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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압박한 영국 펀드의 ‘실체’
[비즈니스 포커스]최근 한국 주식 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영국의 투자회사 실체스터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 이하 실체스터)다.실체스터는 모간스탠리의 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테판 버트가 1994년 영국 런던에 설립, 글로벌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실체스터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를 비롯해 KT·한국전력공사(한전)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시장에선 저평가된 우량주로 꼽히는 종목이다.상속 분쟁에 휘말린 (주)LG 지분을 5% 이상 취득하며 3대 주주에 올랐고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 한전에는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아 대규모 적자를 내는 데도 왜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하느냐”고 항의 서한을 보냈다.시장 안팎에서는 묘한 시점의 지분 취득으로 실체스터를 예의 주시하는 중이다. 향후 적극적인 주주 제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실체스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호재’ LG 주가 고공 행진실체스터는 4월 12일 LG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6588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는데 매입 시점이 다소 공교롭다. 2023년 2월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와 두 딸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낸 사실이 알려진 직후여서다. LG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 분쟁이 발생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실체스터의 투자 배경과 목적에 관심이 집중됐다.실체스터는 4~5년 전부터 LG 주식을 장기 매입해 왔는데 4월 5일 4만7000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 5%를 넘기면서 구광모 회장(15.95%), 국민연금공단(6.83%)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실체스터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
2023.05.24 0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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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한전 사장 사표 수리…수장 공백 현실화
2023년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앞두고 25조7000억원 규모의 한전 자구안을 발표함과 동시에 사퇴를 표명했던 정승일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이 5월 19일 회사를 떠난다.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정 사장의 사직서를 5월 18일 수리함에 따라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시 본사에서 정 사장의 이임식을 진행한다.정 사장은 한전의 경영난 심화를 이유로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산업부 주요 보직과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5월 한전 사장에 임명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5월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정 사장의 사퇴로 한전의 수장 공백이 현실화했다. 차기 사장 선임 때까지 이정복 경영관리 부사장의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한전은 사장 직무대행을 위원장으로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3.05.19 10: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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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냉방비 폭탄 걱정이네”...한전 대규모 적자에 전기요금 결국 인상
전기·가스요금이 결국 오른다. 16일부터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원, 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각각 인상된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나란히 현재 요금 수준에 비해 5.3% 가량 인상된 것이다.이창양 산업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도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안을 발표했다.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전기·가스 요금 인상 여부를 확정지었다. 이어 한국전력 이사회, 산업부 전기위원회 등 공식 절차를 거쳐 결국 인상이 이뤄졌다.이번 조정에 따라 전기요금은 4인 가구 사용 기준(332kwh) 한 달에 약 3000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가스요금은 4인 가구 사용 기준(3861MJ) 월 44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장관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가스요금을 지속 조정해왔지만 과거부터 누적된 요금 인상 요인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요금 인상의 배경을 밝혔다.그는 “한전은 지난 2년간 38조 5000억 원의 누적 영업적자에 이어 금년 1분기에도 6조 2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또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난해 말 8조 6000억 원에서 1분기에는 3조 원이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이 장관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며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한전·가스공사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5.15 1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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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누적 적자 44조…전기료 가구당 2400원 오를 듯
한국전력공사(한전)가 2023년 1분기에만 6조원대 영업 손실을 냈다. 한전은 2021년 2분기에 7529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8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1조5940억원, 영업 비용 27조7716억원으로 6조177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5월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2%, 영업 비용은 14.5% 증가했다.영업 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었으나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5조원대보다 손실 규모가 컸다.한전은 1분기 적자와 함께 2021년 5조8000억원, 지난해 32조6000원까지 44조6000억원 규모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1분기 적자 폭 감소는 전력 구입비 등 영업 비용이 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 등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감소(78.9%→70.8%)하면서 전기 판매량은 2.0% 줄었지만,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4차례의 요금 인상과 연료비 조정 요금 적용으로 판매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영업 비용은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조5206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자회사 연료비는 1조434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 구입비는 1조5882억원 증가했다. 전년도 연료 가격 급등 영향으로 자회사 연료비가 늘었고 전력 시장 가격(SMP)도 30% 이상 오른 영향이다.한전은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매각, 전직원 임금 동결 추진안 등이 포함된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다. 같은 날 정승일 한전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정 사장의 임기는 2024년 5월까지지만 한전의 방만 경영, 태양광 사업 및 한전공대 비위 의혹 감사가 잇따르면서 여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만큼 자진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정부
