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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다니던 회사 사표내고 당구장으로 간 까닭은?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한경잡앤조이=이태호 올댓메이커 대표]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어떠한 사명이나, 덕업일치로 창업을 한다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어쩌다 창업한 이들도 있다.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을 뻔한 뉴스기사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회사를 잘 다니고 있던 2017년 1월, 당구장 금연법 시행 뉴스를 보자마자 ‘기회’라고 생각했다. 문득 대학 때 즐겨 다니던 당구장의 모습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더욱 확신이 들었다.‘당구장 금연’이 현실화되는 순간 당구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손님도 남성 중심에서 가족이나 커플 단위로 확대될 것으로 믿었다. 흔히 생각하는 불량한 이미지를 벗을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다. 단순히 흡연이 가능했던 공간이 금연이 된다는 것 그 이상의 변화가 예상되었다. 그렇게 순간 ‘촉’만 믿은 채 마음만 급해 준비 기간 4개월 정도하고 바로 사표를 내고야 말았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는 각종 정부 규제로 술렁이고 있다. 규제에 가로막혀 아예 시작하지도 못하거나, 여러 가지 제약으로 스타트업의 혁신성 저해를 우려하는 요즘이다. 이렇듯 새로운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실행하기까지는 창업가의 역량 외의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들이 매우 중요하다. 한마디로 역량 그 이상의 운도 따라줘야 한다.사실 내가 하는 당구장 비즈니스도 스토리가 매우 흥미롭다. 오랜 시간 동안 정부의 각종 규제와 법률에 따라 흥망성쇠가 엇물려 지금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1993년까지만 해도 당구장은 원래 미성년자 출입금지였다. 청소년들의 탈선의 장소라는 이유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구시대적인 법적 제재였는지 헛웃음이 나올 정도

    2022.05.31 10:17:40

    잘 다니던 회사 사표내고 당구장으로 간 까닭은? [이태호의 어쩌다 창업]
  • "스타트업 대표님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소설같은 창업이야기]

    [한경잡앤조이=소설희 쏘왓 대표] 이모티콘을 팔아 억단위 수익을 벌었다는 이야기나 유튜브 채널이나 블로그를 운영하며 몇만 구독자를 달성하는 일, 쇼핑몰을 운영해 수천만원 이익을 봤다는 사연 모두 내 이야기가 될 것만 같다. 대부분 이런 꿈을 안고 창업을 시작한다. 분명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이들의 80%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다는데 그런 실패담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 실패담은 나와는 관련 없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난 반드시 성공할 거니까.하지만 누군가 “그러다가 실패하면 어떡해?” 라고 물으면 처음부터 실패하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작전을 짜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도 한다. 때로는 시간과 노력을 넘어 가지고 있는 전재산을 투입하기도 한다. 사업을 시작하는 모두가 이렇게까지 투자 하는데 실패한다는건 말도 안된다고 확신한다.공포의 Death Valley, 이제 하강을 시작합니다성공에 대한 의지가 충만하다 해서 모두에게 찾아오는 창업 데스밸리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데스밸리(Death Valley)란 초기 창업자가 자금 유치 실패 등 여러 이유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구간을 말한다. 기대감이 크게 꺾일수록 반드시 성공할거라 믿었던 자신감도 비례하게 하락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면 새로운 시도나 기존의 시도를 버틸 힘이 부족해진다. 이렇게 상당수의 창업자들은 데스밸리에서 사업의 존폐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사업을 위해 모아 두었던 자금이 바닥을 보이면 기대감을 안고 거창하게 시도했던 이전 투자에 비해 저절로 초라해 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마음이 피폐해져 간다. 자신감 없는 마음, 여유롭지 않은 자금 사정으로 인해 건강 관리도 소홀해진다. 다

    2022.05.30 08:53:16

    "스타트업 대표님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소설같은 창업이야기]
  • "스타트업 이직,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요?" [앰버의 영업비밀]

