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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무신사, 여성은 에이블리’…에이블리의 흑자 비결
‘남성은 무신사, 여성은 에이블리.’ 최근 패션 플랫폼 업계의 동향을 알 수 있는 문장이다. 특히 에이블리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를 제치고 단숨에 사용자 수 1위로 올라서며 올 상반기에는 흑자까지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패션업계, 플랫폼업계 모두 고전하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에이블리는 하반기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는 통상 패션업계의 성수기로, 상반기보다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이다. 에이블리는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020세대의 앱으로 입소문을 타 ‘Z세대가 쓰는 앱’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입점 경쟁력을 제고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에이블리는 4년 만에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5년 만의 흑자 달성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2018년 3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론칭한 셀럽 마켓 모음 앱이다. 당시 패션 플랫폼은 주로 유명한 쇼핑몰 또는 브랜드를 한번에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에이블리는 블로그마켓, 인스타마켓 등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마켓을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고객들이 유명한 쇼핑몰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며 “고객들의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셀럽 마켓을 선보이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세는 가파르다. 설립 첫해 거래액은 200억이었으나 3년 만인 2020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으며, 2022년 연간 거래액은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00만 건이며, 월간 사용자 수(MAU)는 7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는 1100만 명이다. 첫해 매출은 14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 316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52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2023.10.31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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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패션 업계도 ‘가성비’ 전쟁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청바지와 티셔츠 물가는 지난해 대비 20% 상승했다. 식품에 이어 의류 가격 부담까지 더해지자, 가성비 의류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이에 ‘가성비’가 패션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벤트성 할인이 아닌 판매가를 대폭 낮춘 상품과 브랜드를 출시하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는 업체가 많아졌다. 주로 식품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던 가성비 경쟁이 패션 업계에서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가성비 패션 브랜드 NC 베이직을 선보였다. 지난 9월 NC 백화점(송파점, 야탑점, 평촌점) 3곳에 출시한 NC 베이직을 출시했는데, 론칭 한 달 만에 제품 총 3만 장이 판매됐다. 1차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현재 2차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평당 매출도 일반매장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C베이직은 브랜드의 이름대로 기본적인 디자인의 셔츠, 청바지, 스웨터 등 아이템 10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쟁사 대비 1/3 수준으로 책정된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특히 1만9900원짜리 청바지가 전체 누적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NC베이직은 국내외 원단 공장을 직접 발굴하고 절반 이하 가격으로 원단을 매입해 원가 및 판매 가격을 낮췄다. 매장 연출과 마케팅 비용도 최소화했다. 매장 개점 비용 또한 다른 브랜드 대비 5% 수준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유통점에 인테리어, 집기류 등을 최소한으로 구성해 설계했다. 10평 내외의 적은 평수 매장에서 기본 아이템 소량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도 의류 기업 동광인터내셔날과 협업해 ‘반값 청바지’를 출시했다. 첫 단독 기획 상품으로, 사전 계약을 통해 청바
2023.10.30 16: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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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머니룩 패션 트렌드, 남성복에도 스며든다
