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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아웃이 왔을 때 나를 잡아 준 유일한 친구 [캠핑도락]

    [한경잡앤조이=김인호 세컨신드롬 매니저] 배낭을 싸는 일은 늘 설렘으로 가득하다. 산 정상에 올라 내려 다 보는 도심 속 야경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해변가에 텐트를 치고 파도 소리를 BGM 삼아 잠을 청하기도 한다. 캠핑장에서 화롯대 안에 타오르는 불을 보며 무념무상(無念無想)으로 바라보는 ‘불멍’을 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4년 전 일이다. 당시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을 심하게 앓고 있던 터라 무기력은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타성에 젖어 업무를 쳐내고 나면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고 있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초대로 경기도 양주로 캠핑을 떠났다. 이 한 번의 캠핑이 무력감을 타파하고 새로운 삶의 활력이 될 줄은 당시엔 몰랐다. 캠핑은 군대 시절 훈련과 비슷한 듯 또 달랐다. 소나무 사이로 잘 정돈된 나무 데크에 성인 5~6명이 앉아서 쉴 수 있는 타프(그날막)가 쳐져 있었다. 그 아래로 돔(Dome)형 텐트가 자리했다. 잘 달궈진 프라이팬에 소고기를 굽고 감자전을 부친다. 저녁 한 끼 배불리 먹고 난 후 모여 앉아 이야기도 하고 캠핑장 주변 숲 속도 거닐었다. 도심을 떠나 캠핑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리프레시 됐다.다음날 주말 잠잘 공간(방)과 생활할 공간(거실)이 나눠진 리빙쉘 텐트를 구입했다. 잘 나간다는 캠핑용 의자도 구매했다. 각종 캠핑용 조리도구와 테이블, 랜턴 등도 자동차 트렁크에 가득 실었다. 경기도 가평으로 첫 캠핑을 떠났다. ‘군대 다녀온 남자라면 텐트 치는 것쯤 이야 식은 죽 먹기지’하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는 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구매한 텐트는 백

    2022.08.12 08:44:49

    번아웃이 왔을 때 나를 잡아 준 유일한 친구 [캠핑도락]
  • BL(Boys Love)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덕후인생]

    [한경잡앤조이=조혜원 시나몬 콘텐츠 디렉터] 나의 직함은 콘텐츠 디렉터다. 현재 우리 회사는 혼자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3D 영상 제작 플랫폼을 개발 중인데 콘텐츠 디렉터의 역할 중 하나는 그 플랫폼에서 좋은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도록 여러 파트를 돕는 것이다. 가령, 시나리오팀과 기술 파트인 프로그램팀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거나 시나리오 PD나 작가님들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나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여러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공하고 주고 받으면서 더 창조적이고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그 조율의 근간은 유저가 어떤 콘텐츠를 생산하고 싶은지, 또 어떤 콘텐츠를 보고 싶은 지에 대한 분석과 이해일 것이다.  ‘개취(개인의 취향)’나 취존(취향존중)’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시대다. 초개인화 시대, 취향 소비의 시대라고도 한다. 자신의 취향을 바탕으로 덕질을 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서로 공유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내가 만드는 플랫폼을 통해 어떤 소재와 장르의 제작물들이 나올 수 있을까’ 초개인화시대에 환영 받을 만한 콘텐츠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요즘 인기 있는 소재에 대해서 떠올려 보았다.  최근 콘텐츠 시장의 화두는 역시 ‘BL(Boys Love)’이다. 그 열풍을 이끌고 있는 왓챠의 드라마 ‘시멘틱 에러’, 시멘틱 에러는 첫 공개 후 왓챠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공개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왓챠 시청 순위 TOP 10 상위권에 머물며 장기 흥행 중이다. 인기에 힘입어 8월 극장판 개봉도 앞두고 있다. ‘양지로 나온 BL’이라고 하

