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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번의 이직, 이력서를 한 곳도 넣지 않았다" [점프의 기술]

    오늘도 전화를 받았다. “후배가 이직 하고 싶어하는데 A랑 B회사중에 어디가 더 좋아?기왕이면 안정적인 곳. 너 시장상황 잘 알잖아.” “있잖아, 좋은데 안정적인 곳은 없어....”내게 이직의 조언을 얻는 이유, 소위 말하는 ‘T자형 인재’로 한 직무로 여러 분야에서 일해봤다는 것. 그리고 시장의 상황과 회사의 현황을 볼 수 있는 경계인 투자라는 영역에 몸담고 있다는 것. 내가 하는 일에 매몰되지 않고 생경하게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와, 어떻게 투자사로 이직을 했어요? 이런 업계가 있는 줄도 몰랐어” 라며 지인들이 말한다. 두 번째로 놀라는 이유는 내가 회사에 지원하기보다 먼저 이직제안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 중생은 절이 싫어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누구보다 일을 즐기던 나에게 옆구리를 찌른 수많은 회사들로 하여금 5번의 이직이 있었다는 점이다. ‘요즘 세상에 그게 뭐 대단하다고?’ 라고 생각하는 프로 이직러도 분명 있을 터. 그럼에도 모든 이직을 오퍼로 간 건 나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탈출을 꿈꾸는 그 어떤 이에게 ‘나도 그랬다'고 다독이고 싶었다. 그리고 나 역시찌질하고 지난했던 때가 있었다고. 지금 겪는 것 괴롭겠지만 결국 나의 무기가 될 거라고., 똑같이 ‘이직이라는 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에도 없는 영혼 없는 이력서를 붙잡고 앓았더라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백마디 말도 좋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다른 이에게 오히려 한 장의 글이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 앞으로어리숙했던 과거의 모습을 꺼내볼까 한다. 첫 직장은 홍보

    2024.01.02 10:42:25

    "5번의 이직, 이력서를 한 곳도 넣지 않았다" [점프의 기술]
  • 사주를 보고 왔습니다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나는 사주나 손금, 타로를 깊이 믿진 않지만 재밌는 이야기거리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친구를 따라 사주와 손금을 각각 보고 왔다. 사주는 건대입구 ‘사주카페 거리’에서, 손금은 구의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봤다. 하지만 난 이런 말들을 무작정 옳다고 믿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듣고 잊어버리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 그저 친구들이 그런 곳에 관심이 많았고, 나도 한두 번쯤은 보면 재밌는 이야기거리가 생길 것 같았다. 이런 내 마음은 타고날 때부터 갖고 온 것인지 사주와 손금에서 모두 “나신교라서 남 말 안 듣는다”는 말을 들었다.친구는 연애 타로를 봤는데 타로 리더가 초면에 반말을 하고 뭔가 잘 알려주지 않아서 불쾌하게 나왔다. 당시 나도 타로를 배운 상황이라 얼마나 성의 없는 풀이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다시 갈 집을 찾다가 입구에 “될 일은 된다”라고 적힌 사주 가게를 발견했다. 사주풀이 3만원, 상세 풀이는 5만원이었다. 3만원에 인생을 알 수 있다니! 정말 좋은 가성비라고 생각했다. 내가 푯말을 보고 들어왔다고 하자 사장님은 이렇게 말했다.“될 일은 당연히 되죠. 반대로 말하면 안 될 일은 어떻게 해도 안 됩니다.”사주를 본 게 11월 중순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12월 초에 내가 들었던 사주 풀이 대부분을 잊었다. 나보고 30살 넘어 예술을 하라고 했다는 것 빼고는… (결과물이 구려도 사람들이 잘 봐준다는 말이 꽤나 보장된 성공 같아서 내심 기분은 좋았다.) 듣는 순간은 재밌지만 거기에 매몰되려고 하진 않는다. 정해진대로 사는 건 재미가 없다.손금을 보고 기억에 남았던 건 ‘사회적 노예’라는 단어였다. 20대 초반에 학생이

    2023.12.28 11:37:02

    사주를 보고 왔습니다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출산율 0.78’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차연수의 이로운 노동법]

