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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 대세'가 된 미우미우…안경까지 품절대란[최수진의 패션채널]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입니다. 특히 먹거리가 크게 올랐죠. 사과 도매가는 10kg당 9만원대를 찍으면서 '금사과'가 됐습니다. 애플레이션(애플+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명품 시장이 타격을 받았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 여파로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그렇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테이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시장은 2021년 2900억유로에서 2022년 3530억유로로 21.7% 올랐는데요. 지난해 시장은 3620억유로로 추산됩니다. 성장률은 2%대에 그쳤습니다. 백화점만 가도 그 변화가 느껴집니다. 1년 전만 해도 웨이팅 없이는 못들어가던 수많은 명품 매장들, 이제 주말에도 '다이렉트 입장'이 가능해졌거든요. '명품 중의 명품'인 샤넬도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변 얘기만 들어도 명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느낌이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 관심을 받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프라다그룹이 보유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인데요. 눈에 띄게 매출이 늘었기 떄문입니다. 지난 7일 프라다그룹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체 매출은 42억유로(약 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12분기 연속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프라다그룹은 크게 △프라다 △미우미우 △처치스(영국 남성 수제화) 등으로 매출을 구분합니다. 이 가운데 프라다는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고요. '프라다'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35억유로(약 5조원)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처치스 매출은 약 2900만유로(약 4

    2024.03.15 13:45:05

    '트렌드 대세'가 된 미우미우…안경까지 품절대란[최수진의 패션채널]
  • 대한민국은 '향수홀릭'…1년간 1만6000리터 쏟아부었다[최수진의 패션채널]

    삶이 팍팍할수록 잘 팔리는 게 있습니다. '스몰 럭셔리'라도 하는 제품인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할 정도의 사치를 보여주면서도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돼 심리적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머니 사정이 나쁠 때도 '한 번은' 혹은 '이 정도는 괜찮아'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이런 현상을 '립스틱 효과'라고도 부릅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경기 불황이 심각한 데도 립스틱 매출은 올랐는데요. 경제학자들은 저가의 타깃 상품은 어려울 때도 잘 팔린다고 판단, 이를 '립스틱 효과'라고 정했죠. 그런데 요즘은 '립스틱'이 스몰럭셔리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를 '향수'가 차지했거든요. 특히, 문 조향사가 소수를 위해 만든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향수'가 스몰럭셔리의 대표 제품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3~5만원대 립스틱보다는 적게는 5배, 많게는 10배 이상 비싸면서도 고가의 의류나 가방에 비해 부담이 덜해 딱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남기기 좋다는 거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2019년 6000억원 규모였는데, 오는 2025년 9800억원 수준까지 커진다고 합니다. 특히, 니치향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한해에 팔리는 향수 10개 가운데 9개는 니치향수라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잘 되냐고요? 지난해 팔린 니치향수는 1만6000리터(ℓ)라고 합니다. 향수 1병당 평균 용량 75ML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을 낸 겁니다. 전국 2030세대 인구인  1270만명이 1인당 13번씩(향수 1회 분사 시 사용량 0.1ml 기준) 뿌릴 수 있는 양인데요. 갯수로 따지면 약 21만병

    2024.01.23 13:35:45

    대한민국은 '향수홀릭'…1년간 1만6000리터 쏟아부었다[최수진의 패션채널]
  • "사바토의 첫 남성복"…달라진 구찌, '대박' 날 수 있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새해를 맞아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이 있습니다. 패션위크의 시작으로 활기가 넘쳐나는 '이탈리아 밀라노'입니다. 올해 밀라노 패션위크는 한국 시간으로는 12일부터 시작됐으며, 16일에 막을 내립니다.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앤더슨벨이 밀라노로 향했고요. 밀라노 패션위크는 파리 다음으로 규모가 클 뿐 아니라 4대(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 패션위크 중 남성 패션에서 독보적일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구찌, 프라다,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펜디, 살바토레 페레가모,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패션위크를 대표하는 브랜드만 봐도 남성 패션에 미치는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밀라노 패션위크는 1958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1951년 패션업계 사업가였던 지오반니 바티스타 지오르지니가 피렌체에서 처음 패션쇼를 개최하면서 이탈리아의 패션쇼가 자리 잡게 됐지만 이후 쇼의 거처가 밀라노로 바뀌면서 지금의 밀라노 패션위크가 완성된 겁니다. 이탈리아의 비영리 패션 협회인 '카메라 나치오날리 델라 모나 이탈리아나'에서 주최하고 있으며, 매년 약 70개의 쇼가 열립니다.밀라노 북부 지역에 있는 공장 '폰데리아 카를로 마끼(Fonderia Carlo, Macchi)'에서 열린 올해 패션위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대표 명품 '구찌'입니다. 지난해 초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선임된 사바토 데 사르노의 첫 번째 남성복이 공개됐기 때문이죠. 국내에서는 얼마 전, 글로벌 앰버서더인 가수 박재범과 아이유가 참석하는 것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죠. 사바토 데 사르노의 구찌는 단순하고 정돈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차분한 색감을 사용해