2023.05.12 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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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 자구안’ 내논 정승일… “오늘이 마지막 한전 근무”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이유로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정승일 사장이 5월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2021년 6월 취임한 정 사장은 2024년 5월까지인 임기 1년 여를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정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오늘이 마지막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전 재정 건전화 방안을 직원들에게 설명했다.한전은 이날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규모를 더 늘린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놓았다.한전은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을 통해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이는 지난 2월 발표된 20조1000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계획보다 5조6000억원 늘린 규모다.한전은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 아래 새로 발표한 자구안에 알짜 부동산 매각 계획을 새로 담았다. 서울의 요지에 위치한 약 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여의도 남서울본부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원 확보를 위해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한전 아트센터 3개층과 10개 사옥의 임대도 추진한다.임직원 임금 동결을 통한 고통 분담도 새 자구안에 담았다.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은 4030명은 인상분 절반을 반납한다.성과급 역시 오는 6월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1직급 이상 전액, 2직급 50%를 반납할 계획이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경우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해 임금 인상분 반납에서 제외됐다.안옥희 기자 ahnoh05@h
2023.05.12 11: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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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또 오른다...“2분기 인상안 곧 결정”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이 다음 주에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전기요금이 kWh당 10원 안팎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2일 정부에 따르면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아직 명확한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이 곧 결정될 것 같다”며 “결정되기만 한다면 긴급히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전기요금의 경우 당정 협의와 이사회, 전기위원회 등을 거쳐 최종 인상된다. 따라서 이번 주 안에 인상이 결정되더라도 요금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음주께 결정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한전, 전기 팔면 팔수록 손해현재 정부는 서민 물가 부담 등으로 인해 2분기 전기·가스 요금에 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현재 1분기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전기요금이 원가에 크게 못 미쳐 한국전력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정부는 물가 상승 등 경제 여건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이와 관련한 부정적 여론이 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 결정을 미루고 있다.국제 에너지가 상승 흐름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서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작년 한전의 1kWh당 전기 구입 단가는 155.5원이었다. 하지만 판매 단가는 이보다 30원 이상 낮은 120.51원이었다.이로 인해 한전은 작년 영업손실은 약 32조6000억원,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8조6000억원에 달했다.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계산대로라면 1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오른 것을 제외하고 아직 38.5원을 더 올려야 한다.2∼4분기에
2023.05.02 20: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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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총대 멨다가 미운털’…정승일의 ‘한전 구하기’ 딜레마 [안옥희의 CEO 리포트]
[CEO 리포트]정승일 사장이 한국전력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적자를 메꾸기는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그의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지난 2년간 정 사장의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는 혹독하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인 만큼 그간 정부를 설득해 전기요금 인상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대 전력 공기업을 이끄는 한전 사장으로선 ‘리더십’도 ‘협상력’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공기업 맏형인데 尹 순방길 ‘패싱’정 사장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됐지만,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경제사절단 명단 제외는 정 사장이 4월 21일 ‘뼈를 깎는’ 고강도 자구책을 다짐하며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읍소한 직후 발표됐다.한전 측에선 이흥주 해외원전본부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정 사장을 제외한 한국수력원자력·한국석유공사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에선 모두 사장들이 직접 방미 순방에 동행했다. 한미 양국이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협력을 석유·가스 중심의 전통 에너지 분야에서 소형 모듈 원자료(SMR)·원전·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정 사장이 동행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순방에선 총 23건의 업무 협약(MOU) 중 수소·원전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만 13건이 체결됐다.정 사장이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에게 부여된 임기는 2024년 5월까지다. 2022년 33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적자를 낸 한전은 전기요금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2024년
2023.04.29 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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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가스공사 적자 확대...공공기관 부채 ‘600조 돌파’하며 역대 최대
