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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1년…은행위기 지속되는 이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3월이면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비롯된 미국 지방은행 위기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된다. 작년 4월 이후 극복될 기미를 보이던 은행위기가 최근 들어 다시 심상치 않는 조짐이다. SVB 등을 흡수한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다시 토해내야 할 ‘바이 백(buy back)’ 상황에 몰리고 있다.문제의 발단 상업용 부동산더 우려되는 것은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미국을 상징하는 6대 대형은행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각종 대출의 연체가 급증하면서 대손충당금이 부족해 일종의 마진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2022년까지 30일 연체 대출 1달러당 1.6달러를 쌓아놓던 것이 최근에는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문제의 발단은 상업용 부동산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신 그레셤의 법칙’이라는 용어가 나올 만큼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에 빗댄 이 용어는 홈리스와 마약환자가 정상적인 임차인을 내모는 현상을 말한다. 시카고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50년 전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가 강한 노조에 의해 파산되면서 베드타운인 시카고의 아파트가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던 현상이 최근 들어서는 상업용 부동산에서 재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에서 발생한 범죄율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상업용 부동산 상황을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와 함께 미국의 양대 부동산 경제학자로 꼽히고 있는 스테인 반 니우에뷔

    2024.03.03 06:00:01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1년…은행위기 지속되는 이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엔데믹 시대,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지난 3년 4개월 동안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준 코로나19 사태가 공식적으로는 마감됐다. 지난 5월 유엔이 코로나19 방역 체제 해제를 선언한 데 이어 한국도 6월부터 동참했기 때문이다. 모든 예측 기관은 엔데믹(주기적 유행) 시대에도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엔데믹에도 어려운 경제 상황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하나는 코로나19 사태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채 엔데믹 시대를 맞는 ‘미완성에 따른 두려움’이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입증됐듯이 엔데믹 시대에도 ‘혼돈 속에 대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앞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놓지 못한 것에 따른 우려가 겹치고 있다.엔데믹 시대에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는 환경 면에서는 ‘뉴 노멀’에서 ‘뉴 앱노멀’, 위험 관리 면에서 ‘불확실성’에서 ‘초불확실성’으로 한 단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 앱노멀‧초불확실성 시대가 무서운 것은 어느날 갑자기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경고한 초거대 위협(mega threats)’이 닥친다는 점이다. 엔데믹 시대를 맞은 지난 한 달 동안 세계 경제는 ‘속이 꽉 찬 버거(solid burger)’가 아니라 ‘속이 빈 버거(nothing burger)’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형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해 온 국제기구와 국제 규범이 남아 있더라도 실질적인 역할과 구속력은 더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채워줄 새로운 국제기구와 국제 규범이 태동될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이 경제 패권을 놓고 대립하는 과정에서 ‘화합’보다 ‘편 가르기’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최악의 경우 무정

    2023.06.26 06:00:01

    엔데믹 시대,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위기에 돈 버는 ‘타짜’…워런 버핏 어떻게 돈 벌었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 위기가 발생한 지 15년이 지났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투자 손실액이 약 1경원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재앙’이다. 특히 정보 취득이나 투자 심리를 다스리는 면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은 커다란 손실을 봐 극단적인 선택 등 사회적인 병리 현상도 많았다. 하지만 모두가 손실을 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큰돈을 번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전 세계는 또 한 번 놀랐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더하다.위기 직후 돈 버는 ‘체리 피킹’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과 같은 부자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코로나19 사태처럼 각종 위기가 발생한 직후 큰돈을 벌기 위해 즐겨 쓰는 방법은 ‘체리 피킹(cherry picking)’이다. 본래 마케팅 용어지만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에서 더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 경제 여건이나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진 국가에 속한 주식이나 업종에 속한 주식만 골라 투자하는 행위다.    각종 위기 때 버핏 회장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월가에서는 이렇게 비유한다. 체리(과도하게 떨어진 주식)나무로 가득한 과수원(증시)에 빈 봉투(포트폴리오)를 갖고 간다. 가까운 체리 나무에서 탐스럽게 잘 익은 체리를 딴다. 그다음 옆의 나무로 이동해 또 좋아 보이는 체리를 따 담는다. 이렇게 하다 보면 빈 주머니에는 가장 좋은 체리만 가득 채울 수 있게 되고 체리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큰돈을 벌 수 있다.    체리 피킹은 특

