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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계 재확인한 WTO 각료회의와 한국의 고민[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5년 만에 세계무역기구(WTO) 제12차 각료회의(MC12)가 개최됐다. 각료회의는 WTO 회원국 통상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WTO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2년마다 개최돼 왔지만 WTO를 이끌어 왔던 미국의 관심 약화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올해 6월 5년 만에 열리게 됐다. 당초 4일짜리 회의로 예정됐지만 회원국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틀 더 협의해 겨우 각료회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2017년 제11차 회의(MC11)에서는 각료회의 선언문조차 채택하지 못했고 심지어 임기를 1년 남겨둔 WTO 사무총장이 돌연 사표를 낼 정도로 WTO 위기론이 심화됐다. WTO 회원국들은 2013년 무난한 내용으로 구성된 무역원활화협정을 도출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다.   MC12는 WTO 위기론을 극복하고 다자 무역 체제 복원 동력 확충에 매우 중요한 회의였지만 성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사실상 선언문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없었고 ‘빈손’으로 끝난 회의였다.  국내외 언론은 전자적 전송물 모라토리엄 연장 결정, 코로나19 백신 특허 사용 허용, 식량 위기 대응 조치, 수산 보조금 금지 등에서 성과를 냈고 다자 무역 체제 재건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전자적 전송물 모라토리엄 연장은 회의마다 해 오던 관행적인 것이어서 성과로 보기 어렵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허 면제 승인 역시 기존 WTO 규범인 강제실시권을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 식량과 에너지 등에 대한 보호 무역 조치 중단 및 원상 복귀는 선언적 의미 외에 실행을 담보하는 내용이 없다.  다만 수산 보조금에 대해서는 합의가 있었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WTO가 새로

    2022.06.27 06:00:02

    한계 재확인한 WTO 각료회의와 한국의 고민[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 [EDITOR's LETTER] Fed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한국은행의 역할

    [EDITOR's LETTER]얼마 전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쏠 수 있는 일곱째 나라가 됐습니다. 뿌듯함과 동시에 미국인들은 벌써 50여 년 전에 이런 기분을 느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을 처음 달에 착륙시킨 미국의 아폴로 11호 얘기입니다.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 날은 1969년 7월 21일이었습니다. 기록을 보니 한국도 그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해 함께 축하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달 착륙이 경이롭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남의 나라가 우주선을 쏜 것이 그 정도로 흥분할 일이었던가 싶기도 합니다. 아폴로의 영향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해 확산된 눈병은 아폴로 눈병으로 불렸습니다. 한국에서는 아폴로란 이름의 식당도 곳곳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또 지금은 불량 식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폴로라는 이름의 간식이 출시된 것도 1969년입니다. 정부의 허가를 받은 정식 제품으로 2010년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아폴로는 좀 억울하겠지만 여하튼 미국에 대한 관심과 동경, 한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합니다.한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동경은 줄었지만 미국의 대중적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주식입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장’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이 관심은 자연스럽게 인물로도 이어졌습니다. 얼마 전 한 친구가 “주변에 이주열은 몰라도 파월은 안다는 애들이 많아”라고 했습니다. 그럴 듯했습니다.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제롬 파월과 지난 5월까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이주열. 한국 언론에 파월 기사가 더 많이 등장했기

    2022.06.25 06:00:07

    [EDITOR's LETTER] Fed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한국은행의 역할
  • ‘가상 자산의 겨울’ 불러온 테라·루나 사태의 3단계 과정[비트코인 AtoZ]

