다.이들 치료제는 기존 합성 의약품이나 수술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치료가 필요한 특정 세포나 신경만 자극하는 방식이다. 의사의 처방을 통해 집에서도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7년 페어테라퓨틱스의 애플리케이션(앱) ‘리셋’을 알코올·약물 중독 디지털 치료제로 허가한 이후 10여 개의 관련 치료제가 승인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연평균 성장률은 13%를 웃돈다.한국 기업들도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뉴냅스는 뇌 손상 후 시야 장애 개선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 ‘뉴냅비전’의 확증 임상 시험 계획을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받았다. VR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치료제로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관련 임상을 진행 중이다.라이프시맨틱스는 9월 3일 호흡 재활용 디지털 치료제 ‘레드필숨튼’의 확증 임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레드필숨튼은 호흡기 질환자가 집에

    2021.10.15 06:07:05

    전기 자극으로 병 고친다…‘전자약’이 뭐길래
  • 타인의 인생 바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 [강홍민의 굿잡]

    한 두 마디의 대화로 내 마음을 꿰뚫어 볼 것 같은 생각에 자칫 심리적 위축이 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는 마음과 한편으론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내 볼까 하는 복잡한 생각으로 이 직업과 마주했다. 정신건강전문의(이하 정신과 전문의)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정신과 전문의를 찾는 이들도 증가했다. 하지만 정신과에 관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로 여전히 문턱은 높다. OECD 통계를 보면 2020년 우리나라의 우울증 유병률은 36.8%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현재 10명 중 4명이 우울증 또는 우울감을 겪고 있다는 것. 특히 코로나19 이후 20~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60대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아픔을 겪지만 내색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용(37)정신과 전문의는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서고, 펜을 잡았다.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정신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지용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팟캐스트 ‘뇌부자들’ 네이버 오디오클립 ‘뇌섹맘클리닉’‘어쩌다 정신과의사’ 저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어떤 직업인가. “정형외과 의사가 근골격계에 생긴 문제를 치료하고 심장내과 의사가 심장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듯, 정신과의사는 뇌에 생긴 문제를 치료하는 사람이다. 뇌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면증 등 다양한 정

    2021.09.07 09:53:42

    타인의 인생 바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 [강홍민의 굿잡]
  • '답'보다는 '질문'이 마음을 더 위로해준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우울증이 찾아오면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만, 우울증이 심해지면 우울한 감정마저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상한 색안경을 낀 것처럼 세상이 잿빛으로 보이고 감정이 다 말라버린 듯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마음속 감정을 느끼는 시스템이 멈춰버린 탓에 무감정의 상태가 돼버린 것이다.우울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 상태다. “가을의 파란 하늘이 느껴지시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에 여유로움이 존재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질문에 의외로 “가을이 온지도 몰랐고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답변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가을을 탄다’는 것은 계절에 내 마음이 반응하는 정상적인 감정 이다. 파란 하늘을 보면 너무 아름답다가도, 이렇게 좋은 날이 또 흘러가고 있기에 삶의 유한성이 주는 슬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앞의 질문에 가을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다면 마음 상태가 괜찮은 것이지만, 아니라면 가을을 타보는 것을 권한다. 현대인은 행복의 기준을 좋은 감정으로만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오히려 우리 삶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희로애락은 삶의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이다. 분노와 슬픔을 빼내고 기쁨과 즐거움만으로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설정해두면 삶이 오히려 우울해진다.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상적인 가을 타기의 우울도 불편하다고 밀어내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가을을 타는 묘미도 즐길 수 없고 오히려 계절의 변화가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삶의 행복감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2021.08.31 13:03:17

    '답'보다는 '질문'이 마음을 더 위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