    2022.08.05 08:55:52

    BL(Boys Love)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덕후인생]
  • 위기일수록 경험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한경잡앤조이=이태호 올댓메이커 대표] 불경기가 지속되는 요즘,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려는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이 있다.“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괜히 선뜻 새로운 일을 추진하려다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일 벌리지 말고 하던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그러다보니, 선뜻 무언가를 시도하기가 망설여진다. 보통 배짱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선 말이다. 이런 내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뭔가를 지속적으로 그려 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롭진 못한 것이 현재 나의 상태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나아짐이 보이질 않을뿐더러 ‘판’을 바꿔보겠다 했던 거창한 창업동기가 무색해 질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적은 비용으로 이룰 수 있는 '작은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분야에 들어온 지도 이제 5년차가 되다보니, 호기심을 가지고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로 불타올랐던 창업 초기보다 당연시 여겨지는 것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개인적으로 당구장은 혁신이 매우 느린 업종이다. 60대 고객이 경험한 당구장과, 지금의 10대가 경험하는 당구장이 아직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구장은 문제해결 요소가 없었던 것일까. 당구장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던 흔적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날로그 중심이었던 당구장에 디지털이 도입되기 시작한지가 불과 10년이 채 안됐다. 손으로 주판알을 빼던 방식에서 점수(평균 에버리지)를 관리하고, 수치화할 수 있는 디지털스코어판으로 대체되면서 전국 당구장에 빠르게 도입되었다.

    2022.08.04 11:12:50

    위기일수록 경험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 한 번의 안타 위해 99번의 아웃을 참아내야 하는 스타트업 [이진열의 스타트업 경영 전략]

    [한국경제매거진=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창업 2년 반 만에 누적 12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13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재가요양서비스 브랜드 ‘스마일시니어’를 인수했다. 필자는 사업 초기, 해당 브랜드의 가맹점주로 실버산업에 들어와 본사까지 인수한 히스토리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런 부분을 보면 누군가는 한국시니어연구소가 빠른 시간 안에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볼 수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2013년부터 6년간 운영했던 스타트업 마이돌은 14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했다. 그 실패의 구렁텅이를 벗어나느라 오랜 시간을 보냈다. 이후 그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한국시니어연구소를 설립했지만 그 과정도 결코 성공가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도 그럴 것이, K-pop 스타의 팬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던 팀이 갑자기 실버시장에서 요양서비스를 만든다는 건 누가 들어도 이상한 일이 우리에게는 치열한 현실이었다. 과거 마이돌을 창업했을 때, 사업 초기에는 한국시니어연구소만큼 힘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마이돌도 한 번의 모바일 서비스가 실패한 이후 만들어진 것이지만, 론칭 직후부터 수만명의 팬들이 이용했으니 오히려 사업 초기에는 나름 승승장구했던 셈이다.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면, 마이돌 때와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사업 초반에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매우 달랐고, 한국시니어연구소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다.먼저, 마이돌은 우리가 만든 핵심 기능이었던 ‘스타와의 가상대화’가 팬들에게 즉시 어필이 되면서 곧바로 유저로 전환됐다. 실제 팬들 중에 많은 팔로워를 보

    2022.08.02 10:14:15

    한 번의 안타 위해 99번의 아웃을 참아내야 하는 스타트업 [이진열의 스타트업 경영 전략]
  • 이 시대의 '토토(시네마 천국)'를 찾아서 [덕후인생]

    [한경잡앤조이=조혜원 시나몬 콘텐츠 디렉터] 오늘은 또 다른 덕후 한 명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쥬라기 공원’이 인생작인, 공룡을 무척 좋아하는 나의 동료 T가 그 주인공이다. T의 덕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 등장하는 공룡 소리가 무엇이든 간에, 몇 편, 어느 장면에 등장하는 무슨 공룡인지 정확하게 맞춘다는 것이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T는 공룡처럼 현존하지 않는 존재를 재현할 수 있는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T는 상상만 하던 아주 큰 규모의 SF, 판타지 시나리오 작업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았고 지금 나와 함께 아주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듯 무언가를 향한 관심과 덕질이 발전해 직업으로 삼게 되었을 때 우리는 ‘덕업일치'라는 말을 쓰곤 한다. 예로 이탈리아 영화의 대표 걸작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1988)’을 들어보자. 유년 시절부터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던 영화 마니아 ‘토토’가 영사 기사로, 그리고 이후에는 유명한 영화 감독이 된다. 토토야 말로 덕업일치를 이룬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토토처럼 덕업일치를 하려면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 있어야 겠다. 바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이어질 수 있도록 둘러싼 주변의 여러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본 많은 사람들,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춰보았을 때, 영화 감독이나 작가가 되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영화제 출품, 수많은 공모전 혹은 어시스턴트 경력을 거쳐 내가 만들고자 하는 영화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제작사를 만나야 하는데 이 과정이 무척 힘들고 지난하다. 설사, 계약을 하더라도 여러 외부적

    2022.07.18 10:26:25

    이 시대의 '토토(시네마 천국)'를 찾아서 [덕후인생]
  • 나의 첫 회사 사수에게 물었다 "지금, 당신은 OO합니까?" [일로 만난 사이]