    [비트코인 AtoZ]5월 초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의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50조원의 투자금이 증발했고 관련된 한국의 피해자만 28만 명에 달한다. ‘안정적인 코인’이라는 이름이 무색했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이하 테라)’의 대폭락을 보다 자세하기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스테이블 코인은 실물이나 담보를 통해 달러와 같은 기존 화폐 가치에 고정하는 페깅(pegging)을 통해 발행되는 가상 자산을 말한다. 테라는 1달러에 고정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실물이나 담보 대신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를 유지하는 가상 자산이다.이를 위해 테라는 자매 코인인 ‘루나’를 사용해 테라의 가격 변동성을 흡수했다. 즉 루나의 발행 개수를 조절하면서 항상 테라 1개가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것인데 만약 테라 1개의 가격이 1달러보다 떨어지면 알고리즘에 따라 테라를 루나로 바꿔 다시 1달러로 가치를 회복시키고 그 반대로 테라가 1달러보다 올라가면 루나를 테라로 바꾸는 식이다.또한 테라를 발행하는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에서는 가격 변동에 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앵커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앵커 프로토콜에 테라를 예치하면 약 20%의 연 이자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이자율은 많은 투자자들의 자산 예치를 유도했고 이 자산을 통해 테라와 루나의 가격 변동에 대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테라 코인 폭락의 3단계테라코인의 폭락은 크게 3단계 과정을 거쳤다. 가장 먼저 두 명의 투자자로 인한 디페깅(depegging)이 발생했다. 5월 7일 테라폼랩스는 새로운

    2022.06.21 06:07:02

    ‘가상 자산의 겨울’ 불러온 테라·루나 사태의 3단계 과정[비트코인 AtoZ]
  • 육아보다 어려운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 맺기

    [서평]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박혜란 지음 | 마시멜로 | 1만5000원여성은 결혼 후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 역시 삶의 기반이었던 서울을 떠나 신도시로 오면서 전업주부가 됐다. 처음엔 결혼 후 밥벌이의 엄중함에서 벗어나는 가벼움만 생각했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지 못한 채 그저 육아와 살림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하고 가장 힘겨웠던 것은 육아도 살림도 아닌 바로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 맺기’였다. 어른이 돼 아이를 낳고 기르며 아이의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 만나게 된 엄마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학교 다닐 때 겪었던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내가 사람을 사귀는 데 이렇게 숙맥인 사람이었나’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로 저자가 겪은 지난 7년간의 삶은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마음 상하고, 다시 정리하고, 또 사귀는 관계 맺기의 반복이었다. 그녀가 겪은 엄마들은 뒷말과 간섭이 많고 항시 기싸움 대기 모드였다. 그녀들의 행동이 다 기싸움에서 비롯된 것인지조차 몰랐던 초보 엄마 시절의 ‘순둥이’ 그녀는 사람에 지쳐 엄마들과 관계 맺기를 그만둬야 하나 하는 마음마저 들었다. 하지만 엄마들과의 관계에서 좋지 않은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민이 있을 때 털어놓으면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힘이 될 수 있는 일은 도와주려고 하고 힘들다고 하면 서로를 안아주려고 하는 따뜻한 모습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위로해 준 것 역시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결혼 후 처음 마주하게 되는 ‘아이

    2022.06.20 06:00:18

    육아보다 어려운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 맺기
  • 더블 딥 우려 속에 필요한 초당적 협치[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대통령이 물가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월 14일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 측면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취하려고 한다”고 밝혔고 그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물가가 오르면 실질 임금이 하락하니 선제적 조치를 통해 서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하며 연일 고물가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새 정부가 직면한 경제 위기에서 인플레이션 관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실제 고물가는 전 세계적인 문제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했다.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지난 4월 평균 상승률은 9.2%로, 1998년 9.3%를 기록한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일 치솟는 물가로 인해 세계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국도 지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하며 6%대 진입이 코앞에 있는 상황이다.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로 이뤄진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그보다 높은 6.7%이고 식품물가지수 상승률은 7.1%를 나타내며 특히 서민 가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정부가 계속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중의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2000원이 넘었다. 지난해 말 리터당 1600원대에서 30% 가까이 오르는 등 일반 국민이 일상적으로 상대하는 물가가 가파르게 뛰면서 지갑을 열기가 무섭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파동으로 세계적 애그플레이

