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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심스러운 세상을 과학자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서평]세상은 온통 과학이야마이 티 응우옌 킴 지음 | 배명자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8800원이렇게 많은 지식과 의견이 난무했던 적이 없었다.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한다, 맞지 않아도 된다’, ‘대체 의학은 효과가 있다, 없다’, ‘폭력적 게임은 청소년의 폭력성과 관계가 있다, 없다’, ‘지능은 유전이다, 아니다’ 등 사방에서 온갖 수치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토론이 벌어진다. 그 과정에서 놀라울 만큼 많은 사람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얘기는 들으려고 하지 않고 단체톡방과 유튜브에 올라온 상상력 넘치는 가짜 뉴스에 속곤 한다.우리는 왜 가짜 뉴스들에 매료되는 것일까. 수많은 과학 방송과 과학 유튜브, 다양한 매체의 영향으로 대중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과학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만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된 근거를 들이미는 가짜 뉴스 또한 활개 치고 있다. 바이러스와 면역 체계,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 지능의 유전성, 동물 실험의 윤리성 등 우리 사회를 흔드는 뜨거운 논쟁들의 뒤에는 출처 모를, 혹은 입맛대로 해석된 다양한 과학적 근거들이 따라붙으며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은 무조건 틀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은 매우 복합적이라 부스러기를 조금 줍고 왜곡된 해석을 붙이면 자기주장에 맞는 ‘과학적 근거’를 언제나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의심스럽기만 한 사회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어떨까. 과학자는 모든 논쟁을 진실과 거짓으로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 우리 일상 속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담은 유튜브 ‘마이랩(MaiLab)’을 통해 전

    2022.12.05 06:00:11

    의심스러운 세상을 과학자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 기업에 이익 되는 디지털 협상[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21일 싱가포르 정부와 ‘한국·싱가포르 디지털 동반자 협정(DPA : Digital Partnership Agreement)’에 서명했다. 한·싱 DPA는 2020년 7월 제1차 공식 협상이 개최된 이후 총 10차례 진행됐고 2021년 12월 협상이 타결됐다. 그 이후 양국 정부는 협정문 법률 검토와 국내 심의 절차를 진행했고 이번 서명으로 양국 간 협상 절차가 완료됐다. 이 협정은 향후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 발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싱 DPA가 발효된다면 아세안의 디지털 허브인 싱가포르와 디지털 협력이 강화돼 양국 간 디지털 교역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 협정 제14.5조에 따르면 ‘전자적 전송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어 디지털 전송에 대한 영구적 무관세로 양국 간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의 안정적 환경을 마련했고 동남아 지역의 한류 열풍을 고려할 때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더욱 확산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등 아세안 전역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싱가포르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한류 콘텐츠를 좋아하고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젊은 아세안 소비자에게 우리 기업이 직접 다가설 토대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스타트업의 성지로 떠오른 싱가포르와 DPA를 통해 디지털 협력이 강화된다면 우리 제조업체 역시 기술 혁신과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싱가포르는 높은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지털 규범 형성을 선도하고 있어 싱가포르·뉴질랜드·칠레 등이 참여하는 디지털 경제 동반자 협정(DEPA : Digita

    2022.12.05 06:00:01

    기업에 이익 되는 디지털 협상[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 역대급 엔저 속 한국 수출 전략의 고민 [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일본 엔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 지나친 달러화 강세는 아시아와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한국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지만 11월 들어서는 엔저 현상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2022년 초 달러당 115엔에 불과했던 엔화는 10월 한때 달러당 151엔까지 급락하는 등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내외적인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확인되면서 엔화는 11월 10일에 달러당 146엔에서 141엔으로 급등, 11월 11일에는 138엔대를 기록한 이후에도 140엔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내년에는 적어도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올해보다는 좁을 것으로 보여 엔저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지만 일본으로서는 극심한 엔저가 서민층의 생활고 심화로 이어져 여당 지지율이 부진한 상황이다. 과거의 엔저 시기와 달리 이번 엔저에서는 일본의 수출이 뚜렷하게 늘어나지 못하고 올해도 사상 최대의 무역 수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막대한 해외 자산의 수익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경상 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줄고 있어 저출생·인구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채권 대국으로서의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수출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사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종합 경제 대책을 지난 10월 각의 결정하면서 엔저를 활용한 수출 확대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엔저에 힘입어 뚜렷하게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분야는 농림수산물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종합 경제 대책에서 고급 농산물을 중심으로 일본산 농림수산물의 수출을 2021년의 1조2000억 엔에서 2025년까지 2조 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에 주력하고

