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EDITOR's LETTER] 편견을 걷어내면 보이는 다른 것

    [EDITOR's LETTER] 2004년 뉴질랜드 북쪽 한 해수욕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돌고래들이 나타났습니다. 이 돌고래들은 바다에 있던 사람 4명의 주변을 둘러싸더니 빙빙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0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돌고래들이 떠나갔습니다. 돌고래들이 향하는 방향을 본 관광객들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 앞에는 3m짜리 백상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돌고래들은 상어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고 떠난 것입니다.‘공감의 과학’이란 책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요즘 고래 얘기 하나쯤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인용해 봤습니다. 저자는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동물들도 공감이라는 정서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례를 언급합니다. 핵심 주장은 “진화가 공감을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 이 세상엔 타인에 대한 착취만 난무할 것이다” 정도 아닐까 합니다. 이 사례를 보면서 동물들도 갖고 있는 능력,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능력이 공감이라며 그 반대편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편견은 아닐까.개인적 얘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몇해전 한 부서의 부장으로 발령났을때 일입니다. 같이 일하게 된 부서원들의 명단을 봤습니다. 대부분 과거에 함께 일해본 적은 없던 후배들이었습니다. 어린 후배들이 많았습니다. 명단을 보면서 이런 저런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말들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저렇고.  순간 두려워졌습니다. 과거에 개인적 인연이 얽혀 나에게 전해진 말들로 누군가를 규정해버리는 것, 그것이 새로운 부서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2022.07.23 06:00:07

    [EDITOR's LETTER] 편견을 걷어내면 보이는 다른 것
  • ‘편견’을 넘어서며 발전하는 인류의 역사

    [스페셜 리포트- 우영우 신드롬]아이큐 164. 서울대 로스쿨 수석 졸업이라는 화려한 스펙을 가졌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의 취업은 동기들보다 다소 늦었다. 이는 우영우가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환자로 번번이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지만 결국 업계 2위 로펌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가 된다. 지하철을 타고 역삼역으로 향하고 통과하기 어려운 회전문을 지나 구내식당에서 김밥을 먹으며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낸다. 이처럼 그간 장애인을 다뤘던 콘텐츠와 ‘우영우’가 가장 다른 점은 우영우를 비장애인들 틈새 속, 즉 ‘사회 생활’을 하게끔 설정했다는 점이다. 우영우의 사회생활은 곧 수많은 편견과 마주한다. 3화에서 우영우는 의대생 형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자폐인을 변호하게 된다. 드라마 속 네티즌들은 ‘자폐인 대신 의대생이 죽다니 사회적 손실이다’는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다. 법정에 선 우영우에게 상대편 검사는 “피고인이 심신 미약이면 자폐인 변호사도 심신 미약자이기 때문에 변호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자폐인 의뢰인을 ‘한바다’ 건물 앞에 내려 준 택시 운전사는 의뢰인을 마중 나온 우영우 대신 비장애인인 정명석 변호사에게 택시 요금을 요구한다.  편견이 만든 현대사의 반복된 비극3화 속 우영우는 자폐인 의뢰인을 보며 한스 아스퍼거를 떠올린다. “자폐를 최초로 연구한 한스 아스퍼거는 자폐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말했어요. 일탈적이고 비정상적인

    2022.07.23 06:00:04

    ‘편견’을 넘어서며 발전하는 인류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