    12월을 마주하는 기분은 묘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설레기도 하고, 야속하게도 빠른 시간에 서럽기도 하다. 한편, 연말에 빠질 수 없는 신년계획 세우기에 앞서 곰곰이 올 한해를 돌이켜보는 일은 필수다.연말이 되었으니 올 한해 우리나라의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올해 2023년을 장식한 대표 키워드는 바로 ‘저출산’일 것이다. 국내 합계출산율이 0.78명(2022년 기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올 초부터 뉴스, 신문, 유튜브 할 것 없이 각종 매체를 휩쓸었다. 저출산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합계출산율 0.78명은 꽤나 심각하고 충격으로 다가왔다.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지난 3일 우리나라 초저출산 사태의 주된 원인으로 경쟁, 고용, 주거, 양육의 불안 등을 꼽았다. 인구소멸 기로의 국가적 위기 속에서 출산율 반등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은 사회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고용과 양육 측면에서 대통령 직속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육아휴직 연장(1년→1년6개월), 자동육아휴직제, 6+6 부모 육아휴직제와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 100%까지 지급하는 특례 확대 등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안정적인 고용 및 양육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사회적·제도적 뒷받침을 해주는 정부의 역할은 중요하다. 다만, 정부의 역할 못지않게 그러한 제도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현장인 수많은 사업장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사업장에 대한 실질적 지원 또한 균형 있게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필자가 올해 여성가족부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 고용노동부 근로조건 자율개선 지원사업 등에 참여하면서 만난 수많은 사업장은 대체로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의 중요

    2023.12.15 12:41:59

    ‘출산율 0.78’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차연수의 이로운 노동법]
  • 재벌 총수들 열에 아홉은 쓴다는 ‘안경’은 어떻게 맞출까 [강홍민의 굿잡]

    의사, 변호사, 변리사, 노무사···이 직업의 공통점은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에 합격해야 할 수 있는 직업이다. 이 같은 전문직의 특징은 한 분야에 고도한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로 일정기간의 교육을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면허(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용문을 넘어서야 비로소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다.전문직 중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안경사다. 안경사는 안경광학과를 졸업자(졸업예정)만이 안경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듯 인간에게 눈은 무엇보다 소중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흐릿한 시야를 맑게 보여주는 직업, 안경사를 만났다. 인공지능 기술로 고객의 얼굴형을 측정, 3D 프린트로 안경테를 제작하는 브리즘 판교점 임병무 점장을 만나 안경사의 세계를 들어봤다.  안경사로의 경력은 어떻게 되세요. “대학을 졸업하고 2013년부터 안경사로 시작했으니 올해 10년차네요.” 안경사는 관련 전공을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안경사는 안경사 국가고시를 통과해 면허를 취득해야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시험에 응시하려면 대학에서 안경광학과를 졸업해야 응시자격이 주어지고요. 시험은 일 년에 한 번 치러지고, 합격률은 평균 70% 선입니다.” *시행기관 :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합격기준 : 100점 중 60점 이상  시험유형 : 필기(시광학이론/의료관계법규·시광학응용), 실기 학창시절부터 안경사가 꿈이었나요. “꿈이었다기보다 부모님께서 추천을 하셨어요. 주변에 안경 사업을 하시