    2022.11.28 06:00:02

    역대급 엔저 속 한국 수출 전략의 고민 [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 3년 만에 재개된 동아시아 정상회의, 한국의 자세 [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지난 2년간 올스톱됐지만 전통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11월은 외교 통상 정상회의가 집중되는 시기다. 올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각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에는 세계 주요국(G20) 정상회의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됐다.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악재로 뒤덮인 세계 경제의 탈출구가 다양한 형태의 정상회의를 통해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11월 11~13일 아시안 국가들 간 정상회의, 아세안+1 양자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회원국별로 돌아가며 아세안 전체 정상회의를 열고 이어 미국·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를 개최한다. 2005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된 EAS는 2011년 미국과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현재 16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형식상 아세안이 중심이 되는 정상회의이지만 실제로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중국·일본 정상들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를 인식한 아세안 국가들은 국제 협력에서 동남아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을 강조하고 있지만 무게감은 비아세안 국가에 치우쳐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11월 15~16일 제17차 G20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G20 정상회의는 19개 회원국과 유럽연합(EU)으로 구성된다. 주요 7개국(G7)이 서방 선진국 클럽이라면 G20는 경제 발전 단계와 무관하게 경제규모가 큰 세계 대부분

    2022.11.21 06:00:09

    3년 만에 재개된 동아시아 정상회의, 한국의 자세 [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 힘든 직장 생활을 철학으로 이겨 내는 법

    [서평]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필로소피 미디엄 지음 | 박주은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6000원사표를 쓸까, 말까. 저 동료는 왜 매일 불평일까. 저 상사는 왜 자꾸 날 이용하려 들까. 왜 내 성과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고민에 휩싸인다. 일은 따분하고 노동 시간은 길며 월급은 오르지 않는다. 정글의 투쟁 같기만 한 사내 정치는 어쩌면 이리도 꼴불견인지….‘이렇게 일하며 사는 게 맞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때쯤 주변을 둘러본다. 이럴 때 내게 현명한 조언을 해 줄 만한 멘토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동료든 선배든 친구든 상관없이 누구라도 말이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해 본들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도나도 힘들다는 한탄과 버텨야지 어쩌겠느냐는 낙담뿐이다.‘출근길에 니체, 퇴근길엔 장자’는 바로 그런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다. 힘겨운 직장 생활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좀 더 지혜롭게 일할 수 있게끔 각자의 앞길에 손전등 하나를 비춰 주는 그런 스승과도 같은 책 말이다.이 책에는 열다섯 명의 철학자들이 등장해 보통의 직장인들을 만난다. 월요일부터 주말을 기다리고 주말이 끝나기도 전에 월요일이 두려워지는 이른바 ‘월요병’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는 마르크스가 다가간다. 그리고 우리가 노동에서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비정한 방식에서 찾고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말한다.회사는 망하고 애인은 떠나가고…. 이제까지 익숙했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리고 ‘이렇게 매일 괴롭게 일은 해서 뭐

