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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한경

  • '답'보다는 '질문'이 마음을 더 위로해준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우울증이 찾아오면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만, 우울증이 심해지면 우울한 감정마저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상한 색안경을 낀 것처럼 세상이 잿빛으로 보이고 감정이 다 말라버린 듯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마음속 감정을 느끼는 시스템이 멈춰버린 탓에 무감정의 상태가 돼버린 것이다.우울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 상태다. “가을의 파란 하늘이 느껴지시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에 여유로움이 존재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질문에 의외로 “가을이 온지도 몰랐고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답변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가을을 탄다’는 것은 계절에 내 마음이 반응하는 정상적인 감정 이다. 파란 하늘을 보면 너무 아름답다가도, 이렇게 좋은 날이 또 흘러가고 있기에 삶의 유한성이 주는 슬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앞의 질문에 가을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다면 마음 상태가 괜찮은 것이지만, 아니라면 가을을 타보는 것을 권한다. 현대인은 행복의 기준을 좋은 감정으로만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오히려 우리 삶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희로애락은 삶의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이다. 분노와 슬픔을 빼내고 기쁨과 즐거움만으로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설정해두면 삶이 오히려 우울해진다.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상적인 가을 타기의 우울도 불편하다고 밀어내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가을을 타는 묘미도 즐길 수 없고 오히려 계절의 변화가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삶의 행복감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2021.08.31 13:03:17

    '답'보다는 '질문'이 마음을 더 위로해준다
  • 코로나19 스트레스, 우울을 이겨내려면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스트레스가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보건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에 우울이나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의 비율이 4배 정도 증가했다. 우리도 한 지방자치단체의 통계를 보면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시민이 2018년 대비 2020년에 5.8배 증가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스트레스가 인종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마음을 지치게 하고 있다.코로나19 스트레스의 주된 내용으로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재택근무 및 수업 등으로 인한 가족 내 피로감 증가’, ‘제한된 사회적 관계’가 꼽힌다. 외출 없이 집에 ‘앉아 있는 행동(sedentary behavior)’이 우울증의 발병 위험도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고의 항스트레스 활동인 ‘운동’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친밀한 만남’이 줄어드는 게 원인이다.불안해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안은 미래에 대한 염려를 증가시키고 동시에 오늘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앗아간다. 과도한 불안 반응의 예로 ‘비행기 공포’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랜만에 계획한 자녀와의 제주도 여행이 즐거운 기대로 다가와야 하는데 출발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감정과 생각을 지배한다. 여행이라는 행복 콘텐츠가 공포 영화로 바뀌어버리는 것이다.현재 전 세계는 ‘불안’과 전쟁 중인 상황이다. 35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보고에 따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스트레스로 인해 중등도 이상의 극심한 불안 증상을 느끼는 사람이 3명

    2021.07.28 12:57:57

    코로나19 스트레스, 우울을 이겨내려면
  • 무더운 여름, 마음에도 충전이 필요하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신나는 바캉스 시즌인 여름과 우울증은 먼 듯한데 의외로 계절성 우울증이 겨울 다음으로 여름에 많다. 우리는 왜 여름에 우울해지는 것일까.여름철에 우울해지는 이유는 우선 햇빛이다. 뇌 안에는 수면과 호르몬 분비 등을 시간에 따라 적절하게 조정하는 ‘생체(生體)리듬’ 시계가 있는데 해시계처럼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햇빛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 겨울철 우울의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어 빛을 쬐는 광선 치료도 사용된다. 반대로 여름에는 과도한 햇빛이 생체시계를 오작동시키고 뇌신경의 정보 흐름에 혼란을 주는 탓에 불면, 식욕 부진, 불안감 같은 우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고온다습한 날씨도 뇌의 에너지를 소진해 우울이 찾아올 수 있다.겨울 우울은 축 처지는 경우가 많다면 여름 우울은 짜증, 불쾌감이 흔하다.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 갈등 같은 행동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불쾌지수(不快指數)는 미국의 기후학자 톰(E. C. Thom)이 1959년에 고안한 무더위 정도를 알아보는 기준인데, 한국인의 경우 80에서 83엔 반수가, 83 이상에선 모두가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스트레스까지 겹쳐진 상황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스트레스로 인해 중등도 이상의 극심한 불안 증상을 느끼는 사람이 세 명 중 한 명꼴이라는 35개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 보고도 있다.‘연결’과 ‘공간’으로 마음관리여름철 마음 보양(保養)을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씨가 덥고 낮이 길어지다 보니 취침 시간이 뒤로 밀려 수면의

    2021.07.21 14:40:11

    무더운 여름, 마음에도 충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