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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17년 만에 금리인상…'잃어버린 30년' 탈출하나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기로 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는 것은 8년 만이고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17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단기 정책금리를 -0.1%에서 0~0.1%로 올렸다고 밝혔다. 일본은 1990년대 거품경제가 무너진 후 ‘잃어버린 30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와 제로금리 등 전통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쳤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말 그대로다. 임금과 물가가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임금은 오르지 않아 소비와 투자가 늘지 않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2007년 2월부터 제로금리 정책을 펼쳤다. 제로금리 등 전통적 통화 정책도 통하지 않자, 일본은행은 2016년 2월부터 역사상 처음으로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결정해 마이너스 금리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전과 다른 장면들이 펼쳐졌다. 물가상승이 이어졌고 임금 인상률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자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물가상승과 임금인상 선순환이 가시화 되자,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대전환에 나선 것이다. 일본 최대 노조 단체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발표한 올해 임금협상 1차 집계(771곳) 결과를 보면,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8%로 3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은 물론이고 노조의 요구치보다 높게 결정됐다. 조합원 수 300명 미만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도 4.42%로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일본은행은 금융정책 전환의 조건으로 2%가 넘는 안정적인 물가상승과 임금 인상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해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

    2024.03.19 13:44:11

    일본 17년 만에 금리인상…'잃어버린 30년' 탈출하나
  • "충격적인 사실"...한국 직장인 월급, 일본보다 많다

    한국 기업 직장인들의 월급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02년과 2022년 한국과 일본 기업 간 임금을 분석한 ‘한·일 임금 현황 추이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일 양국의 1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상용근로자 월 임금총액 수준의 경우 한국이 399만80000원을 기록하며 379만1000원으로 집계된 일본을 앞질렀다.양국의 임금 격차는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만 해도 큰 차이가 났었다.당시 한국은 179만8000원이었으며, 일본은 385만4000원을 기록했다.하지만 20년 뒤인 2022년에는 한국이 399만8000원을 기록하며 379만1000원의 일본을 앞질렀다.규모별로 보면 한국 대기업 임금은 2002년 228만4000원에서 2022년 588만4000원으로 올랐다. 20년 사이 임금 인상률이 157.6%에 달했다.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160만8000원에서 339만9000원으로 상승해 111.4% 인상률을 나타냈다.일본의 경우엔 달랐다. 대기업은 483만6000원에서 443만4000원으로 줄었다. 중소기업은 310만6000원에서 326만9000원으로 늘었다.같은 기간 동안 일본 대기업은 임금이 6.8%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7.0% 상승한 것이다.한국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20년 사이 일본 기업보다 임금 수준이 더 높아지게 됐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4.03.17 22:50:26

    "충격적인 사실"...한국 직장인 월급, 일본보다 많다
  • “엔화 곧 오른다”에 베팅…엔화예금 한 달 새 5600억 몰려

    원·엔 환율이 다시 ‘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지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빠르게 올라 100엔당 900원을 웃돌던 원·엔 환율은 올 2월들어 다시 800원대로 내려왔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금리정책 변화를 시사하면서 ‘엔화 반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1조2129억엔으로 집계됐다. 1월 말(1조1497억엔)과 비교해 632억엔(5.5%)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작년 4월 말 5979억엔에서 11월 말 1조1971억엔으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12월 들어 엔화가 100엔당 910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조1331억엔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엔화예금 잔액이 늘어난 건 엔화 가치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에서다. 지난 2월29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89.75원으로 지난해 최고치였던 1002.93원(4월5일) 대비 113.18원(11.28%) 하락했다.엔화 가격은 다시 떨어졌지만, 시장에서는 3월과 4월에 열리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는 “일본 경제가 지난해 말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을 피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일본은행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특히 올해는 물가 인상에 따라 지난해 수준을 넘는 임금 인상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수익률선통제정책(YCC)를 폐기하고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지 관심이 쏠리

