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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틈을 메우면서 함정을 피하는 법[이용수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지난해 11월 공유경제의 대명사인 위워크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동시에 화제에 오른 인물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다.위워크의 파산으로 무려 약 18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2016년 말 위워크의 창업자 애덤 뉴먼을 만났을 때 “스마트한 사람과 미친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기겠는가”라고 물었고 뉴먼은 “미친 사람”이라고 답했다.그 자리에서 손 회장은 거액의 투자를 약속했다. 단 12분 동안의 만남이었다. 사내에서 만류했지만 손 회장은 위워크가 차세대 알리바바라며 투자를 단행했다. 덕분에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대폭 상승했고 2019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경영 부실들이 드러나 IPO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손 회장은 오히려 추가로 자금을 투입했다.위워크의 파산 소식은 미국 식품 업체 퀘이커오츠의 스내플 인수합병(M&A) 실패를 떠올리게 한다. 게토레이를 인수해 큰 성공을 거둔 윌리엄 스미스버그 퀘이커오츠 회장은 회사를 더욱 키우고 싶던 차에 과일음료인 스내플이 눈에 들어오자 바로 인수를 검토했다.게토레이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하고 수년째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스내플을 거금을 들여 1994년에 인수했다. 그러나 기대하던 시너지는 나지 않고 매출은 계속 떨어졌다. 스미스버그 회장은 스내플을 포기하자는 내부 의견을 무시하고 오히려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3년 만에 스내플을 헐값에 매각하고 몇 년 뒤 퀘이커오츠는 펩시코에 팔리는 운명을 맞았다.손 회장과 스미스버그 회장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손 회장은 알

    2024.02.26 10:46:43

    빈틈을 메우면서 함정을 피하는 법[이용수의 경영 전략]
  • 소문 무성하던 '위워크' 결국 파산 보호 신청···밀린 이자만 9천만 달러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던 위워크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따르면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미국에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오피스 문화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위워크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며 혁신기업으로 승승장구했다. 특히 스타트업 부흥기에 대표 기업으로 꼽힌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470억 달러(한화 약63조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경영진의 방만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는 등 경영난에 빠진 위워크는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파산 보호 신청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위워크는 10월 초 채권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자 상환 유예 조치로 30일이라는 시간을 벌었으나 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환 이자 금액은 9,500만 달러(약 1,285억원)규모로 알려졌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11.07 16:44:22

    소문 무성하던 '위워크' 결국 파산 보호 신청···밀린 이자만 9천만 달러
  • “스타트업쟁이는 웁니다”…투자중단·구조조정 IT 보릿고개 [비즈니스 포커스]

    [비즈니스 포커스] “콜라비 팀은 현실적인 벽 앞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10일 직장인 A씨는 협업 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콜라비로부터 임시 주주총회를 알리는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더 이상 콜라비 운영 자금을 구할 방법이 없어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메일의 요지였다. A씨는 2019년 12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인 와디즈를 통해 콜라비에 200만원가량(6주)의 자금을 투자했다. 당시 A씨를 비롯해 이 업체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소액 투자자들이 콜라비에 모아준 자금은 1억8000만원. 콜라비는 이 브릿지 투자를 통해 30억원의 시리즈A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콜라비는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불렸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열풍 속 몸값이 뛰어오르며 조심스럽게 차세대 유니콘 후보로까지 꼽혔다. 그러나 콜라비는 2023년 가을 자금난 앞에서 문을 닫고야 말았다. 고금리 직격타, 투자 반토막벤처·스타트업 업계가 보릿고개를 걷고 있다. 채용 공고는 사라지고 임직원마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문을 닫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초 투자 혹한기가 불기 직전까지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터라 지금의 침체기는 상당한 충격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584건으로 약 2조3226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해 상반기(998건)와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도 꺾였다. 전년(16건)과 달리 3건에 그쳤다. 10억 미만 투자가 348건으로 시드 투자에만 돈이 몰렸다. 투자 혹한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8월 투자건수는 1년 전 152건에서 102건으로 50건 감소했

    2023.10.16 06:30:01

    “스타트업쟁이는 웁니다”…투자중단·구조조정 IT 보릿고개 [비즈니스 포커스]
  • '방만경영' 꼬리표 단 위워크·클래스101, 이들이 소송하는 까닭은?

    위워크와 클래스101이 법적 분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위워크타워’ 입주해 있는 클래스101은 현재 3개월치 임대료를 미지급했다고 밝혀졌다. 현재 위워크에 미납한 임대료 등을 합하면 1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클래스101 측은 “방만경영, 자금난 부족으로 임대료를 미지급한 것은 아니다”라며 “올 상반기부터 위워크와 법적 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클래스101은 2015년 온라인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취미·머니·커리어·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강의를 선보이며 국내 온라인 클래스 구독 시장을 리드해왔다. 온라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출판 시장에도 진출한 이 기업은 올 1월 숨고(숨은고수)의 온라인 클래스 사업부문을 인수해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했다. 특히 2018년 네이버 투자사인 스프링캠프로부터 5억5000만원을 비롯해 2019년 시리즈A(120억원 규모), 2021년 시리즈B(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해왔다. 땅집고에 따르면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받은 클래스101은 현재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클래스101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2년 매출 656억원, 영업손실 290억원, 당기순손실 295억원이다. 특히 영업손실은 2020년 167억원, 2021년 170억원, 2021년 290억원 등 매년 늘어나는 수치라고 언급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현재 건물 이용과 관련해 위워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하는 금액이 있다. 위워크 측에 요청을 했는데 아직 수용이 되지 않았다”며 “현재 소송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클

