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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과학자의 꿈, ‘범용 AI’는 가능할까

    [테크 트렌드]인공지능(AI) 연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최종 목표가 범용 AI 혹은 강 A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혹은 Strong AI)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지금 만들어지는 AI 결과물을 보고 아직 한참 멀었다며 회의적으로 이야기하는 연구자 역시 많다. 이 역시 사실이지만 역사상 불가능해 보였던 수많은 기술들이 현실화한 것도 적지 않았다. 필자의 꿈도 최초의 범용 AI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범용 AI는 강 AI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강 AI는 어떤 문제를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범용적인 지적 능력을 갖춘 시스템을 말한다. 반면 약 AI는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된 AI다. 현재 우리가 접하는 얼굴 인식 AI, 운전하는 AI, 문장을 이해하는 AI 등은 거의 약 AI에 속한다. 실제로 현재 특정 영역에서는 AI가 인간을 이미 넘어선 부분이 이미 상당히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앞으로 그 비율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그렇다면 왜 수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꿈이자 연구의 최종 목표를 범용 AI라고 이야기할까. 뛰어난 연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은 하나같이 임팩트 있는 연구를 갈망한다. 즉,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연구 성과를 내고 싶은 것이다. 범용 AI가 가진 임팩트는 연구자들의 연구 의지를 키우기에 충분하고 모두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판단하는 로봇. 영화 속의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범용 AI의 임팩트는 ‘지능 폭발’이라는 아이디어로 설명할 수 있다. 초기 AI 논의가 한창 진행되던 1965년 영국의 수학자이자 통계학자인 어빙 존 굿(Irving J

    2021.07.08 06:49:02

    인공지능 과학자의 꿈, ‘범용 AI’는 가능할까
  • 정년 연장의 정치 뒤 숨은 꼼수를 보라[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                                                   한국은 공무원과 대기업 노조 조합원 등 노동자의 10%만 60세 정년을 채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보통 노동자는 50세에 회사를 퇴직하고 자영업이나 단순 노무직으로 일하다가 70세가 넘어 은퇴한다. 정년보다 10년 빨리 회사를, 10년 늦게 노동 시장을 떠나 정년이 무색한 원인은 법의 미비에 있지 않다. 정부가 2016년 정년 연장을 57세에서 60세로 의무화하면서 성장률이 올라가고 국민연금의 적자가 준다고 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성장이 둔화되고 연금의 고갈 시기가 앞당겨지고 청년 일자리가 줄고 고령화가 빈곤화됐다. 다른 나라의 경험을 보면 정년 연장의 성공에는 조건이 있다. 정년 연장이 기득권 연장으로 되지 않게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정년을 연장했지만 노조가 임금 피크제와 같은 최소한의 기득권을 줄이는 대책마저 반대했다. 정치권은 노조의 압력과 선거를 의식해 제도 개혁을 외면하고 정년만 연장했다. 대선이 다가오자 정년 연장을 둘러싼 꼼수가 재현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정년 연장을 청와대에 청원했다. 그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의 시장 보궐 선거를 앞둔 올해 2월 정년 연장이라는 말은 피했지만 고용 연장 검토를 지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계속 고용을 들고나와 문 정권이 끝난 2022년부터 시행하자고 했다. 고용 연장이든 계속 고용이든 정년 연장의 편법이

