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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노트]주식 시장의 해동

    2024년이 활짝 열렸지만 주식 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 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한껏 움츠려 있는 주식 시장에 봄소식은 언제쯤 들릴까요. 지난해 말만 해도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순차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올해 코스피 상단을 3000선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하지만 고작 한 달도 안 돼 코스피 지수 밴드의 상단을 슬그머니 2800선으로 낮추는 모양새입니다.      정부는 증시 부양책 패키지를 내놓으며, 주식 시장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2월 주식 양도소득세 납부 대주주 기준을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대폭 상향한 데 이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속세 완화 추진 등을 거론하고 나선 것이죠. 윤석열 대통령은 “과도한 상속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며, 대대적인 세제 개편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얼어붙었던 주식 시장은 이 같은 온풍의 효과를 보았을까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부의 증시 부양 패키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동면기입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은 –0.6% 하락세를 보였고, 신흥국은 –4.9%, 일본은 6%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주가는 –8.3%를 기록했습니다. 주식 시장을 녹이기에는 온풍이 턱도 없이 부족한 모습입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2년 말 추산으로 대주주 양도세 과세 대상은 1만5000명 수준이며, 금투세 과세 대상은 약 15만 명입니다. 또 국세청의 ‘2023년 국세 통계 연보’를 보면 2022년 피상속인 34만8519명이 남긴 재산에 대해 상속인들이 부담해야 할 결정세액은 19조2603억 원이며, 이 중

    2024.01.26 14:50:37

    [에디터 노트]주식 시장의 해동
  • 삼성전자, 상반기에만 시총 100조 증가했다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37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세가 전체 시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1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시총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종목 2599개의 시총은 올해 초 2011조원에서 6월 말 기준 2388조원으로 377조원(18.7%) 불어났다.상반기에 시총이 증가한 종목은 1769개(68.1%)로 였다. 이 중에는 시총이 1조원 넘게 늘어난 종목도 51개였다.코스피 시통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시총이 331조3천229억원이었다. 6월 말에는 431조183억원으로 100조원 가까이(99조6953억원) 늘었다.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5조380억원↑)과 3위인 SK하이닉스(28조7천651억원↑)도 외형이 커졌다.이밖에도 에코프로(17조3천41억원↑), 에코프로비엠(15조2천178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5천103억원↑), 기아(10조6천510억원↑), 현대차(10조1천353억원↑) 등이 시총 증가액이 큰 종목으로 꼽혔다.반면 상반기에 시총이 감소한 종목은 798개(30.7%)였으며, 32개(1.2%)는 변동이 없었다.시총이 줄어든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5조9074억원↓), LG생활건강(4조763억원↓), 엔씨소프트(2조9967억원↓), SK(2조8330억원↓), 아모레퍼시픽(2조1876억원↓) 등이었다.상반기에 시총 상위권 순위도 요동쳤다. 에코프로는 올해 1월 초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는데 6월 말에는 17위로 올라섰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위에서 4위로 하락하고, SK하이닉스가 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네이버는 8위에서 10위로, 카카오는 10위에서 15위로 각각 밀려났다. 반면 기아가 9위에서 8위로, 포스코홀딩스가 11위에서 9위로 올랐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7.13 12:19:56

