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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회사 보도자료는 왜 기사화 되지 않을까? [이유리의 스타트업 PR 101]

    #1 해외의 한 권위 있는 매체에서 매년 진행하는 어워즈에서 수상한 에듀테크 스타트업. 수상 소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싶은데 내부 홍보 담당자가 없어 대표가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했다. 하지만 급한 업무를 쳐내느라 빠르게 작성하지 못했고, 보도자료를 배포할 매체와 기자의 메일을 찾는 일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부랴부랴 준비해 수상 발표 시점으로 3일 후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대표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 종일 포털 검색을 했지만 웬일인지 기사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2 SaaS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새로운 기능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기능 베타 서비스 출시’로 앵글을 잡았다.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제공하는 혜택도 빼놓지 않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수 십 곳의 매체, 담당 기자들에게 친절히 메일을 보냈지만 기사는 단 2건이 끝이었다.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기사화하는 것은 언론 홍보의 기본임과 동시에 실무자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업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안타깝게도 ‘시의성'을 놓쳤죠. 권위 있는 매체의 어워즈라 하더라도 매년 진행되고, 수상자가 많으면 ’국내 최초‘ 등과 같은 특별한 이슈가 아니고서는 매체에서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상 발표 직후가 아닌 3일 후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면 그 기사는 게재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어요. 수상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 미리 초안을 작성해 놓고 수상 직후 또는 바로 다음 날 오전에 배포해야 기사화 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베타 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기능 출시 및 출시를 기념해 제공하는 혜택을 헤

    2023.05.26 09:30:54

    우리 회사 보도자료는 왜 기사화 되지 않을까? [이유리의 스타트업 PR 101]
  • 일상 속 오가는 무례한 스몰토크,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공감 가는 에세이를 쓰는 한국 소설가가 있다. 에세이가 말하고 있는 의견이 내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아 항상 공감하며 읽고 있다. 그런 그가 소설집 출간 이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스몰토크는 매우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극도의 예민함을 지닌 그가 어떤 지점에서 어려워 하는지 짐작이 갔다.업무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스몰토크인 사람으로서 주제의 중용을 찾는 게 항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각인각색’이라는 말이 있듯 사람마다 살아온 삶, 예민하게 생각하는 포인트 등등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 소설가도 그 지점에서 어려움을 느꼈을 거라고 추측한다. 말을 먼저 거는 입장이든 아니든 말이다.얼마 전 장성규의 워크맨 숏츠가 큰 반응을 얻었다. 중년의 직원에게 “자제분들 나이는” 이라고 묻자 “40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자 장성규는 크게 놀라며 “20대 초반에 낳으셨냐”고 되물었다. 영상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관련된 언급이 자주 등장했고, 말미에 가서야 그 말이 “뻥”이며 직원들 모두 미혼임이 드러났다. 영상의 반응은 직원의 ‘쿨함’을 칭찬하는 반응과 장성규의 편견을 지적하는 반응으로 크게 나뉘었다. 나는 직원분이 인생에서 저런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았으면 자동적으로 반응이 튀어나올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주말마다 동네 농원에서 일을 도운 적이 있다. 손님들은 주로 은퇴 후 텃밭을 꾸리거나 평생 농업에 종사해온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도시 텃밭의 한두 구좌를 얻어 농사를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이들도

    2023.05.23 11:09:17

    일상 속 오가는 무례한 스몰토크,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잘 다니던 정규직을 그만두고 계약직을 선택한 이유 [양이천의 기사회생]

    “팀장님, 저 퇴사하겠습니다.” 2022년 3월 어느 날, 내가 말한 이 한 마디는 누리고 있던 많은 것을 포기하겠다는 의미였다. 좋은 고과로 받은 높은 연봉을 포기했다. 야근이 거의 없어서 매우 좋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Work & Life Balance의 줄임말) 역시 포기했다. 수년 간 함께한 좋은 동료를 비롯해 그동안 맺은 유관부서와 관계도 포기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여의도의 근무 생활 역시 포기했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대기업의 정규직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퇴사와 이직 과정에서 드러난 안정감의 본질퇴사는 언제 결심하는 것일까? 연봉은 낮은데 더 높은 연봉을 제안받을 때? 직장 상사가 선을 넘는 행동을 할 때? 더 이상 배울게 없을 때? 내가 내린 결론은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이 사라졌을 때’ 퇴사를 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 있다는 식으로 의미를 부여했다.영업에 있을 때는 타사 제품보다 비싸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먼저 내가 납득해야만 제품을 제안했다. 직군을 바꿔서 서비스를 기획할 때도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불필요한 알림을 보내지 않도록 논리를 구성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점점 희미해졌다. 나는 5천만명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특히, 내가 경험한 금융에 관한 무지를 해결해 우리나라를 어제보다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데에 힘을 쏟고 싶었다. 당시 조직 개편의 영향으로 5개월 동안 상무님을 비롯한 직속 상사들이 연이어 교체되면서 고민할 시간이 많