    2023.01.16 06:00:11

    위기에 돈 버는 ‘타짜’…워런 버핏 어떻게 돈 벌었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제롬 파월이 강조한 ‘볼커 모멘텀’이 해답 맞나[한상춘의 국제 경제 심층 분석]

    올해 하반기 들어 길게는 금융 위기, 짧게는 코로나19 사태 대처 차원에서 추진됐던 저금리 정책의 숙취(hangover)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국의 고민은 ‘고물가’와 ‘고부채’라는 제약 요건 속에 갈수록 침체 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실물 경기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 하는 점이다. 올해 잭슨 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물가 안정을 택했다.Fed는 1913년 물가 안정 목표로 설립됐다. 하지만 설립 이후 제1차 세계대전, 금본위제 집착, 1차 산품 과잉 생산 등으로 초래된 대공황으로 이 목표는 뒷전에 밀렸다. 테네시강 유역 개발로 상징되듯이 국가 주도로 경기 부양과 고용 창출이 더 급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뉴딜 정책의 근간이 됐던 케인스 이론도 탄생됐다.그 후 베트남 전쟁, 1차 오일 쇼크 등의 시험대가 있었지만 Fed는 전성시대를 맞았고 케인스 이론도 주류 경제학으로 부상했다. 케인스 이론의 총수요 관리 방식대로 금리를 내리기만 하면 침체되는 경기가 살아났고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경기 과열에 따라 오르는 물가도 잡혔기 때문이다.케인스 이론의 첫 시련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1979년 2차 오일 쇼크의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는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치자 케인스 이론은 무력화됐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면 물가가 더 오르고 물가를 잡기 위해 재정 지출을 줄이면 경기가 더 침체됐기 때문이다. ‘오일 쇼크’로 흔들린 케인스 이론Fed 내부에서도 고민에 빠졌다. 전통대로 ‘물가 안정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 아니면 전통을 깨고 ‘경기를 부양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

    2022.09.05 09:35:15

    제롬 파월이 강조한 ‘볼커 모멘텀’이 해답 맞나[한상춘의 국제 경제 심층 분석]
  • ‘북극항로를 지배하라’ 기후 변화로 인한 새로운 전쟁[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세계경제포럼(WEF)이 2020년대에 닥칠 것으로 예상했던 디스토피아 과제 가운데 가장 빨리 현실로 닥치고 있는 것이 ‘이상 기후’다. 올 여름철에는 ‘대(great)’가 붙어야 할 정도로 유난히 심해지고 있다. 북미 지역은 대폭염, 중남미 지역은 대가뭄, 아시아 지역은 대태풍, 유럽 지역은 대홍수, 아프리카 지역은 대사막화 등으로 전 세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특히 올 여름철 폭염으로 북극 얼음이 예상보다 빠르게 녹으면서 북극의 항로와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종전에는 두꺼운 얼음층과 빙산 충돌 위험 때문에 약 1만 km나 차이가 나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만 했다. 하지만 기후 변화의 가속화로 항로의 이용 가능성이 높아졌다.북극의 빠른 해빙으로 북극해 항로 통과 수송과 함께 자원 개발 가능성이 높아져 북극항로의 상업적 개설이 앞당겨지고 있다. 현재 자원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조만간 북극해 자원 개발로 생산될 자원의 해상 수송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 관광은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컨테이너 화물 해상 운송 체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세계 경제의 공산품 이동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북유럽·일본·중국 등 컨테이너 화물의 주도적인 생산지와 소비지는 모두 북반구 지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들이 북극해를 항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지구 남반구의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장거리 물류 체계가 형성돼 왔다.하지만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동북아 지역과 북유

