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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 경영 전략이 가진 가장 강력한 ‘필살기’[경영 전략]

    [경영 전략] 경영학 공부를 잘못하면 그럴듯한 말만 둥둥 떠다닌다. 핵심 역량, 플랫폼, 시너지 같은 알고 보면 뻔한 말들에 요란한 그림 자료까지 더해지면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얘기인지도 흐릿하고 회의실은 학술 세미나장이 되고 만다. 일을 잘하려고 만든 경영학이 오히려 일을 망치는 셈이다.생각의 기반 없이 그럴듯한 말을 외워 떠들면 경영의 현실이 덮여 버린다. 구체적 기법(skill)보다 생각의 틀을 잡고 문제를 풀어 가며 남다른 발상을 제시하는 것을 중시하는 경영 전략 분야는 이런 ‘덧없는 말의 해악’이 가장 도드라진다.학교마다 경영학과가 있고 경영 전문 석사(MBA)나 박사도 흔해 경영학 용어나 기법은 어지간하면 다 아는 ‘상식’이 됐다. 용어와 기법을 몰라 답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생각해 쓸 줄 모르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 그런데 진정한 고수의 생각은 분명 남다르지만 그것을 제대로 알아보는 실력이 없으면 불행히도 그 차이를 알 수 없다.결국 사업의 실질적 내용이 아니라 포장술로 경쟁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공허한 단어를 늘어놓고 떠들면서 돈과 시간을 허비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다.실제로 인터넷에 흔한 블로그 글이나 인공지능(AI)이 보여주는 답이 컨설턴트나 경영학 교수의 말과 큰 차이가 없다. 남다른 발상과 분석은 남들 다 아는 경영학이 아니라 사업에 대한 구체적 이해와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에서 나온다. 인문학은 이를 위한 강력한 무기를 제공한다. 무협지에 나오는 남몰래 숨겨둔, 한 방에 승부를 결정짓는 ‘필살기’인 셈이다. 상상과 스토리텔링혁신은 게으른 사람의 상상에서 나온다. 부지런한 사람은

    2023.05.28 10:17:04

    인문학, 경영 전략이 가진 가장 강력한 ‘필살기’[경영 전략]
  • 미국채 금리 반등, 실적 상향 종목 매수 최적기[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실적 상향 종목에 관심 집중해야 하는 환경이다.미국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과했던 탓인지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반등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시장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명목 금리 상승은 실적 상향, 저평가 스타일에 유리한 환경이다. 금리 상승은 투자 스킴의 안전 추구 증가, 금리 하락은 투자 스킴의 위험 추구 증가 시장 성향을 야기한다.2017년부터 현재까지의 경험으로 미국 금리는 주가수익률(PER)·고배당·실적 등의 팩터와 정의 상관성을 보였다. 반대로 미국 금리는 신용 융자 상위, 고베타, 거래 대금 상위 등과 역의 상관성을 보였는데, 최근 금리 상승 움직임은 기존 과열 테마 관련주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결국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실적 모멘텀 팩터’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적 상향 종목이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올해 금리 하락과 함께 코스피 실적 부진 속에서 컨센서스 신뢰성 하락으로 열위에 있던 순익 모멘텀 팩터(순익 1개월 상향 상위)의 분위기 반전인 것이다. 연중 계절성을 살펴볼 때도 이익 상향 팩터는 3~9월(2분기 실적 시즌 후 1개월)까지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데 올해 꾸준히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반등세를 시작으로 최소 9월까지는 강한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기관 빈집(순매도 강도 상위) 팩터는 2020년도 이후 수익률이 항상 ‘플러스’였다. 참고로 기관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9조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기관들의 시장 매도세는 기관 빈집 팩터 성과에 꾸준한 강세 요인이다.

