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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분리 상장” “이사 바꿔”…‘K팝 아버지’도 무릎 꿇린 행동주의 펀드
[비즈니스 포커스]KT&G에 한국인삼공사(KGC)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분리 상장하라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동종 기업 대비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라는 요구다.이들 행동주의 펀드는 과거 삼성·SK·현대차를 겨냥한 엘리엇·소버린 등에서 연상되던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투자 기관들과 달리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KGC 인적 분할 후 분리 상장 요구한국 자산 운용사인 안다자산운용은 11월 2일 KT&G에 KGC 인적 분할 상장 방안을 제안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안다자산운용은 “KT&G의 담배 사업 부문의 가치를 계산하면 약 5조5000억원”이라며 “현금성 자산을 고려하면 현재 KT&G의 시가 총액에는 KGC의 지분 가치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KT&G의 인삼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KGC를 분할 상장하고 KGC 인삼 제품의 이미지를 리브랜딩하면 젊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외연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70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 진출한다면 KGC 단독으로 2027년까지 매출 5조원, 기업 가치 18조원 수준의 회사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배당 성향 상향도 요구했다. 안다자산운용은 “KT&G가 별도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 2조2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을 기존 주주 환원 정책에 더해 앞으로 3년에 걸쳐 연간 5000억원씩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고 글로벌 동종 업체들의 평균 배당 성향에 맞춰 순수 배당 성
2022.11.10 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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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 “1300만 동학개미의 바통, 정부와 기업이 넘겨 받을 때”
[인터뷰] 강성부 KCGI 대표2018년 한국 행동주의 펀드의 첫 대기업 공격으로, 한국의 자본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이가 있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한국판 엘리엇’의 등장이라고도 했고 혹자는 한국 기업 지배 구조 개혁의 선구자라고 평했다. 이른바 ‘강성부펀드’의 주인공이자 한국 최초로 ‘행동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다.강 대표는 2018년 한진칼 대주주를 향한 날 선 비판과 투명 경영 요구로 주목받은 뒤 줄곧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로서 지배 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투자를 해 왔다. 그는 한국 주식 시장의 오늘날 문제가 세계적인 매크로 현상 외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동학개미운동’으로 한국 증시에 변화의 물꼬를 텄다면 이제 다음은 정부·국회·기업이 나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시기라는 것이다. 주식 시장 침체기에 그를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지금 증시 상황에서 ‘기업 지배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역사적인 동학 개미 운동이 일어났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수익에서 큰 성과가 없습니다. 투자자들의 문제가 아니에요. 한국 주식 시장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죠. 모두의 물음표가 ‘기업의 펀더멘털은 좋아지는데 주식 시장은 왜 못 따라가는가’잖아요.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가 더 심해지고 있어요.기업의 잘못일까요. 기업 역시 많은 혁신을 했어요. 제가 2015년 ‘지배구조로 본 글로벌 기업전쟁’이란 책을 냈는데 그때 산업별 전망을 다뤘죠. 6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면 정말
2022.05.30 06: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