    2022.08.23 09:34:38

    ‘북극항로를 지배하라’ 기후 변화로 인한 새로운 전쟁[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인플레 3분기 정점론과 재정 준칙의 중요성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7월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간 전망을 계기로 예측 기관들의 올해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 수정 전망이 마무리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 봉쇄 조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등과 같은 대형 변수들이 유난히 많았던 만큼 종전의 전망과는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첫째, 오랜만에 시나리오 세계 경제 전망이 나왔다. IMF는 7월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지시했던 3.6%를 3.2%로 내려 잡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2.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관 시나리오를 발표하면 으레 나오는 낙관 시나리오는 제시하지 않았다.경제 변수는 예측(관리) 가능 여부에 따라 ‘통제 변수’와 ‘행태 변수’로 나뉜다. 7월 전망처럼 시나리오 전망은 전자보다 후자가 많을 때 제시한다.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행태 변수의 실체도 낙관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 상반기 못지않게 불확실한 변수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둘째, 경제 권역별로는 신흥국 성장률을 선진국보다 덜 낮췄다는 점이다. IMF는 올해 성장률을 4월 전망 대비 선진국은 0.8%포인트, 신흥국은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을 비롯한 다른 예측 기관들도 비슷한 폭으로 조정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투자 관점에서 신흥국이 유망하다는 견해까지 내놓았다.선진국 대비 신흥국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이 좁다는 것은 하반기 이후에도 공급측 요인들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대부분 신흥국은 부존자원국인 데다 1990년대 이후 급격히 진행돼 온 글로벌 추세에 따라 의식주와 관련된 주 생산국이다. 20년 전 브릭스에

    2022.08.10 16:26:36

    인플레 3분기 정점론과 재정 준칙의 중요성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너진 국제 경제 안정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가와 주가 간 선순환 효과인 ‘황금률’이 깨지는 현상이다. 각국의 인플레이션 변동 요인을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순환보다 유가 급등이 더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원유 전쟁, 공급·수요국에 모두 부담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증시는 칼날 위를 걷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됐다. ‘해로드-도마의 칼날 이론’은 실제 성장률과 균형 성장률, 잠재 성장률이 같은 황금률이 유지돼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동일한 이치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자금 면에서 ‘유동성’, 매크로 면에서 ‘경기’, 마이크로 면에서 ‘기업 실적’이 받쳐 줘야 한다는 의미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까지 유가가 상승하는데도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적었던 것은 고유가와 금리 인상이 겹친 2차 오일쇼크 당시와 달리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 완화로 유동성이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 면에서도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5%가 넘은 데다 기업 실적도 분기마다 실적치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됐다.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부터 이런 황금률이 깨지자 원유 공급국과 수요국 모두에 부담이 되고 있다. 유가 상승을 놓고 3차 원유 전쟁에 비유될 만큼 미국과 러시아 간에 벌어지는 책임 공방이 대표적이다. 원유 수요국을 중심으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국제 협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국가

    2022.07.15 06:00:0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너진 국제 경제 안정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읽기]
  • 스태그플레이션 뛰어넘는 ‘복합 위기’ 다가온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올해 상반기도 조만간 마무리된다. 올해 초 비교적 낙관적으로 출발했던 글로벌 경제는 올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제 봉쇄 조치, 신흥국 금융 위기 등과 같은 대형 변수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하반기를 앞두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이전과 달리 올해 상반기 대형 변수들은 ‘성장률 훼손’과 ‘물가 상승’에 유독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적인 예측 기관들이 지난해 말과 올해 6월 내놓은 전망치를 비교해 보면 대형 변수들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1.3%포인트 이상 떨어뜨리고 세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2%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정책 대응 어려운 스태그플레이션세계 경제를 보는 시각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과연 침체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벌이던 경기 논쟁은 올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슬로플레이션’ 우려를 처음 제기하면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이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세계은행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세계은행의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1.5%로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이후 Fed의 물가 목표치(2%)를 4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 지속되다가  5월 8.6%로 한 단계 더 뛰어올라 증시에 충격을 줬다.중국의 경제 상황은 더하다. 지난해 1분기 18.3%에 달했던 성장률은 올해 1분기 4.8%로 급락했다. 경제 봉쇄 조치