    2021.07.07 06:48:01

    정년 연장의 정치 뒤 숨은 꼼수를 보라[경제 돋보기]
  • [골프화보]프로 골퍼나 아마추어 골퍼나 연습만이 살길

    아 또 준우승박현경 선수가 마지막 4라운드에서 1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박 선수는 세 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치며 다소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제주의 거친 바람을 헤치고 자란 소녀 골퍼는 비로소 ‘행운의 언덕’에서 골프 퀸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6월 24일부터 나흘간 포천힐CC(파72·6610야드)에서 열린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1(총상금 7억 원)’에서 데뷔 5년 차 무명의 임진희(23) 선수가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컵에 키스했다.나도 이제 퀸이다무명의 설움을 떨치고 우승컵에 키스하고 있는 임진희 선수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에 5타 뒤진 4언더파로 시작한 그는 16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며 8언더파로 선전하고 있었다. 이윽고 17번 홀에서 12m에 가까운 긴 퍼트를 성공,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18번 홀, 1.2m짜리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치며 클럽하우스 챔피언이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가 최종 우승자가 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임 선수 자신조차도 그랬을 터였다. 왜냐하면 18번 홀이 445m 파5 롱 홀로 웬만큼 거리가 나는 선수라면 투 온이 가능해 지난해 우승자 김지영2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이글까지 가능한 코스 세팅이었기 때문이다.전년도 우승자 김지영2, 박현경, 장하나 선수가 5번 홀 티샷 후 이동하고 있다   17번 홀까지 선두에 한타 뒤진 9언더파를 치고 있는 선수는 모두 네 명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챔피언십 2연패의 박현경, 아이언의 달인 베테랑 이정민,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 정윤지, 3라운드 11번 홀 홀인

    2021.07.05 20:30:57

    [골프화보]프로 골퍼나 아마추어 골퍼나 연습만이 살길
  • 기업 철학 닮은 ‘AI 페르소나’…음성 AI, “넌 살아있냐” 질문에 각기 다른 답변

    [테크 트렌드]사람과 한 공간에서 활동하는 스마트 스피커와 가정용 로봇·챗봇 등에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의 탑재가 필수적이다. AI가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소통하는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AI에 인격을 부여하고 있다.대화 단계로 진화한 인터페이스사람은 가전·컴퓨터·로봇 등의 각종 기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한다. HMI(Human-Machine Interface)라고 불리는 사람과 기계 간의 소통 방식은 기계의 작동을 사전에 정하는 프로그램밍을 거쳐 지금은 키보드·조이스틱·터치패널 등과 같이 사람이 기계와 직접 접촉해 명령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AI가 대폭 발전한 최근에는 사람의 언어를 매개체로 하는 대화나 몸 동작, 얼굴 표정 등을 매개체로 하는 시각 인식을 통한 소통 방식의 개발도 빨라지고 있다.한창 개발 중인 인터페이스인 대화는 사람들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소통 방식이다. 대화는 다른 소통 방식에 비해 장점이 많다. 사람의 의도를 가장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고 단어 하나에서부터 단어들이 조합된 문구와 문장들을 통해 구체적이고 풍부한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사람 간에도 재미 없고 지루한 대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융통성이 결여된 객관성만으로는 대화의 호응도를 높이기 어렵다. 상대방이 아무리 정확하게 응답해도 흥미를 주지 못하면 사람들의 관심은 적어진다. 대화를 자연스럽게 만들고 흥미를 끌게 하는 요소에는 대화 주체의 성격이나 개성, 즉 인격(페르소나)도 포함된다.사람 간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양상은 사람과 AI 간의 대화 과정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더구나 사람은 종종 동물이나