    [한경잡앤조이=김하경 트래블월렛 마케팅 팀장] ‘스타트업 버블’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현재 대한민국은 스타트업의 홍수 안에 살고 있는 듯하다. 내가 처음 스타트업에 발을 들인 2018년만 해도 주변에 스타트업 다니는 사람은 드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타트업이 하나 둘 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만큼 인력이 필요해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 업계와 직무를 가리지 않고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거나, 최소한 한 번쯤 고려해보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노동 가능 인구 중 최소 절반쯤은 스타트업으로의 취직 혹은 이직을 인생에서 한번 고민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이 글은 출발했다. 지인들 중에서는 내가 고작 몇 년 더 빨리 시작한 게 뭐라고 스타트업 취/이직 고민을 나에게 많이 털어놓는다. 막상 들어보면 고민의 지점이 그리 다르지 않다. 본인이 처한 특수성만 제외하면 질문의 본질은 거의 비슷했다. 그래서 매번 같은 말을 해 줄 바에 그냥 글로 남겨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다.그래서 이 시리즈는, 내가 스타트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나름의 영업비밀을 푸는 시간이 될 것이다. 사실 나름대로 4-5년간 다사다난한 시간들을 보내서 온몸으로 고통스럽게 학습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막 공개해도 되나 싶긴 하지만, 좀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몇 년 더 일찍 발 담은 사람의 몫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만약 당신이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민 중이라면, 당신의 주변에 스타트업을 다니거나, 혹은 스타트업 관련 직종에 있는 사람들(기자, 투자자, 교육자, 리크루터, 기관 종사자 등)에게 직무나 업계 상관없이 일단

    2022.05.25 08:54:55

    "스타트업 이직,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요?" [앰버의 영업비밀]
  • 창업, 한 번의 실패 그리고 2년 만에 123억원 투자를 받기까지 [이진열의 스타트업 경영 전략]

    [한경잡앤조이=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 2022년 5월 현재, 바야흐로 우리는 ‘창업 황금기’를 경험하고 있다. 창업을 하자마자 수백억 원을 투자 받는 회사들도 생기고, 몇 억 정도의 투자유치는 기사감이 되기 어려울 정도로 창업자, 투자자 그리고 투자금도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내가 처음 창업 생태계에 들어왔던 2013년에는 업계도, 나도 준비가 아직 덜 된 상태였다. 당시 사람들은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보다는 벤처기업이 더 익숙했고, 창업을 한다고 하면 다들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자식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창조경제라는 키워드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로 시장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뚜렷한 성공사례가 나오지 않던 그런 시절이었다.시장만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은 아니었다. 사실 그 시절 나는 창업과는 거리가 먼, 대학에서 종교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독특한 인문학도였다. 친구들은 모두 경제, 경영을 하나씩은 복수전공을 했고 취업을 위해 다양한 스펙을 쌓아 갔다. 혹은 일찌감치 국가 고시 준비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 중에는 빨리 달콤한 합격의 맛을 본 친구들도 있었다. 그들과 달리 나는 경제, 경영과 거리가 먼 공부를 했고, 대학 공식봉사단체의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매 방학마다 지방 소도시의 중, 고등학교를 돌았다. 그 덕분에 재학 중에 총장상, 구청장상도 받았지만 그것들이 밥벌이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아니었다. 그저 내가 열심히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작은 점 같은 것들이었다.그랬던 내가 갑자기 창업 생태계에 들어온 이유는 ‘내 손으로 만든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단순한 관심

    2022.05.24 09:24:49

    창업, 한 번의 실패 그리고 2년 만에 123억원 투자를 받기까지 [이진열의 스타트업 경영 전략]
  • “엄마가 일을 안했더라면, 넌 좀 더 행복했을까” [어쩌다 워킹맘]