    2022.11.21 06:00:03

    힘든 직장 생활을 철학으로 이겨 내는 법
  • 불황 속 최대 실적, 은행의 상생 협력은 무엇인가[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경제 불황이 이어질 때 은행권은 최대 실적으로 호황을 이어 갔다.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 한 번 위축됐고 세계 경제는 유가·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됐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3중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기에 또다시 예대 마진(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 차) 확대와 함께 금융권의 최대 실적 소식이 전해진다.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8900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보였던 지난 1분기 4조6000억원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 논란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실적으로 은행권은 반색하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많은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금리 인상기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빠르고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예대 마진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의 이익은 더욱 커진다.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침체되면 자금 경색은 심화되고 기업들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자금 수요가 많아져 고금리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물론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 투자가 줄면서 자금 수요도 감소해 향후 은행권의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GDP 규모를 넘는 102.2%로, 비율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가계 부채 규모는 1900조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리고 GDP 대비

    2022.11.14 06:00:07

    불황 속 최대 실적, 은행의 상생 협력은 무엇인가[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 이 시대 리더들에게…시로 배우는 인생 수업

    [서평]리더의 시, 리더의 격고두현‧황태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9000원시인과 경영인은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매우 닮았다. 둘 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일을 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시가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것’이라면 경영은 ‘가장 희박한 가능성에서 가장 풍성한 결실을 이루는 것’이다.   ‘리더의 시, 리더의 격’은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기도 한 고두현 시인과 수십 년 동안 여러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황태인 토브넷 회장이 함께 쓴 책이다. 2년 전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뉴스레터로 발행 중인 ‘한경 시 읽는 CEO-고두현의 아침 시편’을 받아보는 수만 명의 회원들 중에 답신을 보내오면서 특별한 인연을 맺은 황태인 회장의 진솔한 글을 함께 엮어 책으로 구성했다.   격려·역경·치유·교감·성찰·해학 등 29가지 키워드를 두 저자가 각기 다른 시각으로 풀어내면서 삶과 일을 성장시킬 주옥같은 통찰을 가장 진솔한 형태로 담아냈다. ‘시와 경영이 만났을 때’라는 콘셉트를 매개로 하나의 키워드를 놓고 비슷하지만 다른 메시지를 전하는 두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2인 2색의 색다른 재미와 생각의 창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예컨대 함민복 시인의 ‘우표’를 읽고 고두현 시인이 그 속에 나오는 우편집배원의 따뜻한 마음에 감복해 편지를 쓴다. ‘격려’가 라틴어로 ‘심장을 내어준다’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 시라는 이야기로 포문을 열면 이를 읽은 황태인 회

    2022.11.14 06:00:03

    이 시대 리더들에게…시로 배우는 인생 수업
  • 자금 경색으로 시름하는 금융 시장의 딜레마[차은영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강원도 레고랜드 사태가 트리거가 돼 발생한 금융 시장의 불안과 혼란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올해 5월 오픈한 레고랜드는 2010년 개발 계획을 공개한 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12년이 걸려 문을 열었다. 레고랜드는 시작부터 철저한 경제성 분석을 외면한 정치적 결정이었다. 합작사인 영국 멀린그룹에 100년간 시유지를 무상 임대하는 조건 등 일방적으로 불리한 사업 구조였다. 설상가상으로 건설 현장에서 선사시대 유적지가 발견돼 공사가 변경되는 등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재정난에 시달리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사업성 논란이 있었음에도 강원도의 지급 보증을 믿고 신용평가사들은 ‘A1’ 등급을 매겼지만 GJC의 회생 신청 절차를 밟겠다는 발표로 인해 ‘C’ 등급으로 강등됐다. 지방자치단체 보증 채권이 초유의 지급 불능 사태에 빠지면서 금융 시장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레고랜드 부도가 터지기 전부터 금융 시장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폭등했던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빠지면서 그동안 증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강원도의 디폴트가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심리적 불안감으로 확산되면서 PF 시장은 물론 건설업 전체의 자금 경색 위기를 초래했다. 그 나비 효과로 인해 단기 자금 시장은 물론 공사채와 회사채 등 장기 자금 시장까지 요동치고 있다.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채권 시장은 자금 조달 기능을 하지 못하고