    2022.07.01 06:00:12

    스태그플레이션 뛰어넘는 ‘복합 위기’ 다가온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 고개 드는 ‘제2 외환 위기설’…새 외교 정책으로 대응 필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원‧달러 환율이 최근 달러당 1250원을 넘으며 더욱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2분기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수준이 한 단계 더 뛸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현재 대내외 외환 시장의 상황이다.갑작스러운 출구 전략에 원·달러 환율 흔들달러 가치는 머큐리(펀더멘털) 요인과 마스(정책)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해 4월 이후의 달러 강세는 머큐리 요인에 의해 비롯됐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5.7%로 유로 5.2%, 일본 1.6%, 한국의 4%보다 높았다. 격차가 줄어들 수 있지만 올해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올해의 달러 강세는 마스 요인에 의한 것이 더 크다. 뒤늦게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인식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출구 전략(테이퍼링→금리 인상→양적 긴축)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 이후의 출구 전략 추진 과정을 보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처음 언급한 후 양적 긴축까지 4년이 넘게 걸렸지만 이번에는 7개월로 줄었다.Fed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우려되는 현재, 달러 가치와 원‧달러 환율이 가장 불안한 시기다. 특히 한국처럼 외환 위기에 대한 낙인 효과가 있는 여건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대거 이탈에 편승해 고질적인 ‘제2 외환 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커진다.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지도 1년 6개월이 지났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의 총체적인 기조는 ‘미국의 재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당시 크게 손상된 국제 위상과 주도권의 반작용에서 나온 경제 정책이다. 한마

    2022.06.03 06:00:15

    고개 드는 ‘제2 외환 위기설’…새 외교 정책으로 대응 필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읽기]
  • 원·달러 환율 급등, ‘제2의 외환 위기론’ 모락모락[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60원마저 넘어섰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4월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상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처럼 보인다. 美 출구 전략에 출렁이는 원·달러 환율원?달러 환율의 최근 급등은 원화 약세보다 달러 강세에 기인한다. 1년 전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인플레이션 쇼크 이후 달러 인덱스는 14%, 원·달러 환율은 15% 올랐다. 전 세계 통화 중 달러 가치가 유일하게 약세를 보인 통화는 중국 위안화뿐이다.달러 가치는 머큐리(펀더멘털) 요인과 마스(정책) 요인으로 결정된다. 지난해 4월 이후의 달러 강세는 머큐리 요인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5.7%다. 유럽(5.2%), 한국(4%), 일본(1.6%)보다 높았다. 격차가 줄어들 수 있지만 올해도 이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반면 올해의 달러 강세는 머큐리가 아닌 마스 요인에 의해서다.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식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금리 인상→양적 긴축’이라는 출구 전략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 이후의 출구 전략 추진 과정을 보면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한 후 양적 긴축까지 4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7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Fed가 성장 훼손과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급진적 출구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는 위험 수위를 넘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 3월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8.9%는 목표선인 2%를 4배 이상 웃돈다. 질적으로도 생활 물가 중심으로 올라 미국인이 느끼는 경제 고통은 대공황 이후