    [한경잡앤조이=김보경 아이케어닥터 이사] 첫 회사의 사수로 만난 201?년, 퇴사 후에도 연을 이어가다 보니 창업 멤버로 또 조우했었죠. 호되게 서로를 일하라고 지지하고 격려했던 2016년부터 몇 년간 이어진 고군분투의 역사를 절대로 잊을 수 없습니다. 지독하게 해내고 싶었던 그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던 우리들의 시간, 그야말로 인생에서 꼭 필요한 순간들로 가득 채웠었죠. 그 시기에 정말 든든한 선배를 가장 바쁜 시기에 극악적으로 귀찮게 인터뷰를 요청해 보았습니다.본인의 선택에 대해서는 언제나 확고했고 지독히 평범하기를 바라지만, 열정과 능력은 정말 튀는 사람. 그녀에게, 아니 그때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요?인터뷰 형식 : 디지털 편지 형식의 인터뷰먼저 보내고 요청한 사람 : 김보경 (기획자)나중에 쓰고 대답한 사람 : 초이 선배 (Demand Planner)왕복 서간의 주된 내용 : 무려 12년 전 첫 회사 선배, 이후 창업 동료가 된 거머리 후배의 인터뷰chapter 1. 이메일 쓰기 (보낸 날짜: 2022.7.1)(시작!)삶에서 '일'이 중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변에 여럿 있습니다.유유상종이기도 하고, 유독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그런 사람들만 주변에 남습니다. 매우 소소한 일상을 소중히 아끼고, 일을 고민하며, 진심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지를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해 보려 합니다.이 글에 해당되는 당신은 아마도 스스로 일 하고자 하며, 나의 커리어보다는 회사 일에 눈이 떠있고, 동시에 회사에서의 나 자신이 무쓸모가 되기 전에 알아서 유 쓸모를 위해 바둥되며 스스로 평범한 직장인을 자처하는 게 마음 편한 당신을 위해 따

    2022.07.15 09:38:22

    나의 첫 회사 사수에게 물었다 "지금, 당신은 OO합니까?" [일로 만난 사이]
  • 스타트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려면 꼭 갖춰야할 것들 [이진열의 스타트업 경영 전략]

    [한경잡앤조이=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 흔히 스타트업을 로켓에 비유한다. 저 우주 멀리 미지의 영역이 있고, 그 미지의 영역에는 달콤한 ‘성공’이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 성공이라는 우주를 향해 쏘아 올라가는 로켓과 닮아 있어서다. 하지만 대부분 이 ‘로켓’이라는 것이 정상적으로 발사되어 궤도까지 올라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모두들 한 번쯤 영상으로 봤듯, 로켓이 발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폭발하거나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일정 궤도에 올라 우주로 날아간다면 엄청난 부를 누릴 수도 있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확률이 너무나도 낮다는 점이다. 게다가 추락했을 때는 잔해조차 남지 않을 만큼 처참히 세상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스타트업의 운명이 아닐까 싶다. 결국 우리는 목표 궤도에 오를 수 있느냐, 아니면 처참히 추락해서 잔해로 남을 것이냐를 판가름하는, 여러 확률이 섞인 체스 게임을 하는 셈이다.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이 목표 궤도에 올라가는 성공 ‘확률’을 높이는 수를 둘 수 있을까. 많은 투자금을 모으면 가능할까? 좋은 인력을 모으면 가능할까? 예를 들어 보자. 로켓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자본이 많다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들을 감내할 수 있게 해 주는 자본은 곧 스타트업의 체력과 같다. 그렇지만 자본‘만’으로는 절대 성공 궤도에 오를 수 없는데, 자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좋은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기 때문이다. 로켓이라는 하드웨어를 잘 만들 수 있는 전문가뿐 아니라, 궤도를 설계하고 예측하는 역량을

    2022.07.05 09:52:55

    스타트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려면 꼭 갖춰야할 것들 [이진열의 스타트업 경영 전략]
  • '덕후가 바라본 세상' 찐 덕업일치가 가능하려면··· [덕후인생]