    2023.05.22 10:32:57

    잘 다니던 정규직을 그만두고 계약직을 선택한 이유 [양이천의 기사회생]
  • 결혼 3개월 전, 예비 신부의 한 마디에 위기가 찾아왔다 [양이천의 기사회생]

    2018년 9월 어느 날 아침,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지만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결혼식을 3개월 앞두고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나의 삶은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자마자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전까지 ‘집 사기 힘들다.’, ‘서울 집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나 하고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집을 사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한 집에서 전세로 살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일까? 내가 직면할 현실적인 돈 문제에 대해서 똑바로 보거나 얘기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까?사건의 발단은 결혼을 3개월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였던 아내가 나에게 한 말이었다. “엄마가 집을 사래. 집도 못 사면 어떻게 살 거냐고 해. 우리 어떡해?” 언제나 든든한 남편이고 싶었던 나는 처음으로 무너졌다. 내가 가진 돈으로는 서울은커녕, 경기도에서 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혼자 살고 있던 17평 오피스텔에서 같이 살 생각이었다. 원래도 신혼부부가 살았던 곳이고 예비신부나 나나 출퇴근이 평균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결혼식을 올리고 발을 내딛는 신혼부부는 말그대로 시작점이지 않은가. 처음부터 살 집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집을 살 수 없는 내가 살아온 30년의 삶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그 새벽 내내 한 고민은 당장 해결되지 않았다. 결혼생활 초반동안 우리 부부의 끊이지 않는 갈등 문제였다. 대체 집이 무엇일지 아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집은 안정감이었다. 더 이상 이사를 다니지 않아도 되는 내 집이 있다는 생각이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었다. 납득

    2023.05.10 10:28:02

    결혼 3개월 전, 예비 신부의 한 마디에 위기가 찾아왔다 [양이천의 기사회생]
  • ‘라라랜드’의 주인공이 펀딩에 도전했다면 결말이 달라졌을까?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한경잡앤조이=이희용 와디즈 생태계육성팀장] ‘꿈과 현실은 다르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들어봤을 문장이다. 아니, 분명 한번 이상 자주 들었을 말이다. 흔히 이 문장의 앞뒤에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이어진다. ‘꿈 깨고 현실적으로 생각해.’, ‘거봐라 꿈은 꿈일 뿐…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이렇게 통상적으로 꿈(이상)과 현실(실제)를 비교하며, 부정적인 상황에서 듣게 된다.세상이 각박해질수록 ‘꿈 = 비현실적’이라는 등식은 강해지고, ‘꿈(Dream)’이라는 단어는 그저 낭만적인 표현쯤으로 전락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모두가 힘든 요즘, 환상 속 유니콘을 꿈꾸며 성장했던 스타트업계 역시 참 어렵다.이렇게 먹고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사랑 그리고 누군가에는 인간관계 등 어렵고 복잡한 것이 참 많아진 현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실이 힘들수록 ‘꿈’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더 강하고 선명해지는듯 하다. 어려운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원동력이 바로 꿈이기 때문이지 않을까.미치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꿈처럼 환상적이지만 동시에 지독히 현실적인영화 <라라랜드>는 2016년 12월 개봉한 영화로, 원작의 인기 덕분에 2020년 12월 재개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약 380만 명이 관람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등 각종 시상식에서 유수의 상들을 수상하기도 했다.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무명의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안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이야기