명품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텔스 럭셔리’가 패션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다. 조용한 명품이라는 뜻의 스텔스 럭셔리는 상표를 숨기고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파생된 패션 스타일이 ‘올드머니룩’이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대대로 부를 축적해 온 부자들의 옷장을 열어보면 있을 법한 아이템들이 올드머니룩에 해당한다. 튀지 않는 무채색 계열의 색상에 유행을 타지 않는 단순한 디자인이 핵심이다. 이 같은 유행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자 부동산 구매 등과 비교할 때 비교적 적은 돈으로 부를 표현할 수 있는 패션에 이런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돈 없는 젊은이들, 패션으로 ‘부’ 표현올드머니룩이 패션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올드머니(old money)’는 ‘여러 세대에 걸쳐 축적된 부 또는 집안 대대로 부유한 사람들’이라고 명시돼 있다. 오래된 상류층을 일컫는 말로, 신흥 부자를 뜻하는 ‘뉴 머니(new money)’와 대조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올드머니룩은 ‘상속받은 돈으로 부자가 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옷차림’을 뜻한다. 특히 상류층의 고급 취미로 꼽히는 승마·테니스·요트·골프 관련 의류가 대표적인 올드머니룩이다. 올드머니룩이 인기를 끈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10년 초반부터 코로나19 사태 기간까지는 뉴머니룩이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힙합 가수들을 중심으로 성공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향이다. 당시 힙합 가수들 사이에서 로고가 크게 새겨진 구찌
2023.09.05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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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템 맛집' 쿠팡 PB 패션, 중소기업 손잡고 라인업 강화[최수진의 패션채널]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플랫폼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단연 '무신사'입니다. 거래액만 해도 3조원대(2022년 기준) 규모고요, 가입자는 2021년에 1000만명을 달성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3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죠. 무신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2017년 론칭한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줄여서 '무탠다드'로도 부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기 위한 결정으로, 디테일은 신경썼지만 디자인은 심플한 게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기본템'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인 거죠. 무신사가 이 PB 브랜드에 얼마나 진심이냐면, 옵션만 봐도 압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사이즈 분류만 해도 10개가 넘거든요. 바지 사이즈를 1단위씩 분리했는데 '와이드 히든 밴딩 슬랙스' 제품의 경우 남성 기준 허리 사이즈 26~42까지 13개 사이즈로 세분화했습니다. 또, 브랜드 론칭 초기 3가지에 그쳤던 슬랙스 스타일을 지난해에 43가지로 확대하기도 했죠.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고객 반응도 좋습니다.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 한번 안 사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니까요. 그런데 요즘 무신사를 대적할 새로운 PB 브랜드가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쿠팡'입니다. 쿠팡의 패션부문에서 내놓은 PB 브랜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쿠팡은 지난 2020년 PB 사업을 쿠팡 자체 브랜드 'CPLB(Coupang Private Label Brands)'로 분사,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PB와 단독 상품을 확대하
2023.08.24 10: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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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 위해 전문가들 모인다···‘2023 글로벌패션세미나’ 내달 개최
서울시가 내달 8일 DDP디자인랩 3층에서 ‘Sustainability’를 주제로 ‘2023 글로벌패션세미나(Global Fashion Seminar)’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는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 연합행사로 서울패션허브 배움뜰이 주관하고, 한국패션실용전문학교가 운영, 디토앤디토가 기획했다. 이번 세미나는 패션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패션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집중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브랜드와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패션, 학계·패션·엔터테인먼트·소비재 연합의 인사이트 제안 이번 세미나에는 학계, 패션, 엔터테인먼트, 소비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연사를 초청했다. 빈센트 콴 한국뉴욕주립대학교 FIT 패션경영학과장의 기조연설부터 김만희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외래교수(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BM), 박화목 ‘마르디 메크르디’ 대표, 김현호 JYP파트너스 투자부문 이사, 알렉산더 람브레트 AB인베브(오비맥주 글로벌 본사) 동아시아 마케팅 부사장의 발표가 진행된다. 세미나 기조 연설은 빈센트 콴 한국뉴욕주립대학교 FIT 패션경영학과장이 ‘Sustainability, Circularity and Survivability in Fashion’을 주제로 순환경제를 통한 패션 기업의 생존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실천방안을 제안한다. 김만희 홍익대 외래교수는 ‘가치순환, 브랜드 지속가능성을 위한 BM 혁신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 김 교수는 제일모직과 신원 등 국내 패션 메이저와 뉴에라, 닥터마틴, 현재 맡고있는 컬럼비아스포츠웨어 등 글로벌 브랜드의 브랜딩과 마케팅 실무를 경험한 업계 손꼽히는 전문가다. 이번 세미나에서 글
