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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인식 부족한 리더가 조직을 망친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조직이든 가정이든 리더십에 있어 자기인식은 핵심적인 요소다. 자기인식이 부족한 경우 조직 구성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또라이’라는 용어는 학술 용어로는 부적절하다 싶지만, 자기인식이 부족한 경우를 ‘또라이’에 비유한 흥미로운 연구자가 있다.<또라이 제로조직(the no asshole rule)>은 로버트 서튼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저서로, 조직 문화와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는 그(또라이)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전염성이 강해 주변 사람마저 또라이로 만들 수 있고,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앗아가며, 원활한 소통을 망치고 퇴직률을 높이는 등 조직에 주는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또라이 감별 설문지도 제시했는데, 특히 두 가지 진단 기준이 중요하다. 첫째는 그를 만나게 되면 기분이 비참해지고 위축되며 자신이 가치 없게 느껴진다. 또 하나는 그는 자기보다 약자인 사람을 타깃으로 정한 뒤 함부로 대하고, 상사 등 파워를 가진 사람에게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약자와 강자를 어떻게 대하느냐의 차이가 ‘또라이 진단’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그런데 일시적 또라이 행동은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다. 반성과 변화가 동반된다면 공인 또라이(certified asshole)는 아니다. 공인 또라이는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문제 행동이 고착된 경우라고 정의한다.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성격을 판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인은 자기반성(self-reflection)이 가능한지 여부다. 성격 문제를 가진 사람이 치료를 위해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

    2021.11.03 13:08:54

    자기인식 부족한 리더가 조직을 망친다
  • 세상은 생각보다 살 만하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가상의 개념인 ‘프레임’이 내 마음 안에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무언가 반복되는 문제가 있는데 이것이 내 마음, 구체적으로 내 마음의 어떤 틀, 프레임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조금씩 좀 더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프레임으로 개선하는 단계를 밟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프레임의 재구성을 '리프레이밍'이라 부른다.리프레이밍이 어려운 이유는 왜곡돼 나를 피곤하게 하는 사고의 틀(프레임)이 잘 보이지 않고 숨어서 나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왜곡은 사실과 판단에 갭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런 현재 상황에 대한 사실적 해석을 왜곡시키는 것을 인지왜곡이라고 한다. 이런 인지왜곡을 일으키는 프레임의 문제는 특별한 상황,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굉장히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 우리의 행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례를 보자.‘현재 세상은 생각보다 살 만하다’란 느낌을 가져다주는 <팩트풀니스>(factfulness, 사실충실성)란 베스트셀러가 있다.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몰라 사실에 충실한 책을 썼다고 하는데 책에 실려 있는 상식 테스트 중 하나를 소개해본다.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란 질문이다. 1번 20%, 2번 50%, 3번 80% 중 택일하도록 한 객관식 문제인데 찍기를 해도 33.3%는 정답이 나와야 한다.그런데 결과는 의외다. 북유럽의 보건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질문했는데도 매우 틀린 답인 1번 20%라고 답한 사람이 69%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정답은 3번 80%다. 이렇게 오답 비율이 높

    2021.02.28 07:26:07

    세상은 생각보다 살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