    2024.01.15 10:41:44

    "사바토의 첫 남성복"…달라진 구찌, '대박' 날 수 있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 "뭐? 그 촌스러운 게?" '푸마 스피드캣'의 화려한 부활[최수진의 패션채널]

    1년 전, 이 제품을 신었다면 주변에서 촌스럽다는 얘기를 했을 겁니다. "넌 아직도 그런 걸 신니"라는 말도 나왔겠죠. 어디서 사냐는 질문부터 아직도 그 모델이 나오냐는 질문까지…. 그날의 가장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됐을 겁니다. 어떤 제품에 대한 얘기냐고요? 바로 '푸마 스피드캣'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스피드캣에 대한 이미지가 딱 그랬거든요. 쨍한 색감 때문에 유독 더 촌스럽게 느껴지는 마법. 보자마자 20년 전 중고등학생 시절의 추억까지 소환되는 바로 그 운동화.우선, 푸마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푸마는 1948년 루돌프 다슬러 손에서 탄생한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입니다. 참고로 루돌프 다슬러는 아디다스의 창립자인 아돌프 다슬러의 2살 차이 형입니다. 형제가 어머니의 세탁실에서 같이 신발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견 다툼이 잦아졌고 형제 사이가 안 좋아지게 됩니다. 특히, 1933년 이들 형제가 나치 당원이 된 게 시발점이 됩니다.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로 나치에 가입했지만 종전 후 전범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서로를 탓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거죠. 그렇게 동생은 아디다스를, 형은 푸마를 키우면서 각자의 길을 가게 된 겁니다. 혹자는 이들을 두고 '독일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가장 사이가 안 좋은 형제'라고도 부르기도 하고요. 푸마는 1980년대 미국에서 특히 인기를 얻었습니다. 스트릿 댄서들이 스웨이드 재질의 운동화를 즐겨 신기 시작하면서 푸마의 스웨이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푸마는 미국 스트릿 문화를 대표하는 운동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2000년대입

    2024.01.09 14:36:49

    "뭐? 그 촌스러운 게?" '푸마 스피드캣'의 화려한 부활[최수진의 패션채널]
  • 루이비통은 왜 13억짜리 가방을 냈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올해 명품업계를 강타한 단어는 단연 '스텔스 럭셔리(조용한 명품)'입니다. 로고가 튀지 않아 의류 안감을 보거나 가방을 열기 전까지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없는 게 특징입니다. 대신,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브랜드 가치를 나타내죠. 이런 트렌드와 상반된 브랜드가 있습니다. 과한 로고플레이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입니다. 브랜드명에 들어가는 알파벳 'L'과 'V'를 겹쳐놓은 모노그램 패턴이 브랜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디자인일 정도로 로고를 잘 활용하거든요. 활용 방법도 다양합니다.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양각으로, 음각으로, 때때로 배경색과 반대되는 색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루이비통이 최근 업계를 놀라게 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1930년대 여행용 가방으로 처음 선보였던 둥근 원통형의 '스피디' 라인을 다시 띄우기로 결정한 것인데요. 이 가방은 영화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오드리햅번이 애용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올해 2월 루이비통의 새로운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선임된 유명 가수 퍼렐 윌리엄스가 공식 행사에서 열심히 들고 다니는 바로 그 가방입니다. 아 물론, 이게 놀랄 일은 아니고요. 루이비통에서 책정한 가격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00만달러'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제품명도 '밀리어네어 스피디(Millionaire Speedy)'입니다.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은 미국 프로농구 스타 PJ 터커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제품 설명이 담긴 한장의 사진을 올리면서입니다. 심지어 홍보용 사진 자료조차 모든 고객에게 제공된 것은 아니고, 극히 일부에게만 전달됐다고 합니다. 공식 웹사이트에