2023.08.23 17: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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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한 배우 지망생 톰 브라운, 디자이너가 되다[류서영의 명품 이야기]
류서영의 명품 이야기/톰 브라운①패션의 아이콘(패션으로 관심을 끌고 숭배의 대상이 되는 사람)인 지드래곤(권지용 빅뱅의 멤버 가수)이 한때 톰브라운의 거의 모든 제품을 입어 화제가 됐다. 아마도 패션에 관심이 있는 젊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톰브라운의 회색 4줄 카디건과 엉덩이를 가리지 않는 짧은 길의의 재킷에 짧은 소매, 복사뼈가 보이면서 7cm 정도 접어 올린 짧은 바지의 톰브라운식 슈트 코디네이트 방법을 선호할 것이다. 드라마 ‘펜트 하우스’에서 철없는 부잣집 아들 역의 배우 봉태규 또한 톰브라운 제품을 대거 입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톰 브라운은 1965년 9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엘렌타운에서 태어났다. 인디애나 주 노터데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배우가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1988년 배우가 되기 위해 영화의 본고장인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지만 결국 배우의 길을 포기하고 1997년 뉴욕으로 이주해 조르지오 아르마니 쇼룸에서 판매원으로 일하게 됐다. 패션 전공하지 않고 디자인 교육도 안 받아정치학을 전공한 미우치아 프라다, 의대를 중태한 조르지오 아르마니처럼 톰 브라운 역시 패션을 전공하지 않고 정식으로 디자인 교육을 받지 않은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디자이너로서의 정식 경력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에서 나와 클럽 모나코로 직장을 옮겨 보조 디자이너로 일한 것이 톰브라운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의 경력의 전부다. 2003년 톰 브라운은 뉴욕시 웨스트빌리지에서 메이드 투 메저(맞춤복)로 운영되는 매장에서 회색 슈트 5벌을 제작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각 재킷과 바지와 함께 회색 카디건과 흰색 옥스퍼드셔츠(약간 도톰하게 짜여진 면
2023.08.01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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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패션, 촌스러워야 산다…Y2K 타고 온 트렌드[최수진의 패션채널]
여기저기서 '레트로(복고)'가 관심을 끌고 있죠. 현대차는 얼마 전, 과거 선보인 '포니' 모델을 중심으로 1970~1980년대 디자인과 철학을 선보이는 '포니의 시간'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가전업계에서는 한일전기, 신일전자 등에서 7080세대 선보인 디자인을 다시 적용해 '레트로 선풍기'를 출시했고요. 가장 인기 있는 시점은 2000년대. 이른바 'Y2K(Year 2000)'라고 합니다. 컴퓨터 오류(버그)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당시 컴퓨터의 날짜 표기 방식으로는 2000년과 같이 마지막 두 자리가 '00'이 될 경우 인식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를 '밀레니엄 버그'라고 지칭하게 됐고, 한 번 더 줄여서 'Y2K'로도 말하게 된 거죠. 20년 전, 유행 아이템들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패션, 화장법, 헤어스타일은 물론 음악, 드라마, 영화와 같은 문화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Y2K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패션의 경우 배꼽을 드러내는 기장의 짧은 상의, 통 넓은 청바지, 니삭스(무릎까지 오는 긴양말) 등 많은 아이템들이 다시 길거리로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교복 패션으로 불릴 만큼 10대의 대표 아이템이 된 '크롭티'와 '통바지' 조합은 더욱 과감해졌습니다. 1999~2000년에 유행한 코르셋, 뷔스티에를 비롯해 니트 탑과 티셔츠까지 배꼽과 배, 허리선을 드러내는 크롭탑이 현대적인 버전으로 다시 부활했거든요. 그래서 셔츠, 베스트(조끼), 후드티, 재킷 등 다양한 상의가 짧은 기장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밀레니얼룩(Y2K룩)은 과거 X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지금의 1020세대에는 낯설지만 새롭고 신선함을 선사해 두루 인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데님도 다시 떠
2023.06.16 1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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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 플랫폼 지그재그, '자체 브랜드' 내놓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한동안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카카오에는 126개(1분기 기준)의 계열사가 있습니다. 그중에, 패션 관련 계열사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카카오스타일이라고, 2021년 7월 카카오커머스에서 인적분할된 패션 부문이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해 출범했습니다. 1020세대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가 카카오에 2021년 인수되면서 '카카오스타일'로 재탄생했습니다. 