    2022.05.06 17:29:01

    원·달러 환율 급등, ‘제2의 외환 위기론’ 모락모락[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읽기]
  • 끝없는 엔화의 추락…日 경제, ‘엔저의 도박’ 재추진할까[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올해 3월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를 계기로 엔화 가치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외형상 이유는 미국과 일본 간의 디커플링 통화 정책으로 양국 금리 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차와 환차익을 노리는 ‘엔캐리 자금’이 미국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화를 사고 있다.엔저 현상에 아베노믹스 부활하나최근 엔저 현상에 국제적 관심이 큰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임 이후 주춤했던 ‘아베노믹스가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선 1990년대 ‘대장성 패러다임’과 ‘미에노 야스시 패러다임’에 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전자는 ‘엔저와 수출 진흥’으로 상징되고 후자는 ‘물가 안정과 중앙은행 독립성’으로 대변된다.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는 ‘복합 불황’에 빠졌다. 수많은 경기 침체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서다. 가장 큰 요인은 ‘안전 통화 저주’다. 안전 통화 저주는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버클리대 교수의 주장으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엔화가 약세가 아닌 강세가 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일본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 현상을 말한다.1980년대 ‘도요타자동차’와 ‘소니전자’로 상징되는 제조업 전성시대 이후 일본 경제의 최대 현안은 디플레이션 국면을 언제 탈피해야 하는가였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80년대 연평균 4.7%에서 1990년대 이후 1.2%로 급락했다. 주로 내수 부진에 기인했던 만큼 디플레이션도 이 요인이 가장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총수요 항목별 GDP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수출은 1970년대

    2022.04.08 17:31:02

    끝없는 엔화의 추락…日 경제, ‘엔저의 도박’ 재추진할까[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급할수록 한 걸음 쉰다” Fed의 출구전략 ‘역행적 선택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올해 3월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를 앞두고 ‘역행적 선택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회의 직전까지 시장의 예상은 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경우에 따라 양적 긴축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1월 회의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데 이어 이번에도 0.25%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Fed 기준 충족해야 통화 정책 실시Fed의 역행적 선택론을 이해하기 위해선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의장이던 벤 버냉키가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한 후 시장에선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2013년 9월 회의에선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일각에선 ‘버냉키 반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출구 전략 등과 같은 통화 정책이 대변화를 모색할 때는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을 명확하게 예고하고 지켜야 한다. Fed도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출구 전략을 추진할 때 ‘날짜 혹은 일몰 조항 중심’이나 ‘조건 충족 중심’, ‘경제 지표 중심’ 등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금융 위기 이후 출구 전략 추진 과정을 보면 첫째 기준에 따라 1차 양적 완화는 2010년 3월, 2차 양적 완화는 2011년 6월에 시한이 되면서 종료됐다. 둘째와 셋째 기준은 물가 상승률이 2.5%를 웃돌고 실업률이 6.5%를 밑돌 때였다. 2013년 9월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가 나온 것은 두 기준이 모두 충족되지 않아서다.2013년 9월 Fed 회의를 통해 조건 충족과 경제 지표 중심 기준이 재확인됨에 따라 출구 전략이 재추진되기 위해선 물가와 고용 목표에 도달해야만 한다. 그중 물가 목표는 수요 견인과 비용 면에서 상

    2022.03.22 17:30:10

    “급할수록 한 걸음 쉰다” Fed의 출구전략 ‘역행적 선택론’[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분석]
  • 新경제 위기 해법 ‘MMSE’에서 찾아야[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당초 예상대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했다. 앞으로 제3차 세계대전에 해당하는 서방 국가와 러시아의 전면전으로 확산될 확률은 낮더라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주요 농산물과 부존자원의 생산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공급망 부족이 심각하고 금융 완화에 따른 숙취로 슬로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까지 덮친다면 글로벌 경제는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는 현재 수준보다 오를 것으로 보인다.국제 유가 급등하면 세계 경제 추락JP모간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150달러로 급등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4.1%에서 0.9%까지 급락하고 세계 인플레이션율은 3%에서 7.2%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 오일 쇼크 이후 1980년대 초에 있었던 스태그플레이션보다 더 ‘악성’으로 평가된다.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던 40여 년 전 초유의 사태를 맞아 당시까지 주류 경제학이었던 케인스언의 총수요 관리 대책은 무기력해졌다. 당시 대안 모색 과정에서 정책 목표대로 수단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는 ‘틴버겐 정리’와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던 폴 볼커가 물가 안정을 우선시했다는 차원에서 ‘인플레 파이터’라는 새로운 용어 등이 많이 등장했다.경제학적으로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경기 대책 수단을 총공급으로 전환해 놓은 것이 ‘레이건노믹스’라고 불리는 공급 중시 경제학이다.

