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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내리는 속도 늦어질 수 있다"

    1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한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성장세가 강하다 보니,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를 금방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성급하다고 발언하면서 주가는 떨어지고 (시장)금리가 올라갔어야 하는데 금리가 오히려 떨어졌다"며 당분간 미국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Fed의 결정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도 축소됐다. 이 총재는 "전 세계가 금리를 빠르게 올릴 때 저희는 국민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급적 천천히 올렸다"며 "미국, 유럽 등 국가들이 (금리를) 빨리 내린다고 해서, 저희가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금리를 섣불리 내리면 돈이 부동산으로 갈 것"이라며 "물가가 안정되는 수준을 보고 금리를 내릴 것이고, 경제 성장 문제는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2024.02.01 17:29:19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내리는 속도 늦어질 수 있다"
  • 美 중앙은행 금리 인상 후유증, 상업용 부동산 부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2021년 4월 이후 전 세계인에게 고통을 줬던 인플레이션이 각국 중앙은행의 통제권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과 근원 CPI 상승률은 각각 3%, 4.8%로 크게 둔화했다. 같은 달 한국의 CPI 상승률은 2.7%로 3% 밑으로 떨어졌다.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물가 지표에 대한 재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변경할 때 중요한 잣대로 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유럽 방식으로 귀속 임대료(OER : Owner’s Equivalent Rent)를 빼 재산출하면 2.3%로 더 떨어진다. 더 이상 금리 인상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OER은 자가 소유자가 내지 않는 상상 속의 임대료를 말한다.물가 안정, 금리 인상 효과? “No!”궁금한 것은 물가가 안정되는 것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효과라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노(No)’다. 작년 3월 Fed가 처음 금리를 올린 이후 4개월이 지난 때부터 물가가 안정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명확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Fed가 추정하는 통화 정책 시차는 아무리 짧게 잡아도 9개월이기 때문이다. 물가 하락 속도도 너무 빠르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불과 1년 만에 9.1%에서 3.0%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 20년 동안 저금리 시대가 지속돼 통화 정책 전달 경로상 금리 변화와 총수요 간의 관계가 비탄력적인 유동성 함정에 처한 여건에서는 금리 인상이 물가를 빠르게 떨어뜨릴 수 없다. 다른 요인이 결부돼 있다. 2년 전 물가 문제가 불거질 당시 미국 경기가 좋은 때는 아니었다. 전례가 없었던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공급망 차질 등이 발생하면서 각종 공급 비용이 급증한 것이 물가를 부추긴 요인이다. 금리 인상은 경기 과열로 물가가

    2023.08.05 06:00:05

    美 중앙은행 금리 인상 후유증, 상업용 부동산 부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WM report] 최악의 약세장, 투자 성공 확률 높이려면

    올해 상반기는 투자 관점에서 볼 때 그야말로 막막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증시가 연초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반등이 아닌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충격은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로 인해 글로벌 채권 시장도 역대 최악의 약세장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 달러는 최근 2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이 현금 보유였을 정도로 거의 모든 자산이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이처럼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인 핵심 요인으로는 단연 ‘인플레이션’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팬데믹 이후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주요국의 리오프닝과 함께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악재를 만나며 물가의 향방은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한층 심화된 물가에 대한 부담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었다.미 Fed 통화 긴축 강화 유지 가능성 높아올 하반기에도 높은 물가 수준과 공격적인 긴축 스탠스에 따른 경기 우려가 이어지면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높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의 의미 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여부가 관건이지만, 물가지표의 연속적인 둔화가 명확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강력한 긴축 경로를 유지할 전망이다.현재 Fed의 통화정책은 수요를 약화시켜서라도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게 하고, 이를 통해 인플레를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시장은 인플레에 대응한 통화 긴

    2022.07.26 14:00:07

    [WM report] 최악의 약세장, 투자 성공 확률 높이려면
  • 스태그플레이션 뛰어넘는 ‘복합 위기’ 다가온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올해 상반기도 조만간 마무리된다. 올해 초 비교적 낙관적으로 출발했던 글로벌 경제는 올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제 봉쇄 조치, 신흥국 금융 위기 등과 같은 대형 변수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하반기를 앞두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이전과 달리 올해 상반기 대형 변수들은 ‘성장률 훼손’과 ‘물가 상승’에 유독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적인 예측 기관들이 지난해 말과 올해 6월 내놓은 전망치를 비교해 보면 대형 변수들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1.3%포인트 이상 떨어뜨리고 세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2%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정책 대응 어려운 스태그플레이션세계 경제를 보는 시각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과연 침체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벌이던 경기 논쟁은 올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슬로플레이션’ 우려를 처음 제기하면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이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세계은행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세계은행의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1.5%로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이후 Fed의 물가 목표치(2%)를 4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 지속되다가  5월 8.6%로 한 단계 더 뛰어올라 증시에 충격을 줬다.중국의 경제 상황은 더하다. 지난해 1분기 18.3%에 달했던 성장률은 올해 1분기 4.8%로 급락했다. 경제 봉쇄 조치