    2023.05.04 10:46:22

    ‘라라랜드’의 주인공이 펀딩에 도전했다면 결말이 달라졌을까?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 대출을 받고, 전셋집을 구하면서 난 어른이 되었다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한경잡앤조이=황태린 NPR 매니저] 빚을 졌다. 금액은 1억 원, 용도는 전세 계약금이다. 원래 살던 동네에서 조금 더 지하철 역에 가까운 주택을 계약하고 세대주가 되었다. 부동산은 운명처럼 찾아온다는 말이 있었던가. 약 두 달 동안 공인중개사무소들을 찾아다닌 결과, 봤던 집 중 가장 가격이 낮고 상태와 위치도 괜찮은 집을 만났다. 성격이 시원시원한 집주인이 같은 건물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이 놓였다.집을 알아보며 한국의 공인중개사들은 돈 받고 하는 일이 일단 안된다고 거절하고 사람을 까 내리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명 ‘복비’는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동등하게 받지만 임차인에게는 갑질을, 임대인에게는 칭송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청년 전세 대출을 받겠다고 하니 그런 건 집주인들이 싫어한다면서 문전박대를 한 부동산 중개인도 있었다. 다행이도 덜 신경질적이면서 매뉴얼에 맞게 일을 처리하는 공인중개사를 만나 계약을 진행했다.계약 후에는 내가 ‘합법적 저금리 빚쟁이’가 될 수 있을지 은행에서 확인을 받아야 했다. 내가 활용한 대출 상품은 ‘청년 전용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이다. 만 19세 이상에서 만 34세 이하 (예비)세대주들에게 연 1.5%~2.1%의 비교적 저금리로 목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주택도시기금의 청년 지원 제도로 보증 기관에 따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출 보증 등에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택 면적 제한, 보증금 제한, 연령 제한 등 다양한 조건이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직접 주택도시기금 사이트에서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연일 전세 사기 및 보증 불가의 문제로 젊은이들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

    2023.05.03 09:26:51

    대출을 받고, 전셋집을 구하면서 난 어른이 되었다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다가가고 싶은 상사 되는 법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한경잡앤조이=황태린 NPR 매니저]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 지 모르겠어.” 라는 고민을 종종 듣곤 한다. 걱정의 화자는 나이로 치면 중년, 직급으로 치면 상위 관리자로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지속 가능한 업무의 필수 요건으로 이어지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과거 자신들이 신입사원이던 시절 겪었던 소통의 부재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그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탐구 정신을 기반으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 우선은 어렵다는 말을 던진 다음 사원들이 맞춰 주길 바라는 사람. ‘까라면 까’라는 식의 업무를 추구하는 사람도 소통 방식에 대한 고민은 있겠으나, 그것이 변화를 위한 고민인지는 다른 주제라고 생각한다.업무 상황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중년들은 Z세대가 다른 인류인 것처럼 새로운 언어를 배워서 그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때가 있다. 요즘 뉴진스를 모르면 늙은이, 라는 식의 평가를 스스로 만들면서 말이다. 정작 Z세대 당사자인 나와 열심히 대화하고 있음에도 그들의 마음 한 켠에는 ‘이 사람이 나를 맞춰주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잠재되어 있는 것 같다.그렇다면 나이도 많고 직급도 높은 상사는 어떻게 해야 젊은 사원과 ‘또래처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런 방법은 없다. 노력으로도 어렵다. 우리에게도 상사는 존재만으로 어려운 사람들이다. 아무리 미디어 속 Z세대들이 조직의 개념이 없고 ‘안하무인’일지라도 현실의 우리들은 내 서툰 발화가 오해를 부르진 않을지 고민하고 있다.중요한 건 서로의 자리를 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2023.04.14 11:12:08

    다가가고 싶은 상사 되는 법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매버릭(탑건)’이 한국에서 창업했다면 유니콘을 만들지 않았을까?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한경잡앤조이=이희용 와디즈 생태계육성팀장]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 풍부한 자원도, 검증된 시스템도 없이 자칫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이어간다. 치밀한 전략과 기술력 등 스타트업 성공에 필요한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와 실행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고 투자 검토 업무를 하면서, 스타트업에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많이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형 인재’는 어떤 사람들일까. 나 역시 업계 경력 7년차가 되면서 종종 스타트업 내외에 있는 지인들과 이런 주제로 대화를 나누곤 한다.  ‘도전적인 / 창업 아이템(아이디어)에 몰입한 / 자기주도적인 / 밤낮없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 루틴하고 정해진 것보다는 새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은 …’ 이런 이미지들이 통상적으로 ‘스타트업형 인재’를 떠올릴 때 이야기되는 것 같다. 아마 스타트업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도 떠올린 인재상이지 않을까 싶다. 기존에 짜여진 시스템보다는 팀워크를 중심으로 각 개인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창업자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멤버 개인에게도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인재상이 요구된다.독립적으로 움직이며,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매버릭(Maverick) Samuel A. Maverick(1803~1870)은 1800년대 미국에서 소를 키우던 사람이다. 그의 농장은 다른 농장과 차이점이 있었는데, 바로 키우던 소들에게 소유주를 표시하는 낙인을 찍지 않았던 것이다. 대부분의 목장에서 낙인을 찍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2023.04.12 10:11:10