플랫폼 이름은 그대로 지그재그를 사용합니다.그간 지그재그의 주요 역할은 '중개'였죠. 패션 브랜드나 쇼핑몰을 입점시키는 대신, 수수료를 받아 사업을 이어 나가는 거죠. 2015년 출시된 이후 8년간 중개만 해왔습니다.그런데, 이번에는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좀 넓혀볼 생각인 것 같습니다. 오늘(13일) 회사 설립 이후 첫 자체제작(PB)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페어데일'과 스포티 캐주얼 브랜드 '레이지 두 낫띵'입니다. 지그재그가 자체제작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입점 브랜드와 공동으로 공동 기획한 브랜드 '직잭 셀렉티드'를 만들기도 했죠. 지난해 10월부터 3~4개월간 운영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없어졌고요.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우리 플랫폼에 입점된 쇼핑몰 중에 자체 제작을 잘하는 브랜드들이 많다"라며 "처음에는 그런 곳들과 같이 자체제작을 시도했었고,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PB 브랜드를 만들게 된 거죠. 페어데일은 편안하고 깔끔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합니다. 기본 디자인에 과감한 색상과 소재를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2023.06.13 1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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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MZ가 콕 찍으면 매출 오른다?···올해 1분기 매출 뛴 패션 브랜드
펜데믹 이후 패션업계의 순풍이 이어지나 싶더니 경기 불황으로 또다시 주춤한 모양새다. 하지만 경기침체 속에서도 약진하는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헤리티지와 신명품, 가성비 높은 브랜드들이 그 약진세에 이름을 올렸다. ‘오운완’ ‘갓생’ 영향으로 이어진 스포츠 브랜드의 강세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운완’, ‘갓생’ 열풍과 함께 떠오른 블록코어룩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스포츠 라이선스 브랜드 및 애슬레저 브랜드가 올 1분기에도 인기를 이어갔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와 ‘NBA키즈’는 1분기 마감 실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5%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 브랜드는 실제 미국 NBA팀 로고, 아이콘 등을 활용, 스포티 무드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해 고객 호응이 높다. 특히 팝업스토어 및 프라이빗 행사, 전속 모델 기용 등 고객 맞춤형 전략적 마케팅이 통해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배럴’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상·레저 스포츠 용품의 수요 급증에 맞춰 상품 구성 및 공급 전략을 강화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6.8% 증가한 매출 84억원 성과를 올렸으며, 스윔 카테고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도 1분기 흑자를 이뤘으며, ‘노스페이스’도 지난해에 비해 37.2% 신장률을 보이며 올 1분기 2,150억 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스포츠, 애슬레저 브랜드의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12배 이상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스포츠 브랜드의 호실적은 아동복에도 이어졌다. 나이키키즈, 조던키즈 등을 전개하는 ‘플레이
2023.05.25 14: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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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아디다스'의 배신, 환경호르몬 검출 …"입고 운동했는데" [최수진의 패션채널]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즘,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을 합쳐 건강한 삶을 산다는 뜻의 '웰니스'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죠. 갓생(신처럼 부지런하고 생산적인 삶)을 꿈꾸는 MZ세대 사이에서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진 지 오래고요. 운동하는 사람들, 보통 무슨 옷을 입나요? 접근성이 좋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닐까 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나이키, 독일의 아디다스 등이겠죠. 매장이 많은 것도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 같고,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이들의 제품을 신뢰하기 때문일 겁니다. 대중적인 스포츠 브랜드지만 그 가치는 명품 못지않습니다. 영국 컨설팅회사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22년 패션 시장 브랜드 가치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의류 브랜드라는 의미입니다. 심지어, 2위에 오른 프랑스 브랜드 루이비통, 3위 이탈리아의 구찌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인데요. 아디다스는 4위인 샤넬 뒤를 이어 5위를 차지했습니다.그런데, 이들 브랜드 제품에서 과다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천식, 심혈관 질환 및 비만 등에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 '비스페놀A(BPA)'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BPA가 인체에 노출되면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해 심할 경우 당뇨병, 암 등을 유발한다고 합니다.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CEH(Center for Environmental Health)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BPA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나이키 △아디다스 △파다고니아 등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설정한 기준치 3㎍(마이크로그램, 1㎍은 10