    [한경잡앤조이=조혜원 시나몬 콘텐츠 디렉터] 난 ‘덕질’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무언가에 애정을 가지고 파고들지만 그에 대한 금전적, 직접적 보상은 바라지 않는 덕후 말이다. 물질만능주의시대에, 이렇게 순수하고 숭고한 행동은 찾기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제 3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쏟는 순수한 애정에 대한 것으로 한정한다.) ‘찐 덕후님’들 앞에서는 주름도 못 잡지만, 그래도 누군가 앞에서 몇 시간은 나의 애정을 쉬지 않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만화책, 웹툰,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용돈이 생기는 대로 만화책 빌려봤고, 학교에서 몰래 보다가 뺏기기도 했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따라 그리다가 나만의 캐릭터를 그리게 되고, 코팅해서 친구들에게 선물한 경험도 있다. 내가 그랬듯 콘텐츠 소비의 종착점은 콘텐츠 제작인 것 같다. 최애의 세계관을 파고들다 2차 창작을 시도하거나, 본인이 직접 누군가가 최애로 여기게 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말이다. 마치 ‘트와일라잇’의 팬픽 작가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써 내려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막상 콘텐츠 제작에 몰두하다 보면 콘텐츠를 소비할 때보다 이상하게 지갑이 더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최근 한 증권사에서 K팝 팬덤을 ‘무보수 크리에이터’ 집단이라고 평가하는 분석 자료를 발표했는데, K팝 팬덤이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열정을 담아 만든 콘텐츠들이 전 세계로 퍼지며 케이팝 시장도 커지고 아티스트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팬덤이 제작한 2차, 3차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바이럴이 되어도 1차 콘텐

    2022.07.01 13:12:04

    '덕후가 바라본 세상' 찐 덕업일치가 가능하려면··· [덕후인생]
  • 고민 끝에···BTS가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한경잡앤조이=이태호 올댓메이커 대표] 신설 스타트업 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신규 벤처투자 금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요즘이다. 이처럼 외형적으로는 붐에 가까운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실제 로켓 성장으로 이젠 스타트업이라는 명판이 무색할 정도로 잘 나가는 기업도 언론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대다수의 초기 기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달에 문을 닫아도 전혀 이상치 않을 만큼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돈을 벌어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의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기업 간 차별화가 심화했으며, 빚으로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증가했다는 분석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변변치 않은 매출액과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며 정부지원사업과 외부투자자금으로 연명하는 것을 ‘좀비기업’이라고 한다면 상당수의 초기 기업이 이에 속할 것이다.주변의 많은 기업이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선언했다. 창업한 뒤 3년 동안 여러 미팅에서 만난 거래처의 홈페이지를 오랜만에 접속해보니, 이제는 업데이트는 물론 접속이 되지 않는 홈페이지가 많았다. 망하려고 창업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창업 전 기대했던 것이 창업 이후에 바로 나타날 턱이 없다. 컨설턴트는 누구보다 쉽게 사업재편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정작 본인이 그 안에 들어와 있으면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기가 여간 쉽지 않다. 지금만 버티면 언젠간 사업계획서에 적혀있는 내용처럼 기회가 꼭 올 것만 같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우

    2022.06.30 09:29:24

    고민 끝에···BTS가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 "내 옆자리에 있는 당신이 궁금해졌어요" [일로 만난 사이]

    [한경잡앤조이=김보경 아이케어닥터 이사] 회사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 그렇지만 매우 뜻밖의 신념과 능력치를 발휘하고 사는 사람들. 알 만한 사람은 아는 프로 일 잘러들, 그들의 속내를 면밀히 들어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왜 이렇게 착실하게 열심히 일 하는지. 그들에게, 아니 우리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졌거든요. 그래서 내 옆자리에 앉은 당신을 인터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형식 : 디지털 편지 형식의 인터뷰 먼저 보내고 요청한 사람 : 김보경 (기획자)나중에 쓰고 대답한 사람 : 김주연 (디자이너) 왕복 서간의 주된 내용 : 한 회사, 같은 팀. 기획자와 디자이너 사이 뜻밖의 인터뷰, "우리 잘하고 있을까"chapter 1. 이메일 쓰기 (2022.5.29) (시작!)  주말임에도, 굿모닝 인사를 나눕니다.소중한 우리의 주말, 나의 편지가 너무나도 반갑지 않은 것은 아니기를 제발 바라며, 시작할게요.삶에서 '일'이 중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변에 여럿 있습니다. 유유상종이기도 하고, 유독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그런 사람들만 주변에 남습니다. 매우 소소한 일상을 소중히 아끼고, 일을 고민하며, 진심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지를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해 보려 합니다. 이 글에 해당되는 당신은 아마도 스스로 일하고자 하며, 나의 커리어보다는 회사 일에 눈이 떠있고, 동시에 회사에서의 나 자신이 무쓸모가 되기 전에 알아서 유 쓸모를 위해 바둥되며 스스로 평범한 직장인을 자처하는 게 마음 편한 사람일 거예요. 적어도 내가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요.  당신을 위해 따뜻한 편지를

