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otif in Art] 안개(fog): 예술을 이끌어낸 대기의 베일

    영국 런던은 제일 먼저 산업화를 이룬 도시로 유명하지만, 안개가 많이 끼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공장 연기(smoke)와 안개(fog)가 결합한 ‘스모그(smog)’라는 말이 런던의 대기오염에서 생겨났다. 안개 자욱한 도시의 풍경에 빠진 예술가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화가를 사로잡은 런던의 안개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을 피해 영국 런던으로 이주한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년)는 처음 보는 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발전하는 도시 곳곳에서 새로 들어선 주요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 1834년 대화재로 소실됐던 영국 국회의사당이 최신 설비를 갖춘 건물로 개축됐고, 웨스트민스터 다리와 빅토리아 부두도 이제 막 신축됐다. 무엇보다 모네를 매료시킨 것은 자주 하늘을 뒤덮는 안개였다. 특히 템스강 주변에 안개가 잦았는데, 그 인상을 포착해 처음 그린 그림이 <웨스트민스터 다리 밑 템스강>이다.그림에는 강변의 일상 풍경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국회의사당의 높은 시계탑과 부두의 구조물, 웨스트민스터 다리와 강에 떠 있는 배들이 수직과 수평의 안정된 구도를 이룬다. 희뿌연 안개에 싸여 하늘과 물이 경계 없이 단일한 색조로 이어지고, 사물들은 흐릿한 실루엣이 된다. 아련한 고딕 양식의 의사당 건물과 아치형 다리는 옛이야기 속 아름다운 궁전처럼 신비롭게 보인다.안개가 명료한 시각을 차단하지만, 그 사이로 스며드는 은은한 빛이 풍경의 원근을 분명히 구분해준다. 원경의 다리와 건물, 국회의사당은 옅은 색조를 띠며, 중경의 증기선 두 척은 좀 더 진한 중간 톤을 띤다. 오른쪽 근경의 부두 구조물과 일하는 사람들, 수면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는 검정

    2021.06.28 14:48:20

    [Motif in Art] 안개(fog):  예술을 이끌어낸 대기의 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