    ‘매버릭(탑건)’이 한국에서 창업했다면 유니콘을 만들지 않았을까?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 장그래의 마음이 이해되는 요즘...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한경잡앤조이=황태린 NPR 매니저] 2010년대, 드라마 ‘미생’이 큰 관심을 얻었다. 누구나 초년생이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극 중 장그래에게 공감했을까. 현재의 고됨이 어떤 성공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이란 설명은 대부분의 이들에게 위로를 준 것 같다. ‘미생’은 완성되지 않은 삶을 의미한다. 완성되지 못했다는 건 어딘가 궁극적으로 도착할 곳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2020년대의 사회초년생들은 그대로 ‘미생’을 살고 있을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우리들은 현재의 삶이 미생이라며 더 나아갈 곳을 찾기보단 나의 하루하루를 잘 완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갓생’을 살자는 다짐도 먼 미래에 성공한 나보다는 현재의 하루를 잘 이겨내는 나를 위한 마음이다.3월 1일부터 홍대입구역 근처 ‘오브젝트’라는 소품샵에서 ‘건강이 최고심’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최고심 캐릭터가 마음의 위안을 주기 위해 행복의 약을 처방한다는 콘셉트였다. 팝업스토어는 평일 낮에도 대기줄이 길게 늘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듯 현재 Z세대 직장인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감히 최고심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심의 인기 비결을 나름 분석해보자면, 정성스럽게 대충 한다는 것이다. 그림체는 삐뚤삐뚤 엉성해 보이지만 그가 주는 메시지와 일러스트 완성도는 결코 낮지 않다. 보는 이에게 다가오는 허들은 낮지만, 메시지의 울림은 분명하다. 최고심이 꾸준히 제공하는 메시지는 두 가지 변주의 반복이다. ‘오늘부터 갓생 산다!’, ‘갓생 살이도 내일

    2023.03.29 10:31:07

    장그래의 마음이 이해되는 요즘...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우리 회사에 로버트 드니로 같은 시니어 인턴이 온다면?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한경잡앤조이=이희용 와디즈 생태계육성팀장] 2월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동향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합계 출산율이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함께 급격하게 진행되는 저출산 초고령화로 인해 국가 차원의 성장 동력 확보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인구 문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여러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영유아 대상이나 교육 분야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은 급감하는 마켓 사이즈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해외 진출이나, 다른 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스타트업들 역시 ‘기업’으로서 경영 활동에 필요한 인력 확보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현재는 유아동 시장과 대학 정원 이슈로 발생하는 인구 부족 문제는 불과 몇 년 뒤에는 기업 차원의 노동력 확보 이슈로 전환되기 때문입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인턴>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가오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이슈와 관련해 생각해 볼 만한 영화입니다.영화의 여주인공 ‘줄스’는 창업 1년 반 만에 임직원 220여명 규모로 성장한 스타트업의 창업자이자 30대 CEO입니다. 사내에 도입된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70세의 ‘벤’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되면서 발생한 이야기들을 다루는 영화인데요. 처음에는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었지만 직장 상사와 인턴의 관계를 넘어 멘토이자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국내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은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직업 활동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경

    2023.03.24 08:00:03

    우리 회사에 로버트 드니로 같은 시니어 인턴이 온다면? [영화로 풀어보는 스타트업 이야기]
  • 투자 실패, 성장 미비한 스타트업엔 없는 '맥가이버칼' [문제해결사, 비즈옵스]

