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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세지는 중국의 견제 그리고 한국의 선택[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일본은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 지위를 이용해 대중국 견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개최될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은 중국 견제를 위한 국제 사회의 공동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4일 열린 G7 통상 장관 회의에서 일본은 이미 이러한 방침을 표명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디지털화, 녹색 전환과 같이 늘 언급되는 이슈 외에 중국과의 공급망 축소, 첨단 기술 수출 통제 강화 및 경제적 강압(경제 보복) 공동 대응 등 그동안 미국이 추진해 온 대중국 견제 정책에 대한 G7 국가의 협력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감안해 수출 통제 제도를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게’ 운영하고 특정 국가의 일방적인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G7 국가들이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자유롭고 공정한’ 규범에 기반한 국제 통상 질서를 훼손시키는 조치를 ‘경제적 강압’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강압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수단 외에 필요하다면 새로운 수단까지 동원하고 G7 국가와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와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공동 조치에 우방국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뜻이다.막강한 경제력을 가진 중국은 자국의 이해관계를 거스르는 국가에 경제 보복 의향을 내비치거나 실제 조치를 발동함으로써 상대국을 굴복시켜 온 사례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달라이 라마 접견을 문제 삼아 에어버스 수십 대 계약 파기를 언급함에 따라 유럽 국가가 접견을 취소하거나 사과하곤 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은 미국의 동맹국 연대 전략에 장애물이다. 미

    2023.04.17 06:00:05

    거세지는 중국의 견제 그리고 한국의 선택[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 적색 경고등 켜진 경제,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재고 자산 증가로 유동성 부족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2%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68.4%로 전월 대비 2.4%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와 전자 부품 하락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생산이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경기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한국 주요 기업들의 작년 말 재고 자산 규모가 1년 전보다 3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4일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재고 자산을 공시한 212개 기업의 재고 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작년 말 재고 자산은 175조516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말(135조3015억원)보다 29.7% 증가한 규모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번 재고 자산 분석에서는 상품·제품·반제품·재공품이 포함됐고 원재료는 제외됐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의 재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경제성장률 하락을 상당히 막아준 국가 경제에 효자 역할을 했던 업종이 이제 엔데믹(주기적 유행)과 함께 수요 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국회 예산정책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체 27.1%가 한계 기업에 해당한다. 2021년 17.1%에 비해 10%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 기업의 상황이 심

    2023.04.16 09:32:32

    적색 경고등 켜진 경제,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 하이트진로, 신제품 맥주 ‘켈리’ 출격하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하이트진로의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률(PER) 16.1배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4월 4일 출시된 맥주 신제품 ‘켈리’의 성과다.기존 제품인 ‘테라’와 같이 신제품 ‘켈리’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면 1위 사업자인 오비맥주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된다.주류 기업 특성상 시장점유율 상승 시 기업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판매량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1분기 실적은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67억원, 27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맥주 신제품 ‘켈리’ 출시를 앞두고 관련 마케팅 비용이 사전 지출된 부분이 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다. 소주 부문 매출은 3602억원으로 예상된다. 성장률 자체는 지난해보다 낮지만 여전히 한국의 소주 시장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는 견고하다. 1분기 ‘진로이즈백’이 제로 슈거 제품으로 리뉴얼을 진행한 만큼 향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시장에 재차 안착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맥주 부문 매출은 1728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관련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마진율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테라’ 출시 당시에도 큰 폭의 비용 증가 이슈가 있었음을 참조하면 된다. 다만 당시에도 주가는 시장점유율과 함께 상승했던 만큼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는 ‘켈리’의 매출 성과에 달려 있다.켈리는 100%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를 사용하고 두 번의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 맥주다

    2023.04.15 06:00:08

    하이트진로, 신제품 맥주 ‘켈리’ 출격하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 챗GPT 못지않다…횡령을 사전에 탐지하는 첨단 기법들[횡령을 막는 법]