    2023.12.13 11:01:04

    재벌 총수들 열에 아홉은 쓴다는 ‘안경’은 어떻게 맞출까 [강홍민의 굿잡]
  • 이 고민이 고민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고민일까?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고민이 생겼다. 업무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앞으로의 인생이 평탄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툭 솟아올랐다. 경험이 압축된 20대 초반을 지나며 ‘앞으로 고민을 고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순간을 즐겁게 사는 것으로 목표를 잡자’고 다짐했건만, 나를 괴롭히는 게 생겨버렸다. 누군가 고민의 흔적은 딱지가 되어 인격의 자산이 된다고 했던가. 사실 나의 고민도 극복하면 먼 훗날 ‘성장이었다’라고 회상할 종류의 것이라 그 말이 틀리진 않은 걸 스스로도 안다. 하지만 당장 기력이 없기에 경험을 사지 않고 상처도 없으면 안 될까, 같은 투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착실하게 나만의 대답을 찾아낼 건 뻔하다. 내 고민과 별개로 벽에 부딪혀 이겨내 성장하고, 안 될 것 같은 일도 도전하는 게 청춘의 미덕이고 의무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하지만 반문하고 싶다. 과연 지금 우리에게 그럴 여유가 충분한가? 어리숙한 사람은 도전하고, 숙련자는 기다려줄 시간과 자원이 있긴 한 건가? 그리고 그걸 청춘에게 “부여”하는 건 옳은 일인가? 얼마 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최고령 수험생 김정자 할머니가 화제였다. 김 할머니는 “자식을 다 키워낸 뒤 평생 한이 됐던 공부를 다시 하기 위해 만학도가 됐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업을 마치고 여유가 생긴 다음에야 나를 위한 시간을 낼 수 있었다는 말이다. 나는 김 할머니처럼 나이와 사정이 다양한 모든 사람의 도전에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이미 이뤄본 사람들이 시간을 내야 한다는 시혜적인 시선은 아니다. 누구나 새로운 시도, 혹은 실패를 하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안전망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12.05 15:20:24

    이 고민이 고민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고민일까?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오늘도 치열하게 싸우는 부부들에게 [어쩌다 워킹맘]

    가족이 함께 한 여행이었다. 미리 잡힌 남편의 일정에 맞춰 제주로 갔고, 남편의 일정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이미 밖은 어두워졌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아들과 둘이서 리조트에 머물던 시간도 꽤 괜찮았다. 그럼에도 연락한 번 없던 남편에게 화가 났고 따져 묻는 내게 본인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예정된 ‘일’을 하고 있었던 남편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좋았어야 할 여행에서 사소한 일로 싸움이 벌어지고 부부는 냉랭했다. 아이가 매우 어릴 때 우리는 종종 치열하게 싸우곤 했다. 아이가 커가며 감정적인 갈등이나 빈도는 줄었지만 오히려 어쩌다 한 번씩 부딪힐 때면 더욱 치열해졌다. 둘 다 물러섬이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이가 어리고 행동이 제한되던 어릴 때와 지금의 갈등의 원인은 다른데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건 부부가 둘 다 사회생활과 일, 가정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었고 육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완벽에서 오는 갈등은 이렇다. 아이는 여태껏 유치원이나 학교에 지각을 한 적이 없었고 아침을 거르고 간 적도 없다. 등원이나 등교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이면에 아이를 준비시키는 부모는 얼마나 아이를 다그칠 수밖에 없는지 짐작이 갈 테다. 지각을 하면 정말 대단히 큰일이라도 나는 마냥 아침 등교준비에 아이를 몰아붙인 결과였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매일의 루틴을 약속대로 해내는 연습을 제대로 시켰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만 지체되거나 시간을 넘기면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지는 너그럽지 못한 엄마였다. 어쩌다 가끔이 아닌 매일을 하다 보면 참아줄 수 있는 역치는 점점 낮아져 아이의 행동이 조금만 지체 되도 행동에 대

    2023.12.04 10:33:50

    오늘도 치열하게 싸우는 부부들에게 [어쩌다 워킹맘]
  • 6년 만에 전국 아줌마 12만명 모은 '꿀 알바' [강홍민의 굿잡]

    “고객님 제가 청소한 걸 보고 사랑고백을 할 뻔 했다네요. 그만큼 제 청소실력이 좋았다는 거겠죠.(웃음)” 가사노동이 직업으로서 인정받는 세상이 됐다. 물론 70~80년대에도 파출부·가사도우미라는 이름으로 남의 집 살림을 봐주는 직업이 있었으나 최근 'New Job'으로 30대 이상 여성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홈클리닝 플랫폼 ‘청소연구소’는 2017년 설립 첫해 1500명의 청소매니저를 시작으로 올 초 10만 명을 돌파, 현재 12만 명의 매니저가 등록해 활동 중이다. 서비스 초기 50~6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 꽤 쏠쏠한 소일거리로 입소문이 퍼진 청소매니저는 최근 30~40대 주부들에게도 인기다. 바쁜 현대인들의 주거를 홈클리닝을 통해 쾌적한 환경으로 변화시켜 주는 이 직업은 매뉴얼화 되어 있는 청소시스템에 파트타임으로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 청소가 처음인 초보라도 교육과 실습을 통해 청소 베테랑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작년 초 청소매니저에 입문한 양경임 씨 역시 청소와의 인연은 처음이었다. 그간 두 아들을 키우며 농사부터 마트 캐셔, 중소기업 영업사원 등 산전수전 공중전을 견뎌 온 양 씨에게 청소매니저는 숨겨져 있던 재능을 찾은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고객의 집이 지저분할수록 설레인다는 독특한 매니저 양경임 씨를 만나 ‘청소매니저’의 세계를 들어봤다. 청소매니저는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지인이 예전부터 저에게 이 일을 해보라고 권유했었어요. 그 전까지 이일, 저일 닥치는 대로 했었는데 막상 처음엔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고민을 좀 하다가 교육이나 한번 받아보자는 마음에 시작한 게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죠.” 교육이 괜찮았나 보군요.