    2022.11.07 06:00:31

    자금 경색으로 시름하는 금융 시장의 딜레마[차은영의 경제 돋보기]
  • 역사와 인간이 직조하는 매혹의 세계, 합스부르크

    [서평]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나카노 교코 지음 | 이유라 역 | 한경arte | 1만6000‘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노 교코가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로 돌아왔다. 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소개해 줄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는 총 5권으로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명화로 읽는 로마노프 역사 △명화로 읽는 잉글랜드 역사 △명화로 읽는 프로이센 역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중 첫 책이 바로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다.스위스의 보잘것없는 호족에서 급부상해 유럽을 세계사의 중심으로 만든 합스부르크 가문은 열강의 세력 균형에 의해 우연히 굴러들어 온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를 계기로 650여 년에 걸쳐 긴 왕조를 유지해 왔다. 그 긴 시간 동안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하며 유럽 중심부에 자리 잡고 주변 국가들과 적극적인 혼인 관계를 맺으면서 그물 모양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간 합스부르크 왕조는 유럽사의 핵심이자 기반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합스부르크의 역사를 알면 유럽사의 흐름을 자연스레 알 수 있다.또한 긴 역사를 가진 만큼 합스부르크 가문에는 매력적인 인물이 다수 존재한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열중한 황제, 오로지 사랑 하나만 바라봤던 왕비, 정치에는 관심 없이 연금술에 빠져 있던 왕,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영웅의 아들, 이국의 땅에서 기요틴의 이슬이 된 왕비…. 가혹한 운명에 맞서, 또 운명에 따라 조용히 사라져 간 주인공들의 면면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들은 신에게 선택받은 특별한 존재인 자신들의

    2022.10.31 06:00:17

    역사와 인간이 직조하는 매혹의 세계, 합스부르크
  • ‘장기 집권’과 ‘고립’ 선택한 중국 시진핑 [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지난 10월 22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폐막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됐다. 시 주석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까지 유지됐던 2연임 초과 금지 원칙을 깨고 실질적으로 영구 집권의 길을 가기로 했다. 스스로 본인을 공식적으로 마오쩌둥·덩샤오핑 주석과 같은 반열에 올렸다. 하지만 세계 금융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시 주석의 집권 3기가 독주 체제로 확정되자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폭락했다. 10월 24일 하루 동안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5대 중국 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521억7000만 달러(약 75조2300억원) 증발했다. 또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급락하며 2009년 마무리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세계 금융 시장의 반응에는 먼저 이번 당대회 보고 내용에 기인한다.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동안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강조해 온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서 진일보한 느낌이다. 중국 체제가 사회주의이지만 중국의 역사를 가미해 중국만의 개혁·개방을 지향하는 것이 기존의 선언이었다면 이번에 거론된 ‘중국식 현대화’는 중국이 그동안 추구해 온 체제를 더욱 발전시켜 모든 인민을 ‘공동부유’하게 만들고 사회주의를 유지한 채 중국 사회를 선진국 수준으로 ‘현대화’하겠다는 선언이다. 하지만 핵심은 여기에서 체제 발전의 방향을 선언하는 차원을 넘어 서방의 ‘서구식 현대화’에 대비해 ‘중국식 현대화’를 지향하겠다는 것이어서 ‘서방과의 체제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또한 이번 당