    2022.06.29 08:52:19

    "내 옆자리에 있는 당신이 궁금해졌어요" [일로 만난 사이]
  • ASMR이 들리는 동네로 이사한 뒤… [다니엘 튜더의 마음수업]

    [한경잡앤조이=다니엘 튜더 마음수업 공동대표] 나는 오디오 기반 명상앱 ‘코끼리’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다. 명상, 수면, 심리, 음악 4개의 카테고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 명상앱의 가장 인기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자연의 소리’다. 나뭇잎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같은 ASMR 콘텐츠가 인기다. 나는 이런 현상을 보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잠이 오지 않거나, 공부나 업무 등 집중이 필요할 때,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자연의 소리에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2년 전 나는 낭만과 운치가 있는 동네로 이사했다. 여기서는 잠깐의 산책에도 이 모든 소리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물론 파도 소리는 들을 수 없다) 지하철역도 멀고, 프렌차이즈 음식점도 없고, 큰 아파트 단지도 없는 데다 언덕도 많다. 친구들에게 처음 이 동네로 이사하겠다고 했을 때 다들 첫 반응은 “불편하지 않을까”였다. 아니면 “그 동네 운치 있고 좋지만 나는 못 갈 것 같아”라는 반응이었다.물론, 그들의 반응처럼 이사한 동네는 불편하다. 콜라 한 캔을 사기 위해 15분 동안 걸어야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점이 훨씬 많다. 그중 최고는 자연과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언제든 고개만 돌리면 산을 볼 수 있고, 개울물 소리도 들을 수 있으며, 여름에는 나무 그늘에 앉아 쉴 수도 있다. 시야를 가리는 고층건물은 우리동네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우리는 자연과 거리가 먼 환경을 만들어놓고 막연하게 자연을 사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환경은 편리함은 극대화하고

    2022.06.21 10:12:25

    ASMR이 들리는 동네로 이사한 뒤… [다니엘 튜더의 마음수업]
  • 라마단 체험에 토크쇼까지···중동의 유퀴즈를 꿈꾸며 [아랍인은 내 친구]

    [한경잡앤조이=최예슬 하이메디 매니저] 중동 전문 유튜브 ‘하이쿠리’를 촬영하면서 지금껏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 한복을 입고 궁궐에 가보기도 하고, 아이돌 굿즈를 사보기도 하고,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취미인 포토카드 꾸미기도 해보고 아랍 전통 악기도 배웠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라마단 체험이었다. 라마단은 이슬람교도들이 행하는 금식 기간으로 약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이 기간에는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에는 음식과 물을 먹지 않고 해가 지면 금식을 중단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라마단을 기념해 단식을 체험하는 콘텐츠를 기획했다. 24시간 내내 먹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해가 떠 있는 동안은 물로 못 마시니 목이 많이 마르고 배도 너무 고파서 힘들었다. 해가 지고 먹는 첫 물 한 모금은 세상을 다 가진듯한 정말 큰 행복이었다. 단 하루의 라마단 체험이었지만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감사히 여겨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많은 깨달음을 준 경험이었다.  진정성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촬영을 하지 않을 때에도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는데, 영상이 올라가고 나서 ‘카메라 뒤에서 분명 물을 마셨을 것이다’라는 중동 시청자의 댓글이 달렸다. “저 진짜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어요!”중동의 유퀴즈가 되고 싶어요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많아지고 조회 수가 점점 올라가면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외국인 환자 유치’라는 회사의 서비스도 어느 정도 담아내고, 한국의 의료 서비스를 부담스럽지 않게 녹여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평소에 즐겨 보는 TV프로그램인 유퀴즈를

