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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월마트 CEO “美 소비자, 10년 만에 허리띠 졸라매기 시작”

    미국 최대 소매업체 3곳(아마존과 월마트, 타깃)이 할인 주간 행사를 시작했다. 이 시점에 전 월마트 US 최고경영자(CEO) 빌 사이먼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사이먼은 9일(현지 시각) 미국 CNBC의 패스트 머니(Fast Money)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정치 양극화와 연방 예산 관련 대치, 학자금 대출 상환 등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새로운 글로벌 긴장까지 소비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누적된 문제들이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또 경계심을 갖게 한다"면서 "오랜만에 소비자들이 잠시나마 움츠릴 수 있는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마존은 10일부터 이틀간 프라임 빅딜 데이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월마트와 타깃도 연말 쇼핑 시즌에 앞서 자체 할인 행사에 나섰는데, 사이먼 전 CEO는 이들의 할인 폭이 별로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이먼은 "보통 '50인치 TV 가격이 199달러'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50인치 TV를 40% 할인'이라고 광고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가격에 자신이 없을 때 광고하는 방식"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월마트, 타깃의 주가는 지난 2개월간 하락 압력을 받아왔으며, 특히 타깃은 19%나 하락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3.10.11 17:45:19

    전 월마트 CEO “美 소비자, 10년 만에 허리띠 졸라매기 시작”
  • 오프라인 몰락의 시대…월마트·알디의 성공 방식[케이스 스터디]

    [케이스 스터디]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몰락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백화점부터 복합 쇼핑몰, 생활용품 업체까지 연달아 파산하면서 오프라인 소매 업체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대형마트도 희생양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아마존, 한국의 쿠팡 등 거대 이커머스 기업들에 고객을 뺏기며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고객을 집 밖으로 불러내기 위해 매장 리뉴얼, 체험형 콘텐츠 강화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전 세계 오프라인 업체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성공 가도를 달리는 마트가 있다. 독일 ‘알디’와 미국의 ‘월마트’가 대표적이다. 알디의 창립자인 알브레히트 형제는 독일 최고의 부자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부자가 됐다. 월마트의 창립자인 월튼 가문 역시 월마트를 등에 업고 거부의 자리에 올랐다.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을 들여다봤다.알디, 싸고 좋은데 도움이 안 되는 모든 것을 제거알디는 1946년 설립된 독일의 슈퍼마켓 회사로, 초기에는 소규모 가족 사업이었다. 카를 알브레히트, 테오 알브레히트 형제가 어머니인 안나 알브레히트의 식료품 가게를 물려받은 게 시작이다. 지금의 알디 모델을 정립한 것은 1961년이다. 알브레히트 형제는 점포 이름을 ‘알브레히트’에서 ‘알디’로 줄이고 세계 최초의 식료품 할인점 모델을 도입했다. 알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저가 정책 △매장 단순화와 제품 라인업 축소 △불필요한 서비스 제거 등이다. 여기에 창업자의 ‘검소한’ 성향이 더해지면서 알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슈퍼마켓 체인점으로 성장했다. 알브레히트 형제는 ‘가

    2023.10.10 06:00:03

    오프라인 몰락의 시대…월마트·알디의 성공 방식[케이스 스터디]
  • 피할 수 없는 세상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방법[백재영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재벌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 가문 막내아들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인생을 사는 얘기다. 드라마는 우리가 한 번쯤 가져봤을 욕망을 자극한다. ‘현재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과거로 돌아가면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와 같은 욕망 말이다.미래를 아는 주인공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닷컴 버블, 분당신도시 개발 등 세상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큰 부를 일군다. 하지만 미래를 알 수 없는 우리에게 변화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산업 환경이 변하면서 시장 선도 기업이 몰락한 사례가 있다. 블록버스터와 코닥이 대표적이다.한때 9000개가 넘는 비디오·DVD 대여점을 운영하며 업계 1위를 자랑하던 블록버스터는 2010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비디오·DVD 대여 서비스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가는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블록버스터의 가장 큰 위협은 신생 기업 넷플릭스였다.재미있는 사실은 2000년 넷플릭스가 블록버스터를 찾아가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블록버스터는 대여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넷플릭스의 제안을 거절했다.하지만 두 회사의 상황이 역전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7년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콘텐츠 시장을 장악해 나갔고 블록버스터는 도태됐다. 시대를 주름잡았던 코닥이 몰락한 이유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중요한 순간을 코닥 모먼트(Kodak moment)라고 표현할 정도로 필름의 대명사였던 코닥은 2012년 파산 신청을 했다.

