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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평가 기업 발굴해 ‘밸류업’...자본시장의 보이지 않는 ‘큰손’

    [스페셜 리포트 : 기업 저격수 된 사모펀드②]한국 제일의 부자는 누구일까. 많은 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오답이다. 정답은 한국 최대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이끌고 있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 의하면 김병주 회장의 자산은 97억 달러(약 12조8000억원)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이재용 회장(80억 달러·10조5500억원)보다 무려 2조원이나 많다.한국 최고의 부자가 사모펀드 운용사 오너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국에서 사모펀드가 가진 영향력과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사모펀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실생활과 가장 밀접해 있는 유통기업들만 보더라도 속살을 들여다보면 사모펀드들이 운영 중인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토종 사모펀드 역사장을 보는 대형마트(홈플러스)부터 레스토랑(아웃백·버거킹 등), 커피숍(투썸플레이스·공차 등)이 알고보면 모두 사모펀드 소유다. 심지어는 이런 점포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롯데카드)도 마찬가지로 사모펀드가 경영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모펀드는 자신들의 존재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사모펀드를 자본시장을 뒤흔드는 ‘보이지 않는 큰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막강한 파워와 영향력을 가졌지만 한국에서 토종 사모펀드가 국내 자본시장에 뿌리내린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90년부터 사모펀드가 활약했던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은 훨씬 늦은 200

    2024.03.05 08:14:07

    저평가 기업 발굴해 ‘밸류업’...자본시장의 보이지 않는 ‘큰손’
  •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최종 패소…60년 ‘오너 경영’ 마침표 [민경진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남양유업 경영권 매각을 둘러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의 법정 싸움에서 한앤컴퍼니가 최종 승소했다.대법원은 홍 회장 측이 문제 삼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의 ‘쌍방자문’에 대해 홍 회장 측이 동의했으므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원심 결론이 정당하다고 봤다.이번 판결로 60년에 걸친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은 막을 내리게 됐다. 새 주인이 된 한앤컴퍼니는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불가리스 사태’서 촉발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2024년 1월 4일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소송 상고심 선고 기일을 열고 원고 승소로 판단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대법원은 “‘홍 회장이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의 쌍방자문에 대해 사전 또는 사후에 동의했다’는 등의 이유로 민법 제124조 및 변호사법 제31조 제1항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한 원심 판결을 수긍할 수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이에 따라 홍 회장 일가는 자신들이 보유한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합계 지분율 52.63%)를 한앤컴퍼니에 넘기게 됐다. 이로써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의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쥐게 됐다.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의 경영권 다툼은 약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회장은 2021년 초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남양유업의 허위 발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그해 5월에는 홍 회장과 그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2.63%를 3107억원에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하지만 남양유업은 그해 7월 30일로 예정된

    2024.01.14 06:04:01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최종 패소…60년 ‘오너 경영’ 마침표 [민경진의 판례 읽기]
  • ‘갑질 기업’ 낙인에 끝모를 추락...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위클리 이슈]

    [위클리 이슈]60년간 이어온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린다.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남양유업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를 새 주인으로 맞아 재정비에 들어가게 됐다.대법원은 1월 4일 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1964년 창립 이후 지속해온 오너 경영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남양유업은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 분유업계 1위를 차지하던 우량 기업이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2013년 대리점주 밀어내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에게 ‘갑질 기업’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이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오너 일가의 친인척 마약 사건, 경쟁사 비방 댓글, 홍 회장 장남의 횡령 등 사건이 발생하며 소비자들에게 점점 외면받았다. 자연히 실적도 크게 떨어졌다.남양유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2021년 정점을 찍는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당시 자사의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근거 없는 광고를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홍 회장은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해 5월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한앤코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이를 실천에 옮기는 듯 보였다.그러나 홍 회장은 이내 마음을 바꿨다.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에 대한 ‘임원진 예우’를 지키지 않았으며,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양측을 쌍방대리한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하며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이후 양측은 약 2년간 소송을

    2024.01.04 18:21:28

    ‘갑질 기업’ 낙인에 끝모를 추락...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위클리 이슈]
  • 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경영권 분쟁서 최종 패소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한앤코)의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한앤코가 승리했다. 이로써 한앤코는 남양유업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4일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4일 한앤코가 홍 회장 등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1심과 2심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길었던 양측의 공방이 비로소 결말이 난 것이다.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회사와 관련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던 2021년 결국 큰 결단을 내린다.당시 남양유업은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이라는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이다.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이 불가리스 사태가 커지자 홍 회장은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고, 그해 5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코에 남양유업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맺었다.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한앤코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러나 홍 회장은 이내 마음을 바꿨다.‘백미당 매각 제외’와 ‘오너 일가 처우 보장’, ‘쌍방 대리’ 등을 문제 삼으며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한앤코는 홍 회장 측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며 주식명도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홍 회장 측이 주장하는 백미당 관련 증거가 없다며 한앤코에 주식을 넘기라고 판결했다. 2심 결과도 같았다.이 같은 하급심 판결에도 홍 회장 측

    2024.01.04 12:46:47

    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침표...경영권 분쟁서 최종 패소
  • ‘3000억 소송전’ 된 남양유업 M&A, 1심은 홍원식 회장 완패 [김진성의 판례 읽기]

    [법알못 판례 읽기]남양유업 지분 매각을 두고 홍원식 회장 일가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벌인 본안 소송 1차전에서 한앤컴퍼니가 웃었다.한앤컴퍼니는 앞서 세 차례 가처분 소송에 이어 본안 소송 1심에서도 승소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홍 회장 일가는 남양유업뿐만 아니라 외식사업부 ‘백미당’에 대한 경영에서도 손을 뗄 위기에 내몰렸다.  “홍 회장, 계약대로 남양유업 매각해야”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정찬우)는 2022년 9월 22일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홍 회장 일가가 한앤컴퍼니와 계약한 금액대로 남양유업 주식을 매각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홍 회장 일가는 2021년 5월 27일 한앤컴퍼니에 남양유업 지분 53.1%를 3107억원에 팔겠다는 주식 매매 계약(SPA)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4월 13일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허위 사실 주장으로 남양유업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당한 뒤 거센 불매 운동과 비난 여론에 휩싸였던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가 매각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이번 분쟁은 홍 회장 일가가 방침을 바꿔 남양유업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비롯됐다. 홍 회장 일가는 그해 7월 30일 매각 절차를 완료하기 위한 남양유업 임시 주주 총회에 불참하면서 계약 파기 가능성을 내비쳤고 그로부터 약 한 달 후인 9월 1일 한앤컴퍼니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당시 홍 회장 측은 계약을 깬 데 대해 “한앤컴퍼니가 매각 대상에서 백미당 제외, 오너 일가에 대한 처우 보장 등 계

    2022.10.11 17:29:01

    ‘3000억 소송전’ 된 남양유업 M&A, 1심은 홍원식 회장 완패 [김진성의 판례 읽기]
  • 배터리에 가려진 '숨은 보석' 한온시스템 누가 품을까

    [비즈니스 포커스] 소문만 무성하던 글로벌 자동차 열 관리(공조) 시스템 2위 기업인 한온시스템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최대 주주(50.5%)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최근 매각 주간사회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한온시스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열 관리 전문 기업으로 현대차뿐만 아니라 아우디·폭스바겐·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을 ...

    2021.04.06 07:11:01

    배터리에 가려진 '숨은 보석' 한온시스템 누가 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