    2023.11.29 10:54:03

    6년 만에 전국 아줌마 12만명 모은 '꿀 알바' [강홍민의 굿잡]
  • 헤드헌터에게 수시로 연락오는 선배? 비결이 궁금하다면 [다소 솔직한 이직의 기술]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직을 생각하거나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떠나는 이의 뒷모습만큼직장인들의 마음을 흔드는 건 없는 법. 누군가 ‘이직은 기세’라고 했다. 생각만으론 절대 움직일 수 없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막상 사람인, 잡코리아를 접속하기까지가 쉽지 않다. 접속은 하더라도 이력서&자소서를 쓰노라면 ‘그동안 내가 뭘 했지’라는 자괴감에 빠져든다. 이직의 대행해주는 헤드헌팅사가 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접근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유는고연봉, 전문직만 해당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서다. 이 글은 그렇지 않다라는 점, 그리고 헤드헌터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팁을 담았다. 헤드헌터 활용법, 어렵지 않아요 우선 헤드헌팅사의 공고에 지원을 한다. 헤드헌터는 현 시점에 기업에서 의뢰한 인력을 찾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온다면 서류 및 면접에 합격할 확률이 직접 지원한 것보다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긴 한데, 그럴 경우에도 낙심하지 말자. 차후에 다른 회사의 포지션에 맞으면 연락이 올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다소 아날로그식의 헤드헌터와 네트워킹을 하자. 간혹 전화 혹은 이메일로, 회사명을 오픈하며 내 연봉만 물어보고 바로 추천하겠다는 헤드헌터들이 있다. 이런 경우, 일회성 추천이 될 확률도 높고, 서류 합격 불합격 관련 피드백은 커녕, 나는 마치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것처럼 잊혀진 경우가 있다. 필자의 경우, 코로나 전에는 무조건 사전에 대면 미팅, 코로나 이후에는 화상 미팅으로 채용할 회사는 물론 후보자와 사전 미팅을 한 후 추천을 한다.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하더

    2023.11.23 11:38:06

    헤드헌터에게 수시로 연락오는 선배? 비결이 궁금하다면 [다소 솔직한 이직의 기술]
  • “똑똑한 구직자들이 면접서 떨어지는 이유? ‘이걸’ 알면 합격 보입니다”

    “의외로 대학생들이 인사를 잘 못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머리도 좋고, 미래 가능성도 있는 친구들인데,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첫 만남에서 갖춰야할 매너를 배우지 못한 거죠. 이 책에선 그 기본과 면접에서 합격의 지름길로 가는 방법을 담아냈습니다.” 아나운서에서 국제행사 진행자, 그리고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약 중인 장선영 교수는 스피치부터 태도, 소통 등 본인의 노하우를 대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의 능숙함은 물론, 곧 다가올 취업 면접을 대비하기 위한 노하우다. 장 교수에게 소통의 기본기를 하나 둘씩 배우던 학생들은 높디높은 취업의 허들을 뛰어 넘어 합격 소식을 전해왔다. 그 무렵 강단에서 대면으로 만나는 학생들 외에 더 많은 구직자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한 장 교수는 ‘반드시 이기는 면접’이라는 책을 펴냈다. 면접전문가이자 저자로서의 또 다른 도전에 서 있는 그녀를 만났다. 합격의 지름길로 가는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최근 ‘반드시 이기는 면접’이라는 책을 내셨어요. 어떤 책인가요. 제목 그대로예요.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면접전략집입니다. 면접과정 중에서도 특히 많은 지원자들이 어려워하는 인성면접에 무게를 뒀어요. 천천히 따라하면서 어떤 면접에서든 쓸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노트도 담았고요. 면접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합격의 지름길을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올해 하반기 전형이 한창인데, 최근 기업에서 지향하는 면접 트렌드가 있나요. 최근 기업에서는 융합형 면접을 선호해요. 예전에는 서류-실무면접-인성면접 등