     [한경잡앤조이=김지은 채널코퍼레이션 비즈옵스 리드] 첫번째 글에서 많은 분들이 생소할 수 있는 비즈옵스(BizOps) 직무를 소개해 드렸다면, 이번에는 실무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를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비즈옵스는 Business Operations 의 약자인데요, ‘Operations’ 의 뜻을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The process of making things work’라고 나옵니다. 해석해보면 비즈옵스는 ‘비즈니스가 되게 하는 과정’ 이라 할 수 있어요. 실제 비즈옵스는 ‘성장에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맥가이버 칼 같은 역할’인거죠.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실리콘 밸리의 대표 기업인 GAFA (Google, Amazon, Facebook, Apple)의 JD를 보면 모두 BizOps가 있을 만큼, 마케터 만큼이나 일반적인 역할입니다. 물론 직무의 명칭이나 업무 내용은 조금씩 다른데요. 회사마다 성장에 필요한 문제가 다르기 때문이죠.전 현재 Series C 단계의 B2B SaaS 기업인 채널톡의 비즈옵스 팀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저희 비즈옵스 팀이 하는 3가지 역할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비스옵스의 3가지 역할현황 파악 및 원인 분석 (비중 : 30%)비즈옵스는 매주 월요일 위클리 현황을 체크업 합니다. 목표 대비 잘 성장하는지, 이탈율이 높지 않은지, 활성도는 좋은 지 등을 확인하고, 리포트 형태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내부 전체 회의 때 브리핑 합니다.2022년을 리뷰 해보니 이 작업을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총 53회 했었어요. 실제로 공휴일에도 저 포함 주요 팀 리더분들도 중간 공유를 했었는데, 성장의 ‘흐름’이 중요한 스타트업에게는 문제 상황을 적시에 파악해야 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효율화 및 개선 업무 진행 (비중 : 50%)파악된 문제들

    2023.03.20 10:28:09

    투자 실패, 성장 미비한 스타트업엔 없는 '맥가이버칼' [문제해결사, 비즈옵스]
  • Z세대가 노는 법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한경잡앤조이=황태린 NPR 매니저] 주말엔 주로 서울로 나가 다양해 보이지만 비슷한 방법으로 돈을 쓰며 즐거움을 얻는다.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네컷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기회가 되면 소품샵 구경을 하거나 전시를 본다. 그리고 공간과 공간을 옮기는 사이에 잠깐 걷는다. 등산 등 색다른 액티비티를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렇게 여가를 보낸다.장소는 각자의 중간에 위치한 동네가 어딘지, 혹은 서울에 가볼 만한 곳이 있는지를 먼저 알아본다. 지도 앱에 즐겨찾기로 카페나 식당, 갤러리 등을 틈틈이 아카이빙 해두기도 한다. 쇼핑몰이나 프랜차이즈 카페 보다는 개인이 운영하는 곳을 주로 찾는 편이다. ‘이왕이면’이라는 마음이 제일 큰 것 같다.서울은 웬만한 공간이 모두 유료다. 공원도 서울숲, 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처럼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 돈을 쓸 거라면 이왕 색다른 공간을 찾게 되는 것이다. 노는 데에도 돈이 많이 든다는 생각이 혼자만의 의견은 아닌지 최근 SNS를 중심으로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가사에 대한 새로운 ‘밈’이 뜨고 있다.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교통비 왕복 3천원)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보고(칵테일 1.5만원)한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전시회 입장료 1만원)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편지지 3천원)= 3만 1천원이런 식이다. 재밌지만 유쾌한 분석은 아니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소비는 시작된다. 쓸 수 있는 금액에 따라 경험에도 차이가 생긴다. 문화 소비자로서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이런 맥락에서 음료 한 잔으로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는 현대식 만남에 적절한 공간

    2023.03.10 10:46:01

    Z세대가 노는 법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Z세대가 빠진 미술시장] 2023년 아트씬에서 주목받을 작가 궁금하신가요?

    [한경잡앤조이=원윤지 테사 에디터] 2023년 미술시장을 알고 싶다면, 지난해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트렌드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물결처럼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한국 미술시장 1조 원 시대, 국내외 미술시장 팽창에 일조한 아트 페어 ‘프리즈 서울’을 돌아본다. 갤러리스트, 아티스트, 관람객 등이 있던 코엑스 현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미술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미술계 첨단에 있는 이들이 모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무수한 작가들의 작품 속 유난히 눈에 띄는 5명이 있었다. 바로 컬렉터들의 수요가 꾸준한 블루칩부터 실험적인 시도로 최근 떠오른 이들까지. 올해 미술시장을 살펴볼 때 같이 기억해두면 좋을 이름들을 꼽아봤다. 블루칩의 정석 ① 루치오 폰타나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 1899~968)는 이탈리아 근현대 미술의 거장이다. 모두가 붓으로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릴 때, 폰타나는 각진 캔버스를 둥글게 만드는가 하면, 뚫고 베어내며 변형했다. 회화를 2차원 평면에서 3차원 입체로 확장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지구를 찍을 수 있을 만큼 시대가 변했다면, 예술 역시 새로워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다분히 담겨있다. 예술가는 단순히 묘사를 잘하는 것 이상으로 ‘개념’을 확장한다 점에서 오래 기억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② 데이비드 호크니 영국의 팝아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는 국내 관객들에게 쨍한 색감의 수영장 그림으로 친숙하다. 그러나 회화 이상으로 아이패드 드로잉, 포토 콜라주 등 실험적인 시도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런던 크리스티 경