    2023.05.28 09:32:05

  • 팔로알토, 수익성으로 입증되는 사이버 보안 1위[돈 되는 해외 주식]

    [돈 되는 해외 주식] 세계적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이하 팔로알토)는 2023년 3분기(4월 결산) 매출과 수익성 지표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제품 매출과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 29%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은 1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매출 성장세를 가늠하는 데 활용되는 주요 지표인 청구 금액(billings)은 22억6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상단인 22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제품에서 소프트웨어 비율 증가, 공급망 비용 감소로 조정 매출총이익률(GPM)이 전년 대비 3.20%포인트 개선됐고 영업 레버리지 확대 효과가 더해져 조정 영업이익률(OPM)은 5.4%포인트 상승한 23.6%로 시장 예상치(20%)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팔로알토의 중요한 경쟁력 요인인 차세대 보안(NGS) 사업은 연산 경상 매출(ARR)이 60% 증가한 26억 달러를 달성하며 고성장세를 이어 갔다.경기 둔화 불안감이 높아 고객사의 계약 체결에 대한 신중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도 대형 계약 체결이 크게 증가하며 팔로알토의 경쟁력과 전략적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기업들은 비용을 감축해야 하는 환경에서 사이버 보안 서비스를 여러 개의 벤더 대신 소수의 벤더로 축소하는 단순화를 선택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 기반 통합 서비스 사업자인 팔로알토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500만 달러,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136% 증가했고 글로벌 2000대 기업 중에서 팔로알토의 3가지 플랫폼 모두를 사용하고 있는 비율이 53%로 지난해 48%, 3년 전 33% 대비 확대됐다.하드웨어 방화벽 대표 사업자이면서 소프트웨어 기반 방화벽 사업에 가장 먼저 적극적으

    2023.05.28 09:30:58

    팔로알토, 수익성으로 입증되는 사이버 보안 1위[돈 되는 해외 주식]
  • 글로벌 금융 불안 대처 속 일본 경제의 선방[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  미국발 은행 예금의 대량 인출 사태의 여파가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운 가운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포함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융 안정화 방안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 선진 각국은 미국 은행의 파탄 계기가 된 예금의 대량 인출 사태를 부채질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인터넷 뱅킹의 영향력 확대 등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응해 금융 제도와 감독상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은행 감독 강화 차원에서 중견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건전성 심사 확대,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는 현금·자본 확충 기준 강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신용 불안 시에도 자력으로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성 자산 보유 의무 강화, 디지털 금융 리스크에 상응하는 예금 보험 규모 확대 및 보험료 인상 대책 등이 검토 대상이다.  또한 선진국발 글로벌 금융 불안은 개도국의 채무 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금융 불안과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인해 누적 채무국의 어려움을 사전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채무 재조정 등의 선제적인 조치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경제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G7과 함께 거대 신흥국을 포함한 G20 차원의 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지만 미·중 패권전 격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중국·러시아와 G7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 세계 경제의 부분적인 분단이 심화되는 방향 속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기 쉬운 부작용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패권이 약해져 세계

    2023.05.27 06:00:01

    글로벌 금융 불안 대처 속 일본 경제의 선방[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 알뜰폰 인기에 34세도 청년 혜택 누린다... MZ세대 겨냥하는 통신사[이명지의 IT뷰어]

    [이명지의 IT뷰어]6월부터 통신3사가 내놓은 중간 요금제가 시행됩니다.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잘 따져보면 본인의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데이터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죠.특히 20대라면 혜택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SK텔레콤 5G 고객이라면 34세까지 청년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를 더 제공하는 청년 전용 요금제를 따로 내놨기 때문이죠.SK텔레콤이 6월부터 선보이는 ‘0청년 요금제’는 혜택을 보는 대상이 가장 많습니다. 이유는 SK텔레콤이 청년의 범위를 만 34세까지로 확대했기 때문이죠. SK텔레콤은 뒤이어 7월 1일에는 ‘0 청년 맞춤형 요금제’ 4종도 출시합니다. 청년 고객이 데이터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20~50% 확대 제공합니다. 또 월 요금이 30% 정도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 ‘0 청년 다이렉트 플랜’ 7종도 함께 출시합니다. 월 요금 수준에 관계없이 0 청년 요금제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은 커피, 영화, 로밍 요금 할인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하네요.KT는 6월 2일부터 만29세 이하 가입자에게는 신설한 5G 중간요금제뿐 아니라 기본 제공량이 있는 모든 5G 요금제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2배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 역시 20대 고객에게는 최대 60GB의 데이터를 더 제공한다고 하네요. 세부적인 차이가 있지만 통신3사의 청년 전용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을 더 늘린 것이 특징입니다. 요금제와 함께 통신사들은 20대를 겨냥한 마케팅에도 분주합니다. KT는 20대 전용 브랜드 ‘Y’의 팝업스토어 공간 ‘Y캠퍼스’를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소재한 카페콤마에

