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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s LETTER] 왜 attorney 인가

    [EDITOR's LETTER]1977년 가을 어느날. 서울 변두리 한 동네에 사는 한 초등학교 3학년생은 해질 때까지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동네 빵공장 앞을 지나가는 순간 참을 수 없는 배고픔을 느꼈습니다. 빵 냄새는 상상 이상의 자극이었습니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 사달래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집 앞에 다다르자 망설였습니다. 엄마의 화난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책가방을 던져 놓고 사라졌다가 해가 진 후 들어가면 깨지기 일쑤였으니까요. 소년은 평소 놀던 동네 공터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빵보다 자유를 택한 겁니다.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멍하니 있는데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 바람을 타고 ‘크림빵’ 봉지가 쓸쓸히 날아가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시각과 조금 전 맡은 빵 냄새가 격렬히 결합해 간절한 소망으로 승화합니다. ‘저 빵 봉지를 빵이 들어간 것으로 바꿀 능력이 있는 마술사가 돼야겠어.’ 소년에게 처음 꿈이 생긴 순간입니다. 가난과 배고픔은 꿈을 꾸게 해주던 시절이었습니다.소년의 꿈이 깨진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선생님은 ‘마술 허구’라고 알려줬습니다. 동심을 파괴한 선생님의 미운 짓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수업 시간,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었습니다.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가라고 단칼에 무시해 버렸습니다. ‘쩝, 참자.’ 그런데 몇 분 후 부잣집 아이가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니 선생은 그러라고 하는 겁니다. 참을 수 없었습니다.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왜 차별 대우하냐”고 따졌습니다. 선생님은 시끄럽다고 무시했지만 이유를 설명해 달라며 계

    2022.12.26 06:00:05

    [EDITOR's LETTER] 왜 attorney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