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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와 나의 작은 이야기들이 더해지다

    [한경 머니 기고 = 윤서윤 독서활동가] “이도 저도 싫으면 커피숍을 해.” 지난해에 신점을 보러 갔다가 들은 말이다. 이 말을 들은 후 내가 만약 커피숍을 차리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자주 상상했다. 커피 종류는 두 가지로. 아메리카노와 라테. 내려마시는 커피를 좋아하니까 간간이 핸드드립도 내놓으면 좋겠다. 또 11시 즈음 문을 열어서 8시 즈음 문을 닫아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다른 커피숍과 차별점을 꼽으라면, 내가 책을 좋아하니 한쪽 벽면에는 책장을 두고 주인장이 추천하는 책을 한 달 간격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문학과 비문학을 적절히 섞어 가면서 틈틈이 읽은 책들도 소개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초청해 강연도 열면 좋겠다.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이게 서점인지 커피숍인지 헷갈린다.시장조사를 해보니 이런 커피숍이 한둘이 아니었다.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커피숍은 회전이 생명인데, 책이랑 같이하면 회전이 되지 않는다”면서 만류한다. 상상 속 커피숍은 상상에서 그쳤다. 무언가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누군가를 고용해서 최저임금을 맞춰줄 자신도 없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 커피숍은 이미 포화상태 아닌가. 내 상상에 딱 맞는 서점이 소설에 등장했다.<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휴남동 가정집들 사이에 들어선 ‘휴남동 서점’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영주는 누구보다 일이 1순위인 사람이었다. 애인과 약속보다 일이 우선이었기에 ‘일 때문에’라는 말에도 상처받지 않은 워커홀릭이었다. 자신과 똑같은 창인을 만나 결혼까지 한 그녀에게 갑자기 찾아온 번

    2022.04.05 11:20:55

    너와 나의 작은 이야기들이 더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