    2023.11.22 10:39:57

    루이비통은 왜 13억짜리 가방을 냈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 1조 시장 된다는 향수…패션 브랜드 '꾸레쥬'까지 온다[최수진의 패션채널]

    향수는 패션의 중요한 영역입니다. 향을 통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고, 기분을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남들과 같은 향이 나는 게 싫어 2~3개의 향수를 섞어 새로운 향을 창조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래서 패션을 완성시키는 것은 향수라는 말도 있습니다. 특히, 니치향수가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죠. 니치향수는 전문 조향사가 소수를 위해 만든 프리미엄 향수입니다. 이탈리아어 '니치(niche)'는 '틈새'라는 뜻이 있죠. 조향사의 가치관이 반영되고, 향에 민감한 소수를 위해 만든 제품인 만큼 일반향수보다 가격대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취향이 뚜렷한 MZ세대에는 일반향수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죠. 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2013년 4400억원 수준에서 2019년 6000억원으로 늘어났고, 2025년에는 98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시장 매출의 90%는 니치향수 시장에서 나온다고 하고요. 시장이 커지면서 향수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여러 패션 회사들이 앞다퉈 해외의 유명 향수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6월 프랑스 니치 향수 힐리, 7월 이탈리아 럭셔리 프래그런스 쿨티, 9월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뷰티 등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향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등 유명 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이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번에는 꾸레쥬 퍼퓸을 국내 독점 유통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꾸레쥬의 향수 라인으로, 디자이너 앙드레 꾸레쥬가 패션 브랜드 론칭 10년 후인 197

    2023.11.14 10:47:45

    1조 시장 된다는 향수…패션 브랜드 '꾸레쥬'까지 온다[최수진의 패션채널]
  • LVMH, '안경'까지 품는다…1000억원 투자한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명품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소비심리는 꺾이면서 글로벌 명품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기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성장세가 크게 약화했죠. 세계 1위의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올해 3분기 매출 199억6400만 유로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는 데 그쳤거든요. 상반기까지는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말입니다. 업계에서는 LVMH의 실적이 발표되자 "결국 명품 시장의 하락세가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고요. LVMH 주가는 지난 6개월간 20% 하락했고,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밀려 '세계 1위 부자' 타이틀도 뺏겼죠. 최근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도 밀렸습니다. 그래서 LVMH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안경사업부인 텔리오스(Thélios)를 통해 럭셔리 안경 브랜드 '바턴 페레이라'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바턴 페레이라는 미국의 유명 안경 회사로,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착용한 선글라스로도 잘 알려진 브랜드죠. 안경사 빌 바턴과 디자이너 패티 페레이라가 2007년 설립한 회사로, '타협 없는 품질·디자인과 완벽한 장신정신'이라는 슬로건으로도 유명합니다. 데미 로바토, 산드라 블록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평균 판매가는 500~600달러(65만~78만원) 수준이고요. 그렇다면 LVMH가 안경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장 성장성을 본 겁니다. 안경렌즈 제조회사 에실로룩소티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안경 판매액은 1070억 달러(약 139조원)를 돌파

    2023.11.07 14:36:50

    LVMH, '안경'까지 품는다…1000억원 투자한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 드디어 공개된 피비 파일로…벌써부터 품절대란[최수진의 패션채널]

    올 초부터 기대를 받아온 브랜드가 있죠. 프랑스의 두 명품 브랜드 끌로에와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역임한 천재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만든 '피비 파일로'입니다. 특히, 파일로는 지금의 셀린느를 만든 인물로 유명하죠. 2008년 셀린느 디자이너로 선임된 이후 특유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2018년 퇴임하기까지 10년간 셀린느를 이끌면서 패션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셀린느 팬으로 만들었고요. 그 유명한 '셀린느 팬덤'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죠. 다만, 셀린느 퇴임 이후인 2018년부터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버버리로 간다는 말이 나온다', '다른 브랜드에서 곧 복귀 소식을 알릴 것 같다' 등의 소문이 있었지만 전부 사실이 아니었고요. 파일로의 선택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었죠. 2021년 세계 1위 명품회사 LVMH의 투자를 받아 '피비 파일로(PHOEBE PHILO)'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그러나 이때까지도 첫 컬렉션의 발표 시기는 미정이었습니다. 올해 2월 피비 파일로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만들어졌고, 드디어 일정을 공식화했습니다. 당시 피비 파일로는 "우리의 첫 컬렉션은 오는 9월 공식 웹사이트에서 공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예정보다 한 달가량 미뤄진 어제(30일), 피비 파일로의 제품들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파일로 특유의 단순하고 단정한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오래전, 셀린느와 끌로에를 연상시키기는 제품들도 꽤 있고요. 로고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스텔스 럭셔리(상표가 보이지 않는 조용한 명품) 트렌드의 영향도 있겠지만 파일로가 원래도 로고를 부각하는 디자인을 좋아하