    요즘 챗GPT가 화제다. 현재의 챗GPT가 가진 한계나 오류 가능성은 일단 무시하고 만약 머지않은 미래에 현재의 챗GPT보다 수백 배, 수천 배 역량이 개선된 인공지능(AI)이 등장한다고 가정해 보자. 여러분이 ‘우리 회사에서 부정이나 횡령을 저지르고 있는 임직원이나 거래를 찾아 알려줘’라고 했을 때 이 똑똑한 AI가 바로 답을 내놓는다면 어떨까.어느 조직이든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부정이나 횡령을 사전에 억제하거나 예방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비록 부정(횡령)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가 적절히 구현돼 있고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정을 저지를 소지가 있는 직원이나 조직의 내부 통제를 우회해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기회는 늘 존재한다. 그러므로 부정(횡령)을 탐지하기 위한 적절한 통제 활동 역시 끊임없이 재설계하고 재점검해야 하며 내·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대응 관리 역시 필수다.부정(횡령) 탐지를 위한 방법으로는 우선 제보 및 내부 고발자 제도(whistle blowing)와 같은 익명의 신고 메커니즘을 갖추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내부 감사 부서와 같은 독립적인 직할 조직에 의한 정기적인 감사 또는 진단 등 적극적인 부정 탐지 활동 역시 꼭 필요하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모든 기업 활동과 거래가 디지털화되는 추세에 맞춰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각종 기업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부정의 징후를 탐지하는 상시 모니터링 방안이 각광받고 있다. 9만9999원은 ‘오류’일 확률 높아기업 내부적으로 발생했거나 발생하고 있는 개연성 높은 부정 사고 징후를 포착하는 것은 부정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예방한다는 측면에

    2023.04.14 14:48:43

    챗GPT 못지않다…횡령을 사전에 탐지하는 첨단 기법들[횡령을 막는 법]
  • 자장면도 6000원인데... ‘구독 서비스’ 유지할까 해지할까[이명지의 IT뷰어]

    [이명지의 IT뷰어]‘서민 음식’으로 불리던 자장면 가격이 6000원을 돌파했습니다. 식용유, 밀가루, 각종 채소 등 자장면에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죠. 올해 들어 물가는 하늘을 모른 채 치솟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플렉스’하던 게 까마득하게 느껴질 정도죠.경제가 어려워지면 한 푼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최근 SK텔레콤이 자사의 구독 플랫폼 ‘T멤버십’의 3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약 52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결과는 조금 의외였는데요. 물가가 치솟으면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독 경제 서비스를 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오히려 멤버십을 통한 할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짠테크’를 추구했다는 게 SK텔레콤의 분석입니다. 주로 구입하는 품목도 변했습니다. 수년간 인기를 끌던 ‘카페·베이커리·편의점’은 뒤로 밀려났고 대신 ‘생필품·식재료’ 구매로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꼭 필요한 지출에 혜택을 쓰겠다는 의도죠. SKT에 따르면 4월 3일에서 7일까지 5일간 ‘T데이’ 첫째 주 위크 행사에 새롭게 선보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할인 쿠폰이 약 17만 8천개가 다운로드 돼 1위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2위는 파리바게뜨, 3위는 롯데시네마, 4위는 삼첩분식, 5위는 뷰티컬리로 나타났습니다. 생필품 구매와 관련이 높은 이마트에브리데이 할인 쿠폰이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왔던 베이커리와 영화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라고 합니다. 하지만 고물가가

    2023.04.14 09:40:07

    자장면도 6000원인데... ‘구독 서비스’ 유지할까 해지할까[이명지의 IT뷰어]
  • 두 명 이상 감정평가사가 필요한 ‘복수 감정 평가’는 왜 할까[박효정의 똑똑한 감정평가]

    [똑똑한 감정평가]법령에 따라 두 명 이상 감정평가사의 평가 결과를 산술 평균한 금액이 적용되는 사안이 있다. 이 감정 평가를 복수 평가라고 하는데 감정 평가가 필요한 대부분의 사안이 단수 평가인 것을 생각해 보면 복수 평가는 특별한 경우에 시행된다. 법률에 의거해 반드시 복수 평가가 요구되는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먼저 상속세와 증여세법에서는 세금 신고를 위한 시가 인정액을 감정 가격으로 할 경우 기준 시가 10억원을 초과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둘 이상의 감정 기관에 감정을 의뢰하도록 규정한다. 다시 말해 10억원 이하의 부동산은 하나의 감정 기관에만 의뢰해도 된다.국유재산법에 의거해 일반 재산을 처분할 때는 시가를 고려해 해당 재산의 예정 가격을 결정해야 하는데 대장 가격이 3000만원 이상이면서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에 처분하는 것이 아니라면 두 개 업체의 감정 평가액을 산술 평균한 금액으로 예정 가격을 결정한다.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거 분양 대상자별 종전의 토지 또는 건축물의 사업시행계획인가고시일을 기준으로 한 가격인 이른바 종전자산평가 역시 2인 이상의 감정 평가 업체에서 수행한다.다만 정비 사업의 종류에 따라 2인 이상의 감정 평가 업체를 선정하는 주체가 다른데 주거 환경 개선 사업 또는 재개발 사업은 시장·군수 등이 2인을 선정하고 재건축 사업은 시장·군수 등이 1인을, 조합에서 총회의 의결로 1인을 선정한다.공익 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약칭 ‘토지보상법’)에 의한 보상의 절차에서도 행정 소송 전단계에서는 복수 평가가 이뤄진다. 먼저 협의 보상 평가 시 사업 시행자