    2021.07.02 06:26:01

    기업 철학 닮은 ‘AI 페르소나’…음성 AI, “넌 살아있냐” 질문에 각기 다른 답변
  • 20살이든 50살이든 부자 되는 과정은 똑같다

    [서평]이주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8000원돈과 부에 대한 온갖 정보가 넘치는 시대다. 모두가 부자를 꿈꾸고 또 그 어느 때보다 부자가 되기 쉬운 시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직 부자가 아니고 자기 주변을 둘러봐도 벼락부자보다 벼락거지가 됐다는 사람이 더 많다. 어째서일까. 십수 년간 금융권에 몸담아 온 금융맨 출신 유튜버 상승효과는 수많은 사람들과 돈 그리고 재테크에 관한 고민을 나누며 알게 된 사실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테크의 단계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흔히 재테크라고 하면 주식이나 부동산을 떠올리지만 재테크의 시작은 소비 통제를 통해 종잣돈을 모으는 것부터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스스로를 돌아보자.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얼마 만에 얼마를 모을 것이란 계획을 짜 본 적이 있는지…. 이처럼 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부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부자만을 꿈꾸고 있다. 평범한 사람도 반드시 부자 되는 부의 알고리즘이 있다자본 소득이 노동 소득을 추월한 시대에 평범한 우리를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재테크다. 너무 많이 들어 당연한 소리인 것 같고 자신 역시 하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주는 단어가 재테크다. 과연 우리는 제대로 부자가 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부의 알고리즘’의 저자는 십수 년간 금융권에서 일하며 돈과 금융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통해 평범한 사람이 부자 되는 4단계를 거치지 않고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부의 핵심인 시간을 확보하

    2021.07.02 06:21:02

    20살이든 50살이든 부자 되는 과정은 똑같다
  • 삼성전자 5G 솔루션 대거 공개…“초연결 시대 앞장”

    [비즈니스 플라자]삼성전자 5G 솔루션 대거 공개…“초연결 시대 앞장”삼성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솔루션과 핵심 칩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통신 장비 시장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은 6월 22일 ‘삼성 네트워크 : 통신을 재정의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모든 사물과 사람을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를 향한 여정에 삼성전자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전자 뉴스룸과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행사에서 신규 5G 네트워크 솔루션과 핵심 칩,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에 대한 목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단독으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통신 장비 사업에서 본격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최근 삼성전자는 5G 기술 선도 국가로 꼽히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의 주요 통신사에 5G 장비를 공급하는 등 통신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올해 일본과 유럽의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보다폰 등과 잇따라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보다폰과의 계약은 삼성전자가 유럽 네트워크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기지국용 차세대 핵심 칩, 차세대 고성능 기지국 라인업, 프라이빗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혁신적인 네트워크 기술로 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 현장에서 네트워크의 역할을 확대하고 재정의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이와 함께 6G 기

    2021.07.01 06:21:01

    삼성전자 5G 솔루션 대거 공개…“초연결 시대 앞장”
  • MZ세대, 그들은 미래를 걱정한다[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이번 제1 야당인 국민의힘 당대표에 30대 대표가 선출되면서 2030세대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물론 그전에도 2030세대들은 소비 행태의 변화, 투자에 대한 관심도 증대, 모바일 시대의 주역 등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이번 일로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정치인들은 2030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들과 함께한다는 모습을 보이며 노력하고 있고 그들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한 소통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2030세대는 모바일 사용에 익숙하고 편리함과 재미를 추구하며 투자에도 열심히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공정과 정의에도 강한 주장을 하는 세대로 보인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2030세대는 그들 개인의 미래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얼마 전, 안진회계법인이 발표한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 2020’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받는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이 ‘미래 개인 재정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일자리 커리어 전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MZ세대는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들의 많은 생각과 행동도 결국에는 미래 경제와 관련돼 움직여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의 신용성 대출 보유 금액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보다 증가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청년층의 전월세 자금과 주택 매입 수요 증가, 주식 등 투자 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과 연관이 커 보인다. ‘영끌’과 ‘빚투’로 청

    2021.07.01 06:19:02

    MZ세대, 그들은 미래를 걱정한다[경제 돋보기]
  • [해시태그 경제 용어] 셀피노믹스

    셀피노믹스(selfinomics)는 ‘개인(self)’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성한 신조어다. 유튜버·틱톡커·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등 개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나 그들이 행하는 자주적·독립적인 경제 활동을 말한다.셀피노믹스 시대에는 개인이 직접 콘텐츠가 돼 자신의 강점을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하면서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유튜브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유튜버·BJ·스트리머 등 크리에이터가 희망 직업 4위(6.3%)에 올랐다.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프로듀서이자 진행자인 연반인(연예인 같은 일반인) 재재는 140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기업들도 유튜브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사람들을 통해 신상품 협찬과 광고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 마케팅 기업 미디어킥스는 소셜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16년 25억 달러에서 2020년 1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지나친 조회 수 경쟁과 이슈 선점을 위해 가짜 뉴스나 선정적인 콘텐츠가 양산되고 있는 것은 셀피노믹스의 부정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1.06.28 06:16:01