    2023.10.31 10:41:38

    드디어 공개된 피비 파일로…벌써부터 품절대란[최수진의 패션채널]
  • 모스키노 책임자로 올라선 구찌 출신의 다비데 렌느[최수진의 패션채널]

    명품업계가 요즘 바쁜 모양새입니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발표하고 있거든요. 얼마 전, 영국의 명품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이 션 맥기르를 새 수장으로 앉힌 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모스키노'도 그간 공석이던 CD 자리에 새 인물을 기용했습니다. 모스키노의 CD가 떠난 것은 지난 4월입니다. 2013년부터 10년간 모스키노를 이끌던 제레미 스캇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죠. 모스키노의 모그룹인 아이에페는 지난 3월 "모스키노의 새로운 과정을 위해 제레미 스캇이 떠난다"라며 "그는 지난 10년간 모스키노의 브랜드 영향력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변화를 위해 계약을 만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시모 페레티 아이에페 회장은 "창의적인 제레미 스콧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라며 "브랜드에 10년간 헌신한 것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고요. 이후 최근까지 6개월간 CD 발표는 없었습니다. 모스키노가 아이에페의 중요 브랜드 중 하나인 만큼 몇 달에 걸쳐 다양한 후보자를 검토해 왔겠죠. 그리고 어제죠.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 출신의 1977년생 다비데 렌느를 새로운 CD로 발탁했습니다. 19년간 구찌에 몸담아 온 그를 모스키노로 데려온 겁니다. 렌느는 피렌체의 패션 학교인 폴리모다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로 델라쿠라와 4년간 일한 뒤 2004년 2월 구찌에 정식 합류했습니다. 페레티 회장은 "다비데가 우리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라며 "그가 모스키노의 유산과 우리의 코드에 대한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비데는 뛰어난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사람 자체가 특별하다. 우리는 그가 이탈리아인의 DNA를 가

    2023.10.17 13:19:46

    모스키노 책임자로 올라선 구찌 출신의 다비데 렌느[최수진의 패션채널]
  • '목욕탕 슬리퍼'가 11조원 회사로…200년을 버틴 버켄스탁[최수진의 패션채널]

    딱 보면 투박합니다. 두꺼운 밑창에 발등을 감싸는 스트랩도 그리 예쁘게 생기진 않았고요. 한마디로 촌스럽습니다. 오래전에는 목욕탕(사우나)에서만 신던 신발이었죠. 독일의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버켄스탁은 1774년 독일의 요한 아담 버켄스탁이 설립한 회사입니다.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해야 했는데, 당시 마을의 작은 교회에 구두공으로 등록한 게 '버켄스탁'의 시작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시점은 1896년입니다. 창립자의 증손자인 콘라드 버켄스탁이 독일에 관광을 오는 유럽인,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우나 슬리퍼'를 만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독일을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으로 '사우나'를 택했는데, 여기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겁니다. 또, 버켄스탁만의 '풋베드(깔창)'를 개발한 뒤 라이선스 계약을 시작한 것도 회사를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00년대 들어서는 '발이 편한 샌들'로 유명해집니다. 사우나 슬리퍼와 라이언스 계약으로 사업을 이어오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습니다. 이때 버켄스탁은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해 신발을 제작했습니다. 부상병들의 피로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했습니다. 몸이 회복될 때까지 군화 대신 신을 수 있는 신발이었죠. 버켄스탁은 제2차 세계대전까지 부상병을 위한 제품 생산에 집중했습니다. '기능성 신발'에 그쳤던 버켄스탁이 디자인에 신경을 쓰기 시작합니다. 1954년 콘라드의 아들 '칼 버켄스탁'이 사업에 참여하면서죠. 그는 직접 색을 입힐 수 있는 발바닥 무늬 용지를 개발했습니다. 이후 독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특허