    2022.10.31 06:00:02

    ‘장기 집권’과 ‘고립’ 선택한 중국 시진핑 [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 양자 컴퓨터 개발 경쟁 가속…한국도 도전 필요할 때[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양자 컴퓨팅 기술 연구에서 성과를 거둔 3명의 과학자가 선정됐다. 양자 기술의 과학적인 성과와 함께 실용화의 진행이 평가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양자 컴퓨터는 원자나 광자(光子) 등 미세한 세계에서 발생하는 양자 중첩(0이기도 1이기도 하는 등 확률 분포적 상태)과 양자 엉킴(두 개 이상의 입자가 거리와 무관하게 연계되는 현상) 등의 현상을 활용해 초고속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은 메인플레임 컴퓨터(집중형) 시대에서 PC(분산형)와 클라우드(집중형) 등으로 변화하면서 정보화 사회의 형태를 혁신해 왔다. 그리고 차세대 디지털 기술로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분산형 시스템이 부상하는 한편 구글 등은 양자 컴퓨터의 개발을 앞당기면서 플랫폼 중심의 집중형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과거 메인플레임 컴퓨터 시대에서 반도체 등 전자 산업이 크게 도약하다가 PC 시대 이후의 정보화 트렌드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전자 산업과 함께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 후지쯔의 슈퍼컴퓨터인 ‘후가쿠’가 계산 속도에서 세계 최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등 고속 컴퓨터 기술과 함께 관련 기초 과학에서 세계적인 과학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과 연구 기반을 활용해 일본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기초 기술과 함께 상업적 응용에 주력 중이다.  양자 컴퓨터는 고분자 화학 소재와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분자 구조를 설계하는 데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전기 전자·자동차·로봇·항공 우주 등 산업 전반의 경쟁

    2022.10.24 06:00:27

    양자 컴퓨터 개발 경쟁 가속…한국도 도전 필요할 때[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 비즈니스의 미래를 어떻게 통찰할 수 있을까?

    [서평]파이브 포인트 FIVE POINT이동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사 | 1만8000원1965년 고든 무어가 무어의 법칙을 한 논문에서 언급한 이후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2016년부터 기술 혁신이 비즈니스 혁신에서 범용 기술로 작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명과 디지털 전환,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이 순차적으로 비즈니스 혁신의 화두가 됐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의 기획과 실행 단계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과 플랫폼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디지털 혁명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고 제품과 서비스를 갖춘 회사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의 의미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첨단 기술을 도입해 회사 내부의 일부 혹은 전체 프로세스를 디지털 전환에 맞게 바꾸고자 하지만 이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시대적인 화두가 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시점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끈 다섯 가지 키워드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다.‘파이브 포인트’의 저자 이동우 씨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롯데 등 한국의 주요 기업에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관련된 강의와 컨설팅을 해왔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경영 전략 컨설팅 맵’을 완성했다. 이 책에는 그에 대한 핵심 노하우가 담겨 있다. 그동안 수많은 예측가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인간의 예측보다 빨랐다. 과학적으로 보이는 AI 예측 프로그램 또한 결국 과거의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는 허점이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대전환의 시대에는 직관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

    2022.10.17 06:00:29

    비즈니스의 미래를 어떻게 통찰할 수 있을까?
  • 미국 수출 통제 제도의 국제적 확산 [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미국은 10월 7일 일정 수준 이상의 ‘미국산’ 첨단 반도체, 반도체 개발·생산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중국에 수출할 때 미 상무부 경제보안국(BIS)의 수출 허가 심사를 받도록 공표했다.   여기에서 핵심 사항은 ‘미국산’의 정의다. 수출 국가에 따라 비율이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미국의 부품·기술·소프트웨어가 10~25% 이상 포함되면 미국산으로 간주하게 된다. 따라서 제삼국도 영향을 받게 된다. 다분히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이고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국제 사회의 반발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가 주로 선진 우방국이므로 미국의 처지를 이해하는 편이고 미국에 이의를 제기하기보다 예외 조치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을 수도 있다.   현 상황에서 미국산 장비와 소프트웨어 없이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반도체 굴기를 추진해 온 중국은 격앙할 수밖에 없고 중국에 반도체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지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국의 산업 통상 및 외교 당국은 미국과 사전 협의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시설에 필요한 기자재는 앞으로 심사를 통해 중국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4년 뒤인 1949년 미국은 서방 세계(초기에는 주로 유럽 국가)를 설득해 ‘대공산권 수출 통제 제도(일명 코콤)’를 통해 구소련과 위성 국가에 대한 전략 물자 수출을 통제했다. 1991년 소련이 공식 붕괴되자 우방국들은 코콤의 자진 해체를 요구했고 늘 안보 위협을