    삼성전자, 상반기에만 시총 100조 증가했다
  • [EDITOR's LETTER] 지난 2년 주식 시장을 뒤돌아보며…세 가지 후회와 반성

    [EDITOR's LETTER]코로나19 사태가 주춤해지자 약속이 급속히 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약속 자리를 파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끝나네’ 하는 생각을 하며 일어나곤 했습니다. 대화 도중에도 주제 중 뭔가 빠진 듯한 허전함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뭘까. 며칠간 궁리 끝에 깨달았습니다. 2년여간 가장 중요한 대화의 주제였던 주식 얘기가 빠졌다는 것을.그렇습니다. 2020년 3월 시작해 2년 가까이 불을 뿜던 한국의 주식 열기는 싸늘하게 식어 버렸습니다. 식사 자리뿐만 아니라 TV 예능 프로그램, 길거리 뒷골목, 사무실 곳곳을 장악했던 주식이란 주제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가끔은 사회 전체가 활력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전쟁, 지리멸렬한 정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2020년부터 2년 가까이 이어진 주식 열풍은 단순한 주식 투자 그 이상의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암담해진 분위기에서 주식은 활력소 역할을 했습니다. 월급으로 수도권에서 집 살 희망이 없는 젊은이들에게 주식은 아파트로 가는 희망의 열쇠였습니다. 물려받은 것은 없는 청춘들에게는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도약대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해외 여행 갈 돈을 벌겠다는 후배도 있었습니다. 뼈빠지게 일해도 알아주지 않는 회사에 몸과 마음을 갈아 넣는 것을 멈추고 퇴사해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30대 파이어족들은 밭에 씨를 뿌리듯 주식을 산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열기는 점차 시들었습니다.이제 이런 희망은 잠시 접고 다시 고난의 버티기에 들어갈

    2022.10.15 06:00:04

    [EDITOR's LETTER] 지난 2년 주식 시장을 뒤돌아보며…세 가지 후회와 반성
  •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머니 인사이트]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사람이 적금과 예금을 깨고 간접 투자 자금을 회수해 주식 시장에 투자했다. 하지만 물밀 듯이 증시에 유입됐던 자금 흐름이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주식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0조70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특히 개인 자금의 유입 강도가 눈에 띄게 저하된 모습이다. 지난해 초 32조원에 달했던 개인의 거래 대금은 지난 1월 14조원에 그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주식 시장에 유입된 대규모 개인 자금의 규모가 사실상 반 토막이 난 것이다.  ‘빚투’ 열풍 서서히 식어 가이후 상황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증시와 연계된 주변 자금의 흐름이 활발하지 못하다. 주식 시장의 대기성 자금으로 볼 수 있는 고객 예탁금 규모는 현재 70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청약으로 며칠 새 20조원이 감소했다가 증가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시대 이전 30조원 수준이던 고객 예탁금 규모가 주식 투자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2020~2021년 상반기 중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비우호적 시장 환경과 함께 정체 양상을 이어 가고 있다.뜨겁게 달아올랐던 ‘빚투’ 열풍 역시 서서히 식어 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산한 신용 잔액은 최근 22조원이다. 지난해 9월 26조원 수준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무리하게 빚을 내기가 부담스러운 투자 환경으로 바뀐 데다 주요 증권사들이 이미 제공할 수 있는 신용 공

    2022.02.21 17:30:01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 통화긴축 공포 지속…2월 주식시장도 '안갯속'

    글로벌 통화긴축 흐름과 대내외적 불확실성 요인이 2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지 여부에 시장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인한 경기둔화에도 통화긴축 시계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증시에 미칠 부담이 작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실제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커지고 있고 대내외적 불안감이 증시에 미치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장마감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48.85포인트(1.87%) 상승한 2663.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 2988.77을 기록했다. 글로벌 긴축 흐름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대외적 이슈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095조원 규모로 지난해 말 대비 100조 이상 증발했다. 연초부터 코스피가 무섭게 빠지는 배경에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외국인은 지난달 초 대비 2조1684억원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2조3078억원 규모가 줄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이 기간동안 4조6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로 지난 1월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코스피가 2월에는 추세적 반등이 쉽지 않지만 단기 반등 가능성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에서 촉발된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기 전까지 시중금리 상승 압

    2022.02.04 06:00:08

    통화긴축 공포 지속…2월 주식시장도 '안갯속'
  • 금리 인상 나선 한국은행…주식 시장에 호재일까

    [머니 인사이트]“불황은 너무 많은 가계 부채를 양산하는 금융 시스템 때문에 발생한다.” 경제학자 아티프 미안 프린스턴대 교수와 아미르 수피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공저한 ‘빚으로 지은 집(House of Debt)’에서 인용한 글이다. 가계 부채에 의존한 성장은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한 책이다. 주택 시장이나 자산 시장이 멈칫하면 경제 주체는 이를 반영해 신용 팽창을 멈추기 때문에 불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불황은 사람이, 아니 부채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난 수차례의 금융 위기에서 얻은 교훈에도 지금의 세계 경제는 30년 전, 아니 10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있다.금리 인상은 체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국의 가계 부채는 지난 6월 기준 1800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말 1600조원에서 1년 반 만에 200조원이 증가한 것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확대된 유동성이 이른바 ‘영끌’과 ‘빚투’라는 이름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 유입되면서 나타난 결과다.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933조원으로 가계 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3%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스위스·덴마크·캐나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가계 부채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한국 가계 부채 증가율은 10.3%를 기록했고 특히 마이너스통장으로 대표되는 신용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2.5%로 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급기야 금융 당국이 가계 부채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죄기 시작했다. 고