공공기관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이 70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적자 확대에 따라 공공기관의 부채 역시 6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액을 보였다.2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및 2023년 1분기 347개 공공기관 경영정보’에 따르면 공공기관 직원의 보수는 7037만원으로 집계됐다.공공기관 직원의 연 평균 보수는 2018년 6764만원, 2019년 6748만원, 2020년 6863만원, 2021년 6938만원 등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공공기관 기관장의 보수는 전년 대비 239만원 늘어난 1억8538만원이었다. 공공기관 상임이사의 경우 평균 보수는 1억5453만원, 상임감사는 1억6208만원을 각각 받았다.지난해 공공기관 부채는 670조원으로 집계됐다.2018년 기준 500조7000억원이던 공공기관 부채의 경우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댜비 15.0%(87조6000억원) 늘어 600조원을 돌파했다.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부채 확대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한전의 부채는 19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조원 증가했으며, 가스공사의 부채 또한 17조5000억원 늘어난 52조원을 기록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4.29 0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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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다 뺏어?'...32조 적자 한전, 직원들에게 10만원 상품권 지급했다 회수
지난해 32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10만원 상품권을 지급했다가 다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지난 25일부터 직원들에게 온누리 상품권 10만원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후 이를 다시 회수하겠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한전 소속 한 직원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한전 사내 공지에는 “4월 28일 지급할 예정이었던, 근로자의날 기념일 지원비(온누리상품권 10만원)는 지급 중지하기로 본사방침이 정해졌다고 합니다”라며 “이에 따라 배부 드렸던 상품권을 다시 회수하고자 합니다”라고 적혀있다. “부모님께 보냈는데 어떻게 하죠?”지급했던 상품권을 회수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온다.한전 한 직원은 직장인 블라인드에 “온누리상품권 10만원을 받아 점심시간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등기를 보내드렸다”며 “갑자기 (상품권을) 회수한다고 내일까지 가져오란다. 현금으로 내겠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한다”고 적었다.한전은 매년 근로자의 날을 맞아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올해는 지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에만 32조원65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한전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및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발표하겠다”고 밝혔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4.28 14: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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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게 살았는데도 2배 더 나와”…난방비 폭탄에 ‘화들짝’
“30평대인데 난방비만 30만원, 관리비까지 합치니 48만원 나왔다. 관리비 고지서가 잘못 나온 줄 알았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처럼 이번 겨울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역대 최대 금액이 나왔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각 커뮤니티에는 관리비 내역과 함께 “코로나19로 풀로 재택 근무를 했을 때보다 2배 이상 많이 나왔다”, “이 금액이 맞나 너무 놀라서 관리사무소에 전화까지 해봤다” 등의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인증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지난해 도시가스 요금 급등의 여파가 현실화한 것이다. 특히 개별난방보다 가구별 온도 조절이 불가한 중앙난방 방식 아파트의 난방비 인상 폭이 더 컸다. 2022년 12월 관리비 급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 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 대비 128% 올랐다. 국내 LNG 수입 물량은 1년 전보다 1% 올랐지만, 수입액은 31조원에서 61조원으로 단가가 2배나 뛰었다.LNG 가격이 치솟으면서 1년 새 열 요금(난방·온수)도 3차례에 걸쳐 40%가량 급등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주택용 열 요금은 지난해 3월 말 메가칼로리(Mcal)당 65.23원에서 4월 66.89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3차례 오르며 약 38% 인상됐다.강추위 속 난방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기장판 등 난방용 전기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12월 전력 수요는 7~8월 평균보다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평균 최대 전력은 8만2176MW(메가와트)로 지난해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8만2007MW)보
2023.01.24 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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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너무 올라’…공공요금발 물가 충격에 서민 허리 휜다
[비즈니스 포커스] 새해 벽두부터 전기요금에 이어 지하철·버스 요금까지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른다. 고물가·고금리에 공공요금까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 인상이 기초 물가 인상 등 연쇄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커지는 적자에…지하철·버스 줄인상‘서민의 발’인 지하철·버스 요금도 인상된다. 서울시는 4월부터 서울 지하철·시내버스·마을버스 요금을 모두 300원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금이 인상되면 서울 대중교통 일반 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은 1250원→1550원, 시내버스는 1200원→1500원, 마을버스는 900원→1200원이 된다.서울 지하철 기본 운임은 2015년 100원 인상돼 1250원이 된 후 8년째 동결 상태였다. 그동안 대중교통 요금을 동결하면서 지하철과 버스의 누적 적자가 심해진 데다 노약자 무임 수송 손실 예산 지원이 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되면서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시의 판단하에 요금 인상을 추진하게 됐다.수송 원가에서 평균 운임을 나눈 요금 현실화율은 지하철·버스 모두 60% 정도에 불과하다. 승객 1명을 수송하는 데 100원이 든다고 가정할 때 60원만 받은 셈이다. 서울 지하철의 한 해 평균 적자는 9200억원 규모다.2021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하철 탑승 인원이 줄면서 서울교통공사는 96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은 물가·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적자 규모가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노인이나 장애인 등 노약자 무임 수송에 따른 비용 보전 손실이 가장 컸다. 2020년 공사의 무임 수송 손실액은 2020년 2643억원, 202
2023.01.11 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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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에도 칼바람 분다…公기관 1만2442명 감축