    [한경잡앤조이=박소현 블랭크코퍼레이션 PRO] 저녁 약속이 많은 요즘이었다. 퇴근이 늦은 어느 날, 아이를 재운 남편이 아이가 반에서 왕따인 것 같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내용은 이랬다. 남자아이들은 화요일마다 (아이 제외) 축구를 하러 가고, 여자 친구들은 금요일마다 키즈카페를 간다며 자기도 키즈카페를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부랴부랴 지난 번 받아 놓은 반 아이 학부모 번호를 떠올렸다. 연락해야지 하며 한달을 미루던 같은 반 아이 엄마에게 그제야 연락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학부모 단톡방에 초대됐다. 단톡방에 들어가 보니 키즈카페, 축구, 숲체험 등 이미 정기적으로 많은 외부활동들을 함께 하고 있었다. 월반을 한 아이입장에서는 이미 1년을 함께 보낸데다 다양한 과외활동을 함께 한 반 친구들 사이를 파고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아차 싶었다.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단톡방에 있는 워킹맘의 감정은 이중적이다. 여기에 속해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심지어 따돌리지 않아 감사한 마음까지 들 지경이다.) 그들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그래도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 있다. 7세라는 나이는 앞으로의 학교 생활을 위한 준비와 친구들과의 관계를 살펴야만 하는 시기다. 결국, 말못하는 영유아 시절을 지나 이제는 혼자서 기본적인 활동들을 할 수는 있는 나이임에도 엄마의 고민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올 가을에 있을 학원 레벨테스트의 ‘아웃풋’을 위해 숙제가 많고 어려워졌다. 미국의 초등학교 2,3학년이나 할 법한 지문을 읽고 쓰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건 과하다고

    2022.05.19 09:39:34

    “엄마가 일을 안했더라면, 넌 좀 더 행복했을까” [어쩌다 워킹맘]
  • 중동환자가 한국에 오면 벌어지는 일 [아랍인은 내 친구]

    [한경잡앤조이=최예슬 하이메디 매니저] 한국을 찾는 중동인 환자 대부분은 중증 환자로 1인당 평균 진료비가 매우 높고, 장기 체류, 가족단위 이동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 외에 이슬람교를 믿는 그들은 문화와 종교적 색채가 강해 그들을 파악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서로 불편한 상황이 생기기 십상이다. 진료실에서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중동인중동은 가족 중심 문화가 강해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이동할 때도 거의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함께 움직인다. 평균 4명의 가족이 함께 오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13명의 가족이 함께 오는 것도 눈으로 목격했다. 보통 진료실에는 환자와 주 보호자 한 명 정도만 들어가는 우리와 달리 중동은 온 가족이 함께 진료실에 들어가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교수님과 레지던트 선생님, 간호사와 통역사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들로 가득 찬 진료실은 정말 정신이 없다. 많은 인원이 의료진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 주면 좋겠지만, 보호자들이 너도 나도 한마디씩 보태고 거기에 통역까지 더해지면 진료 시간이 예정보다 한참 길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너무 많은 가족이 들어온 경우에는 조심스레 일부 가족은 나가서 기다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남자 의료진은 노크 후 5초 후에 들어오세요무슬림 여성들은 가족 외 남성에게 히잡을 벗은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그래서 수술을 받을 때에도 히잡을 쓰고 수술실 바로 앞까지 이동해 수술 직전에 수술 모자로 바꿔쓰고, 수술 직후 회복실에서 다시 히잡을 쓴다. 환자의 히잡을 챙겨 회복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전달한 적이 있는데, 수술이 끝난 직후라 몸이 많이 아플 텐데

    2022.05.17 09:47:51

    중동환자가 한국에 오면 벌어지는 일 [아랍인은 내 친구]
  • “이번엔 진짜 나인 줄 알았는데…" 그 녀석이 쏜 빗나간 화살 [유복치의 솔로탈출 연대기]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해가 어슴푸레 지고 있는 초여름 저녁이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바람이 양 볼을 스쳤다. 우리는 테라스에 앉아 맥주잔을 부딪쳤다. “복치야, 여자친구랑 계속 만나야 하는걸까? 이젠 그만하고 싶다. 정말” 근 2년 만에 만난 A였다. “으응.. 글쎄. ” 내가 말끝을 흐리자, A는 고개를 갸우뚱하다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옅은 미소에도 오른쪽 뺨에 핀 보조개가 도드라졌다. A는 체육관에서 만난 친구였다. 처음엔 비슷한 시간에 가끔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지만, 나는 A를 처음 본 순간부터 기억하고 있었다. 반달 눈매에 말할 때마다 씰룩이는 보조개, A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잊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다 뒤풀이 때 동갑내기인 걸 확인한 후 저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며 아는 척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는 사람과 마주치는 게 이토록 반가울 일인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상 때문에 체육관을 그만뒀을 때도, A와 완전히 소식이 끊기진 않았다. SNS 친구였던 우리는 언제든 서로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게시물에 가끔 ‘좋아요’를 주고받기도 했다. 같은 체육관 친구에게 A의 근황을 들을 때도 있었다. 따로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생경한 존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의 카톡은 갑작스러웠다. A는 여자친구 심리를 모르겠다며, 나랑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으니 내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A와 여자친구 반씩 편을 들며 적당한 선에서 대답을 해줬을 때 A가 먼저 말을 꺼냈다. “복치야, 우리 그냥 만나서 얘기하는 건 어때? 맥주 한잔하자.”그날 이후 우리는 퇴근 후 종종 술잔을 기울였다.