    2023.05.26 12:56:16

    알뜰폰 인기에 34세도 청년 혜택 누린다... MZ세대 겨냥하는 통신사[이명지의 IT뷰어]
  • 한한령에 또 떠는 'K-뷰티'…몇 년째 당해도 못 벗어나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오늘은 뷰티 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패션'과 '뷰티'를 따로 놓고 보지 않으니, 뷰티도 패션의 한 영역이니까요.요즘 다시 '한한령(한류 금지령)'이라는 단어가 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 포털인 네이버는 중국 베이징 등에서 접속이 차단됐습니다. 접속이 된다고 해도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요. 가수 출신의 배우 정용화는 중국에서 제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이 불발됐다는 소식까지 들립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인 지난 22일부터 이 같은 문제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G7이 중국을 겨냥해 공통의 이익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냈기 때문입니다. 티베트와 신장 등에 대한 중국 인권을 우려하고, 대만과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내용도 담았습니다.그래서 또다시 'K-뷰티'가 고래 싸움에 낀 '새우'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보복에 영향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죠. 2016년 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가 결정됐는데, 중국이 이를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2017년부터 '사드 보복'이 시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자국민의 불매 운동을 부추겼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우리나라의 뷰티기업이 불매의 대상이 됐죠.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가 2017년 1월 "서울 백화점이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지만 이들은 정체성이 있다"며 "중국인들은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한 것이 대표적인 일화입니다. 화장품을 콕 집어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관련 기업들의 중국

    2023.05.26 12:56:00

    한한령에 또 떠는 'K-뷰티'…몇 년째 당해도 못 벗어나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 ‘의료 난민’ 막기 위한 일본의 원격 의료 실험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노나카 후미아키 나가사키의대 조교수 “쓰와타리 씨 안녕하세요, 잘 들리세요?쓰와타리 도시카즈 “네, 잘 들립니다."노나카 조교수 “혈압과 맥박은 어떤가요?”이와다 쇼고 이동식 원격 진료 전담 간호사 “맥박은 80회, 혈압은 97~148입니다.”일본 나가사키현 고토시의 이동식 원격 진료의 실제 모습이다. 일본 서쪽 국경의 섬 고토열도의 주민들은 올해 1월 23일부터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고토시 외에 나가노현 이나시 등 7개 지역이 올해부터 이동식 원격 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낙도와 산간 지역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일본은 작년 4월 원격 의료를 전면 허용했다. 한국은 올해 6월 원격 의료를 통과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원격 의료의 쟁점 가운데 하나가 초진, 즉 첫 진료부터 원격 의료를 허용할 것이냐다. 초진부터 원격 의료 허용한 일본 한국은 초진을 재외하는 방향으로 법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초진부터 원격 의료를 허용한다. 작년 9월 30일부터 약국도 원격 의료가 가능해졌다. 약사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처방전을 발급할 수 있고 복약 지시도 가능하다.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원격 의료를 허용했다. 의료진과 병원이 사라진 지역의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10년 넘게 원격 의료를 운영해 본 결과 오진 등의 문제가 없었다. 초진에 대한 원격 의료 수요가 높다는 점도 반영됐다. 한국도 원격 의료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의 99%가 감기 등 경증으로 찾는 초진 환자다. ‘재진 환자 중심’의 원격 의료 제도화가 현실과 동떨

    2023.05.26 06:00:04

    ‘의료 난민’ 막기 위한 일본의 원격 의료 실험 [글로벌 현장]
  • LF, '리복' 들고 대구로 간 사연은[최수진의 패션채널]