    2023.11.20 10:55:12

    “똑똑한 구직자들이 면접서 떨어지는 이유? ‘이걸’ 알면 합격 보입니다”
  • '초봉 낮고, 워라밸 없다?' 경력 쌓이면 억대연봉은 우스운 직업 [강홍민의 굿잡]

    2000년대 초반 인기리에 방영됐던 ‘러브하우스(MBC)’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프로그램이다. 그 덕분에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등장에 쓰인 BGM(Back Ground Music)이 아직도 기억 날 정도니 말이다. 낡고 오래된 집(공간)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켜 주는 직업,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시절 홈스쿨링·재택근무로 인테리어 수요가 높아진 덕에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시장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번 직업의 세계에서는 평범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공간의 마술사 한주안(Molten designstudio 총괄 디렉터)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만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요즘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진 것 같아요. 직장인들 중에서도 투잡 또는 제2의 직업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도전하는 분위기예요. “맞아요. 제 주변에서도 종종 문의를 하시는데, 4050세대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세요. 아무래도 관심 있는 분들이 늘어나기도 했고, 방송에서도 인테리어를 많이 다루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어떤 직업인가요. “인간의 생활패턴을 보면 굉장히 많은 공간 속에서 살아가잖아요. 그 여러 공간을 꾸미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을 어떻게 꾸미는 건가요. “예를 들어, 주거 또는 상업공간으로 보면 내·외부의 연결성을 고려하고, 기능과 용도에 맞게 설계를 하게 됩니다. 건물의 목적과 기능·예산·건축형태 등을 비롯해 의뢰한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더해 디자인을 하게 되는 것이죠. 디자인이 완성되면 세부 도면을 시공업체에 공유하고, 시공이 잘

    2023.11.20 10:27:43

    '초봉 낮고, 워라밸 없다?' 경력 쌓이면 억대연봉은 우스운 직업 [강홍민의 굿잡]
  • ‘조직 내 갈등’ 피할 수 없다면 이렇게 해결하자 [차연수의 이로운 노동법]

    어느 시골 마을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평소 가까운 이웃인 남진이 아버지와 성남이 아버지가 논밭에서 서로 고함을 지르며 싸우고 있는 모습에 농사일하던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상황은 이렇다. 성만이 아버지는 시장에 팔 감자를 경운기에 싣고 논길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 길 위에 남진이 아버지가 논에 물을 대려고 끌어온 호스가 놓여 있던 것이다. 남진이 아버지는 경운기가 호스를 밟고 지나가면 호스가 망가져 논에 물을 댈 수 없으니 경운기로 호스 위를 지나가지 말라고 주장한다. 반면 성만이 아버지는 시장에서 팔 물건을 운반하려면 경운기로 이 길을 지나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위 갈등상황은 영화 ‘선생 김봉두’에 나온 에피소드다.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갈등을 경험한다. 때로는 갈등의 당사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갈등의 중재자가 되기도 한다. 남진이 아버지와 성남이 아버지의 갈등에서 중재자는 영화의 주인공, 김봉두 선생님(차승원)이었다. 김봉두는 호스를 땅에 묻는 방법으로 이 갈등을 해결한다. 간단하지만 갈등의 본질을 꿰뚫은 해결책으로 성만이 아버지와 남진이 아버지 모두를 만족시키고 마을의 평화를 지켰다. 갈등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사자들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구분해야 한다. 입장은 겉으로 드러나는 주장이자 요구인 반면 이해관계는 주장의 이유, 즉 욕구이다. 위 에피소드에서 당사자들의 입장은 경운기로 (호스가 놓인) 길 위를 지나가야 한다/지나가면 안된다로 명확히 드러난다. 한편, 이들 각자의 이해관계는 입장과 사뭇 다르다. 남진이 아버지의 이해관계(욕구)는 ‘논에 물을 대는 것’으로, 성만이 아버지의 이해관계(욕구)는 ‘시

