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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부동산, 서영동 이야기

    [한경 머니 기고 = 윤서윤 독서활동가] <82년생 김지영>으로 유명한 조남주 작가의 최근작 <서영동 이야기>는 가상의 공간 ‘서영동’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첫 단편 <봄날아빠(새싹멤버)>를 시작으로 7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 한 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인물들이 자신이 속한 동네를 생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서영동 이야기>는 동네 어디선가 한 번쯤은 일어났을 법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현재 대한민국 ‘부동산’의 단면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가도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서영동의 내밀함을 들여다보게 된다. 조남주 작가 역시 “이 소설들을 쓰는 내내 무척 어렵고 부끄러웠다”라고 밝힐 만큼 속단하기 어려운 에피소드가 나열돼 있다.“열심히 일하고 알뜰하게 일군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 아닙니까? 왜 우리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 내립니까?”(9쪽)봄날아빠는 네이버 친목카페 ‘서영동 사는 사람들(서사사)’에서 주로 부동산에 관한 글을 올리는 사람이다. 그는 서영동 빼고 다 올랐다며 복덕방에서 아파트값 담합을 문제 삼는다. 이 덕분에 운영자의 경고까지 받지만, 서영동 사람들은 그의 글 덕분에 집값에 대한 불신을 키워 간다. 집이 있어 행복했던 사람들마저 ‘왜 내 집값만 그대로인지’를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다.최근 뉴스는 2030세대 영끌족으로 점철돼 있다. 부동산에 문외한인 필자 역시도 기사를 챙겨 읽게 된다. ‘나는 끌어 모을 영혼도 없기에 안타깝다’는 것과 ‘재산세를 내는 게 부럽다’는 양쪽의 감정을 오간다.조 작가는 2030세대의

    2022.12.02 14:22:28

    대한민국 부동산, 서영동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