    2022.06.17 09:31:23

    라마단 체험에 토크쇼까지···중동의 유퀴즈를 꿈꾸며 [아랍인은 내 친구]
  • 사양산업으로 낙인찍힌 당구장 산업, 유쾌한 반란 시작됐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한경잡앤조이=이태호 올댓메이커 대표] 흔히들 당구장 비즈니스를 한물간 업종이라고 말한다. 어쩌다 내가 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생기기라도 하면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만 질문 받다가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나는 그들에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빅 비즈니스는 앞으로 뜨는 사업이 아니라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사업이다. 내 눈에는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뿐더러, 이뤄진 것보다 이뤄 나가야할 것이 더 많이 존재하는 당구 산업은 충분히 빅 비즈니스로 보이기 때문이다.물론, 당구장 비즈니스에 대한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들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 잘 안다. 현재, 당구장 업계에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부분이 젊은층 유입이다. 중장년 남성들의 전유공간으로는 산업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의견이다. 당구장은 40대 이상의 중장년 남성들의 전유의 공간으로 치부될 정도로 성별과 연령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손님뿐만 아니라, 당구장 업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곧 업계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업계 관계자 역시 이런 현상에 말 못할 고민거리들이 많다. 한물 간 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업체들도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새로움과 발칙함을 선보이다 시장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몇 년 전 업계에서 흔치 않게 외부투자를 유치해 스타트업 전문 매체에 실렸던 당구 IT플랫폼 업체가 있었다. 그 업체 대표는 나이가 젊은 개발자 출신이었으며, 실력을 인정받아 사업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유치 보도자료를 접한 다음 날 업체 대표와 만

    2022.06.14 09:20:18

    사양산업으로 낙인찍힌 당구장 산업, 유쾌한 반란 시작됐다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 생존 걸린 인재 확보…유니콘과 인재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 [이진열의 스타트업 경영 전략]

    [한경잡앤조이=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인재 채용’이 아닐까 싶다. 근 2-3년 간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는 엄청난 붐이었고, 블록체인 기업에도 역사상 유례없는 돈이 몰리면서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좋은 이력을 갖고 있는 창업자가 개발자들과 함께 창업하면, 곧바로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투자가 몰릴 만큼 돈보다 인재와 좋은 팀이 더 귀한 시대가 됐다. 그러다 보니 많은 스타트업들이 앞다투어 개발자들의 연봉을 계속해서 인상하기 시작했고, 경력직 개발자라면 수천만원에서 수억 원의 사이닝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약속하는 회사들도 등장했다. 이제는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여러모로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게 된 것이다.우리가 한국시니어연구소를 창업했던 2019년 중순에도 분위기는 이랬다. 물론 돈보다 사람이 귀하다는 시대 정신이 가장 최고점을 찍기 직전이었고, 이미 창업 경험이 있었던 우리였기에 다른 팀들보다는 좋은 팀원을 영입하는데 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여러모로 인재를 영입하기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었는데,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었다.첫 번째는 우리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일반적인 스타트업들처럼 앱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회사도 아니었고, 주 채용 대상이었던 20-30대들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인 재가요양서비스, 방문요양서비스에 대해서 알고 있을 확률이 낮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꿈과 비전을 보여주고 설득하기 이전

    2022.06.09 10:12:48

    생존 걸린 인재 확보…유니콘과 인재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 [이진열의 스타트업 경영 전략]
  • 코로나19가 나를 17만 유튜버로 만들었다 [아랍인은 내 친구]

    [한경잡앤조이=최예슬 하이메디 매니저] 코로나19가 시작되고 회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치료를 받던 중동 환자들이 하나둘씩 출국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가 현실로 다가왔다.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회사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프로젝트를 직접 해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고, 너도나도 진심을 담아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그중 아랍어 의료 통역사로 일하고 있던 동료가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싶다고 했고, 감사하게도 나에게 제안을 해왔다. ‘why not?’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나는 바로 제안을 수락했다. 그렇게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중동 전문 유튜브 채널 ‘하이쿠리(안녕, 한국이라는 뜻)’를 시작하게 되었다. 눈 깜짝할 새 이루어진 꿈유튜브 개설 전에는 한국과 하이메디를 중동에 알리기 위해 유명 유튜버를 비롯한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의 힘을 빌리려했지만 생각보다 중동을 대상으로 한국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원하는 채널을 만들고, 우리 스스로 유명해지자’는 다짐을 했고, 구독자 수 5만 명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첫 영상을 촬영했다.회사 공식 채널은 거부감이 꽤 크기 때문에 개인 유튜버처럼 친근한 이미지를 콘셉트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하이쿠리의 영상에는 음식, 음악, 여행, 언어 등 한국과 아랍의 모든 문화 관련 콘텐츠를 담았다. 그리고 아랍과 관련 있는 한국 병원 관계자들의 인터뷰, 한국의 거주 중인 아랍 사람들의 생활기도 틈틈이 제작했다. 그 전략이 통한 것일까. 개설 3개

    2022.06.07 08:32:55

    코로나19가 나를 17만 유튜버로 만들었다 [아랍인은 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