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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 산불’ 실종자 1000명 이상···주민들 “정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비판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참사가 100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다수의 미 언론에 따르면 산불이 휩쓸고 간 라하이나 등 마우이섬 서부 일대엔 여전히 수백 명의 주민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대형산불로 수일째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은 발전기와 차량에 필요한 휘발유, 식수, 식료품 등 긴급물자가 필요한 상태다. 이런 재난 상황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정부 기관이 아닌 다른 마우이 지역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라고 NYT는 전했다. 주민들은 라하이나 북쪽 나필리 공원에 설치된 임시 배급소에서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통조림과 생수, 기저귀, 기타 생필품 등이 담긴 긴급 구호 물품 등을 받아 갔다. 구호품 수송에 참여한 마우이 중부 키헤이 주민인 폴 로메로 씨는 "반면 세금을 받는 정부의 대응은 놀라울 정도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라며 "그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지에선 아직 정부지원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우이섬에서는 이달 8일 시작된 산불로 해변까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라하이나 카운티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산불로 사망자가 최소 93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종자 수 1000여 명이 넘어 사망자 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불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7조원이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8.14 09:19:58

    ‘하와이 산불’ 실종자 1000명 이상···주민들 “정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비판
  • 이태원 참사…‘타이밍 정치’와 ‘재난의 정치화’ [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정치는 타이밍이다. 재난 대응이든, 정책이든, 인사 문제든 적기를 놓치면 효과를 내기 어렵고 때론 정권을 위험으로 몰기도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때를 놓쳐 위기를 키운 사례가 또 하나 쌓였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처다. 그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와 인사 타이밍을 놓쳤다. 사건 초기 매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애도를 표했지만 공식 사과는 하지 않았다. 국정 총체적 책임을 진 대통령이 큰 참사에 대해 도의적이라도 맨 먼저 해야 하는 게 사과다. 하지만 애도를 표하면서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과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의 첫 공식 사과가 나온 것은 사건 발생 엿새 만인 11월 4일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해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과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이미 정권으로 향하는 비판의 강도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 사태의 주무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시기도 놓쳐 마찬가지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크다. 특히 이 장관은 사건 발생 이튿날인 10월 30일 “(경찰 인력을)미리 배치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해 화를 더 키웠다. 더욱이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을 조문에 동행시킨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  장관·청장은 사법적 책임 앞서 정무적 책임 지는 자리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사건 초기엔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경질은 어렵다는 것을 이해한다”

    2022.11.15 16:00:12

    이태원 참사…‘타이밍 정치’와 ‘재난의 정치화’ [홍영식의 정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