    1년 전 이맘때죠. LF라는 국내 패션 회사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습니다. LF는 판권 계약 당시 리복의 가치를 국내 시장에 각인시켜 스포츠 웨어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는데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대구에서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매장은 대구 최대 상권인 동성로에 약 346㎡(105평) 규모로 들어섰습니다. 이 공간을 브랜드의 철학과 아카이브를 보여주는 곳을 만든다고 합니다. LF가 특히 중점을 둔 것은 '여기 오면 다 있다'입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신발, 의류, 액세서리를 포함한 전 라인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국내 출시 대다수의 컬렉션이 있다고 합니다. 신발 컬렉션 조닝에는 디지털 스크린과 LED 모니터를 전면에 구현해 일반 매장과는 다른 프리미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며, 의류 컬렉션 조닝에는 입체적인 원형 구조물로 공간을 구성해 제품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요.첫 플래그십 매장인 만큼 의미도 많이 담았다고 합니다. 공간의 테마는 '슈퍼히어로 랜딩'으로 설정하고 '누구나 갖고 싶었던, 모든 순간에 함께했던' 리복이 슈퍼히어로의 등장처럼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매장 내부에는 30주년을 맞는 벡터 로고 형상의 대형 구조물을 정중앙에 설치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나타냈다. 대형 벡터 로고를 구성하는 모든 오브제는 반짝이는 거울 조각(인피니티 미러)을 적용해 128년의 역사를 지닌 리복의 영속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고요.그런데, 왜 '대구'일까요? 대부분의 브랜드가 서

    2023.05.25 14:05:23

    LF, '리복' 들고 대구로 간 사연은[최수진의 패션채널]
  • 명품의 무대가 된 서울…파리·뉴욕·도쿄와 경쟁하는 곳[최수진의 패션채널]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도시를 꼽으라고 하면, 요즘은 단연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패션업계의 관심이 큽니다.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과 이탈리아 명품 구찌가 연달아 패션쇼를 열 만큼 서울은 중요한 장소가 됐습니다.그들이 왜 서울을 찾냐고요? 이 숫자들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1조6923억원, 1조5900억원, 9305억원…. 이게 뭐냐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샤넬, 디올이 지난해 각각 한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입니다. 이 3곳의 한해 매출만 4조원이 넘습니다. 영업이익은 또 어떻고요. 지난해 루이비통은 4177억원, 샤넬은 4129억원, 디올은 323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세 브랜드만 모이면 '영업이익 1조 클럽'은 가볍게 통과입니다. 게다가,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 알 수 있는 '영업이익률'은 루이비통이 24.7%, 샤넬이 26.0%, 디올이 34.8%에 달합니다.성장세도 무섭습니다. 루이비통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5.27%, 38.37% 증가했습니다. 샤넬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66% 늘었고요. 디올은 1년 만에 매출은 51.6%, 영업이익은 53.1% 급증했죠. 숫자가 말해줍니다. 서울은 돈이 되는 도시라고. 그래서 그 콧대 높은 브랜드들이 한국 땅을 밟는 겁니다. 더 많은 한국인들을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거죠.외신에서도 명품의 움직임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한국 서울은 전 세계의 호화로운 수도들과 경쟁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유럽의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인데요.매체는 &

    2023.05.24 14:41:11

    명품의 무대가 된 서울…파리·뉴욕·도쿄와 경쟁하는 곳[최수진의 패션채널]
  • 클릭 한 번으로 증권사 무너뜨린 ‘최악의 실수’ [민경진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파생 상품 자동 매매 프로그램의 설정값을 잘못 입력한 실수로 순식간에 462억원의 손실을 떠안고 파산한 한맥투자증권(이하 한맥)이 해외 투자회사에 제기한 부당 이득 반환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대법원은 상대방이 거래 의사 표시자의 착오를 모른 채 이뤄진 거래는 의사 표시자의 중대한 과실이 있더라도 취소할 수 없다는 판례에 따라 이같이 선고했다.  사상 최악의 ‘팻 핑거’ 사건대법원 1부는 2023년 4월 27일 한맥의 파산 관재를 맡은 예금보험공사가 싱가포르 소재 사모투자신탁 C사를 상대로 낸 부당 이득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판결한 원심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원고의 상고를 기각했다.한맥 사태는 10년 전 발생한 한국 증권업계 사상 최악의 ‘팻 핑거(입력 실수)’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중견 투자회사인 한맥이 파산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가 시장 안정을 위해 직권으로 주식 거래를 취소할 수 있는 직권 취소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한국 자본 시장이 크게 바뀌었다.한맥은 2013년 3월 변수를 입력하면 소프트웨어에 의해 호가가 생성·제출되는 방식의 파생 상품 거래를 하기 위해 A 업체로부터 소프트웨어의 사용권을 구매했다. 같은 해 12월 한맥에서 소프트웨어 작동을 위한 변수 입력을 위탁받은 A 업체 직원은 변수 중 일부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했다. 이자율을 계산하기 위한 설정값에 ‘잔존 일수/365’를 입력하지 않고 ‘잔존 일수/0’을 입력했다.그 결과 소프트웨어는 매수·매도 가격의 상·하단이 설정되지 않은 채 직전 체결 호가 및 최우선 주문 호가만을 검토해 이례적인 호가를 제출했다. 모든 거