    [해시태그 경제 용어] 셀피노믹스
  • 구찌의 성공 비결 ... 영국 귀족문화 접한 뒤 가죽 제품으로 성공 [명품 이야기]

    [류서영의 명품 이야기] 구찌①구찌의 창립자 구치오 구치는 1881년 밀짚모자 생산을 가업으로 하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밀짚모자는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열여섯 살이 되던 해인 1897년 영국으로 가는 모험을 단행했다. 그가 선택한 첫 직장은 런던 사보이 호텔의 벨보이였다.그의 비전은 원대했다. 사보이 호텔에서 일하면서 익힌 영국 귀족과 상류층의 격조 높은 취향과 문화를 고국인 이탈리아 고유의 기술에 접목해 명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1902년 피렌체 고향에 돌아와 가죽 제조 업체인 프란지에서 가죽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그는 1921년 마흔 살이 되던 해 마침내 피렌체의 비냐 누오바 거리에 구찌라는 상호로 가죽 피혁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첫 매장을 열었다. 당시 유럽에서는 교통이 발달해 여행과 휴양 문화가 유행했다. 이에 발맞춰 구찌는 여행용 가방 생산을 전문 주력 사업으로 삼아 전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자 핸드백·트렁크·장갑·신발·벨트 등의 컬렉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여행용 가방에서 핸드백·장갑·신발·벨트로 영역 확대구찌 제품들은 특히 승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1940~1950년대 구찌가 선보인 홀스빗 장식(사진 ①)은 승마 시 말에게 물리는 재갈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다. 홀스빗 장식과 함께 등자(발 안장) 장식, 전통 안장 끈에서 착안한 그린-레드-그린 웹(Web·사진 ②) 줄무늬 등은 구찌 고유 브랜드의 상징이 됐다. 웹은 구치오 구치가 말의 안장을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끈에서 영감을 받아 처음 만들어졌다.

    2021.06.25 06:24:01

    구찌의 성공 비결 ... 영국 귀족문화 접한 뒤 가죽 제품으로 성공 [명품 이야기]
  • ‘조선왕조실록’은 왜 4곳에 나눠 보관했을까

    [장동한의 리스크 관리 ABC] ‘헐, 폴더가 안 열리네.’ USB 안에 있던 많은 귀한 자료들이 싹 사라졌다. 간절하게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컴퓨터를 재부팅했다. ‘드라이브 D 검사 및 복원 중’이란 메시지가 뜨면서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다. 재부팅한 후 다시 USB를 살폈지만 여전히 폴더들은 열리지 않는다.지난 6개월간 USB 백업을 하지 않고 무심하게 컴퓨터 작업을 해왔던 게 후회막심이다. 리스크 관리 전문가란 친구가 자기 컴퓨터의 리스크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으니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언뜻 학교 PC 클리닉이 생각났다.전화를 걸어 사정을 얘기했더니 바로 진단을 내린다. ‘바로가기 바이러스’란다. 아닌 게 아니라 폴더 이름을 보니 죄다 ‘바로가기’로 바뀌어 있다. 부랴부랴 뛰어가 치료 복구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USB에 넣고 가동했다. 몇 초 되지 않아 치료 완료. 학기 초에 벌어진 큰 화를 모면했다. 대학 구성원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리스크 관리가 중요 자료의 백업이다.“왜 ‘조선왕조실록’은 충주·춘추관·성주·전주 등 4곳에 나눠 보관했을까.” 2000년 10월쯤 S증권사가 느닷없이 ‘조선왕조실록’ 광고를 냈던 기억이 난다. 경쟁사 D증권사 메인 전산센터가 침수된 곳과 같은 건물에 있던 백업 센터의 데이터 피해 사고를 보고 자사 홍보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자사의 원격지 실시간 백업 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자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기 관리와 비즈니스 연속성 프로그램(BCP : Business Continuity Plan)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미국 금융회사 모건스탠리의 사례를 보자.2001년 9월 11일 월드트레이드센터(WTC) 테러 사고

