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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잊게 할 저주와 공포, 환상으로 풀다

    [한경 머니 기고 = 윤서윤 독서활동가] 정보라 작가는 SF와 호러 판타지 창작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정 작가의 대표 소설집인 <저주토끼>는 올해 부커상 1차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저주와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저주토끼>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본다.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후 6년 만이었다. 부커상 후보로 우리나라 작가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과 작가 정보라의 <저주토끼>가 지목됐다. 최종 후보까지 올라간 작품은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였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땐, 한국 문학의 애독자로서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드디어 문학 시장이 더 넓어지고, 사람들도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될까 하는 기대가 컸다. 아쉽게도 2022년 부커상은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에게 돌아갔지만, 우리나라 문학이 세계에서 읽힌다는 생각만으로도 신났다.<저주토끼>는 정보라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1998년 연세문화상 수상작 <머리>부터 2016년에 쓴 <저주토끼>, <안녕 내 사랑>까지 단편소설 10편을 묶었다. 작품은 복수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가 대다수다. 시위가 취미라는 작가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들을 소설을 통해 해소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위 현장에서 본 현실의 부조리를 토대로 일상의 공포를 환상이라는 장르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텍스트 안에서의 차가운 공기의 흐름은 무더운 여름을 잊기에 최적이다.표제작 <저주토끼>는 대대손손 저주를 내리는 집안에서 ‘저주술사’로 살던 할아버지가 자신이 내린 저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서 시작된다. 과거 할아버지의 친구는 술도

    2022.08.16 17:45:36

    무더위 잊게 할 저주와 공포, 환상으로 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