    2023.05.23 17:00:01

    클릭 한 번으로 증권사 무너뜨린 ‘최악의 실수’ [민경진의 판례 읽기]
  • 제 2의 우영우는 언제쯤? KT의 미디어 산업 승부수는[이명지의 IT뷰어]

    [이명지의 IT뷰어]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신생 채널 ‘ENA’를 단번에 각인 시켰습니다. 최고 시청률 17.5%를 찍으며 역대 ENA 채널 최고 시청률과 함께 넷플릭스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찍었죠. 또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 배우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우영우 방송 이후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8일 KT는 KT스튜디오지니, ENA와 함께 ‘KT그룹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는데요, 앞으로 KT그룹의 미디어와 콘텐츠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였죠.현재 ENA는 김태호 PD와 협력한 ‘지구마불 세계여행’과 ‘혜미리예체파’ 등 오리지널 예능을 17편 제작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종이달’이 칸 국제 페스티벌에 초청됐습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지난해 KT 그룹의 콘텐츠 분야 매출은 약 50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콘텐츠를 포함한 KT 그룹 전체 미디어매출은 전년도 대비 9% 가량 성장한 4조 2000억원입니다. 20205년까지 5조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죠.숫자가 보여주는 성과는 좋은데 한 가지가 아쉽습니다. ‘우영우’가 너무 성공한 덕분일까요? ‘우영우’를 잇는 두 번째 히트작의 소식이 아직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이 날 미디어데이에서는 앞으로 방송될 드라마의 라인업도 공개됐는데요 지난해 ENA가 휴먼 드라마와 로맨스에 강했다면 올해는 스릴러와 판타지 등으로 장르를 확장합니다. 5월 31일 첫 방송인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주연의 ‘행복배틀’을 시작으로,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집’, 전혜진, 수영 주연의 ‘남남’ 등이 순차적으로 방영을 앞두

    2023.05.23 10:41:30

    제 2의 우영우는 언제쯤? KT의 미디어 산업 승부수는[이명지의 IT뷰어]
  • 꾸레쥬 이어 '리포메이션'…셀린느 빈자리 채우는 신세계인터[최수진의 패션채널]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관심을 받는 브랜드가 몇 가지 있습니다. 특히, 레트로(복고), Y2K(2000년대) 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1978년 탄생한 이탈리아의 의류 브랜드 '디젤'이 다시 뜨고 있죠. 전면에 디젤(DIESEL)의 영문 이니셜 'D'가 적혀있는 상의를 안 입어본 아이돌 멤버가 없을 정도로, 젊은 층에서는 '힙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박재범 소주로 이름을 알린 원소주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이 브랜드, 한국에서는 어느 회사가 가지고 있는지 아시나요? 신세계그룹에서 패션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입니다. 디젤뿐 아니라 릭오웬스, 사카이 등 옷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라면 관심을 가졌을 만한 여러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습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1996년 해외 브랜드 수입을 시작으로 국내 패션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걸 '판권 사업'이라고 합니다. 브랜드 소유주와 계약을 해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거죠. 수입 의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 패션 매출에서 해외 브랜드 비중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수입 의류 사업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중요합니다. 많은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보다는 '영양가 있는 브랜드'를 선점하려고 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죠.그래서 이번에는 '아이돌 원피스'로 유명해진 브랜드를 확보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늘(22일) 미국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과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리포메이션은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빈티지 숍에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국내에 정식