    2023.04.14 06:08:01

    두 명 이상 감정평가사가 필요한 ‘복수 감정 평가’는 왜 할까[박효정의 똑똑한 감정평가]
  • 엔저는 일본에 축복인가 저주인가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도쿄에 있는 제약 회사 사쿠마제과는 1월 20일 문을 닫았다. 일본인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114년의 역사가 끊기게 됐다는 사실뿐만이 아니다. ‘사쿠마식 드롭스’라는 이 회사의 대표 상품 때문이다.지브리스튜디오가 1988년 발표한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에 등장한 바로 그 상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의 공습으로 엄마를 잃고 배고픔에 허덕이던 열네 살 오빠 세이타와 네 살 여동생 세츠코가 차례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의 작품이다.‘반딧불이의 묘’에서 사쿠마식 드롭스는 중요한 소품으로 사용된다. ‘1945년 9월 21일 나는 죽었다’로 시작되는 첫 장면에서는 숨이 끊어진 세이타가 먼저 죽은 여동생의 화장한 뼈를 간직한 도구였다. 부스러기만 남은 사탕 통에 물을 섞어 마시고 “정말 맛있다”며 기뻐하는 장면은 세계인을 울렸다.사쿠마제과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엔저로 인한 경영 악화’를 폐업의 이유로 들었다. 원자재 값 상승의 부담을 엔저가 증폭시키면서 지난 2월까지 일본의 무역 적자는 19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 갔다. 지난 1월 무역 적자는 3조4996억 엔으로 사상 최대였다. 엔저로 문 닫은 114년 역사의 사쿠마제과 일본의 서민들도 고통스럽다. 지난해 실질 임금 상승률은 마이너스 0.9%였다. 월급이 찔끔 올랐어도 물가가 더 뛰어 실제 소득은 오히려 줄었다는 뜻이다. 일본의 실질 임금은 작년 12월까지 7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그런데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엔저는 일본 경제 전체로 봐서는 플러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엔저는 일본에 축복인가, 저주인가&

    2023.04.14 06:00:03

    엔저는 일본에 축복인가 저주인가 [글로벌 현장]
  • 상가 건물 권리금 회수 기회 방해에 따른 손해 배상 책임은?[이철웅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법으로 읽는 부동산]상가 건물은 주택과 달리 권리금을 지불해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모든 상가 건물에 권리금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위치가 좋거나 유명세를 타게 돼 장사가 잘되는 점포는 대부분 권리금이 형성돼 있다.권리금에 관한 법률 관계는 과거에는 상 관행과 판례에 따라 규율되지만 2015년께 상가 건물 임대차보호법(이하 상가임대차법)에 권리금 관련 규정들이 신설되면서 이제는 법령과 판례에 따라 규율되고 있다.상가임대차법 제10조의3에 따르면 권리금은 임대차 목적물인 상가 건물에서 영업을 하는 자 또는 영업을 하려는 자가 영업 시설·비품, 거래처, 신용, 영업상의 노하우, 상가 건물의 위치에 따른 영업상의 이점 등 유형·무형의 재산적 가치의 양도 또는 이용 대가로서 임대인·임차인에게 보증금과 차임 이외에 지급하는 금전 등의 대가를 말한다.권리금 계약은 신규 임차인이 되려는 자가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의미한다.그리고 상가임대차법 제10조의4 제1항은 임대인이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임대차 종료 시까지 ‘정당한 사유 없이 임차인이 주선한 신규 임차인이 되려는 자와 임대차 계약의 체결을 거절’하는 등으로 임차인이 신규 임차인과의 권리금 계약에 따라 권리금을 지급 받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그러면서 제3항에서 임대인이 이를 위반해 임차인에게 손해를 발생하게 한 경우에는 그 손해를 배상하되 손해 배상액은 신규 임차인이 임차인에게 지급하기로 한 권리금과 임대차 종료 당시의 권리금 중 낮은 금액을 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같은 조 제4항에