    2022.07.01 06:00:12

    스태그플레이션 뛰어넘는 ‘복합 위기’ 다가온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 “급할수록 한 걸음 쉰다” Fed의 출구전략 ‘역행적 선택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올해 3월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를 앞두고 ‘역행적 선택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회의 직전까지 시장의 예상은 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경우에 따라 양적 긴축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1월 회의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데 이어 이번에도 0.25%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Fed 기준 충족해야 통화 정책 실시Fed의 역행적 선택론을 이해하기 위해선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의장이던 벤 버냉키가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한 후 시장에선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2013년 9월 회의에선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일각에선 ‘버냉키 반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출구 전략 등과 같은 통화 정책이 대변화를 모색할 때는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을 명확하게 예고하고 지켜야 한다. Fed도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출구 전략을 추진할 때 ‘날짜 혹은 일몰 조항 중심’이나 ‘조건 충족 중심’, ‘경제 지표 중심’ 등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금융 위기 이후 출구 전략 추진 과정을 보면 첫째 기준에 따라 1차 양적 완화는 2010년 3월, 2차 양적 완화는 2011년 6월에 시한이 되면서 종료됐다. 둘째와 셋째 기준은 물가 상승률이 2.5%를 웃돌고 실업률이 6.5%를 밑돌 때였다. 2013년 9월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가 나온 것은 두 기준이 모두 충족되지 않아서다.2013년 9월 Fed 회의를 통해 조건 충족과 경제 지표 중심 기준이 재확인됨에 따라 출구 전략이 재추진되기 위해선 물가와 고용 목표에 도달해야만 한다. 그중 물가 목표는 수요 견인과 비용 면에서 상

    2022.03.22 17:30:10

    “급할수록 한 걸음 쉰다” Fed의 출구전략 ‘역행적 선택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분석]
  • 빌 그로스 핌코 설립자 “중앙은행이 만든 ‘꿈나라’에 투자자들 위험한 줄타기”

    [이 주의 한마디]월스트리트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설립자가 “세계의 투자자들이 각국 중앙은행이 만든 꿈나라에 살고 있다”며 모든 금융 자산 가격이 급등한 상황의 위험성을 지적했다.그로스 설립자는 11월 16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와 막대한 양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주식부터 디지털 자산에 이르기까지 금융 시장 전반에 희열을 키웠다”며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을 비판했다.중앙은행들은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도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난으로 상품 가치가 일시적으로 올랐다는 믿음 때문이다. 유동성 공급 속도를 늦추면 경기가 꺾일 것이란 두려움 탓이기도 하다.그는 이 같은 중앙은행들의 태도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팬데믹(세계적 유행) 위기에서 벗어난 뒤에도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거둬들이지 않아 자산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다.그로스 설립자는 “2008년 이후 23조 달러에 이르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 미국의 통화 실험이 어떤 장기 영향을 줄지 우려된다”며 “자본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한눈에 보는 글로벌 주간 핫뉴스]월스트리트저널25~54세 미국인 140만 명 복직 ‘No’25~54세 핵심 연령 생산 인구가 일터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들 연령대에서 구직 활동을 하고 있거나 이미 취업한 사람의 비율(경제 활동 참가율)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2월 82.9%에서 지난 10월 81.7%로 하락했다. 140만 명의 핵심 연령

    2021.11.20 06:00:09

    빌 그로스 핌코 설립자 “중앙은행이 만든 ‘꿈나라’에 투자자들 위험한 줄타기”
  • 조심스러운 ‘디지털 원화’ 실험…은행권 역할 축소론에 긴장

    새로운 화폐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영국·스웨덴·러시아·일본·태국 등 세계 곳곳에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CBDC를 시범 운영하고 있고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미국까지 CBDC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한국도 변화하는 세계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기술 실험과 제도를 검토하는 등 준비에 돌입했다. 50억원 규모의 모의 실험엔 시중은행과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각축전이 예상된다.물론 한국 정부는 CBDC 도입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는 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제금융센터는 CBDC 관련 보고서에서 “CBDC 발행은 내수 촉진,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 차원에서 통화 정책 효과를 증대시킬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감염병이 대유행할 때 개인에게 직접 CBDC를 입금하는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이전보다 쉽게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CBDC 관련 보고서를 통해 “금융 위기로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면 기존 시스템보다 예금 대신 소비가 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예측했다.   CBDC 모의 실험, 발행·유통부터 구매까지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모의 실험을 시작한다. 약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개월 동안 시범 플랫폼을 마련한다. 7월 기술 평가와 협상 등을 거쳐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한 후 8월 중 모의 실험 연구에 착수한다. 12월까지 1단계 실험을 완료하고 내년 6월

    2021.06.03 07:19:01

    조심스러운 ‘디지털 원화’ 실험…은행권 역할 축소론에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