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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시대,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온다면

    [서평]프리티 씽 : 반짝이는 것은 위험하다자넬 브라운 지음 | 김소정 역 | 마시멜로 | 1만7500원우리 안에는 분명히 자신인데 자기가 아니기도 한, 여러 가지 모습이 존재한다. 크고 작은 불행한 일들로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마음이 나약해졌을 때, 자기 자신을 혐오하거나 불신하거나 망가지도록 마구 부추겨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들. 우리 대부분은 그런 자아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떠밀려 그런 늪에 빠진 인생을 살게 될 수도 있다.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아 아마존 TV 드라마로 방영을 앞두고 있는 자넬 브라운의 신작 소설 ‘프리티 씽’의 주인공은 부와 욕망을 좇으며 사는 현대인들의 자화상 그 축소판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어린 시절부터 엄마와 둘이 떠돌이 생활을 했던 니나는 사기를 쳐 뜯어낸 돈으로 삶을 꾸려 나갔던 엄마 곁에서, 딸만큼은 자신과 다른 인생을 살게 하겠다는 엄마의 바람대로 성장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대학에서 딴 예술사 학사 학위 정도는 그런 니나의 소망을 이루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그녀에게 남은 것은 수십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과 암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운 엄마뿐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속에서 부를 과시하는 부유한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 수법을 쓰며 생계를 책임지던 니나의 눈에 학창 시절 자신의 기억 속에 뼈아픈 상처를 남긴 리블링 집안의 딸, 바네사가 들어온다. 바네사는 부동산부터 카지노까지 온갖 사업으로 거대한 부를 이룬 가문의 억만장자 상속녀이자 5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패션 인플루언서다. 니나는 자신의 인생을 나락으로

    2021.05.28 07:00:01

    SNS 시대,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