    2023.04.13 13:09:41

    상가 건물 권리금 회수 기회 방해에 따른 손해 배상 책임은?[이철웅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 의료제국의 도끼와 발등[몸의 정치경제학]

    다만 약에서 구하옵소서 시리즈 4소중한 인명을 건조한 수치와 순위로 다루는 것이 매우 거북하지만 <표1>을 요약하면 이렇다.-질병 외적 요인으로 인한 인명 손실 1위는 기아·영양실조다. 국제식량기구(WFP)에 따르면 매년 900만 명의 목숨이 기아와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하루 2만4600명이다.- 3위를 기록한 교통사고 관련 사망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2020년 통계 기준 135만 명이다. 육상·해상·항공·보행 등을 모두 포함해 매일 3700명이 목숨을 잃는다.- ‘무장 폭력에 관한 제네바 선언’에 따르면 전쟁과 무력 분쟁에 따른 직접 사망은 평균 10만7000명, 관련된 범죄·실종·사고 등을 포함하면 52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후자 기준으로 매일 1441명의 목숨이 사라진다.- 이 밖에 자살은 대략 70만 건, 살인으로 인한 피해자는 47만 명,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약 18만 명, 국제적십자사가 집계한 자연재해 사망은 평균 6만8000명이다.의문 부호가 붙어 있는 둘째 항목을 살펴보자. 매년 평균 260만~360만 명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각종 공식 통계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 공포의 항목은 바로 의료 사고로 인한 사망이다.믿기지 않아 각종 데이터들을 뒤져 봤다. 요즘 대세라는 챗GPT를 통해 몇 번이고 재확인했다. 사실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 보고서는 전 세계 사망자 10명 중 1명이 의료 과실 혹은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는 충격적인 경고를 보냈다(더 인디펜던트, 2017년 2월 4일).WHO도 2019년 ‘글로벌 환자 안전’ 보고서에서 의료 오류(medical error)나 위해 사건(adverse event)으로 중저소득 국가에서 매년 약 260만 명이

    2023.04.12 17:22:43

    의료제국의 도끼와 발등[몸의 정치경제학]
  • 상한 치아, 어떤 경우에 뽑지 않고 살릴 수 있나[건강]

    저번 칼럼에서 어쩔 수 없이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경우를 알아봤는데 어떤 분이 그러면 빼지 않고 살릴 수 있는 경우는 없느냐고 문의해 왔다. 흔히 아프고 흔들리기만 하면 치아를 발치해야 할까.먼저 충치가 심하거나 치아가 갈라졌어도 잇몸뼈 밑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면 신경 치료로 치아를 살릴 수 있다. 흔히 신경 치료는 신경을 죽인다는 표현으로 많이 설명한다. 그래서 신경 치료는 치아를 죽인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신경 치료는 충치나 잇몸병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치아 안에 있는 신경 조직이 염증 상태에 빠져 더 이상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을 때 하게 된다. 만일 신경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아의 신경 내에 세균이 퍼져 치아의 뿌리끝 염증이 점점 더 심해져 무지막지한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결국 이 통증에서 구해 내는 것이 신경 치료다. 일부 유튜브 콘텐츠에서 신경 치료로 인해 치아가 더 망가지고 몸에 병을 만든다는 비과학적인 주장을 한다. 그걸 믿고 필요한 치료인 데도 치아가 아플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아를 빼게 되는 이유가 된다.둘째, 신경 치료를 하고 나서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커졌다면 발치하기보다 수술적 방법으로 치아를 살릴 수 있다. 그 방법은 치아 뿌리 끝 염증을 수술로 제거하고 치아 뿌리를 잘라내는 치근단 절제술이다. 치근단 절제술은 신경 치료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치아의 신경관이 막혀 있거나 기존의 보철 치료가 돼 있어 재신경 치료가 어려울 때, 치아의 염증이 커 수술적인 방법으로 제거해야 할 때 할 수 있다.치근단 절제술은 단순히 치아 뿌리를 잘라내는 것뿐만 아니라 치아 뿌리 끝에 빈 공간