    2024.03.13 10:46:10

    “엔화 곧 오른다”에 베팅…엔화예금 한 달 새 5600억 몰려
  • 구직자가 甲인 일본 취업시장...지원자가 면접관 평가도 한다

    일본 취업 시장은 구직자가 갑이다. 젊은 노동 인구는 점차 줄고 있지만 일자리 수는 유지되거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25세~29세 사이 평균 구직자 수는 10년 대비 10만 명 감소해 19만 6000명이지만 기업의 채용은 확대돼 구직자 수 대비 일자리 수는 1.7배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상사 중 하나인 ‘스미토모 상사’는 내년 4월 입사하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면접관 평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1차부터 최종면접까지 모든 과정에서 구직자는 면접 분위기나 만족도, 경영이나 기업 분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는지 등 10개 항목에 대해 5단계로 평가한다. 스미토모 상사가 이러한 절차를 도입한 이유는 최근 대학 졸업생들이 줄어 구인이 어려울뿐더러 종합상사에 대한 선호도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25년 대학 졸업 예정자가 취업을 지망하는 분야 순위 상위권은 인터넷, 게임, 소프트웨어 등이며 종합상사는 14위다. 입사 예정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에게 입사 여부 확약을 받거나 설명회를 여는 기업도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에 따르면 오사카의 한 IT 기업은 입사 예정자 5명과 보호자 8명 앞에서 회사의 실적, 입사 후 맡을 업무 등을 설명했다. 구직자가 동시에 여러 기업에 합격한 경우 입사 취소하는 경우가 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호자 등에게 서명서를 받는 것을 의미하는 ‘오야카쿠’라는 합성어도 생겼다. ‘오야’는 부모, ‘카쿠’는 확인을 뜻한다. 한편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의 구직 비율은 점차 늘고 있다. 작년 1~11월 65세 이상 구직자는 10년과 비교했을 때 14만명 늘어 25만

    2024.03.11 16:25:19

    구직자가 甲인 일본 취업시장...지원자가 면접관 평가도 한다
  • 매년 ‘건축계 노벨상’ 휩쓰는 일본...한국은 ‘0’명 굴욕

    한국에서도 아파트와 타운하우스를 설계한 적이 있는 일본의 야마모토 리켄이 5일(현지 시간)‘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올해 수상자가 됐다. 그는 이 상을 받은 아홉째 일본인이 됐다. 한국인 중에선 아직 수상자가 없다.프리츠커상은 미국 하얏트재단이 1979년 제정했다. 건축계에서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실력 있는 건축가만 이 상을 받을 수 있다. 프랭크 게리, 렘 콜하스, 자하 하디드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올해 주인공은 야마모토 리켄이었다.심사위원회는 “자유와 개인 사생활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해체하고 주택을 이웃과 단절된 상품으로 전락시킨 오랜 조건을 거부한다”며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의 유대 관계를 구축하는 건축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야마모토 리켄은 경기 판교의 타운하우스인 월든힐스 2단지(2011년 입주)와 서울 세곡동 아파트 보금자리 3단지(2013년 입주) 등 한국에서도 자신의 작품을 남긴 바 있다.그러나 두 건물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현관문을 유리로 만드는 등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설계로 혹평을 받았다.야마모토가 이같이 집을 지었던 건 그의 건축의 핵심 철학이 ‘투명성’이기 때문이다.심사위원회의 평가퍼럼 그는 자유와 사생활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거부한다. 공간 일부를 속이 다 보이게 투명하게 만들어서라도 사람들이 서로 마주치게 해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그가 건축물을 만들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최근 하얏트재단은 야마모토와 같이 뚜렷한 철학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2024.03.06 21:13:40