    2023.10.11 13:59:11

    '목욕탕 슬리퍼'가 11조원 회사로…200년을 버틴 버켄스탁[최수진의 패션채널]
  • 사라 버튼 떠나는 알렉산더 맥퀸, 후임 누가 될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지난 1년간 명품업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죠. 지난해 11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를 떠났고,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이탈리아 명품 '모스키노'를 이끌어 온 제레미 스캇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7월에는 스페인 명품 '끌로에'의 수장이었던 가브리엘라 허스트까지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직책을 내려놨고요. 이번에는 영국의 명품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입니다. 지난 13년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지낸 사라 버튼이 떠납니다. 알렉산더 맥퀸의 모회사 케링그룹은 "알렉산더 맥퀸과 디자이너 사라 버튼의 협업이 20년 만에 종료된다"라며 "사라 버튼은 재임 기간 뛰어난 비전과 창의성으로 맥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매우 성공적인 파트너십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라 버튼은 "알렉산더 맥퀸에서 한 나의 모든 일이 자랑스럽다"라며 "맥퀸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내 가족이자 집이었다. 특히, 나를 믿고 기회를 준 리 알렉산더 맥퀸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는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저는 미래와 다음 장을 기대하며 이 소중한 추억을 항상 기억하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알렉산더 맥퀸은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인 '리 알렉산더 맥퀸'이 자신의 이름을 따 1992년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1974년 영국에서 태어난 사라 버튼과 알렉산더 맥퀸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1996년입니다.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CSM) 재학 도중 인턴 형식으로 알렉산더 맥퀸에 입사하게 됐는데요. 실력을 인정받아 1997년 졸업 이후 정규직 형태로 맥퀸에 입사했으며 3년 만인 2000년, 여성복 책임자로 임명됐습니다. 이후 유명 헐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 기네스

    2023.09.27 10:56:31

    사라 버튼 떠나는 알렉산더 맥퀸, 후임 누가 될까[최수진의 패션채널]
  • "구찌 맞아?" 드디어 공개된 사바토 데 사르노의 '구찌 앙코라'[최수진의 패션채널]

    명품 고객들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요? 지난 22일(현지시간) 밀라노 패션위크가 시작됐습니다. 28일까지 5일간 열리죠. 이번 패션위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브랜드는 '구찌'입니다. 올해 초 선임된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사바토 데 사르노의 첫 컬렉션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사바토 데 사르노는 22일(현지시간) 구찌 2024 봄 여름 여성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컬렉션의 주제는 '구찌 앙코라(Ancora)'입니다. '구찌를 통해 다시 패션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로, 사바토 데 사르노가 직접 구상한 아이디어입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떠나간 고객들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로고 활용법입니다. '스텔스 럭셔리'에 맞춰 그간 이어온 로고플레이 전략은 과감하게 접습니다. '조용한 명품'이라는 뜻의 스텔스 럭셔리는 올해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단어로, 상표가 쉽게 보이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류 안감을 보거나 가방을 열기 전까지는 어떤 브랜드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게 특징이고요. 로고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이제 '세련되지 않은 행위'가 됐습니다. 그래서 구찌도 대부분의 제품에서 로고를 최소화했습니다. 신발과 가방 등 'GG 로고'를 적극 활용한 제품도 있었지만 일부였고요. 여기에, 색감도 달라졌습니다. 버건디를 대표 컬러로 택했으며, 블랙, 화이트 등 무채색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끌던 구찌 시절에 녹색, 노란색, 보라색 등 밝은 원색을 두루 사용해온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죠.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입니다. 글로벌 연예매체 보그는 "미켈레가 이끈 구찌는