    2022.10.17 06:00:02

    미국 수출 통제 제도의 국제적 확산 [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 [EDITOR's LETTER] 지난 2년 주식 시장을 뒤돌아보며…세 가지 후회와 반성

    [EDITOR's LETTER]코로나19 사태가 주춤해지자 약속이 급속히 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약속 자리를 파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끝나네’ 하는 생각을 하며 일어나곤 했습니다. 대화 도중에도 주제 중 뭔가 빠진 듯한 허전함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뭘까. 며칠간 궁리 끝에 깨달았습니다. 2년여간 가장 중요한 대화의 주제였던 주식 얘기가 빠졌다는 것을.그렇습니다. 2020년 3월 시작해 2년 가까이 불을 뿜던 한국의 주식 열기는 싸늘하게 식어 버렸습니다. 식사 자리뿐만 아니라 TV 예능 프로그램, 길거리 뒷골목, 사무실 곳곳을 장악했던 주식이란 주제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가끔은 사회 전체가 활력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전쟁, 지리멸렬한 정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2020년부터 2년 가까이 이어진 주식 열풍은 단순한 주식 투자 그 이상의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암담해진 분위기에서 주식은 활력소 역할을 했습니다. 월급으로 수도권에서 집 살 희망이 없는 젊은이들에게 주식은 아파트로 가는 희망의 열쇠였습니다. 물려받은 것은 없는 청춘들에게는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도약대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해외 여행 갈 돈을 벌겠다는 후배도 있었습니다. 뼈빠지게 일해도 알아주지 않는 회사에 몸과 마음을 갈아 넣는 것을 멈추고 퇴사해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30대 파이어족들은 밭에 씨를 뿌리듯 주식을 산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열기는 점차 시들었습니다.이제 이런 희망은 잠시 접고 다시 고난의 버티기에 들어갈

    2022.10.15 06:00:04

    [EDITOR's LETTER] 지난 2년 주식 시장을 뒤돌아보며…세 가지 후회와 반성
  • “고등 동물만이 후회한다”…후회라는 특권에 대해

    [서평]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다니엘 핑크 지음 | 김명철 역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1만8000원“후회는 없다.”, “후회 없는 삶을 살자.”  당신은 사람들이 이런 삶의 철학을 선언하는 것을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다니엘 핑크는 이 책에서 그것은 말도 안 되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하며 후회가 인간에게 얼마나 필수적인지, 또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 통찰력을 제공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비즈니스 사상가로 시대를 선도하는 영감을 선사하며 동기 부여·설득·타이밍과 같은 냉철한 주제를 다뤄온 저자가 감정의 힘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인간에 대한 이해에 깊이를 더했다.  후회는 인간 삶의 기반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후회하는 능력을 갖고 있고 후회하기 때문에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는 고등 동물이다. 따라서 후회는 아름다우면서도 강인한 무기다. 다만 이 감정이 주는 고통스러움 때문에 후회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것이다. 즉 후회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 중 가장 오해받고 있는 감정이다.   저자는 심리학·신경과학·경제학·생물학 연구를 바탕으로 후회에 대한 오해를 풀어 간다. 2020년부터 저자가 직접 진행한 두 개의 프로젝트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규모 팀과 함께 후회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에 관해 조사한 ‘미국 후회 프로젝트(American Regret Project)’와 온라인으로 105개국 1만5000명의 후회를 수집하고 분석한 ‘세계 후회 설문조사’를 통해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동시에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무

    2022.10.10 06:00:08

    “고등 동물만이 후회한다”…후회라는 특권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