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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 story] 이근 서울대 교수 “세계 경제, 회복 더뎌…탈세계화, 한국에는 기회”

    내년 한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전환 포인트는 3고(高) 흐름으로 약해진 경제 펀더멘털의 회복 여부이다. 하지만 탈세계화와 ‘무(無)노멀’ 시대로 대표되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경기모멘텀에 대한 불확실성은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통된 견해를 내놨다. 한경 머니는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와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도 경제 전반의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들어본다. ①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②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3고 흐름(고유가·고금리·고환율) 속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복합위기의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를 만나 격변하는 세계 경제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탈세계화, 강대국들의 패권 전쟁 속에서 한국은 어느 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글로벌 인플레와 금리 인상, 미·중 간 패권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금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 따른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한국이 경제적 수혜국이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점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중국은 서방 국가들과의 경제적 협력이 좌절되는 상황에서 한국을 중요한 기술적 통로이자 경제적 파트너로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장기적으로 한국과의 파트너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023.11.27 07:02:01

    [big story] 이근 서울대 교수 “세계 경제, 회복 더뎌…탈세계화, 한국에는 기회”
  • G2 그리고 T25, 한국은 어디로? [세계는 핵분열 중]

    [스페셜리포트] G2 그리고 T25“사우디아라비아는 누구의 편인가. 브라질은 또 누구의 편인가.”세계가 분열 중이다. ‘미국의 푸들’을 자처했던 이들이 중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작은 중국’을 대표했던 국가들이 미국에 양다리를 걸친다. 이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중립을 표방하거나 적과의 동맹을 시도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던 국제 정치의 이론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G2가 무역 전쟁을 치르는 사이 세계는 변화를 시작했다. 이들은 G2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쪽 편을 들지 않고 양쪽과 거래하듯 실용적으로 중립을 지킨다. G2는 세력을 늘리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2세기에 걸쳐 세계를 제패했던 세계화가 물러나면서 국가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세계화된 세계에서 한 지역의 위기는 처음에는 지역에만 그치지만 곧 전국으로 퍼지고 그다음에는 이웃 나라로 흘러가 결국 전 세계로 확산된다.” 이스라엘 기자 나다브 이얄은 세계화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추적한 ‘리볼트-세계화에 저항하는 세력들’이란 책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 운동 기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말에 주목했다. “베이징과 전 세계 도시들에는 마천루가 올라갔는데 디트로이트의 공장과 마을은 허물어졌습니다.”미국인들은 세계화라는 흐름을 멈추겠다고 약속한 트럼프를 선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가 세계를 덮쳤다. 미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맹공을 퍼부었다. 미·중 무역 갈등의 시작이다. 그후 세계는 걷잡을 수 없는 ‘슬로벌라이제이션(느리다+세계화의 합성어)’에 휩싸였다. 굳건했던 국가 동맹은 곳곳에서 파

    2023.05.15 06:09:22

    G2 그리고 T25, 한국은 어디로? [세계는 핵분열 중]
  • 세계화의 종말, 논쟁에서 현실로

    [스페셜 리포트] 맥도날드 햄버거 가격으로 각국 통화의 구매력이나 환율 수준을 측정하는 ‘맥도날드 빅맥지수’는 1986년 탄생했다. 영국의 ‘더 이코노미스트’의 작품이다.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는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빅맥’이라는 하나의 상품을 통한 가격 비교가 가능했다. 이후 ‘스타벅스지수’와 ‘코카콜라지수’가 등장했다. 다시 말하면 ‘빅맥’과 ‘스타벅스’ 그리고 ‘코카콜라’는 세계화의 상징인 셈이다.이 ‘빅맥지수’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게 됐다. 맥도날드가 5월 17일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예측 불가능한 경영 환경에 처해 러시아 사업을 접기로 했다. 1990년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에 문을 열었던 맥도날드가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맥도날드뿐만이 아니다. 스타벅스도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했고 코카콜라도 ‘러시아 시장 보이콧’을 선언하며 영업을 중단했다.“지난 30년간 우리가 경험해 왔던 세계화는 끝났다.”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지난 3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말했다. 1990년대 이후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경제 또한 빠르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과 함께 세계 경제도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4월 “세계화의 종식을 말하기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세계화는 둔화될 것이고 지금과

    2022.05.28 06:00:03

    세계화의 종말, 논쟁에서 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