    2021.06.25 06:19:09

    ‘조선왕조실록’은 왜 4곳에 나눠 보관했을까
  • 사라진 해적왕은 세계사를 어떻게 바꿨을까

    [서평]스티븐 존슨 지음 | 강주헌 |한국경제신문 | 1만6800원이 이야기는 한 명의 해적에 관한 실화다. 주인공은 헨리 에브리. 1695년 무굴제국 황제의 건스웨이호(현재 가치로 약 545억원)를 손에 넣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해적 ‘해적왕’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검은 수염’ 에드워드 티치, ‘블랙 샘’ 벨러미보다 한 세기 앞서 활약한 해적으로 이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고 인류 역사상 ‘최초의 국제 현상 수배범’이기도 하다. 어마어마한 보물을 실은 황제의 배를 약탈해 ‘인류 모두의 적’으로 명명됐던, 세계 최초로 1억원이 넘는 현상금이 걸린 수배자였다.‘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써 온 저술가이자 천재 이야기꾼인 스티븐 존슨은 이 책에서 한 남자의 삶이 세계사를 어떻게 바꿨는지 추적한다. 에브리 선장은 사라졌지만 그의 건스웨이호 습격 사건은 역사에 영원히 남았다. 해적왕이 자신도 모르게 대영제국 시대를 여는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어떻게 한 명의 해적이 동인도회사의 번영과 대영제국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을까. 저자는 한 사람이 역사 속에서 유의미한 불꽃이 되는 과정과 그 불꽃이 어떻게 세상을 활활 태우는 화재로 번져 가는지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대영제국을 탄생시킨 해적왕 헨리 에브리 추적기이야기는 1695년 9월 11일, 헨리 에브리와 그를 따르는 해적 일당이 인도 수라트 근처 바다에서 무굴제국의 보물선을 약탈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마어마한 보물에 눈이 먼 해적왕은 자신의 범죄를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그런데 그 배는 사실 무굴제국 황제

    2021.06.25 06:19:01

    사라진 해적왕은 세계사를 어떻게 바꿨을까
  • 퍼주기만 하는 건 답이 아니다[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정부가 2021년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검토를 공식화했다. 재난 지원금 지급 방식을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할지 아니면 선별 지급으로 할지 논의 중이지만 그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추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섯 번째가 된다. 작년 4번의 추경으로 66조8000억원이 풀렸고 올해 3월 추경으로 14조9000억원에 이어 2차 추경이 편성되면 코로나19 이후 추경은 총 100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정부는 추가 적자 국채 발행 없이 증가한 세수를 재원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증가한 세수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재정 건전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추경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 동향 및 이슈 6월호’에 따르면 금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세수는 13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조7000억원 증가했다. 세수가 기대 이상으로 늘어났으므로 추경 재원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이지만 그 절반에 해당하는 16조7000억원은 일회성에 지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 효과와 과세가 작년에서 올해로 이연돼 세금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착시 현상으로 봐야 한다. 또 증권 시장의 활황과 급등한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증권거래세와 양도소득세 등이 대폭 늘어났지만 지속 가능하다고 간주하기 어렵다. 지난해 세수가 부족해 국가 빚으로 채운 것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까지 4차례 지급된 긴급 재난 지원금이 52조원에 이르는데 그 효과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을 찾아볼 수 없다. 예상하지 못한 충격으로 인해 경기가 급속하게 하강하는 경우 정부의 확대 재정

    2021.06.23 06:18:14

    퍼주기만 하는 건 답이 아니다[경제 돋보기]
  •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美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매우 높아”