    2022.05.13 08:06:43

    “이번엔 진짜 나인 줄 알았는데…" 그 녀석이 쏜 빗나간 화살 [유복치의 솔로탈출 연대기]
  • "스타트업 대표님, 창업 투자·지원 발표할때 '이것' 준비하셨죠?" [소설같은 창업이야기]

    [한경잡앤조이=소설희 쏘왓 대표] 창업지원사업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발표평가를 꼽는다. 이 글을 작성하는 나 역시 발표평가 전날에는 잠을 설치곤 한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무서운 만큼 최선을 다해 발표평가를 준비해 발표평가 자리를 심사의 자리가 아닌 조언과 응원의 자리로 바꾸곤 한다. 그 비결은 무엇이냐. 지금부터 글을 잘 읽어주시길 바란다.발표준비, 뭐부터 해야할까?수년간의 경험으로 알게 된 발표평가 중요도를 나열해 보자면 [내용-디자인-발표자의 스킬-유머] 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발표평가에서는 무엇보다 발표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 서류평가와 마찬가지로 발표평가 점수 배분표를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이를 확인하고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평가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므로 정도의 카테고리에 내용을 가감하여 준비하면 된다.시나리오를 적어보자발표내용의 카테고리를 정하고 나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싶을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서류평가와 달리 발표평가는 아무런 양식을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땐 발표 시나리오부터 써보자. 심사위원에게 직접 말하듯 구어체로 줄줄 써보자. 주제가 바뀔 때마다 칸을 바꿔 내용을 구분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분량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상관없다. 일단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워드 파일에 모두 쏟아 넣는 것이 포인트다.이렇게 적은 걸 보면 어느 부분이 과한지, 빈약한지를 한 눈에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적절히 조절해주면 된다. 문장이

    2022.05.09 15:11:12

    "스타트업 대표님, 창업 투자·지원 발표할때 '이것' 준비하셨죠?" [소설같은 창업이야기]
  • "잘지내지? 보고 싶은 내 친구" [아랍인은 내 친구]

    [한경잡앤조이=최예슬 하이메디 매니저]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요?’ 내가 종종 듣는 질문 중 하나다. 4년 전 하이메디에 입사한 이후로 정말 많은 아랍 환자들을 만났는데, 이 질문을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환자가 있다.마르암은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만난 환자다.  UAE(아랍에미리트)에서 온 30대 여자 환자였고 보호자로 남편과 아들 두 명이 함께 왔다. 아랍에서 온 중증 환자들은 가족 단위로 움직이고 평균 4명, 많게는 10명 이상이 함께 한국으로 와 같이 거주하기도 한다. 당시 마르암은 간 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이 잘 됐지만 안타깝게도 수술 전 상태가 너무 안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꾸준히 재진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한 번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또 한 번은 부러진 팔을 수술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렇게 거의 매년 마르암 가족을 만났다. 마르암이 팔이 부러진 상태로 한국에 왔을 때는 속상한 마음에 “이 수술은 UAE에서도 가능할 것 같은데, 빨리 치료받지 왜 한국으로 왔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UAE의 의료환경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안 좋았다. UAE에서는 한국 병원처럼 협진이 가능한 병원이 없어서 간이식 및 무릎 관절 수술 등을 받은 이력이 있는 마르암은 ‘케이스가 복잡해 치료가 불가능하니 기존에 수술을 받았던 병원으로 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병원으로 가기 위한 행정 절차가 진행되는 몇 개월 동안 팔이 부러진 상태로 몇 달을 지냈다고 한다. 이렇게 매년 마르암 가족을 만나다 보니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생일이 되면 케이크를 사 들고 찾아가서 축하를 해주기도 하고, 무릎관절 수술을 받았