    2022.06.20 06:00:05

    더블 딥 우려 속에 필요한 초당적 협치[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 [EDITOR's LETTER] 2022년 노키아의 몰락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EDITOR's LETTER]전자업계를 취재하던 2009년, 노키아는 넘사벽처럼 보였습니다. 세계에서 팔리는 휴대전화 두 대 중 한 대는 노키아 브랜드였습니다. 1998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된 노키아는 핀란드의 상징이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에도 당당히 살아 남았습니다. 삼성이 노키아의 절반을 팔면 잘했다고 칭찬받던 시절. 2011년까지도 판매 대수 기준으로 세계 1위였습니다. 하지만 2013년 휴대전화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고 화려한 시절을 마감합니다. 필름 카메라 시장의 지배자 코닥의 몰락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코닥은 일찌감치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해 놓고도 출시를 미루다 파산했습니다. 노키아도 비슷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비밀리에 아이패드와 같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태블릿을 개발했지만 시장에 내놓지 않았습니다. 2002년에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투자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까지 했지만 경영진이 묻어 버렸습니다.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은 노키아 몰락의 예고편이었지만 그때는 몰랐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속도입니다. “저러다 코닥이 망하지”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2004년이었습니다. 파산까지 8년 걸렸습니다. 반면 노키아는 세계1위에서 내려와 사업을 매각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년이 채 안 됐습니다. ‘한 방에 훅 갔다’는 표현을 이런 데 쓰는 것 아닐까요. 달리 표현하면 ‘변화는 서서히 물결처럼 다가와 순식간에 큰 파도로 변했다. 그리고 아이콘 기업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정도가 될 듯합니다.노키아 휴대전화를 물량으로 제압하며 사업을 접게 만든 회사는 삼성전자였습니다. 판매량 기준 세계1위를 차지한 삼성

    2022.06.18 06:00:08

    [EDITOR's LETTER] 2022년 노키아의 몰락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 Fed의 마지막 카드 ‘양적 긴축’, 요동치는 글로벌 자산 시장[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출구 전략의 마지막 카드인 ‘양적 긴축’이 최근 추진됨에 따라 증시를 비롯한 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에서 지난 5월 확정된 양적 긴축 로드맵을 보면 1단계에는 475억 달러, 2단계에는 950억 달러로 늘려 추진할 계획이다. 5년 전 추진됐던 양적 긴축과 비교해 규모가 크고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자산 5조 달러코로나19 사태 이후 Fed의 보유 자산은 4조 달러에서 9조 달러로 급증했다. Fed가 보유 자산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5조 달러나 줄여야 한다. 유동성 환수 효과가 기준금리 인상보다 2배 이상 많은 점을 감안해 월가에서는 앞으로 5조 달러의 양적 긴축이 자산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기준금리 인상과 달리 양적 긴축은 시장 금리를 반드시 끌어올린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일률적이지 않다. 2004년과 2015년 이후처럼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 금리가 떨어지는 ‘그린스펀 수수께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적 긴축을 추진하면 시장에 채권 공급이 늘어나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역관계에 있는 시장 금리는 올라간다.세계 총부채가 위험 수위를 넘은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마이클 루이스가 경고했던 ‘빚의 복수’가 시작된다. 양적 긴축 추진으로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빚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난다.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로 빚의 무서움을 모르게 하는 ‘부채 경감 환상’의 역풍인 것이다.양적 긴축 추진으로 유동성이 줄어들면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자산 시장에도 큰

    2022.06.17 06:00:10

    Fed의 마지막 카드 ‘양적 긴축’, 요동치는 글로벌 자산 시장[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 ‘암호화폐 혹한기’ 이끈 루나, 사기일까 실패일까[비트코인 A to Z]

