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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스, 이태원서 '스케이트보드 축제' 여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 행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는 서울재즈페스티벌과 톤앤뮤직 페스티벌이 열렸고, 서울랜드에서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진행됐죠. 패션업계도 같은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스니커즈 브랜드 반스는 오는 17일 서울 이태원에서 전 세계 스케이터들의 축제 '고 스케이트보딩 데이'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고 스케이트보딩 데이는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매년 반스가 개최하는 커뮤니티 이벤트로, 올해로 벌써 10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스가 '스케이팅'에 적극적인 이유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반스는 1966년 3월 16일 캘리포니아 남부 애너하임 이스트 브로드웨이 704번지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미국 동부의 스니커즈 사업가인 폴 반 도렌이 그의 동생 제임스 반 도렌과 친구 고든 리와 함께 설립했습니다. 초기 사명은 '반 도렌 러버 컴퍼니(Van Doren Rubber Company)'였으나 추후 사명을 '반스(Vans)'로 줄였습니다. 반스는 스케이트 보더(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즉흥적이며, 독창적인 개성을 표현해줄 도구가 필요했던 스케이트 보더들이 반스를 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반스의 내구성도 한몫했습니다. 스케이트를 탈 때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긁히고 넘어질 때가 많은데, 반스가 자체 개발한 와플 모양의 고무 밑창이 표면접착력을 높여 보드를 타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스케이트 보더 사이에서 '반스를 신으면 더 많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난 거죠. 이때 나온 반스 '어센틱' 모델이 바로, 전문 스케이트보드화의 시초입니다.반스의 성공은

    2023.06.09 11:07:07

    반스, 이태원서 '스케이트보드 축제' 여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 교촌치킨, ‘플래그십 스토어’ 연다…콘셉트는 ‘붓 가게’

    교촌치킨이 8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한다고 7일 밝혔다.교촌필방은 교촌의 차별화된 조리방식인 붓질을 모티브로 한 총 120평 규모의 신개념 매장이다.붓을 만들어 파는 가게인 '필방’은 예부터 시대의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창작자들의 구심점이자 예술활동의 바탕이 되는 좋은 재료를 발굴하고 연구하던 공간이다.이런 필방의 의미는 좋은 재료로 만든 소스를 정성이 깃든 붓질로 도포해 고유한 맛을 완성하는 교촌의 제품철학과 일맥상통한다.교촌은 교촌필방을 '스피크이지 치맥 바(Speakeasy ChiMac Bar)' 스타일로 고객들에게 독특한 공간적 경험과 차별화된 맛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스피크이지는 숨겨진 공간이라는 뜻으로 MZ세대에게 이색적인 외식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스피크이지 스타일에 맞게 교촌필방에는 간판이 없다. 출입구에 놓인 ‘붓’을 당기면 숨은 출입구의 문이 열린다.매장 내부 인테리어는 장인 정신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무형문화재 필장이 만든 붓들로 공간을 채우고, 옻칠 공예 작가가 직접 옻칠로 마감한 한지로 벽을 메웠다.여기에 교촌의 정성이 깃든 조리 방식을 연상하게 하는 거친 붓질 패턴과 소스 재료를 담은 선반 디스플레이로 교촌의 제품 철학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교촌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의 맥주병을 재활용해 구성한 미디어월은 친환경 인테리어로도 볼거리를 제공한다.이외에도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테이블을 제작해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는 크리에이터 라운지 'DJ 존(zone)'도 마련했다.메뉴도 색다르다. 먼저 기존 시그니쳐 메뉴들은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필방 시그니쳐 4종' 플래