    2023.01.10 06:00:01

    피할 수 없는 세상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방법[백재영의 경영 전략]
  • 스타트업과 손잡은 월마트…물류 창고에서도 ‘자율 주행’ 속도

    [테크 트렌드]전 세계를 강타한 물류 대란은 특히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미국의 유통·물류업계에서는 인력 부족 사태의 장기화에 대응해 로봇의 도입에 적극적이다. 그동안 물류 창고 내에서 사용하는 무인운반로봇(AGV)과 자율주행로봇(AMR) 도입에 초점을 뒀던 월마트·아마존 등 대형 유통 기업들은 여러 스타트업들과 제휴해 운송·택배 업무를 전담할 자율 주행 트럭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미국, 트럭 운전사 8만 명 부족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인력 부족은 미국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구인난은 특히 운송 서비스가 중요한 유통·물류 시장에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트러킹협회(ATA)에 따르면 현재 부족한 트럭 운전사의 수는 약 8만 명에 달하지만 높은 업무 강도와 열악한 노동 환경, 타 산업 대비 적은 수입 때문에 최근 수년간 신규 충원이 늘지 않았다고 한다.그 결과 운전사 확보에 드는 기업들의 비용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럭 운전사의 평균 연봉은 최근 수년간 2배 인상된 10만 달러에 이르렀다. 유통업계의 선두 주자인 월마트는 배송 차량 운전사의 연봉을 30% 이상 인상하고 운전 면허 교육비까지 제공한다고 한다.하지만 시장에서는 장시간 집을 떠나야 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높은 규제 장벽 등으로 당분간 충원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ATA는 나이 든 운전사들의 은퇴로 인해 향후 10년간 부족한 트럭 운전사의 수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인력 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통·물류 기업들의 로봇에

    2022.06.08 07:00:19

    스타트업과 손잡은 월마트…물류 창고에서도 ‘자율 주행’ 속도
  • 이마트 PP센터, AI 도입 후 효율 70% 향상…예전엔 하루 3만 보 ‘종종걸음’

    [HELLO AI]활용 사례지난 1월 25일 오후 2시. 이마트 청계천점 PP(Picking&Packing)센터에선 이날 마지막 차수의 배송 작업이 시작됐다.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들어온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작업자들이 상품 집품(피킹)과 포장(패킹)을 하는 중이다. 최근 비대면 트렌드로 온라인 장보기가 급증하고 있다. 동일한 시간 내 작업량이 늘어났지만 이곳 작업장엔 뛰어다니는 직원이 한 명도 없다. 그 대신 장바구니들이 레일 위를 달린다.이마트는 온라인 채널 쓱(SSG)닷컴 강화와 함께 전국 100여 개 매장을 PP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매장 내 비효율 공간을 개조해 온라인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한다. 그중 4958㎡(1500평) 규모의 이마트 청계천점은 ‘EO.S(이오에스 : Emart Online Store)’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지난해 1월 4958㎡ 규모의 지하 1층 전체를 온라인 배송을 처리하는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그곳에 DPS(Digital Picking System)라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청계천점은 인공지능(AI)을 통해 물류의 미래 실험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융합된 ‘하이브리드’ 매장지하 1층 매장에 들어서면 쇼핑 공간 위쪽에 설치된 벨트 컨베이어가 눈에 들어온다. 장보기 공간에 조성된 첨단 정보기술(IT) 기지다. 100칸으로 이뤄진 선반과 벨트 컨베이어를 포함한 DPS는 선반에 불이 들어오는 표시기로 제품의 집품을 돕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주문이 이뤄지면 고객을 대신해 ‘피커’가 매장을 돌아다니며 상품을 찾고 다시 재분류해 차에 싣는다. 레일을 설치하면서 이제는 장비를 통해 상품이 사람에게 찾아온다.이와 비슷한 설비가 김포에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2021.02.03 09:15:44

    이마트 PP센터, AI 도입 후 효율 70% 향상…예전엔 하루 3만 보 ‘종종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