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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일수록 경험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한경잡앤조이=이태호 올댓메이커 대표] 불경기가 지속되는 요즘,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려는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이 있다.“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괜히 선뜻 새로운 일을 추진하려다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일 벌리지 말고 하던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그러다보니, 선뜻 무언가를 시도하기가 망설여진다. 보통 배짱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선 말이다. 이런 내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뭔가를 지속적으로 그려 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롭진 못한 것이 현재 나의 상태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나아짐이 보이질 않을뿐더러 ‘판’을 바꿔보겠다 했던 거창한 창업동기가 무색해 질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적은 비용으로 이룰 수 있는 '작은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분야에 들어온 지도 이제 5년차가 되다보니, 호기심을 가지고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로 불타올랐던 창업 초기보다 당연시 여겨지는 것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개인적으로 당구장은 혁신이 매우 느린 업종이다. 60대 고객이 경험한 당구장과, 지금의 10대가 경험하는 당구장이 아직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구장은 문제해결 요소가 없었던 것일까. 당구장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던 흔적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날로그 중심이었던 당구장에 디지털이 도입되기 시작한지가 불과 10년이 채 안됐다. 손으로 주판알을 빼던 방식에서 점수(평균 에버리지)를 관리하고, 수치화할 수 있는 디지털스코어판으로 대체되면서 전국 당구장에 빠르게 도입되었다.

    2022.08.04 11:12:50

    위기일수록 경험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 고민 끝에···BTS가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한경잡앤조이=이태호 올댓메이커 대표] 신설 스타트업 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신규 벤처투자 금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요즘이다. 이처럼 외형적으로는 붐에 가까운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실제 로켓 성장으로 이젠 스타트업이라는 명판이 무색할 정도로 잘 나가는 기업도 언론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대다수의 초기 기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달에 문을 닫아도 전혀 이상치 않을 만큼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돈을 벌어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의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기업 간 차별화가 심화했으며, 빚으로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증가했다는 분석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변변치 않은 매출액과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며 정부지원사업과 외부투자자금으로 연명하는 것을 ‘좀비기업’이라고 한다면 상당수의 초기 기업이 이에 속할 것이다.주변의 많은 기업이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선언했다. 창업한 뒤 3년 동안 여러 미팅에서 만난 거래처의 홈페이지를 오랜만에 접속해보니, 이제는 업데이트는 물론 접속이 되지 않는 홈페이지가 많았다. 망하려고 창업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창업 전 기대했던 것이 창업 이후에 바로 나타날 턱이 없다. 컨설턴트는 누구보다 쉽게 사업재편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정작 본인이 그 안에 들어와 있으면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기가 여간 쉽지 않다. 지금만 버티면 언젠간 사업계획서에 적혀있는 내용처럼 기회가 꼭 올 것만 같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우

    2022.06.30 09:29:24

    고민 끝에···BTS가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 사양산업으로 낙인찍힌 당구장 산업, 유쾌한 반란 시작됐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한경잡앤조이=이태호 올댓메이커 대표] 흔히들 당구장 비즈니스를 한물간 업종이라고 말한다. 어쩌다 내가 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생기기라도 하면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만 질문 받다가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나는 그들에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빅 비즈니스는 앞으로 뜨는 사업이 아니라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사업이다. 내 눈에는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뿐더러, 이뤄진 것보다 이뤄 나가야할 것이 더 많이 존재하는 당구 산업은 충분히 빅 비즈니스로 보이기 때문이다.물론, 당구장 비즈니스에 대한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들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 잘 안다. 현재, 당구장 업계에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부분이 젊은층 유입이다. 중장년 남성들의 전유공간으로는 산업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의견이다. 당구장은 40대 이상의 중장년 남성들의 전유의 공간으로 치부될 정도로 성별과 연령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손님뿐만 아니라, 당구장 업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곧 업계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업계 관계자 역시 이런 현상에 말 못할 고민거리들이 많다. 한물 간 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업체들도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새로움과 발칙함을 선보이다 시장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몇 년 전 업계에서 흔치 않게 외부투자를 유치해 스타트업 전문 매체에 실렸던 당구 IT플랫폼 업체가 있었다. 그 업체 대표는 나이가 젊은 개발자 출신이었으며, 실력을 인정받아 사업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유치 보도자료를 접한 다음 날 업체 대표와 만

    2022.06.14 09:20:18

    사양산업으로 낙인찍힌 당구장 산업, 유쾌한 반란 시작됐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 잘 다니던 회사 사표내고 당구장으로 간 까닭은?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한경잡앤조이=이태호 올댓메이커 대표]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어떠한 사명이나, 덕업일치로 창업을 한다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어쩌다 창업한 이들도 있다.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을 뻔한 뉴스기사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회사를 잘 다니고 있던 2017년 1월, 당구장 금연법 시행 뉴스를 보자마자 ‘기회’라고 생각했다. 문득 대학 때 즐겨 다니던 당구장의 모습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더욱 확신이 들었다.‘당구장 금연’이 현실화되는 순간 당구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손님도 남성 중심에서 가족이나 커플 단위로 확대될 것으로 믿었다. 흔히 생각하는 불량한 이미지를 벗을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다. 단순히 흡연이 가능했던 공간이 금연이 된다는 것 그 이상의 변화가 예상되었다. 그렇게 순간 ‘촉’만 믿은 채 마음만 급해 준비 기간 4개월 정도하고 바로 사표를 내고야 말았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는 각종 정부 규제로 술렁이고 있다. 규제에 가로막혀 아예 시작하지도 못하거나, 여러 가지 제약으로 스타트업의 혁신성 저해를 우려하는 요즘이다. 이렇듯 새로운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실행하기까지는 창업가의 역량 외의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들이 매우 중요하다. 한마디로 역량 그 이상의 운도 따라줘야 한다.사실 내가 하는 당구장 비즈니스도 스토리가 매우 흥미롭다. 오랜 시간 동안 정부의 각종 규제와 법률에 따라 흥망성쇠가 엇물려 지금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1993년까지만 해도 당구장은 원래 미성년자 출입금지였다. 청소년들의 탈선의 장소라는 이유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구시대적인 법적 제재였는지 헛웃음이 나올 정도

    2022.05.31 10:17:40

    잘 다니던 회사 사표내고 당구장으로 간 까닭은?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