    2022년 5월은 코인 역사에 기록될 한 달이었다. 무서운 속도로 생태계를 확장하던 루나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 USD(UST) 페깅이 깨지면서 루나는 최고점 대비 99% 이상 폭락했다. 1달러에 고정돼 있던 UST 가격도 0.1달러를 밑돌았다.루나-UST 사태로 인해 시장이 폭락했고 언론은 ‘코인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졌다’며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필자에게는 고통스러운 한 달이었다. 왜냐하면 이 사태로 피해를 본 주변 사람들이 많았고 이 여파가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 또한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침착하게 현 상황을 진단하고 베어장(하락장)을 어떻게 대비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비관론자 조롱했던 루나 추종자들 루나-UST는 분명 주목받을 만한 실험이었다. 루나 생태계는 ‘루나틱(Lunatic)’이라는 열렬한 지지자들을 낳으며 글로벌 코인 시장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무수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UST는 영향력을 확장하며 스테이블 코인 시가 총액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UST 가격 안정을 위해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편입하겠다는 선언 이후 필자는 어쩌면 새로운 디지털 화폐 시스템이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며 전율을 느낀 기억이 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 루나의 황금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UST 페깅이 깨지고 루나가 기하급수적으로 발행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생태계는 완전히 망가졌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너무나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기존 루나 생태계가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 2.0을 선언하며 새로운

    2022.06.15 06:03:02

    ‘암호화폐 혹한기’ 이끈 루나, 사기일까 실패일까[비트코인 A to Z]
  • 추락하는 넷플릭스에 날개는 있는가 [테크트렌드]

                                                        ‘세상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말은 넷플릭스에도 해당된다. 누적 구독자 수가 2억2000만 명인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 Over-the-Top) 사업자 넷플릭스의 최근 경영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우선  2022년 1월 초 597달러(약 76만원)였던 넷플릭스의 주가는 6월 7일 197.03달러(약 24만7700원)로 70% 가까이 폭락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증시도 하락 국면을 맞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하락 폭이 크다. 설사가상으로 주가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넷플릭스를 상대로 증권 사기 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고 나섰다.넷플릭스의 구독자 증감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22년 1분기 동안 무려 20만 명의 구독자가 이탈했다.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는 11년 만의 일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 시장 철수로 인한 약 70만 명의 구독자 손실의 영향이 컸다. 올 초 50만 명의 신규 구독자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2분기에 200만 명의 구독자가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지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없는 조짐은 내부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는 5월 들어 15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는 구조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제프 스미스의 코믹북 시리즈인 ‘본(Bone)’을 포함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던 사내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들도 대거 취소되고 있다. 도대체 넷플릭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OTT 왕국을 건

    2022.06.15 02:42:41

  • BMW‧폭스바겐‧포르쉐는 어떻게 세계적 기업이 됐나

    [서평]독일 100년 기업 이야기 요시모리 마사루 지음 | 배원기 외 역 | 한국경제신문 | 3만원독일에는 가족 단위의 사업장으로 출발해 현재 전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가 많다. 대표적인 산업이 자동차로, BMW·폭스바겐·포르쉐 역시 소규모 가족 기업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족 기업 중에는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도 있다. 무역업·대부업 등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푸거가 그 주인공으로, 1512년 창립됐다. 그 밖에 철강 기업 크루프는 1811년, 광학 기기 기업 자이스는 1816년, 산업 기기 전문 보쉬는 1886년, 글로벌 미디어 기업 베텔스만은 1835년, 제약 기업 머크는 1827년 창립됐다. 모두 2세기가 넘도록 지속되는 기업이다.‘독일 100년 기업 이야기’는 이처럼 소규모 가족 단위 사업에서 시작해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기업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업들은 단순히 오랜 역사만을 기준으로 뽑은 게 아니다. 임금 정책과 복리 후생 제도, 사회적 공헌과 공익 재단 유무, 경영 혁신과 명성 등을 기준으로 기업을 선정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사회 공헌’이다. 이들 기업의 핵심적인 경쟁력이기도 하다. 대부분 국가에서 가족 기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반면 독일인들은 상당히 우호적으로 평가한다. 비텐 가족기업연구소가 2010년 조사한 기업 평판 결과에 따르면 가족 기업의 평판이 비가족 기업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에 기초한 경영, 이에 따른 좋은 노동 조건과 고용 유지에 대한 책임감, 고객·거래처와의 장기적 관계, 종업원 상호 간의 유대감·안정감, 기업의 연속성과 안정