    2021.09.07 06:00:01

    금리 인상 나선 한국은행…주식 시장에 호재일까
  • 성장 전환기 맞은 삼양패키징…음료 업체로 거듭나 신용도 상향될까

    [마켓 인사이트]삼양패키징이 성장의 전환기를 맞았다. 아셉틱(무균 충전 공법)을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내세워 주식·채권 시장에서 연이어 호평받고 있다.한국 최초로 도입한 아셉틱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성장 잠재력과 재무 안정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는 덕분이다. 이처럼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으면서 신용 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도 예상된다.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2.8% ‘껑충’삼양패키징은 올 하반기 들어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주식 시장에선 올 2분기 실적을 계기로 삼양패키징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실제 삼양패키징은 올 2분기 10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 증가한 규모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9% 뛰었다.올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 봐도 매출(1910억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4%, 영업이익(267억원)은 32.8%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6.5% 커졌다. 한국 증권사들이 추정했던 영업이익·순이익 평균치를 10~20% 웃도는 수준이다.삼양패키징의 주가는 올 상반기 동안에만 30% 정도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 8월 초 “추세를 보면 올 하반기 실적도 당초 추정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의견을 밝히고 목표 주가를 올려 잡기도 했다.채권 시장에선 단기적으로 신용 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각종 재무 지표가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삼양패키징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19년엔 전년 대비 22%, 2020

    2021.08.27 06:00:10

    성장 전환기 맞은 삼양패키징…음료 업체로 거듭나 신용도 상향될까
  • 하반기 부동산 시장 '먹구름'…코스피는 실적 장세 기대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급격히 풀린 유동성이 경기 회복세와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전방위적인 물가 폭등인 ‘퍼펙트 스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Fed의 테이퍼링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측면에서 국내외 자산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제로금리’를 도입한 미국 Fed가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기존 2024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겼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는 데다 전방위적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기준금리 예상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Fed의 테이퍼링 시점과 강도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금융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8월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발표하고, 올 연말부터는 자산 매입 축소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현 0.50%)에 대한 ‘정상화’ 신호를 본격적으로 내비쳐 왔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오는 10월과 내년 초께 0.25%포인트씩 단계적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빠르면 내년 말로 전망되는 미국 Fed의 금리 인상 시기보다 크게 앞선다.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

    2021.06.27 14:27:38

    하반기 부동산 시장 '먹구름'…코스피는 실적 장세 기대
  • 2분기 이후 ‘골디락스 증시’가 기대되는 이유

    [머니 인사이트]골디락스는 영국의 전래 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에 나오는 금발머리 소녀의 이름이다. 숲속 어딘가에서 길을 잃은 골디락스는 우연히 곰 세 마리가 사는 집에 들어가게 된다. 마침 곰 세 마리가 집을 비운 동안 배가 고팠던 골디락스는 냄비에 들어 있는 죽을 맛보게 된다.그런데 첫째 죽은 너무 뜨거웠고 둘째 죽은 너무 차가웠다. 마지막 셋째 죽만 먹기 좋게 식어 있었다. 골디락스는 셋째 죽 그릇을 깨끗이 비워 버린다. 이후 경제가 인플레이션이 부담될 만큼 과열되지도 않고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큼 냉각되지 않은 상태를 골디락스에 비유하며 ‘골디락스 경제’라는 용어가 나왔다. 주식 시장에 인플레이션 부담이 없고 기업 실적이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될 때를 ‘골디락스 증시’라고 부르기도 한다.그런데 2분기를 정점으로 그동안 주식 시장을 괴롭혔던 금리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올해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치는 매우 높다. 2분기 이후 바로 골디락스 주식 시장이 기대되는 이유다.2분기 들어 금리 상승 요인 해소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코스피지수는 2300에서 3000으로 단숨에 700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러던 주식 시장이 2월부터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금리의 급등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장기간 기준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올해 들어 미국의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지난해 말 1.0%를 밑돌던 미 국채 10년물이 2월 중 1.3%를 웃돌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리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미국 나스닥 시장부터 조정을 기록했다. 이

