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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자를 바보로 만드는 집단 꼼수와 감언이설[박찬희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되는 문서에는 온갖 숨은 사연들이 담겨 있다. ‘견조한 안정세’와 ‘부진한 성장’이 사실 같은 말이듯이 단어 하나에도 신묘한 꼼수가 숨어있고 살아남기 위해 서로 입을 맞추는 월급쟁이들의 사내 정치가 스며든다. 그럴듯한 해외 사례와 통계로 포장해 주고 외신 보도로 지원 사격까지 해주는 전문가들도 가세한다.문서 더미를 들고 골방에서 밑줄 그어 가며 외우는 경영자는 이렇게 꾸며진 거짓말에 바보가 된다. 파워포인트에 영상이 더해진 연출된 토론까지 나오면 사업 현장의 투박한 호소는 설 자리가 없다. 창업자나 전문경영인이나 다들 의심과 욕심으로 아수라장을 헤쳐 온 사람들인데 왜 이런 바보가 될까. 그 원인과 해결책을 생각해 보자. 듣고 싶은 말에 끌리다사람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다. 자기가 잘 안다고 생각하면 위험 경고가 무식한 소리로만 들린다. 하다가 안 되면 세상이 바뀌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열 받아서 더 질러본다. 심리학자들이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 의사 결정’을 반박하며 수십 년간 증명해 온 내용들이다.CEO도 이런 인간의 본성에서 자유롭지 않다. 치열하게 더 생각하고 겸허하게 다른 의견도 물어보면 될 일이지만 불행히도 치열한 고민은 피곤한 일이고 똘똘 뭉친 이해관계로 들이대는 영악한 사람들 앞에 그냥 ‘좋은 뜻’으로 바른말 하는 사람들은 밀려나기 딱 좋다.A 회장은 최근 회사 자금 사용으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면도 있지만 실정법으론 그에게 불리한 부분이 있다. 그 무엇보다 ‘재벌의 비리&r

    2022.02.24 17:30:03

    경영자를 바보로 만드는 집단 꼼수와 감언이설[박찬희의 경영 전략]
  • ‘성공의 덫’에 빠져 생각이 굳어버리면 망한다 [박찬희의 경영전략]

    [경영 전략]경영학 책에는 창의와 혁신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훌륭한 회사와 경영자의 얘기들이 나온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늘 하던 일도 제대로 못해 망하는 회사가 무수히 많고 황당한 일을 창의와 혁신이라고 우기다 더 빨리 망하는 경우도 흔하다.경영 전략이나 조직 이론 분야에는 창의와 혁신의 성공 사례 못지않게 변화의 어려움과 그 속사정을 설명하는 까칠한 연구들이 있다. 성공한 경영자의 영웅담은 학문 세계와 미디어 생태계의 현실과 맞물려 부풀려지고 실패한 얘기는 별 볼일 없는 회사, 어리석은 경영자의 잘못으로 치부돼 잊혔을 뿐이다.새로운 것을 찾아 공부하는 것은 원래 괴롭고 힘들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불확실한 세상을 읽어 기회를 찾고 기존의 사업 내용과 일하는 방식, 여기 얽힌 이해관계를 넘어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일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남들이 괴롭고 힘들어 못할수록 제대로 해내면 경쟁에서 이기고 사업의 주도권을 잡게 된다.남보다 하루에 2%를 더 노력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난관에 부딪치며 답을 찾다 보면 100일이 지난 후에는 2배의 노력이 쌓이게 된다. 이것이 계속 더해져 경영자의 능력과 경험이 되고 구성원과 사업 파트너들의 노력과 연결돼 더욱 강력한 자산이 된다.과거의 성공에 집착하면 미래를 잃는다M사는 ‘외장 하드’라고 불리는 데이터 저장 장치를 개발해 중견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같이 소형 모터를 전원에 연결해 구동하는 ‘하드 톱’ 방식의 외장 하드는 속도와 안정성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해 왔다.특히 Q 사장이 직접 개발한 고유의 절전형 구동 장치는 핵심 기술로 인정받아 왔다. 그런데 몇 년

    2021.05.06 07:13:02

    ‘성공의 덫’에 빠져 생각이 굳어버리면 망한다 [박찬희의 경영전략]
  • 메리 바라 GM CEO “2035년 휘발유車 생산 완전 중단”…전기차 업체 변신 선언

    [이 주의 한마디]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월 28일(현지 시간) GM이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판매를 전 세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더 안전하고 푸르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 세계 국가들과 기업의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2035년 이후 GM은 전기차만 생산한다. 단 상업용 대형 트럭은 2035년 이후에도 판매된다. GM은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로, 매출과 수익의 98%가 내연기관차에서 거둬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GM의 전기차 업체 변신 선언은 다른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훨씬 진전된 내용을 담았다는 평가다.바라 CEO는 “우리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이 배출 가스 제로(0)인 미래를 향해 속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뉴욕타임스는 매출 기준으로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이 2035년이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못 박아 전기차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은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도 압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면 월스트리트저널은 GM이 전기차 업체로 생존하려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서부와 남부에 충전 시설이 부족하고 전기차 가격이 비싸다는 점 등을 들었다.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2021.02.02 07:34:46

    메리 바라 GM CEO “2035년 휘발유車 생산 완전 중단”…전기차 업체 변신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