    매년 ‘건축계 노벨상’ 휩쓰는 일본...한국은 ‘0’명 굴욕
  • 日 정부, 라인야후에 "네이버 자본관계 바꿔라" 요구

    일본 정부가 정보유출 사고를 낸 라인야후에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지나치게 큰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 정보유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이날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라인야후 행정 지도 결과를 발표했다. 라인 앱 이용자의 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된 것의 원인으로 관련 업무를 위탁해서 수행하는 한국 인터넷 대기업 네이버의 관리·감독이 부실한 것을 지목했다.이에 따라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재발 방지책을 오는 4월 1일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또 향후 1년간 분기에 한 번씩 대처 현황을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에 대한 업무 위탁을 재검토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지배력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지분 관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결국 네이버의 지분을 줄이라는 얘기다. 현재 라인야후의 대주주는 64.4%의 지분을 가진 중간지주회사 성격의 A홀딩스다. A홀딩스에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씩 출자하고 있다.총무성은 정보 유출 문제를 조사한 결과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대해 지나치게 큰 의존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시스템의 인증 기반이 네이버와 동일해 정보 유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총무성은 행정지도를 통해 공통 시스템의 분리와 업무 위탁 상황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또 네이버의 지배적인 자본 관계에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하고 이용자 이익에 대한 보호를 엄격히 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개선이

    2024.03.05 16:07:15

    日 정부, 라인야후에 "네이버 자본관계 바꿔라" 요구
  • 일본 증시, 처음으로 '4만선' 뚫었다

    일본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선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온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87% 높은 4만 300.01엔까지 상승했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4만선을 넘어선 건 1950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처음이다.이날 일본 증시는 반도체 등 기술주가 주도했다. 전 거래일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미국 뉴욕 증시 훈풍이 바다 넘어 일본까지 번진 것이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엔비디아와 AMD 주가도 각각 4%, 5.25%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가 연일 천장을 뚫자 일본에서는 반도체 장비주가 반사이익을 봤다. 스크린홀딩스, 도쿄일렉트론, 디스코, 어드밴테스트 등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이 일본 증시를 이끌고 있다. 이와 함게 도요타자동차, 스바루, 미쓰비상사가 '사무라이7'으로 불리며 올해 일본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일본 증시는 올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20%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가 9% 상승했고, 코스피지수가 1%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반도체 특수와 더불어 역대급 엔화 약세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일본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열리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렸고 기업들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도쿄증권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외국인 투자자의 도쿄거래소 프라임(1부) 시장 투자 대금은 2조엔(약 1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일본 상사들의 이익이 늘었고 엔저로 수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자 기업들은 3년 동안 역대급 순이

    2024.03.04 14:50:52

    일본 증시, 처음으로 '4만선' 뚫었다
  •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 해부, 10년 성장 전략의 결실

    [스페셜 리포트 : 치솟는 글로벌 증시, 한국은 어디로]“주가 부양이 목표가 아니었어요. 일본 경제의 부활이 목표였던 겁니다.”1세대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종승 IR큐더스 대표는 최근 한국과 일본 증시의 디커플링의 원인을 한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닮았지만 정책 방향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① 진정성 : 10년의 반성기간부터 달랐다. 일본 증시 활황의 원년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작한 2023년으로 보지만 일본의 정책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엔저 정책으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가 시동을 건 때다. 당시 아베 내각은 ‘일본재흥전략’을 발표한다. 장기 저성장과 고령화에 직면한 일본 경제가 구조적으로 성장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 회복을 기반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됐다. 하나는 기업지배구조 코드다. 아베 정부는 일본 기업이 보수적인 지배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되어 있고, 해외 자금 유입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이를 타파하려면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혁해 의사결정 시스템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바꿔야 했다. 정부는 지배구조를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데 최우선 과제를 삼았다.두 번째 전략은 연기금과 같이 자산을 수탁하고 운용하는 기관투자가가 수탁자 책임을 다하도록 해 상장기업에 대한 압박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 즉 책임 있는 기관투자가의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정함으로써 기업지배구조를 개혁한다는 방안이었다.일본은 이 두 가지 기업지배구조

    2024.03.04 07:53:17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 해부, 10년 성장 전략의 결실
  • 밸류업 프로그램…일본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