    2022.03.08 17:30:17

    新경제 위기 해법 ‘MMSE’에서 찾아야[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예측 힘들어진 뉴 앱노멀 시대, 미국마저 틀렸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는 ‘뉴 앱노멀’로 요약된다. 기존 이론과 규범, 관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동시에 미래 예측까지 어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용어다. 예측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오히려 더욱 정확해야 혼돈에 빠진 경제 주체를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많다.美 중앙은행의 굴욕 ‘인플레이션 예측’지난해 세계 경제 예측에서 가장 흔들렸던 부분은 인플레이션이다. 미국의 지난해 4월 소비자 물가(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시작된 인플레이션 논쟁은 세계 중앙은행 격인 미국 중앙은행(Fed)과 세계 중앙은행 총재 격인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예측 실패에 따른 파장이 컸다.‘파월의 치욕’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인플레이션 논쟁을 성장률과 연관시켜 되돌아보면 일시적인지 아닌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파월 의장의 일시적이란 의견에 시장도 동의하는 분위기였다.하지만 하이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갑자기 제기되면서 파월 의장의 의견이 틀렸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시적으로만 봤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발표된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인 6.7%는 인플레이션 갭에 해당한다. Fed가 추정한 미국의 경제 잠재 성장률은 2.1%였다.하이퍼 인플레이션 우려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본격화된 지난해 여름휴가철 이후에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면서 ‘슬로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조어인 슬로플레이션의 의미를 알아갈 무렵,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2.0%(확정치는 2.3%)로 떨어진 것으로 나오자 2차 오일 쇼크 직후 나타

    2022.02.22 17:25:01

    예측 힘들어진 뉴 앱노멀 시대, 미국마저 틀렸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분석]
  • 새해부터 쏟아지는 ‘테일 리스크’…글로벌 경제, 이대로 무너지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2020년대를 맞아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엄청난 충격을 가져 왔다. 2022년에는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하지만 새해부터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이외에도 테일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을 중심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통계학 관점에서 보면 자연·사회·정치·경제 현상은 평균치를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고 평균치에서 멀어질수록 발생 확률이 낮아지는 종 모양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발생 확률이 낮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규 분포가 예상보다 훨씬 커져 꼬리가 두꺼워지는 테일 리스크가 발생하는 모습이다.각국 이기주의에 세계 경제 침체테일 리스크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세계 경제가 장기적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R(경기 침체)’ 공포를 넘어 ‘D(디플레)’ 공포가 빠르게 퍼진다는 의미다. 세계 경제는 현재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기를 겪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성장률과 함께 마이너스 국면에 빠지는 3M 시대가 다가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미·중 경제 패권 전쟁에 대한 우려는 전형적인 롱 테일 리스크에 해당한다. 각국의 보호주의·이기주의·극우주의 세력의 득세, 중남미 지역의 핑크 타이드 물결 등으로 지금의 상황이 제2차 세계대전과 매우 흡사하다고 영국의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경고했다.미국 경제의 테일 리스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과 제2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재탄생될 것인지 여부에 달려 있다. 지난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았는데 국민의 지지도가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2022.02.08 15:30:01

    새해부터 쏟아지는 ‘테일 리스크’…글로벌 경제, 이대로 무너지나[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