    2023.04.12 17:19:50

    상한 치아, 어떤 경우에 뽑지 않고 살릴 수 있나[건강]
  • '29억' 짜리 나이키 조던 나왔다[최수진의 패션채널]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스포츠 스타들의 마케팅 영향이 큽니다. 각 분야의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라인을 론칭하고, 여기에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나이키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이죠.나이키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선수가 있습니다. 농구 황제로 불린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마이클 조던이죠. 조던은 1984년 NBA에 데뷔했는데, 나이키와의 첫 계약도 1984년입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선수와 계약을 한 것도 놀라운데, 비교적 큰 금액인 25만달러의 계약금을 준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이 선수가 얼마나 성장할지, 어느 정도로 인기를 얻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큰 금액을 투자하자 업계도 놀랄 정도였죠.왜냐면, 나이키는 절박했거든요. 1970~1980년대에는 운동화를 만드는 모든 회사들의 주력 상품이 농구화였습니다. 나이키 역시 농구화를 팔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들이 만든 농구화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경쟁사인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농구화 시장을 장악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힘들었죠. 상황을 반전시킬 무기가 필요했는데, 그때 조던이 나타난 거죠.조던의 영향은 대단했습니다. 데뷔 첫해부터 좋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관중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 관심은 그가 착용한 농구화로도 이어졌습니다. 나이키의 연매출은 기존 8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크게 뛰었습니다. 말 그대로 '대박'이 난 거죠. 조던의 스타성이 증명되자 나이키는 1985년 그의 이름을 딴 '에어 조던' 농구화를 만듭니다. 현재도 나이키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에어 조던 시리즈가 이때 처음 나

    2023.04.12 10:22:31

    '29억' 짜리 나이키 조던 나왔다[최수진의 패션채널]
  • 전쟁 나면 가상 자산은 어떻게 쓰일까[비트코인 A to Z]

    전 세계가 혼란스럽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고금리·고물가에 시달리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정세도 불안정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도 벌써 1년이 흘렀지만 이 지루한 전쟁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이처럼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기부 캠페인에 후원하는 등 여러 지원 활동에 참여한다. 하지만 어떻게 후원하는지, 어디에 후원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어떻게 해야 기부금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빠르게 온전히 전달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해답을 가상 자산에서 찾을 수 있다.가상 자산은 자연재해와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지원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고유의 투명성을 통한 역할을 키워 가고 있다.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화물 운송이 통제되는 가운데 가상 자산은 국경 간 자금 이체를 가능케 함과 동시에 신뢰도와 시기 적절성을 갖춘 수단으로 부상했다.가상 자산 기부는 전통적인 금융 체제보다 빠른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 은행은 전 세계로 송금된 거래를 처리하는 데 며칠이 걸리지만 가상 자산 송금은 분 단위로 처리된다. 이러한 장점은 명목 화폐 형태의 기부금 분배가 까다로운 시리아와 같은 제재국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경로 설정에 수반되는 시간적 지연을 최소화하고 적재적소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수수

    2023.04.12 06:00:01

    전쟁 나면 가상 자산은 어떻게 쓰일까[비트코인 A to Z]
  • ‘쉰들러 소송’ 패소한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에 1700억원 배상 [최한종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대주주가 경영권 방어를 이유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 큰 배상액을 물어 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판결이 나왔다.대법원이 다국적 승강기 업체이자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그룹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한상호 전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쉰들러그룹의 손을 들어주면서다.이 판결로 현 회장은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 2000억원 이상(이자 포함)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경영권 방어에 몰두하는 대기업 경영진이 반면교사 삼아야 하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7000억원대 손해 끼쳤다” 주장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023년 3월 30일 쉰들러가 현 회장과 한 전 대표를 상대로 낸 손해 배상 소송에서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에 170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한 전 대표는 190억원을 배상하라고 했다. 소송이 2014년 제기된 점을 감안하면 현 회장의 총배상액은 이자를 합해 2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엘리베이터는 현 회장(7.8%) 등 최대 주주 및 특수 관계인이 지분 26.5%를 갖고 있고 쉰들러는 15.5%로 2대 주주다. 쉰들러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현대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등을 거치며 사이가 틀어졌다.쉰들러는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에 7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면서 2014년 주주 대표 소송을 걸었다. 주주 대표 소송은 경영진의 결정이 주주 이익과 다를 경우 주주가 회사를 대표해 회사에 손실을 입힌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이다.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2006~2013년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복