    [스페셜 리포트 : 치솟는 글로벌 증시, 한국은 어디로] “보세요. 진정성이 없어요.”2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안이 공개되자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말했다. 일본의 정책을 본떠 만든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구원투수는커녕 ‘총선용’에 지나지 않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발표일 직전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의 가치주는 밸류업 기대를 발판 삼아 질주 중이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국장’의 불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반면 같은 날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3만93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미 34년여 만에 ‘거품경제’ 시절 세운 종전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였다.시장에는 “역시 국장은 안 된다”는 패배감이 번졌다. “밸류업이 아닌 ‘밸류다운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조소도 터졌다. 출발선도 목적도 같았던 한국과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주가를 가른 ‘진정성’은 무엇이었나.‘자율’ 17회 등장…채찍도 당근도 없었다포장지는 화려했다. ‘한국 증시 도약’, ‘자본시장 선진화’, ‘상생과 기회의 사다리’…. 금융당국은 주요국 대비 저평가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방안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소개했다.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프로그램 내용은 한마디로 ‘자율’이다. 자료 제목부터 ‘상장기업의 자율적인 밸류업 노력을 적극 지원한다’다. 구체적

    2024.03.04 07:36:59

    밸류업 프로그램…일본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
  • 사무라이7·그래놀라즈까지…난리난 글로벌 증시, 한국은 왜?

    [스페셜 리포트 : 치솟는 글로벌 증시, 한국은 어디로①]올해 들어 한국 증시는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 악재가 겹친 중국보다도 부진했다.올 들어 2월 28일까지 코스피지수는 –0.66%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15%)보다 더 낮았고, 주요국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일본 닛케이지수(17.78%)와는 상반된 그래프를 보였다. 올해 미국의 S&P500 지수(6.89%)와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3.27%), 유럽의 스톡스유럽600 지수(3.36%) 역시 상승했다. 한국은 침울한데 미국과 일본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했고 닛케이225 지수는 40,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AI가 촉발한 ‘엔비디아 특수’를 톡톡히 누린 덕이다. 각 무대의 주인공은 뚜렷했다.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 7곳을 뜻하는 ‘황야의 7인(M7)’에서 AI를 주도하는 MNM(MS·엔비디아·메타)으로 상승 랠리가 좁혀졌다. 일본에서는 ‘사무라이 7’이, 유럽에서는 ‘그래놀라즈’가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 200% 뛸 때 700% 뛴 SMCI최근 글로벌 증시의 키워드는 하나로 좁혀졌다. ‘AI’다. 엔비디아가 한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의 시가총액을 처음으로 추월한 건 2020년이다. 2022년 챗GPT가 등장한 후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상상을 초월했다.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2월 23일에는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구글과 아마존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기업에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329억 달러·43조원)이 1년 전

    2024.03.01 09:27:56

    사무라이7·그래놀라즈까지…난리난 글로벌 증시, 한국은 왜?
  • 9000조 묻힌 7광구, '협상 종료'통보 남은 시간은 1년

    제7광구. 중장년층은 이 단어에 흥분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폐허 같았던 나라가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준 단어. 하지만 어느 순간 잊혀졌다. 이 제7광구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시한 때문이다. 7광구 개발을 함께 하기로 한 한국과 일본의 재교섭 시한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대륙붕 ‘7광구’의 한·일 공동개발 협정 종료 시점은 2028년 6월 22일이다. 4년의 시간이 있지만 한국과 일본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협정 종료를 통보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이다. 2025년 6월에는 한국과 일본이 협상테이블에 앉아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 시한이 다가오자 일본 정부는 최근 7광구에 대한 재교섭 가능성을 언급했다. 협정 종료를 앞두고 이 문제가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거론된 건 협정 발효 후 처음이다. 2월 13일 일본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오가타 린타로 무소속 의원의 협정 기한 만료와 관련한 질문에 “재교섭을 포함해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절히 대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재교섭의 방향성은 알 수 없다. 7광구의 석유개발 권리를 공유했던 협정이 종료될 수도 있고, 협정의 내용이나 기준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일본이 7광구 한·일 공동개발을 폐기하고 개발 권한을 독점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공동개발 협정이 폐지되면 7광구에 대한 분쟁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외무상의 발언으로 미루어보면 일본이 재교섭을 통해 대륙붕이 아닌 중간선을 기초로 해양 경계 획정을 정하는 등 협정의 내용을 일본에 유리하게