    2023.09.25 10:43:17

    "구찌 맞아?" 드디어 공개된 사바토 데 사르노의 '구찌 앙코라'[최수진의 패션채널]
  • 프리챌 시절로 돌아가는 무신사…'스니커 전문관' 내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3조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무신사, 그 시작은 20여년 전 작은 커뮤니티 소모임이었습니다. 2001년 조만호 무신사 의장이 온라인 동영상 포털 프리챌에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을 만들면서죠. 지금의 '무신사'는 당시 이름을 줄인 겁니다. 프리챌은 2000년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사이트입니다. 그때는 사용자간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형 사이트들이 인기가 많았는데, 프리챌은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모임 커뮤니티로 유명했거든요. 프리챌 외에도 다음 카페, 디시인사이드 등이 대표적인 1세대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1999년 설립된 프리챌은 한때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다음보다 영향력이 컸습니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들이 프리챌 소모임을 통해 한데 모여 여러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2000~2002년에 가장 인기를 얻었고요. 유료화 선언 이후 사용자가 이탈하면서 2011년 파산했지만 말이죠. 무신사도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니커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었죠. 신발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은 조만호 의장이 만든 이 소모임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한정판 운동화 사진을 자랑하거나 인기 제품의 출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스니커즈만을 위한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입니다. 다만,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커뮤니티보다는 커머스 기능이 더 강화됐습니다. 더 많은 사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고, 기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죠. 2009년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가 만들어진 이유입니다. 이제 사용자들은 정보 공유가 아닌 구매를 목적으로 무신사 앱을 누릅니다. 요즘 스니커

    2023.09.20 11:24:02

    프리챌 시절로 돌아가는 무신사…'스니커 전문관' 내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 인스타 게시물 삭제한 구찌…새 디자이너, 미켈레 뛰어넘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구찌를 만든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지난해 말 사임한 데 이어 전 세계 패션 트렌드까지 변화하면서 실적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 7월에는 구찌의 전성기를 이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르코 비차리의 불명예 퇴진까지 발표됐죠. 공식 퇴임일은 오는 23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찌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수천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없앤 것입니다. 지난 5월 경복궁 근정전에서 개최한 구찌의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 사진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게시물 '제로(0)' 상태로 회귀한 거죠. 이를 두고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피드를 밀어버렸다'고 표현합니다.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탓에 일상을 공유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지난 자료를 한데 모아서 관리하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아카이브' 개념입니다. 그러나 변화, 혁신, 리브랜딩 등을 암시하기 위해 지난 자료를 모두 파기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하기도 합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역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전부 삭제하며 변화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구찌 계정에 새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 17일. 첫 게시물은 올해 1월 선임된 새 디자이너 '사바토 데 사르노'의 얼굴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구찌 계정에서 올린 것은 아닙니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계정에 올린 게시물이지만 다른 계정에도 공유되는 '콘텐츠 연동' 기능을 사용해 구찌 계정에서도 보이는 겁니다. 사바토 데 사르노

    2023.09.19 15:27:50

    인스타 게시물 삭제한 구찌…새 디자이너, 미켈레 뛰어넘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 "블랙핑크 제니가 쓰잖아" 에어팟보다 힙한 1만원대 유선 이어폰[최수진의 패션채널]

    어제(3일)죠. 블랙핑크 제니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 일정을 마치고 입국했습니다. 파란색 디즈니 모자, 미국 유명 가수 카니예 웨스트의 전 부인이자 인플루언서인 킴 카다시안이 2019년 설립한 속옷 브랜드 스킴스의 셔츠, 더로우 가방, 꾸레쥬 청바지…. 이날 제니가 착용한 모든 제품들이 화제가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게 있습니다. 제니의 귀에 꽂혀있던 유선 이어폰인데요. '줄이어폰'이라고요 하죠. 블루투스형 무선 이어폰이 IT액세서리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잊혀진 바로 그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유선 이어폰이 Y2K(Year 2000, 2000년대) 유행의 영향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유선 이어폰이 비주류가 된 것은 2010년대 중반입니다. 애플이 2016년 9월 새로운 형태의 이어폰 '에어팟 1세대'을 발표한 시점입니다. 당시 애플은 줄이 없는 콩나물 형태의 제품을 양쪽 귀에 하나씩 거는 신제품을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에어팟을 두고 "우리의 미래"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가격이었죠. 스마트폰을 사면 공짜로 주는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던 시기에 159달러(미국 기준, 약 21만원) 이어폰을 사용하라고 했으니까요. 이 때문에 애플이 '악수'를 뒀다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콩나물을 닮은 디자인도 웃긴데, 터무니 없는 가격을 책정했다는 거죠. 실제로 출시 직후에 외신에서는 호평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질책이 많이 나왔었고요. 시장 반응이 달라지는 데 걸린 시간은 3개월이었습니다. 2016년 12월 정식 출시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180도 바뀐 겁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출시 직후 매진이 됐고, 주문이

    2023.09.04 12:51:59

    "블랙핑크 제니가 쓰잖아" 에어팟보다 힙한 1만원대 유선 이어폰[최수진의 패션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