    2022.05.03 09:07:53

    "잘지내지? 보고 싶은 내 친구" [아랍인은 내 친구]
  • 어린이날 선물을 보면 IP 비즈니스의 길이 보인다 [어쩌다 워킹맘]

    [한경잡앤조이=박소현 블랭크코퍼레이션 PRO] “어린이날 선물로 뭐가 받고 싶어?” “토토로 인형.” 지난 크리스마스 때도 받고 싶다고 했던 토토로였다. 이미 레고가 준비되어 있어 토토로는 다음에 사자 하고는 잊고 있었는데 나와는 달리 아이는 잊지 않았나 보다.  지난 겨울쯤이었다. 코로나로 주말 집콕 중인 우리는 아이와 함께 볼 영화를 찾고 있던 와중 OTT에 있는 ‘이웃집 토토로’에 아이가 관심을 보이자 남편의 눈이 반짝였다.애니메이션 영화를 즐겨보는 남편과 달리 애니메이션을 전혀 즐겨보지 않는 나였다. 이전에 본적도 없을 뿐더러 내 취향도 아니었기에 썩 내키지 않았지만 우리집 두 남자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아이와 나는 우연히, ‘이웃집 토토로’를 접하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 회사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IP(지적재산권) 회사와의 라이선싱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IP 커머스(콘텐츠 IP를 커머스로 풀어내는 것)로 확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였다. 우리가 잘하는 브랜드 비즈니스, 커머스에 IP를 접목시키는 형태였는데 문제는 내가 IP에 문외한이라는 것이었다.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아 스타워즈나 토이스토리 같은 명작도 본적이 없던 나는 (당연하게도) ‘비즈니스’를 ‘비즈니스’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규모를 파악하고 자료를 검토하고, 여러 글을 찾아보면서 또한 왜 우리가 이 사업을 하는지, 담당자와 경영진과의 수차례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보도자료를 준비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보도자료 초안을 완성하고 경영진 보고를 마쳤는

    2022.04.28 09:04:33

    어린이날 선물을 보면 IP 비즈니스의 길이 보인다 [어쩌다 워킹맘]
  • "아랍어 덕분에 고맙다는 말 들으며 일해요" [아랍인은 내 친구]

    [한경잡앤조이=최예슬 하이메디 매니저] ‘특이한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홀린 듯 시작한 아랍어. 졸업 후에는 자발적 미취업자로 지내면서 전공을 제대로 살릴 회사를 물색했다. 사실 말이 자발적 미취업자지 아랍어 통역, 아랍어 강의 등을 하며 아랍어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아랍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보는 게 맞을 만큼 적다. 아랍어를 자주 사용할 수 있는 회사를 찾던 와중 ‘하이메디’라는 곳에서 아랍어 컨시어지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아랍에서 온 환자를 상대하는 업무라 아랍어를 원 없이 사용하겠다는 생각에 큰 고민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아랍어 실력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대기업도 아니고 작은 스타트업이라 합격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면접에서 떨어졌고, 그 충격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내가 불합격이라니,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충격 속에 빠져 있던 몇 달이 지나고,  하이메디에서 다시 면접을 보러 와달라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어렵게 하이메디에 입사하게 되었다. 동료들에게 이야기해주면 많이 놀라겠지만, 나는 하이메디에 어렵게 입사했다. 고맙다니요, 제가 더 고맙습니다나의 첫 회사 ‘하이메디’에 입사한지 5년이 흘렀다. 이렇게 한 회사를 오래 다니게 될 줄은 몰랐다. 하이메디에 입사하고 난 뒤 본격적인 업무는 혜화에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시작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상주하면서 한국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아랍 환자들에게 통역은 물론 차량 배차, 병원 진료와 관련된 일 등을 도와주면서 환자들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입사

    2022.04.21 08:49:04

    "아랍어 덕분에 고맙다는 말 들으며 일해요" [아랍인은 내 친구]
  • 창업지원금 받고 싶으시다면 이 글을 꼭… [소설같은 창업이야기]