    2023.05.22 10:45:09

    꾸레쥬 이어 '리포메이션'…셀린느 빈자리 채우는 신세계인터[최수진의 패션채널]
  • 전세의 기억과 익숙함의 함정, 그리고 반성[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셋방 살던 어릴 적 기억이 납니다. 집주인들은 무서웠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머니에게 막 뭐라고 하기도 하고 저와 동생은 떠든다고 혼도 자주 났습니다. 애들이 떠드는 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미취학 아동들이 항상 뭔가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요. 그렇게 몇 번 집을 옮겨 다니면서 부모님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나름 성숙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해 마당이 있는 집을 사 이사한 날 부모님의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철이 들고 생각해 보니 전세는 참 이상한 제도였습니다. 본질적으로 전세 제도는 사금융입니다. 집을 빌려 쓰지만 그 대가로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무이자로 목돈을 빌려주는 제도지요. 일반적으로 채권자가 갑, 채무자가 을이지만 전세만큼은 항상 채무자인 집주인이 갑인 이상한 금융 거래라는 점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한 제도지만 오랜 기간 한국 사회에서는 순기능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몇 번 전셋집을 옮긴 것은 저축의 과정이었습니다. 적은 돈으로 전세를 얻고 아버지는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저축했습니다. 은행은 높은 금리로 돈을 불려줬지요. 그 과정을 반복한 끝에 결국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지요.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은 당연했고요. 고금리와 임금 인상, 인구 증가와 집값 상승 등의 조건이 맞아떨어지며 1970년대 이후 전세는 내 집 마련에 사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전세 대출 같은 것은 없던 시절입니다. 그다음 세대도 마찬가지 과정을 밟았습니다.  전세는 그래서 친숙하고, 또 익숙했습니다. 익숙함은 일반적으로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인지

    2023.05.22 09:21:14

    전세의 기억과 익숙함의 함정, 그리고 반성[EDITOR's LETTER]
  •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매출 성장 기대 [돈 되는 해외 주식]

    [돈 되는 해외 주식]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이하 팔란티어)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2003년 설립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미국 정부의 보안과 대테러 조사, 데이터 분석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사업을 시작했고 추후 일반 기업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 60여 개 산업에서 사용 중이다.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의 56%가 정부, 44%가 일반 기업에서 발생했고 연말 기준 총 367개의 정부·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파운드리·고담·아폴로가 있다. 이 중 고담은 정부 기관과 국방 분야에서 사용되는 정보 수집,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파운드리는 기업 내부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수집·통합·분석·시각화할 수 있는 수직 통합 소프트웨어다. 아폴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으로, 고담과 파운드리의 배포와 지속적 관리를 실행하며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해 주는 통합 플랫폼이다.1분기 고객 증가세가 이어지며 팔란티어는 호실적을 기록했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팔란티어의 견고한 정부 기관 수익과 높은 기업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고객 수는 증가세에 있으며 장기 이익 성장을 감안한 주가도 동종 기업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시장 대비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높은 단기 변동성을 감안할 때 장기 투자 관점으로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팔란티어는 2023년 1분기 매출액 5억3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0.05달러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치를 각 3.8%, 26.1% 웃돌았다. 순이익은 약 2000만 달러로 지난 분기에

    2023.05.22 08:15:29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매출 성장 기대 [돈 되는 해외 주식]
  • 사업 재편 나선 카카오 패밀리, 기초 체력부터 다져야[이명지의 IT뷰어]

    [이명지의 IT뷰어]카카오 그룹사들이 5월 들어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B2B 전문 기업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입니다.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경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 신임대표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약 20년의 경력을 보유한 ‘클라우드 전문가’입니다. 이러한 경력을 지닌 이 부사장이 신임 대표에 낙점된 데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체질 개선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 대표의 선임과 함께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합니다. 이미 타사의 점유율이 높은 공공시장보다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한다고 하네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사업 재편에 나선 것은 지속된 적자 때문입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억원 이상 늘었죠. 그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물류 플랫폼과 업무용 메신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지만, 지금부터는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겁니다.물론 클라우드 시장 역시 쉽지만은 않죠.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기업들이 이미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KT 등 국내 기업들의 활약도 만만치는 않죠.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31일 글로벌 기술 수준의 멀티 가용 영역(AZ)을 출시해 맞섭니다. 멀티AZ는 애플리케이션의 내결함성과 가용성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죠. 하나 이상의 데이터 센터의 워크로드를 배치해 하나의 가용영역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외에

    2023.05.20 07:00:32

    사업 재편 나선 카카오 패밀리, 기초 체력부터 다져야[이명지의 IT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