    2021.04.16 17:20:53

    2분기 이후 ‘골디락스 증시’가 기대되는 이유
  • 울퉁불퉁 ‘꽃게장세’ 온다…‘꿈’에서 ‘실적’으로 투자 포인트 바꿔야

    [화제의 리포트]이번 호 화제의 리포트는 강현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펴낸 ‘꽃게 장세 투자 전략’을 선정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 시장이 향후 횡보세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맞춤형 투자 전략인 이른바 ‘꽃게 장세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최근 주식 시장의 상승세는 수년간 보지 못한 것이었다. 수익률 부문에서 최근 장세와 유사한 시기는 카드채 버블 때와 금융 위기 이후 회복 국면뿐이다. 카드채 버블 시기이던 2001년 9월부터 2002년 4월까지 코스피지수는 97% 올랐다. 금융 위기 이후 회복 국면이던 2009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코스피지수는 106% 상승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코스피지수는 1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과거 손꼽히는 장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익률이다.더욱 놀라운 것은 상승 속도에 있다. 물리학의 기본 공식인 ‘속도=거리÷시간’을 응용하면 ‘주식 시장의 상승 속도=저점부터 정점까지의 누적 수익률÷저점부터 정점까지의 기간’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식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올랐는지 점검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의 장세는 상승 속도 부문에서 역대 4위에 해당된다. 1992년 초반에 나타난 강세장이나 2009년 3월부터 진행된 오름세도 최근 장세의 상승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역금융 장세 가능성여기서 투자자의 마음에 떠오르는 가장 자연스러운 질문은 ‘과연 주식 시장이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오름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일 것이다. 현재까지의 장세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만큼이나 이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2021.02.28 08:10:02

    울퉁불퉁 ‘꽃게장세’ 온다…‘꿈’에서 ‘실적’으로 투자 포인트 바꿔야
  • 뜨거운 주식시장 '결정 피로감' 어떡해

    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가 유행일 정도로 주식시장이 뜨거운 상황이다.빚까지 내서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기대를 건 만큼 불안감도 커지게 된다.주식시장이 열리는 시간이 되면 가슴이 뛰는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하는 직장인도 있다.한 유명 주식투자 유튜브 방송에 스트레스 관리 관련 조언을 부탁받아 출연할 기회가 있었다. 우량주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끌고 가지 못하고 주식 가격이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해 매도했다가 손해를 보았다며 어떻게 하면 이런 행동을 막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유사한 사연들이 많았다.과도한 불안감은 합리적 결정을 방해해 손해 보는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불안 위험 시그널을 증폭시킬 정도로 무리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상식적인 조언을 했는데, 이어서 답변을 한 함께 출연했던 주식 고수인 전문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자신은 너무 주식을 팔고 싶을 때 한 개만 주식을 파는 것으로 마음을 달랜다는 것이다.마음이라는 내 인생의 파트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마음은 일반적인 논리적 상식과는 다르게 작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식 한 개 파는 것으로 매수에 대한 욕구가 채워질까 싶겠지만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욕구 해소가 일어날 수도 있다.마음은 양 자체보다는 질적 관점에서 만족도를 평가하는 경우가 흔하다. 기왕이면 비싼 선물을 주는 친구가 당연히 좋겠지만 작은 선물이라도 잘 준비해 상대방 마음에 찐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관계의 친밀함이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주식을 너무 사고팔고 싶을 때 일단 한 개를 사서 마음을 달래고 냉정을 잃지 말자는 주식 고수의 조언이 일리가 있는 것이다.“90%

    2021.02.07 08:50:03

    뜨거운 주식시장 '결정 피로감'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