[숫자로 본 경제]공공 기관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2025년까지 공공 기관 전체 정원(44만9000명)의 2.8%인 1만2442명을 줄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022년 12월 26일 최상대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공공 기관 혁신 계획 중 기능 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을 상정·의결했다.정부가 공공 기관 정원을 감축한 것은 2009년 공공 기관 선진화 계획 이후 14년 만이다. 이에 따라 2022년 44만9000명이던 공공 기관 정원은 2023년 43만800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기관별로 보면 정원 감축 인원이 가장 많은 기관은 한국도로공사서비스로 총 1041명을 줄인다. 이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722명을 감축한다. 2022년 누적 적자가 30조원에 달하는 한국전력공사는 496명을 줄이기로 했다.발전 공기업 중에선 한국수자원공사(221명), 한국가스공사(102명), 한국중부발전(91명), 한국남동발전(87명), 한국서부발전(77명), 한국동서발전(80명), 한국남부발전(68명)등이 상당 직원을 감축한다. 정부는 이번 조정으로 연간 최대 7600억원의 인건비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안전 인력은 감축이 없이 646명을 추가 재배치해 강화한다. 최 차관은 “이번 혁신 계획은 기관이 자율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민·관 합동 혁신 태스크 포스(TF) 검토, 주무 부처·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40% “환율 급등 반영해 국내 가격 올려”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2022년 환율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반영해 판매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역 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다.전체 327개 조사 기업 중 39.8%는 환
2023.01.06 0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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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부흥’ 이끄는 한전·한수원, 원전금융 팀코리아 맞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주요 정책·민간 금융기관과 원전 수출 지원을 위해 손을 잡았다.한전·한수원은 12월 23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국내 정책·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원전 수출사업 공동 금융지원 협력을 위한 '원전금융 팀코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6개 시중 은행도 함께 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한전, 한수원은 정책·민간 금융기관에 해외 원전수출 사업 발굴 및 관련 금융 조달에 필요한 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민간금융기관은 원전 수출 사업에 대한 금융 조달 참여와 지원을 통해 향후 해외 원전 수출 사업 추진과 금융 지원을 위한 협력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이번 업무 협약은 지난 8월 출범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에서 마련한 수출 전략의 후속 조치다. 원전수출사업은 다른 발전사업 대비 수십조 규모의 대규모 재원 조달이 필요하고 건설 기간은 10년 이상이 소요돼 금융 구조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시 수출입은행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은 것처럼 한국의 정책·민간 금융기관의 참여와 정교한 금융 전략은 향후 원전 수출에 있어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정책·민간 금융기관이 원전금융에 적극 참여하게 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한수원의 해외 원전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전·한수원은 영국, 튀르키예, 폴란드, 체코, 필리핀 등 글로벌 원전시장
2022.12.24 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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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확대해야 취약성 극복 가능"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를 확대해 화석 연료 가격 변동에 대한 취약성을 보완할 수 있고, 이는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경제 모델링 전문 글로벌 기관인 케임브리지 이코노메트릭스(Cambridge Econometrics)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화석 연료 가격 변동과 한국의 인플레이션(Fossil Fuel Prices and Inflation in South Korea)”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보고서에서는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운송 부문을 전기화하며, 난방에서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 등을 통해 화석 연료 가격이 급등할 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충격을 완화할 수 있으며, 이는 한전뿐 아니라 한국 경제, 가계, 기업의 부담을 덜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보고서 저자 칼 하이네만(Carl Heinemann)은 “한국은 소비하는 석유, 가스, 석탄의 99%를 수입하는데, 올해 이들의 가격이 급등했다. 이번 에너지 위기를 통해 한국 경제가 국제 화석 연료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지 드러났다”고 말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에너지 위기로 인한 화석 연료의 가격 변동성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최종 전력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한전이 상당량 떠안았기 때문이지만, 더는 그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한전은 2021년에 가격 상승이 시작된 이후 가정용 및 산업용 소비자의 요금을 여러 차례 인상해야만 했고, 현재 요금은 2021년 말 대비 약 18%가 올랐다. 그럼에도,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에너지 수입 비용이 더
2022.12.15 12: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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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한전 공공 ESS 사업 수주…“창사 이래 최대 규모”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대형 에너지 저장 장치(ES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현대일렉트릭은 최근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주관하는 ‘계통 안정화용 ESS 건설사업’의 일환인 신남원 변전소에 총 2097억원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월 13일 밝혔다.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현대일렉트릭이 ESS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2023년 12월 가동을 목표로 납품될 예정이다.ESS는 생산한 예비 전력을 저장한 다음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다는 신재생 에너지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으로 꼽힌다.계통 안정화용 ESS 건설사업은 한전이 총 6개의 변전소에 걸쳐 970MW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336MW 규모의 신남원 변전소는 부북 변전소와 함께 한전 공공 ESS 사업 이래 가장 큰 용량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일렉트릭은 ESS를 구성하는 전력 변환 장치(PCS), 전력 관리 장치(LPMS),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등 주요 기자재 공급과 설계·시공·조달까지 일괄 수행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와 지난 2월 인수한 전력 변환 장치 전문 기업 ‘현대플라스포’의 PCS 기술을 접목해 기술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9월에도 한전으로부터 제주 금악 변전소에 공급되는 공공 ESS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한국의 ESS 시장은 2017년 화재 사고 이후 안전성의 문제가 제기되며 한동안 침체를 겪었으나 한전의 공공 ESS 사업을 기점으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현대일
2022.12.13 11:5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