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쓰레기차 뒤에 매달려 18년 일한 환경미화원, 폐암 산재 인정

    쓰레기 운반차에서 근무하다 폐암에 걸린 환경미화원에게 산업재해가 인정됐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목포지사는 최근 전남 영암군 소속 환경미화원 A씨에 대해 산업재해 판정을 내렸다. A씨의 근무 환경·질병 이력 등을 역학 조사한 근로복지공단 직업환경연구원은 "폐암으로 사망한 A씨가 쓰레기 운반차에서 나오는 매연에 장시간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업무와 질병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매연이 배출되는 운반차 뒤쪽에 올라 타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을 18년간 해왔다. 2019년 폐암을 진단받은 A씨는 2021년 사망했고, 유족들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해 인정받았다. 경유 차량인 쓰레기 운반차에서는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한 매연이 발생한다. A씨를 포함해 폐암으로 산재를 인정받은 전남 지역 환경미화원은 순천 4명, 해남·나주 각 2명, 함평·영암 각 1명 등 총 10명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11.30 22:42:31

    쓰레기차 뒤에 매달려 18년 일한 환경미화원, 폐암 산재 인정
  • '폐암' 가습기살균제 피해 인정···구제급여 지급 대상자 5,176명으로 늘어

    폐암도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됐다. 5일 환경부는 제36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고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뒤 폐암으로 사망한 1명의 피해를 인정하고 구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습기살균제 구제급여 신청자 가운데 폐암을 진단받은 사람은 206명이다. 환경부는 "그간 연구로는 폐암을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하기에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해 판정을 보류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폐암이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되는 데는 2021년 3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고려대 안산병원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가 진행한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인산염(PHMG)에 의한 폐 질환 변화 관찰 연구'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쥐 기도에 PHMG 농도를 달리해 2주 간격으로 5번 나눠 투여한 결과 20주 후 모든 쥐에서 폐 염증·섬유화가 확인됐고 40주 뒤에는 1㎏당 0.2㎎과 1.0㎎ 노출된 각각 1마리와 5.0㎎ 노출된 9마리에서 폐 악성종양이 발생했다. 54주 뒤에는 0.2㎎ 노출 1마리, 1.0㎎ 노출 3마리, 5.0㎎ 노출 14마리에서 폐 악성종양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폐암이 발병했다고 모두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진 않고 신청이 들어오면 개별로 피해 인정을 검토하겠다"라며 "환경·유전적 요인으로 폐암이 발생한 경우와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폐암이 발생한 경우를 구분할 수 없으므로 신속심사는 적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피해구제위원회에서는 피해를 인정받지 못했던 피해자 총 136명에 대해 구제급여 지급이 결정됐다. 또한 피해는 인정받았으나 피해 등급이 결정되지 않은 피해자 357명 피해 등급이 정해졌다. 이번 위원회로 가습

    2023.09.06 08:36:44

    '폐암' 가습기살균제 피해 인정···구제급여 지급 대상자 5,176명으로 늘어
  • “3세대까지 등장한 폐암 표적 치료제, 내성·뇌 전이에 효과적”

    폐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암이다. 암 중에서 사망률이 10년째 1위이고 발병률도 2019년부터 위암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국립암센터). 진행이 느리고 완치율이 높은 갑상샘암을 제외하면 사실상 폐암이 암 발병률 1위인 셈이다.폐암은 전이가 빠른 데다 발병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어 10명 중 6명이 암이 전이된 후에야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맞춤형 정밀 치료 시대가 열리면서 폐암 생존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폐암 환자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3기까지 진행되더라도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표적 치료제와 면역 치료제 등 혁신 신약이 발달하면서 부작용이 줄고 치료 효능이 높아진 결과다.폐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 중 빈도가 가장 높은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EGFR)’ 변이를 억제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만 하더라도 1, 2세대를 거쳐 3세대 치료제까지 한국에 허가된 상황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3세대 표적 치료제가 1, 2세대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과 내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최근 데이터에서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표적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mOS)은 38.9개월로 나타났다(2022 아시아암학회 국제학술대회). EGFR 변이가 발생한 환자 76명에게 투약한 결과다. 학계에서는 렉라자의 생존 기간 데이터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한경비즈니스는 아시아암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열홍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를 만나 3세대 표적 항암제에 대한 진료 경험을 들었다. 김 교수는 “렉라자 임상 2상을 진행한 대상 환자 76명은 모두 1, 2세대 EGFR 치료제에 대한 내성(T790M)이 발

    2022.07.20 06:02:02

    “3세대까지 등장한 폐암 표적 치료제, 내성·뇌 전이에 효과적”
  • 발생순위서 위암 앞지른 폐암...원인과 대응은

    우리나라 암 사망자 10명 중 2명은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원인은 무엇이고, 폐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최근 발간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발생 순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한국인의 암으로 자리매김했던 ‘위암’이 폐암에 자리를 내준 것. 2019년 기준 암 발생 순위 1위는 갑상선암(12%)이고, 폐암이 2위(11.8%), 위암이 3위(11.6%)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위암(12%)이 발생자 수 1위였다. 갑상선암과 달리 폐암은 남녀 공히 암 사망률 1위다. 암 사망자 가운데 20% 이상이 폐암으로 사망한다.폐암이 증가한 이유폐암은 고령에 잘 생기는 암이다. 절반 가까이가 70대 이상에서 발생한다. 인구 고령화가 폐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폐암은 또한 조기 발견이 잘 안 되는 암이다. 대한폐암학회의 폐암 실태조사 결과 폐암 환자의 45%는 4기에 진단을 받았다. 늦게 발견하다 보니 수술은 37.6%의 환자만 받았다. 대부분의 암은 결국 수술을 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데, 환자의 절반이 4기에 발견돼 수술을 받지 못하면서 폐암 사망률이 높은 상황이다.조기 발견이 늘어난 것도 폐암 증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2019년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이 추가되면서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에게 우선적으로 매년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을 권하고 있다. 저선량 CT는 기존 CT의 방사선량을 6분의 1로 최소화했다.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해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여 스크리닝 검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폐암은 평균 5~15%만이 무증상일 때 폐암 진단을 받을 정도로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았는데, 국

    2022.01.26 06:00:19

    발생순위서 위암 앞지른 폐암...원인과 대응은
  • 누구나 받는 국가 검진… 잘 활용하면 ‘돈’ 번다

    올해도 어김없이 건강검진의 시기가 다가왔다. 잘만 받으면 ‘질병 예방’은 물론 ‘돈’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국가 건강검진 팁을 두루 소개한다. 12월, 건강검진을 예약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질병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해야 결과가 좋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무료이거나 본인 부담률이 10~30%에 불과하다.국가 건강검진만 잘 받아도 질병을 빨리 발견하고 ‘돈’도 벌 수 있다. 특히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은 빨리 발견하는 것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폐암 검사는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돼 있다. ‘치아 검진’도 국가 검진을 잘 활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위암위암은 한국인에게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만 4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위장조영 검사는 위암 발견율이 낮고 방사선 노출도 많아 위내시경 검사를 추천한다.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을 30세나 35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과거 위내시경 검사에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확인된 경우는 향후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는 본인이 검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대장암대장암은 최근 발생이 증가하는 암이다. 만 50세 이상은 매년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살피는 분변잠혈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다만 분변잠혈검사는 암 발견율이 50% 정도로 낮으므로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0세 이상은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4

    2021.11.26 09:00:15

    누구나 받는 국가 검진… 잘 활용하면 ‘돈’ 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