    2023.03.03 10:12:11

    [Z세대가 빠진 미술시장] 2023년 아트씬에서 주목받을 작가 궁금하신가요?
  • 삐삐로 약속 잡던 상사, 이모티콘 날려 온 신입사원은 친해질 수 없는 걸까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한경잡앤조이=황태린 NPR 매니저] 경기도에 살며 을지로의 홍보 대행사로 출근하고 있다. 주2회 재택 근무를 제외하고 출근하는 날은 하루에 세 시간씩 도로 위에서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한 시간 반 동안의 출근길에서 내가 하는 건 웹툰 정주행, 독서, 영어 학습, 쪽잠 등등 다양하다.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는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거나, 책을 읽거나, 환승할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을지 중간에 잠깐 뭘 사러 들러도 될지 시간을 계산한다. 그 활동에서 항상 함께 하는 건 음악이다. 장르는 뉴에이지부터 팝을 거쳐 락까지, 그야말로 ‘음악은 나의 삶’이다.버스나 지하철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귀에 재생되고 있는 게 음악인지, 드라마인지, 유튜브인지, 혹은 캔디인지가 다를 뿐이다. 줄 이어폰의 세계를 살던 우리는 블루투스라는 문명의 이기를 만나 각자 개성을 뽐내는 ‘콩나물’의 시대를 살고 있다. 헤드폰과 에어팟을 쓰던 나도 얼마 전 에어팟 프로2를 구매하면서 노이즈 캔슬링의 세계에 뒤늦게 입문했다.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가장 큰 특징은 소음을 줄여 세상에 음악과 나 단둘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외부 소음을 막아 위험 상황에 노출되어도 모른다는 게 양날의 검이지만 말이다. 아무리 뛰어난 점도 TPO에 맞춰야 장점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업무 상황에서 상사의 목소리까지 ‘노이즈’로 취급해 ‘캔슬’해버리는 사원들이 생겨나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관련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목격 썰’들이 올라오고, ‘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불리는 예능 캐릭터까지 등장했

    2023.02.28 09:22:21

    삐삐로 약속 잡던 상사, 이모티콘 날려 온 신입사원은 친해질 수 없는 걸까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Z세대가 빠진 미술시장] 세계 5대 갤러리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한경잡앤조이=전하영 테사 콘텐츠 에디터] 어느 분야나 그 분야를 대표하는 행사가 있다. 패션계의 패션위크, 스포츠계의 올림픽처럼 사람들을 묶어주고 업계의 흐름을 보여주는 일종의 축제라 불리는 행사다. 미술계의 경우에는 아트페어가 있다. 전세계 수백 개 갤러리가 심혈을 기울여 고른 작품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한 해의 미술계 트렌드를 알아보고 싶다면 이 아트페어를 가보면 된다. 마침 지난해부터 아트페어의 대표격인 프리즈(Frieze)가 서울에 상륙했다. 그중에서도 시장을 주도하는 갤러리들이 서울까지 날아와 보여주고 싶었던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전편에 이어 미술시장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갤러리들을 돌아본다.  글로벌 TOP 5 갤러리로 읽는 미술시장 – (2) 하우저앤워스, 화이트큐브하우저앤워스 (Hauser & Wirth) 1992년 유명 갤러리스트 ‘하우저’ 씨의 딸과 아트 딜러 ‘워스’ 씨의 결혼으로 시작된 하우저앤워스. 현재 전세계 13개 지점을 둔 이곳은 예술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글로벌 미술시장의 정상에 올랐다. 단순히 작품 판매를 넘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을 구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버려진 농장이나 폐공장을 복합 아트센터로 개조해 죽어있던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현대 미술사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아트 인스티튜트를 설립하는 식이다. 한국 방문은 이번 프리즈 서울이 처음이었지만 개막 1시간만에 작품 15점, 총 100억 원 상당을 판매했을 만큼 국내 컬렉터들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했다.  하우저앤워스의 메인은 조지 콘도의 2022년도 신작이 차지했다. 약 38억원(280만 달

    2023.02.16 14:26:48

    [Z세대가 빠진 미술시장] 세계 5대 갤러리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