    2023.11.10 15:31:30

    ‘조직 내 갈등’ 피할 수 없다면 이렇게 해결하자 [차연수의 이로운 노동법]
  • 어느 날 ‘정지돈’이 내 인생으로 들어왔다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덕통사고”라는 말이 있다. 좋아하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갑자기 우상처럼 좋아하고 찾아보게 되는 현상을 이 단어만큼 강렬하게 표현한 말도 찾기 어렵다. 덕통사고는 팬으로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덕질’과 ‘교통사고’가 합쳐진 합성어다. 불시에 교통사고를 당하듯 누군가에게 빠져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치 번개처럼. 왜 하필 교통사고를 이미지로 사용했을지는 의문이다. 덕질이라는 말은 일본어 ‘오타쿠’에서 시작했다. 누군가 오타쿠를 오덕후로 발음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파생어를 남기며 미화되고 일상어로 자리 잡았다. 내게는 어느 날 ‘정지돈’이라는 이름이 인생에 들어왔다. 정지돈은 소설가로, 2013년 등단해 도시, 인간, 산책, 미래 등 다양한 담론에 대해 찾고 그걸 이야기로 만들어 다양한 연재와 책을 내고 있다. 내가 그의 작품을 처음 알게 된 건 다른 책을 샀다가 사은품으로 함께 온 한 장짜리 단편이었다. 그때는 ‘신기하다, 이렇게 깨알 같은 글씨로 한 장짜리 소설을 낼 생각을 했다니!’라고 생각할 뿐 읽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그게 그의 등단작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묘하게도 시간이 흘러 알파 세대들은 글이 아닌 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한다더라, 하는 괴담이 돌던 시기 정지돈 작가를 유튜브에서 다시 만났다. 그리고 나는 그 즉시 그의 덕후가 되었다. 자신의 소지품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그는 끊임없이 ‘그럴 수도 있고, 물론 아닐 수도 있고’의 늪에 빠진다. 영상 매체는 처음인 탓에 긴장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그도 영상 말미에 이런 자신의 모습은 다 잊어달라고 하지만 나는 확신이 없는 그의 모습이 정말 멋졌다. 그의 글은 굉장히 많은 담

    2023.11.03 12:03:30

    어느 날 ‘정지돈’이 내 인생으로 들어왔다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중년교복'? 요즘엔 힙스터들이 입는다는 그 옷 만드는 직업 [강홍민의 굿잡]

    가을의 절정인 11월이 되면 국내 곳곳의 명산에는 단풍 나들이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단풍의 경계선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울긋불긋한 등산복이 눈에 띈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일상복인지 등산복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기능성을 가미한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 의류가 인기다. ‘중년교복’, ‘아재패션’의 대명사로 불리던 등산복이 세대교체를 이룬 셈이다. 이 세대교체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웃도어 시장의 정점이었던 당시 7조원대로 시장규모가 팽창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무리한 경쟁 속 2조원대까지 시장규모가 축소되었다가 다시금 일상복과 등산복의 경계선을 허문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아웃도어의 전성기로 주목받는 직업이 있다. 가벼운 트래킹부터 등산, 암벽등반 등 다양한 아웃도어 아이템을 기획·디자인하는 ‘아웃도어 전문 디자이너’다. 대학시절, 산악부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아웃도어의 기능성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낸 이유리 블랙야크 디자이너를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어봤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단풍 나들이객들의 수요가 늘어났어요. 덩달아 아웃도어 의류 매출도 늘어나는 시기이겠군요. “그렇죠.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수기가 가을부터 겨울까지라 지금부터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어요.” 디자이너들도 지금 바쁜 시기인가요. “패션기업들은 한 두 시즌을 앞당겨 일하고 있어서 올 F/W시즌의 아이템은 이미 다 나와 있는 상태예요. 지금은 내년 아이템을 기획하고 있죠.” 일반 패션 디자이너와 아웃도어 전문 디자이너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옷을 만드는 건 같지만 기능성