    2022.06.13 06:00:08

    BMW‧폭스바겐‧포르쉐는 어떻게 세계적 기업이 됐나
  • 차이나리스크와 한국의 고민 [차은영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 지역 봉쇄 조치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 목표치 5.5%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주요 경제 지표에 따르면 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산업 생산은 연매출 2000만 위안 이상 기업들의 월간 부가 가치 창출액으로, 국내총생산(GDP)을 가늠하게 하는 지표다. 중국의 산업 생산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던 2020년 3월 이후 2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1.1%나 감소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 마이너스 6.1%보다 두 배 가까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고용 상황도 다르지 않다. 4월 도시 실업률이 6.1%로 전달보다 증가했고 금년 목표치인 5.5%를 웃돌았다. 이 역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경제 GDP의 50%를 차지하는 주요 경제권 지역의 봉쇄에 따른 충격이 지표에 반영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2022년 4월 추정치에 따르면 중국의 GDP는 19조9000억 달러로 미국의 GDP 25조3000억 달러의 78%까지 추격하고 있다. 2017년 중국이 미국 GDP의 60%였던 것을 감안하면 꾸준히 미국을 따라잡으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중국의 세계 무역 점유율은 30%에 육박하고 있다. 오래전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므로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강력한 중국식 지역 봉쇄 정책은 전 세계 산업 전반에 걸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

    2022.06.13 06:00:07

    차이나리스크와 한국의 고민 [차은영의 경제 돋보기]
  • [EDITOR's LETTER] 욕망을 파는 마케팅, 그 정점에 있는 도시의 공간들

    [EDITOR's LETTER] “멋진 카페가 있는 최고의 미술관이 아닙니다. 멋진 미술관이 있는 최고의 카페입니다.”1988년 영국 런던에 있는 100년 역사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이 이런 광고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문화·예술이 소비자 경험의 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광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요즘 상황을 생각해 보면 하나의 암시처럼 느껴집니다. 미술관 같은 레스토랑과 카페의 등장, 전시장과 결합해 레스토랑 자체가 볼거리가 되는 현상 말입니다. 한 도시나 지역을 상징하는 공간은 대형 건물이나 구조물입니다. 파리의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런던의 런던아이 등…. 서울은 N서울타워나 경복궁쯤 될까요? 이들을 도시의 아이콘이라고 부릅니다.하지만 요즘 뭔가 좀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도시의 주인공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도시를 찍습니다. 대형 건물이 아니라 골목길·카페·레스토랑 등이 화제가 되면 그 동네의 아이콘이 됩니다. 이번 주 한경비즈니스는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의 출점 전략으로 본 부의 지도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부동산이나 유통에 대한 얘기입니다. 하지만 한 발 더 들어가 보면 욕망에 대한 얘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자본주의는 욕망이라는 언덕 위에 만들어진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그 욕망을 부채질하는 게 상품과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은 욕망에 영향을 주고 욕망을 이해하고 욕망을 앞서가며 욕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 곳곳에 들어선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는 철저히 이 정의를 따릅니다. 남들 다 다니는 그런 곳이 아니라 자신만을 위한 곳 같은 느낌을