    2023.08.28 09:40:35

    '방만경영' 꼬리표 단 위워크·클래스101, 이들이 소송하는 까닭은?
  • 기업 가치 470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위워크, ‘무너진 공유 경제 신화’

    텅 빈 사무실에 한 남자가 앉아 있다. 비어 있는 이 공간을 1인 사업자들의 커뮤니티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그의 야망이다. 그는 사무실 바닥에 초록색 테이프로 구역을 나누고 사람들을 초대한다. “저기엔 모두 모여 커피를 마시고 토론하는 공간을 만들 거예요. 저곳은 당신이 치열하게 일하는 도중에 잠시 창 밖을 바라보며 머리를 식히는 곳이 될 겁니다. 여기는 그냥 사무실이 아니에요. 당신과 같은 창의적인 사업가들이 함께 삶을 살아가는 공간이죠. 당신은 이곳에서 사업 파트너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게 될 겁니다. 누가 알아요. 이곳에서 운명의 사랑을 만나게 될지.” 애플TV플러스의 ‘우린 폭망했다(We Crashed)’의 한 장면이다. 한때는 ‘공유 경제의 신화’였던 세계 최대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의 성공과 실패를 담아낸 TV 시리즈다. 3화 오프닝에 등장한 유니콘과 부러진 유니콘의 뿔이 이 TV 시리즈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이후 시장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도전에 열광하며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열풍’에 휩싸였다. 그 중심에 위워크가 있었다. 기업 가치 470억 달러. 유니콘을 찾던 투자자들이 위워크에 매긴 값어치였다. 하지만 위워크의 현재는 초라하다. 위워크의 주식은 지난 3월 중순부터 1달러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와중에 8월 8일 위워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영업 손실과 현금 부족으로 인해 기업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위워크는 2022년 23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올해 상반기에만 7억 달러

    2023.08.27 06:00:01

    기업 가치 470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위워크, ‘무너진 공유 경제 신화’
  •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 20% 성장한 위워크코리아, 올해 계획은?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전 세계 38개국 62 만명이 이용 중인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17일 위워크 서울스퀘어점에서 간담회를 갖고,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의 성과 및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팬데믹 이후 지속적 성장 유지 위워크는 12일 미국 현지에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보다 약 7% 성장한 7억 6,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 76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직원 수 500인 이상 엔터프라이즈 기업 멤버가 약 46%에 달한다.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들이 업무 형태 및 업무 공간 운영에 유연성을 더하고 있는 추세와 함께 봉쇄에서 자유로워진 유럽 및 미주 지역에서의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위워크코리아 또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0%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해 2020년 924억 원, 2021년 9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증가해 런던·파리·싱가포르와 함께 위워크 전체 1분기 매출에 최고 기여를 한 도시 중 한 곳으로 분류됐다. 특히, 한국에서는 2020년 4월 위워크 신논현점 개장 이후 지점 확장 없이 이뤄낸 매출 성장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전정주 위워크코리아 대표는 17일 간담회에서 “단순히 지점 확장 위주의 성장에서 나아가 위워크에 입주해 계시는 멤버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한국 멤버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고안해 질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위워크코리아는 2년 전부터 한국 기업의 근무 환경에 더욱 적합한 업무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2.05.17 14:16:55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 20% 성장한 위워크코리아, 올해 계획은?
  • 알바비로 월세내면서도 위워크를 나오지 않는 이유 [데스밸리를 건너는 스타트업]

    [한경잡앤조이=김정훈 인코타 대표] 코로나19 발발 이후 나와 같은 여행업 종사자들 대부분은 투잡, 쓰리잡러로 직군이 바뀌었다. 대략 1년 정도 배달대행, 일용직 등으로 생계를 위한 몸부림을 쳤던 그들도 하나 둘 여행업을 떠나고 있다. 나 역시 앞으로의 길을 선택해야한다. 알바를 하며 버텨야 할 지, 아니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할 지 말이다. 수개월 간 낮밤없이 달려 온 알바를 잠시 내려놓고 사무실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사무실은 왠지 낯설지만 반가웠다. 나의 사무실은 ‘위워크 서울스퀘어점’이다. 그 전에는 오피스텔이나 일반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했다. 처음 공유오피스에서 지낼 땐 처음보는 사람들과의 마주침 등 불편한 점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공유오피스 전도사’가 돼 버렸다. 오피스텔과 비교해보면 장단점이 있다. 사무실 크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 스타트업 쪽에서는 핫한 오피스이기 때문에 파트너, 바이어와의 미팅 때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들이다. 그리고 늘 말하지만 커피, 맥주가 공짜라는 점도 입주사들의 발목을 잡는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에 공유오피스가 맞는 것일까’ 라는 생각은 하루에도 열 두번 내 머리속을  지나친다. 주변에서도 계속 사업을 이어가려면 한 달 몇 십만원이라도 아낄 저렴한 곳으로 옮기라고 조언한다. 물론 여기보다 저렴한 사무실은 많다. 지금 이 상황에 집이 경기도인 내가 굳이 서울 한복판에 사무실을 얻은 것이 오히려 이상해 보일 정도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공유오피스의 장점을 늘어 놓게 된다. ‘국내는 물론,

    2021.12.14 09:23:45

    알바비로 월세내면서도 위워크를 나오지 않는 이유 [데스밸리를 건너는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