    2023.04.11 17:01:01

    ‘쉰들러 소송’ 패소한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에 1700억원 배상 [최한종의 판례 읽기]
  • 테니스로 시작한 라코스테, '테린이' 잡으러 간다[최수진의 패션채널]

    확실히 올해는 골프보다 테니스가 더 뜨는 것 같습니다. 패션업계 여기저기서 테니스라인을 론칭하거나 테니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거든요. 얼마 전,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 오스트리아 스포츠 브랜드 '헤드'만 봐도 테니스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죠. 헤드는 테니스 의류와 용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고객을 모은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또 테니스에 주력하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프랑스 매스티지(준명품) 브랜드인 라코스테입니다. 라코스테도 사실 테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죠. 라코스테는 장 르네 라코스트라는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가 니트웨어를 만들던 회사의 앙드레 질리에와 함께 1933년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올해가 90주년이네요. 장 르네 라코스트는 1920년대 프랑스에서 장 보로트라, 자크 브뤼뇽, 앙리 코셰와 함께 인기를 누린 테니스 스타였습니다. 1926년 남자 테니스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고요.게다가 패션으로도 꽤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죠. 1928년 한 경기에서는 반소매로 코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엄격한 복장 규정 때문에 모든 테니스 선수들은 긴소매를 입고 경기를 뛰었는데, 이게 불편하다고 직접 반소매 셔츠를 개발한 거죠. 반팔의 폴로 셔츠가 테니스 코트에 대중화된 시점이 1940년대니, 라코스트의 행보는 10년 이상 빨랐습니다. 라코스트는 아마 이때부터 패션에 관심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이름을 딴 '라코스테'를 만든 거죠. 여기에,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라코스트의 별명인 '악어'를 로고처럼 만들었고요. 라코스트의 경기를 본 미국의 기자들이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악어와 같다'는 평가를 내놓았는

    2023.04.11 10:24:45

    테니스로 시작한 라코스테, '테린이' 잡으러 간다[최수진의 패션채널]
  • "환승연애도 소용 없었네" ...덩치 커졌지만 적자 불어난 티빙의 고민 [이명지의 IT뷰어]

    [이명지의 IT뷰어]CJ ENM의 OTT인 ‘티빙’은 치열해진 토종OTT 경쟁에서 단연 선두에 있는 플랫폼니다. 이유는 모기업 CJ ENM 덕분이죠. 대기업을 뒷배로 두고 있어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그간 CJ ENM이 다져 온 ‘K-콘텐츠’ 제작력을 오리지널 콘텐츠에 녹아낼 수 있을 것이라 봤습니다. 티빙의 지난해 매출은 2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88.2% 성장했습니다. 이는 티빙이 지난해 덩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죠. 지난해 12월 티빙은 KT의 OTT 플랫폼 ‘시즌’을 흡수했습니다. 또 미국의 파라마운트글로벌의 OTT ‘파라마운트플러스’를 티빙에서 볼 수 있게 했죠.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힘을 줬습니다. 드라마는 ‘유미의세포들 시즌2’, ‘술꾼도시여자들2’, ‘아일랜드’를 제작했죠. 예능은 성적도 좋았습니다. 이효리와 김태호PD가 손을 잡은 ‘서울체크인’도 화제였죠. 여기에 ‘환승연애2’는 일반인 출연자들을 셀러브리티로 성장시켰고, 티빙 16주 연속 유료가입자 기여도 1위라는 성과를 이뤄냈죠. 그런데 수익성은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티빙의 영업적자는 1191억원으로 2021년보다 적자 규모가 무려 56.2%나 늘었습니다. 이렇게 적자가 늘어난 원인은 콘텐츠 제작에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OTT 가입자수를 늘리는 방법은 재미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겁니다. 문제는 ‘고퀄리티’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려면 당연히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이를 잘 알고 있는 OTT들은 투자에 적극적이었습니다. CJ ENM은 티빙에 2021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3년 동안 4000억원을 투입할 것이

    2023.04.11 10:22:04

    "환승연애도 소용 없었네" ...덩치 커졌지만 적자 불어난 티빙의 고민 [이명지의 IT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