    2022.06.11 06:00:12

    [EDITOR's LETTER] 욕망을 파는 마케팅, 그 정점에 있는 도시의 공간들
  • 비트코인은 2020년대의 스위스 비밀 은행[비트코인 A to Z]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쏘아 올린 포탄이 스위스 은행들을 때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립국 지위에 대한 관용이 메마르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때 비밀 유지로 유명했던 스위스 은행들의 오랜 전통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국제적 공조가 여론을 등에 업고 진행 중이다. 유엔 특별보고관 이레네 칸은 스위스의 은행법이 유엔의 국제 협약과 충돌한다고 밝혔고 스위스 의회가 47조를 수정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회부하겠다고 압박했다. 스위스 의회는 5월 6일 투표에서 47조에 대한 개정안을 거부했다.문제의 47조는 기자까지 포함해 은행 고객 정보의 외부 누설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묻도록 하고 있다. 최대 3년이지만 정보의 대가를 받을 경우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조항은 스위스가 서명한 국제 협약, 특히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협약의 19조와 충돌하며 역시 스위스가 서명한 유럽인권협약 10조와도 충돌한다고 비판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의회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타협책으로 스위스 정부는 의심되는 은행 계좌를 보유한 기업에 대해 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연방정보국(FIS)에 부여하는 새로운 정보법 초안을 제출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스위스 정보국조차 국내 은행 고객의 금융 거래를 조사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나치 도왔다? 스위스 은행 ‘도덕성 타격’의 역사  스위스 은행이 도덕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립국이었던 스위스가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에 협력했다는 것은 소설이나 음모론으로만 존재했었다.하

    2022.06.08 07:01:33

    비트코인은 2020년대의 스위스 비밀 은행[비트코인 A to Z]
  • 한·미 정상회담 이후 시작된 정부의 고민[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이 마무리됐다. 한국과 일본을 차례대로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양국 정상회담 외에도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 현대차 방문 등 경제적 일정을 중심으로 방한 일정을 진행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한국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태평양 지역이 미국의 번영과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이라는 것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공통된 인식을 지니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전략과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이 가지는 의미는 높다고 판단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5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아세안 지도자들과의 회동에 이어 한국과 일본 순방을 진행했다. 이번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결국 인도·태평양 지역에 규범 중심의 질서를 확립하고 아시아 동맹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이고 이러한 목표를 구현하는 매개체로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 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의 출범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IPEF 출범을 통한 미국의 의도는 중국 견제와 동시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경제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이다. 출범 이후 ‘노동자 중심의 무역 정책(worker-centric trade policy)’을 주창해 온 바이든 행정부는 관세 인하와 시장 접근을 통한 무역 협정은 미국 노동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간주하고

    2022.06.06 06:00:01

    한·미 정상회담 이후 시작된 정부의 고민[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 신림선·신분당선으로 본 부동산 시장의 지하철 노선 개통 효과

    [아기곰의 부동산 산책]올해 5월 28일 두 개의 중요한 지하철 노선이 개통됐다. 서울 경전철 신림선과 신분당선 북단 구간이다. 신림선은 서울에서는 우이~신설선에 이은 둘째 경전철로, 개통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인기 없던 기존 경전철과 다른 신림선경전철은 중전철 대비 그동안 큰 인기가 없었다. 2012년 7월 개통된 의정부 경전철이나 2013년 4월 개통된 용인 경전철(에버라인) 등은 적자 누적으로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2017년 9월 개통된 서울 우이~신설선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이들 기존 경전철 노선은 수익성보다 주로 교통 소외 지역을 위한 지역 균형 발전 차원이 개통 목표였다. 반면 신림선은 수익성을 노리는 최초의 경전철이다. 한국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여의도로 환승 없이 곧바로 연결되는 노선이기 때문이다.우이~신설선이 출발하는 강북구나 경유하는 성북구는 인구 대비 일자리 비율이 각각 23.5%, 25.1%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시 평균인 53.7%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해당 지역은 일자리가 부족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일자리가 많은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은 곳이다.신림선도 우이~신설선과 인구 대비 일자리 비율은 비슷하다. 출발하는 관악구는 23.1%, 경유하는 동작구는 26.8%다.하지만 신림선이 도착하는 영등포구는 101.6%나 되는 전형적인 업무 중심지다. 영등포구에 사는 사람이 아기부터 노인까지 1000명이라면 영등포구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1016명이란 뜻이다. 일자리 대비 거주자가 부족해 다른 지역의 사람이 영등포구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또한 여의도 업무 중심지로의 접근성이 좋아진 것뿐만 아니라 신림역(2호선),

    2022.06.04 06:00:05

    신림선·신분당선으로 본 부동산 시장의 지하철 노선 개통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