    [한경잡앤조이=소설희 쏘왓 대표] 어른이 되면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며 흰 종이를 펼쳐놓고 고민을 적을 때가 있었다. 나는 뭘 좋아하지? 뭘 잘하지? 현실적으로 먹고 살기 좋은 직업은 뭐지? 빼곡히 적다가 문득 ‘옷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패션은 의식주에 해당되는 업계니까 절대 망하지 않겠지. 그렇게 나는 패션을 공부하게 되었다.그런데 막상 의류학을 공부해보니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수많은 경쟁자들로 인해 괜찮은 대우를 받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일은 또 어찌나 많은지 매일같이 야근에 내가 꿈꾸던 크리에이티브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말단 사원이었던 나는 더 늦기 전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창의적인 패션제품을 마음껏 만드는 삶, 그리고 ‘누군가 내 작품을 인정해 준다면’ 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창업에 도전했다. 사업계획서, 그 낯설고 어려운 이름창업의 꿈을 품고 호기롭게 회사를 그만뒀다. 당장 이렇다 할 계획도 없었는데 말이다. 모아 둔 돈이 얼마 되지 않아 금세 바닥이 보였다. 연초가 지나 국가창업지원사업들이 거의 끝난 시점이었는데 기적적으로 상/하반기 두 번 모집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신사업 창업 사관학교’가 남아 있었다. 신사업 창업 사관학교는 좋은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예비창업가들에게 창업교육, 창업체험, 창업지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나의 첫 지원사업은 지금 돌아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사업계획서로 1차에 합격하고 사업계획서에 대한 지적으로 가득 찬 면접심사를 거쳐 운 좋게 통과됐다.  당시에는 심사과정이 너무 힘들어 다시는 사

    2022.04.18 09:07:57

    창업지원금 받고 싶으시다면 이 글을 꼭… [소설같은 창업이야기]
  • 아이 혼자서도 배움을 터득할 수 있는 시스템, 스타트업이 만든다 [배움의 씨앗을 심다]

    [한경잡앤조이=에누마 김은파 님] 추운 겨울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봄. 사무실에서는 태블릿PC 수백 대가 전국 각지 어린이들을 만나러 갈 준비를 막 마친 참이다. 가정과 지역아동센터 등에 배포되는 이 태블릿에는 한글과 수학 학습 앱이 탑재되어 있어 태블릿 하나만 있어도 어린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 정성 들여 만든 앱이 어린이들을 만나는 광경은 언제 봐도 설레고 기쁘지만, 지금 이 만남을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은 평소보다 조금 더 특별하다. 이 태블릿이 향하는 곳은 좋은 학습 도구를 누구보다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이기 때문이다.우리 사회에는 어른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지 못해 기초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가 생각보다 많다. 양육자가 경제적 여건 때문에 아이의 학습을 돌보기 힘든 경우도 있고, 이주 배경의 양육자가 언어 장벽 때문에 아이에게 한글로 된 책을 읽어 주거나 읽기 학습을 돕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산간벽지에 살고 있어 집 외의 장소에서 학습 지원을 받기 힘든 아이들도 있다. 나이로는 6~8세, 글자에 관심을 보이거나 읽기를 배우기 시작할 무렵의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초등 2, 3학년이어도 아직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참여 대상이 된다. 목표는, 어른이 옆에 붙어서 도움을 주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어린이가 스스로 앱을 사용하며 읽기와 수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어른의 개입 없이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된 학습 앱은 이런 환경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책 읽기를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좋은 책이 수없이 많지만 책을 고르고 읽어 줄 사람이 없는 환경이라면 어린이가 이런 책을 만나 읽기의 재미를 느끼

    2022.04.14 09:59:01

    아이 혼자서도 배움을 터득할 수 있는 시스템, 스타트업이 만든다 [배움의 씨앗을 심다]
  • “날 누나라 부르던 너, 잘 지내니?” [유복치의 솔로탈출 연대기]