    [이주의 한마디]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美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매우 높아”미국의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당국의 낙관적 기대와 달리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6월 14일(현지 시간) 열린 모건스탠리 주최 원격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다이먼 CEO는 높은 물가 상승률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 금리를 올려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당장 투자에 나서기보다 현금을 비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우리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5000억 달러(약 564조1500억원)의 현금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우리는 더 높은 금리에서 투자할 기회를 기다리며 이에 대비해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다이먼 CEO는 2006년부터 JP모간을 15년간 이끌어 온 월가의 거물로 꼽힌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정상화 과정에서 촉발된 일시적 문제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흐름이 될 것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나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해 Fed 고위 인사들은 최근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다.한편 Fed는 6월 16일(현지 시간) ‘제로 금리’를 유지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 시기는 애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당초보다

    2021.06.21 06:34:01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美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매우 높아”
  • 아날로그 오디오가 테크 트렌드가 된 이유 5

    [테크 트렌드] 콘텐츠 시장은 무조건 유튜브가 대세고 비디오가 최고일까. 비디오의 대항마, 오디오가 뜨고 있다. 오디오가 콘텐츠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의 연간 청취 시간은 2017년 4000만 시간에서 2020년 약 2억5000만 시간으로 6배 늘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2021년 1월 기준 월간 사용자가 37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그랜드뷰 리서치는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 규모가 2019년 26억7000만 달러(약 3조원), 2027년까지 연평균 24.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디오가 뜨는 이유는 뭘까.1) 콘텐츠 시장의 성장 전문가나 연예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모두가 공급자이자 소비자인 프로슈머인 시대다. 특별히 오디오 콘텐츠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전체 콘텐츠 수가 늘었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많아졌다. 아이디어나 능력은 있지만 자본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장치도 늘어났다. 모바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주문 받아 최소 주문 수량을 넘기면 생산이 가능해졌다.콘텐츠가 팔리는 장르도 시사·정치·경제·사회·문화·어학·예술 등 굉장히 다양하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 활동이 줄어든 사람들은 오디오를 비롯한 여러 콘텐츠를 만들고 즐길 여유도 많아졌다. 콘텐츠 시장 자체가 최대 호황이다.2) 크리에이터들의 블루오션크리에이터들 스스로 오디오 시장에 모이고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오디오 시장 역시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모집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팟캐스트 시장은 스포티파이·애플·아

    2021.06.19 06:15:02

    아날로그 오디오가 테크 트렌드가 된 이유 5
  • 날개 없이 추락하는 플랫폼 경제, 대안은 없나

    [테크 트렌드] 애플과 에픽게임즈 간 소송이 3주간의 치열한 논쟁 속에 5월 24일 막을 내렸다. 그동안 외신이나 한국 언론이 앞다퉈 비중 있게 다뤄 온 이번 소송은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큰 반독점 재판 중 하나라는 점에서 세간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애플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표적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다. 1976년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애플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와 마우스 입력 장치를 장착한 개인용 컴퓨터 매킨토시를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하드웨어 제품들을 내놓으며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008년 출시한 앱스토어는 작년 기준 200만 개의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간 5190억 달러(약 574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거대한 앱 생태계를 이루며 애플을 대표적인 플랫폼 사업자로 만들었다.이에 비해 에픽게임즈는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게임 업체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단순한 게임 회사가 아니다. 게임 이용자만 3억5000만 명에 이르고 게임을 넘어 문화 현상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메타버스형 플랫폼 포트나이트와 글로벌 양대 게임 엔진인 언리얼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 개발사이자 유통 회사다. 언뜻 보면 경쟁 관계라기보다 상생의 파트너로 여겨지는 앱스토어와 게임 회사 간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승자 독식이 지배, 회의론 대두문제의 발단은 2020년 8월 게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가 애플 앱스토어를 우회하는 자체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에픽게임즈가 자체 결제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불공정한 앱 유통

    2021.06.17 06:26:04

    날개 없이 추락하는 플랫폼 경제, 대안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