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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수 여행작가]문화와 자연의 보고...'힙'하지만 정겨운 강진 여행

    전남 강진군을 지도에서 봤을 때 바지가 떠올랐다. 두 다리와 넓은 허리춤, 마룻바닥에 철퍼덕 널어놓은 영락없는 바지다. 아버지의 낡고 주름진 바지, 펑퍼짐한 힙합바지, 세대를 아우르는 넉넉한 문화와 자연이 있는 곳, 이번 여행은 힙하고 정겨운 강진이다.강진 여행의 시작은 석문공원에서석문공원은 강진읍 남쪽 도암면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영암에서 완도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강진군의 왼쪽 다리 허벅지쯤에 있다. 석문은 이름 그대로 자연이 조각처럼 빚어낸 기암절벽을 뜻하는데 오래전부터 이곳 사람들은 그 모습이 소금강을 빼닮았다고 칭송해 왔다.그런 석문공원은 석문산과 만덕산이 이뤄낸 골짜기 계곡을 따라 조성돼 있다. 워낙 수려한 자연 위에 놓인 공원이라 조성 의도를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1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식재됐음에도 자연스레 생겨난 숲이라 착각하게 된다. 석문공원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길이 111m의 출렁다리다. 다리로 가려면 도로 아래의 계곡 통과해 공원 반대 방향에 있는 석문산 자락을 올라야 한다.이때 바위 군락을 잘 살펴보면 탕건을 쓴 사람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다.이름하여 ‘세종대왕바위’다.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기를 받고 출렁다리에 다다랐을 때 하트 모양의 조형물이 반긴다. 2017년 출렁다리가 이어진 후 만덕산을 내려와 석문산으로 다시 오르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등산객들도 편안하게 두 산을 이어 트레킹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그리고 석문공원의 순환 산책로도 생겨난 셈이다. 가벼운 걸음으로 빼어난 경치와 계절의 색감을 만끽할 수 있는 석문공원은 당근지사 강진 여행의 첫 코스다.석문

    2022.11.25 09:04:01

    [김민수 여행작가]문화와 자연의 보고...'힙'하지만 정겨운 강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