    2024.02.25 07:54:59

    9000조 묻힌 7광구, '협상 종료'통보 남은 시간은 1년
  • 日 "외국인 가격 따로, 내국인 가격 따로" 이중가격 도입 논쟁

    관광객이 증가하자 일본에서 ‘외국인용 이중가격’ 도입 논쟁이 활발하다. 21일 일본 방송 BS텔레히가시는 이중가격 논의를 보도했다. 이중가격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소비하는 물건·서비스 가격을 일본인보다 높게 설정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오버투어리즘 탓에 물가가 심하게 올라 일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오버투어리즘이란 관광객이 포화상태에 달해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과잉 관광 현상을 뜻한다.21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1월 일본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5% 증가한 268만 810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는 인기 관광지 20여곳을 선정해 7억원 한도로 지원할 계획이다.일본에는 이미 물가가 치솟은 관광지가 속출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일 오픈한 도쿄의 관광 복합시설 토요스 천객만래의 경우 고급 해산물 덮밥을 1만5000엔(약13만원), 스테이크 꼬치는 1만3000엔(약1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 덮밥이라는 뜻의 ‘인바운드 동’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이에 일본인은 정작 국내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도 숙박, 식비 등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항공·여행 애널리스트인 토리우미 코타로는 TBS에 “외국 관광객은 엔화 약세로 가격을 올려도 올 것”이라며 “이중가격을 도입하면 일본인은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고, 일하는 사람은 급여가 오르는 셈”이라고 덧붙였다.또 “태국의 경우 사원 입장료는 내국인 무료, 외국인 관광객은 300밧으로 따로 책

    2024.02.22 16:07:37

    日 "외국인 가격 따로, 내국인 가격 따로" 이중가격 도입 논쟁
  • 김여정 “日과 새로운 미래 열 수 있어”···기시다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날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북일정상회담 추진 발언과 관련해 "(일본이)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기시다)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이어 "(북-일이)서로를 인정한 기초 위에서 정중한 처신과 신의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면서 "과거가 아니라 앞을 내다볼 줄 아는 현명성과 전략적 안목,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의지와 실행력을 가진 정치가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부연했다.그동안 북한은 일본이 핵과 미사일 개발 등을 의제로 삼지 않으면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나 김 부부장이 기시다 총리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이와 관련해 김 부부장은 "기시다 수상의 이번 발언이 과거의 속박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조일관계를 진전시키려는 진의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이번 김 부부장의 발언을 두고 북한의 형제국이었던 쿠바가 한국과 수교한 것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으로 대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한편, 기시다 총리는 20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일본은 (북한과)상호 관심사에 관한 대화에 준비

    2024.02.16 08:19:34

    김여정 “日과 새로운 미래 열 수 있어”···기시다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날 것”
  • 日, 간호사·약사 임금인상 위해 올 6월부터 의료 수가 올린다

    일본 정부가 올 6월부터 일부 의료 서비스의 수가를 올린다고 발표했다. 수가 인상으로 확보된 재원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 임금 인상에 활용할 계획이다.15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상 자문기구인 중앙사회보험의료협의회는 진료와 입원 시 지급하는 의료수가 인상안을 전날 확정했다.이에 환자가 의료기관을 처음 방문해 받는 초진의 경우 평균 의료수가가 2880엔(약 2만5500원)에서 30엔(약 266원) 올라 2910엔이 된다.요미우리는 초진 의료수가가 인상되는 것은 소비세 인상 사례를 제외하면 2006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재진 의료수가도 20엔(약 180원)올라 750엔(약 6650원)이 된다. 여기에 하루 입원료는 50∼1040엔(약 440∼9200원) 오르고, 입원 시 식비도 한 끼당 30엔 인상된다.일본 정부는 이번 의료수가 인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간호사와 약사 등 의료 종사자 임금 인상에 활용할 계획이다.요미우리는 "2040년이 되면 의료·복지 분야 취업자가 약 100만 명 부족할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는 현재의 임금 인상만으로는 처우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4.02.15 14:38:01

    日, 간호사·약사 임금인상 위해 올 6월부터 의료 수가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