    2023.11.01 21:06:35

    '중년교복'? 요즘엔 힙스터들이 입는다는 그 옷 만드는 직업 [강홍민의 굿잡]
  • 고용은 가장 늦게, 해고는 1순위…느린학습자들이 마주한 암담한 현실

    만 19세 이상 청년 느린학습자(경계선 지능인)에게 자립의 문턱은 너무나 높다. ‘느린학습자’란, 지능지수 70~85에 해당하는 이들로 낮은 인지능력으로 인해 학업, 대인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간단한 계산, 글과 말의 이해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학교폭력이나 사기 등 범죄에 쉽게 표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법적으로 장애인 범주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 청년 느린학습자 약 90만 명, 치열한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한국초등교육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3.59%인 약 699만 명이 느린학습자로 추정되며, 20~29세 느린학습자는 약 90만명이다. 청년 느린학습자들 역시 적정 나이가 되면 자립을 위해 취업 시장에 뛰어들지만 일반인들과의 경쟁에서 사실상 도태되고 있다. 20대 느린학습자 A씨는 국내 유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높은 학력으로 서류 전형까지 통과했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 10번 이상 면접을 봤지만 결국 한 군데도 합격하지 못한 그는 실패가 반복되면서 취업의 꿈을 접었다. 권오진 청년숲협동조합 이사장은 “예전에 청년 느린학습자의 취업을 위해 약 20명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1년, 현장실습 6개월, 인턴 6개월까지 총 2년간의 교육을 시행했지만 단 한 명도 취업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며 “일반 기업에 취직시키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힘들게 들어간 직장에서도 느린학습자는 해고 1순위다. 20대 느린학습자 B씨는 긴 노력 끝에 고양이 관련 자격증 3개를 취득해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직장 동료의 험담에 시달리며 1개월 만에 퇴사했다. 이후 다른 회사에

    2023.10.19 15:22:25

    고용은 가장 늦게, 해고는 1순위…느린학습자들이 마주한 암담한 현실
  • 광고 전화 한 통에 60만원 화장품을 결제했다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공짜를 좋아하는 대머리는 없다. 세상에 공짜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 문장 자체가 틀린 문장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무료’라거나 ‘증정’이라는 표현으로 다가오는 대부분의 것들은 사실 우리가 무형의 대가를 지불한 결과다. 가장 흔한 경우가 개인정보다. 기프티콘을 받기 위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는 개인정보를 건네고 상품을 수령한다. 주최 측의 ‘개인정보 이용 미동의 시 경품 수령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고지에 따라 우리는 개인정보를 기프티콘이나 경품에 거는 것이다. 이번 글은 가볍게 생각한 이벤트 참여가 큰 결과로 돌아온 나의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박람회에서 이벤트에 참여했고, 이벤트성 피부 관리를 받으러 갔다가, 직원의 영업에 못 이겨 60만 원을 결제하고 왔다. 또래나 혹은 또래가 아니더라도 순진한 누군가가 비슷한 일을 겪을 때 ‘그건 생각을 좀 해보면 좋겠다’는 권유의 차원에서 세세하게, 그래도 너무 길진 않게 설명할 예정이다. 요약하자면, 당신에게 정가보다 현저히 싼 피부 관리나 화장품 구매 권유가 들어온다면 일단 구매하지 않는 것을 추천하고, 샀다면 구매에 확신이 들 때까지 3일은 개봉하지 말아라! 카페 용품 관련 박람회에 갔다. 목적은 맛있는 디카페인 원두를 찾기 위해서였다. 생각보다 맛있는 디카페인 원두는 찾기 어려웠고, 사람 많은 박람회장에서 실시간으로 기를 소진하며 걷던 와중 돌림판 룰렛 이벤트를 하는 부스를 발견했다. 부스 행사 내용은 간단했다. - 설문조사에 참여한다 – 룰렛을 돌린다 – 경품을 받는다 구글 폼으로 제작된 설문은 피부 유형이나 직업, 나이 등을 물었다.

    2023.10.13 10:37:26

    광고 전화 한 통에 60만원 화장품을 결제했다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