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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과 직접 싸우지 마세요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여름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하늘에 먹구름과 찬란한 햇빛이 묘한 컬러의 칵테일처럼 섞여 비디오 아트를 보는 듯한 착각을 가지게도 한다. 그 하늘만큼이나 변화가 심한 것이 내 마음의 감정이다. 덕분에 우리는 영화 등 문화 콘텐츠에 몰입해 울고 때론 웃으며 감동을 느낀다. 그런 감정 시스템이 내재돼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한편으론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주요한 이유다. 과도하게 불안하거나 우울하게 한다.비가 오면 우울해지는 자신이 우울증이냐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아니다. 비가 오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지면 그것이 독특한 것 아닐까. 팬데믹 스트레스, 글로벌 경제위기로 부정적인 감정은 증가하는데 과도하게 긍정적인 감정에 집착하려고 내 감정과 직접적으로 싸우다 보면 오히려 더 지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사는 것은 좋지만 억지로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려는 노력이 오히려 나를 더 지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마음 관리의 중요한 내용이다.감정과 너무 직접적으로 싸우지 말고 마치 변화무쌍한 하늘의 컬러 변화를 보듯 ‘내 마음이 오늘 좀 우울하고 피곤하네. 그렇지만 오늘 하루 내가 할 일에 집중하자. 그리고 이런 피곤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인내와 도전의 가치다’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감정을 느끼긴 하겠지만 ‘가치’에 집중해 오늘의 삶에 몰입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마음 관리 전략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정리하려면 감정이 너무 내 삶을 좌지우지하지 않게 하고 약간 거리를 둬야 한다. 가치 중심적인 삶을

    2022.07.26 16:23:53

    감정과 직접 싸우지 마세요
  • '부모'라는 직업은 참 어렵다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부모는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움이 다소 모순적이기도 하다. 아이가 수험생일 때는 어떻게 케어해주어야 하나 노심초사 마음을 졸이고, 아이가 잘 커 보금자리를 떠나면 허전한 마음에 외로움이 찾아온다. 그 외로움 때문에 폭식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폭식증은 폭식 행동과 더불어 억지 구토나 관장약 복용 등 체중 증가를 막으려는 비정상적인 행동이 함께 있는 경우로 몸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폭식은 식욕의 문제인 듯 보이지만 내면에 심리적 스트레스가 자리 잡고 있다.우리는 배가 고파서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필요한 만큼만 배가 고파서 에너지를 섭취한다면 폭식과 비만 같은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 몸이 아닌 마음이 고픈 심리적 허기를 위로하고자 마약처럼 음식을 들이키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폭식증은 젊은 연령에서 흔하지만 중년 폭식증도 존재한다. 중년 폭식증은 호르몬 변화와 같은 생리적 요인과 함께 빈 둥지 증후군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자녀가 직장을 얻고 결혼해 독립하면 신나게 내 인생을 살겠다”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막상 자녀가 독립하면 삶의 목적이 사라진 듯한 빈 둥지 증후군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부모라는 직업이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녀와 적정거리를 두고 너무 잔소리를 하지 말고 부모들도 자신의 인생을 즐기라는 조언이 정답인 것은 알지만 마음이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효도는 노력해야 하는 도리이지만 부모의 내리사랑은 강력한 본능이라 생각한다. 빈 둥지 증후군은 마치 은퇴할 때 발생

    2021.10.01 14:11:01

    '부모'라는 직업은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