    [한경잡앤조이=유복치] “지금 신도림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타는 곳 안쪽으로 한걸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지하철을 다섯 번이나 그냥 보낼 동안 녀석은 아무 말도 없었다. 앙다문 입술이 열릴락 말랑하다 이내 굳게 닫혔다. 갈 길 잃은 시선이 바닥에 꽂혔다. 하필이면 흰 바지를 입은 날이었다. 정강이 쪽에 떨어진 쌈장 자국이 도드라졌다. 여섯 번째 지하철이 막 선로로 들어올 때 녀석이 입을 뗐다. “누나, 근데 우리는 때를 놓친 것 같아요. 누나도 알고 있죠?녀석을 만난 건 어느 학원에서였다. 서술형 답안지를 작성하고 다 같이 돌려보는 수업이었다. 어느날은 답안지를 쓰는데 앞자리에 자꾸만 눈이 갔다. 누군가 검은색 유광 단화에 새하얀 양말을 신고 왔는데, 발모가지가 댕강 드러나는 바지를 입었다. 고개를 들어 신발 주인을 봤는데, 그 녀석이었다. 새끼손가락 치켜 올린 채 옆머리를 귀에 꽂는 모습이 고독한 히피 예술가스러웠다. 답안지는 그 녀석만큼이나 눈길을 끌었다. 글의 행간에는 한 사람이 살아온 궤적과 가치관과 취향이 오롯이 녹아들어 있어 섣불리 가타부타를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그 녀석의 것은 누가 봐도 무릎을 탁 칠 만큼 돋보이는 구석이 있었다. 나는 강의실 뒷자리에서 매주 한 칸씩 옮겨왔다. 그 녀석 등에 자석이라도 있는 것처럼 바로 뒷자리까지 이끌려 온 날, 그가 뒤를 돌아봤다. “누나, 오늘 답안지 좋던데요. 오늘 뒤풀이 갈 거죠?”그 녀석과 친해질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나였다. 당연히 참석이었다. 하지만 그날따라 취기가 빠르게 올랐고, 친해질 겨를도 없이 뒤풀이장을 몰래 빠져나와야 했다. 갈 지(之)자를 그리며

    2022.04.12 09:16:26

    “날 누나라 부르던 너, 잘 지내니?” [유복치의 솔로탈출 연대기]
  • "'오지라퍼'이신가요? 그럼 스타트업과 잘 맞으시겠군요" [어쩌다 워킹맘]

    [한경잡앤조이=박소현 블랭크코퍼레이션 PRO] 학창시절 나를 관통했던 콤플렉스 하나는 내가 너무 ‘호구’같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과 ‘정의감’이 있는 사람인데다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었기에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은 기꺼이 발벗고 나서는 반면 신세지는 것은 극도로 싫어해 정작 필요할 때 내가 부탁하는 건 꺼리곤 했다. 수업을 늘 빼먹고 놀러 다니던 얌체 같은 친구가 시험직전 노트 필기를 빌려 달라고 할 때도 흔쾌했고,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팀플에 한번을 참가하지 않던 몇몇 팀원이 막판에 등판해 딱 ‘자기 몫’의 역할만 해도 ‘그래, 뭐 내가 저들보다 훨씬 배운 것이 많겠지’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정작 내가 양해를 구할 일이 생길 때 칼같이 거절하거나, 도움이나 아량에 대해 전혀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 여러 사람들을 겪으며 상처를 받은 적도 많았다.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협업이나 어떤 의사결정에 있어 내가 일을 편하게 하기 위함이나 계산기를 두드려 내게 득이 되기 위한 결정은 사실 거의 없었다. 오히려 나의 성과와는 전혀 무관한 협업 요청에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돕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어떤 판단 전에 ‘잘할 것 같다’거나 ‘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이미 온갖 업무에 투입되기도 했다. 막상 그 일을 하며 역시나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하거나 내 일에 다른 일까지 더해져 나만 일에 파묻힌 느낌이 들 때 솔직히 후회한 적도 있지만 동료애와 회사에 대한 애정은 내가 회사생활을 버티는 원동력이었다.  세상이 변했다. 이제 미래의

    2022.04.06 09:08:27

    "'오지라퍼'이신가요? 그럼 스타트업과 잘 맞으시겠군요" [어쩌다 워킹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