    2023.06.07 15:44:52

    교촌치킨, ‘플래그십 스토어’ 연다…콘셉트는 ‘붓 가게’
  • [EDITOR's LETTER]위기관리,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EDITOR's LETTER]“임금이 지아비라고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 하겠소. 그대들이 죽고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영화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대사입니다. 왜 이 대사가 갑자기 생각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동료의 장인상이 있어 상가에 갔습니다. 장례식장 호수를 찾기 위해 큰 모니터를 보다가 약간 놀랐습니다. 고인의 영정 사진 가운데 두 명의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아 그 친구들이구나’ 싶었습니다. 25세, 30세. 한 명은 취업을 위해 찍은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됐습니다. 한쪽에서는 다른 젊은이가 벽을 붙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또 수많은 젊은이들을 어이없이 하늘로 보냈습니다. 이들에게 국가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이번 주 한경비즈니스는 이태원 참사 등 2022년 한국에서 벌어졌다고 믿기 힘든 사건을 다뤘습니다. 이 사건의 원인 등을 다루는 것은 수사에 맡기고 위기와 위기 대응, 위기관리 측면에서 접근했습니다.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하겠습니다.첫째,‘징후 없는 위기는 없다.’ 사건에는 항상 전조가 있습니다. 유명한 피닉스 메모의 예를 들겠습니다. 2001년 초 미국 연방수사국(FBI) 특수 요원 케네스 윌리엄스는 민간 항공 대학교 연수생 가운데 이슬람계 숫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직관적으로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적시하고 “민간 항공학교 목록을 작성하고 테러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상부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두 달 후인 9월 11일 오사마 빈

    2022.11.05 06:00:07

    [EDITOR's LETTER]위기관리,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 이태원 참사, 비상벨은 왜 울리지 않았나

    [스페셜 리포트]핼러윈 데이를 이틀 앞둔 10월 29일, 서울시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골목에서 벌어진 참사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거리 두기 없이 처음 맞이한 핼러윈 데이였다. 이태원에 수많은 인파가 모일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행인들의 안전을 보호할 만한 조치가 없었다는 게 비극을 낳았다. 11월 3일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고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73명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대규모의 사상자를 낸 첫 사례다. 과거 한국에서는 철도 승강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번 참사는 압사 사고로도 최대 규모, 장소 역시 밀폐된 공간이 아닌 서울의 번화가라는 점에서 충격의 규모가 더욱 크다.그간 우리 사회는 대형 참사가 벌어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는 일을 반복해 왔다. 이태원 참사도 이러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다. 그보다 먼저 우선시돼야 할 것은 참사를 짚어 보며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는 것이다.위기 징후 파악의 중요성, 발생한 위기를 관리하는 원칙, 사회적 트라우마 관리까지 7가지 키워드를 통해 이번 이태원 참사를 짚어 봤다. 1.책임의 부재?대형 참사가 벌어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책임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축제는 안전 관리 계획을 통해 주최자가 지휘 및 안전의 임무를 갖는다. 하지만 이번 핼러윈 축제가 특이했던 점은 주최자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10월 29일 밤 이태원에 모인 인파는 특정 축제에 참석자라기보다는 핼러윈 분위기를 즐기려는 행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임

    2022.11.04 06:00:12

    이태원 참사, 비상벨은 왜 울리지 않았나
  • “사전 안전 점검도 없었고 현장 통제도 미흡했던 인재”[울리지 않은 비상벨②]

    안전‧응급의학 전문가 6인은 이번 ‘이태원 참사’를 두고 “사전 안전 점검도 없었고 현장 통제도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폴리스 라인과 서너 명의 안내 요원만 있었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장 단순한 일방 통행이라도 하게 만들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보면 누구나 무결하지만 ‘주최자가 없는 민간 행사’라는 이유로 정부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건 수습과 교통 통제 등 현장 내 역할 분담도 늦게 이뤄지고 무질서가 겹쳐 현실적으로 ‘골든타임 4분’을 지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파 관리에 대한 위기의식이 한국 전반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과밀’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실효성 있는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경찰의 완벽한 실패”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행사 주체가 불분명기 때문에 경찰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참사는) 시스템 부재의 원인이 컸다. 관리 주체도 없었고 주체가 없으니 처벌할 수도 없고 모든 것들이 부실하다는 것을 행정안전부 장관도 인정했다”면서도 “경찰이 컨트롤 타워가 됐어야 했다”며 “경찰은 국민의 안전과 보호가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참사 당일 여러 신고가 있었고 그전부터 위험 신호가 있었지만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마약 단속 등 범죄 쪽에 인력을 집중했다”며 “경찰의 완벽한 실패”라고 평가했다.염 교수는 “시민들에겐 경찰을 보는 것만 해도 효과가 있다. ‘질서

    2022.11.04 06:00:10

    “사전 안전 점검도 없었고 현장 통제도 미흡했던 인재”[울리지 않은 비상벨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