2023.05.19 09: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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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앱 아냐?" 에이블리, 신명품 거래액 어떻게 늘었나[최수진의 패션채널]
디지털 기기 사용자 10명 중 7명은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쇼핑 이용률은 73.7%로, 코로나19 이후 큰폭으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월평균 이용 빈도는 2021년 5.1회에서 지난해 6.3회로 늘었고요. 월 구매비용은 19만2759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청소년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청소년의 인터넷 쇼핑 이용률은 58%로,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가운데 6명은 한 번쯤 구매 경험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10대 앱'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2030세대보다 10대의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플랫폼을 지칭하는 것으로, 주로 패션업계에서 많이 쓰입니다. 무신사와 지그재그 등이 대표적인 10대 앱으로 불립니다.'에이블리'도 마찬가지고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한국인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문몰 앱(지난해 기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월평균 10대 이용자는 152만명으로, 2위를 기록한 무신사(55만명)보다 2.8배 많습니다. 보통 청소년들이 많이 쓴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팔릴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의 주머니 사정을 아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에이블리가 오늘(8일) 낸 앱 분석 자료를 보고 놀랐습니다. 신(新)명품 인기에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내용이거든요.에이블리는 지난해 5월에 '프리미엄 브랜드' 카테고리르 신설했는데, 4월 거래액은 론칭 시점 대비 450% 성장했습니다. 신규 고객은 4.8배 늘었고요. 꼼데가르송, 아페쎄(A.P.C), 비비안웨스트우드, 가니, 하이, 자크뮈스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인기라고 합니다. 스몰럭셔리 트렌드에
2023.05.08 11: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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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 패션 큐레이션 강화…'나이키'와 손잡는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손잡고 패션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작한다.7일 W컨셉은 8일부터 31일까지 '나이키: 운동과 삶의 밸런스' 기획전을 열고, 나이키 패션 화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나이키 스포츠웨어를 운동과 일상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스타일링을 통해 2030 여성 고객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이번 기획전은 나이키에서 여름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스포츠웨어 등 20여 종 상품과 W컨셉 입점 브랜드 상품을 매치한 스타일링 콘텐츠가 핵심이다. W컨셉 콘텐츠 에디터가 직접 나이키 스포츠 브라, 쇼츠, 윈드점퍼 등과 어울리는 재킷, 스커트 등을 선별했으며, 더오픈프로덕트, 파사드패턴, FRRW, 유즈, 마지셔우드 등 브랜드가 참여했다.W컨셉은 기획전 오픈을 기념해 나이키 23SS 어패럴 상품을 10% 할인가에 선보인다. 또, 9일부터 내달 8일까지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나이키 바이 IFC' 매장에서 W컨셉 큐레이션 상품 전시를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화보에서 선보이는 착장을 나이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매장 내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전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권지원 W컨셉 컨텐츠마케팅 팀장은 "일상에서도 스포츠웨어를 즐겨 입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재킷이나 스커트 등과도 매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번 기획전에서 다양한 스타일링 팁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2023.05.07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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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영국 명문대 캠브리지 패션으로 ‘잘파세대’ 노린다
생활 문화 기업 LF는 1209년 설립된 영국 명문 대학교인 케임브리지대와 상표권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패션 브랜드 ‘캠브리지’를 공식 선보인다. 최근 패션업계에는 이처럼 '라이선스' 열풍이 불고있다. 패션기업이 스포츠, 다큐멘터리 및 뉴스채널, 해외 명문대와 계약을 맺고 이들의 이름을 빌려 브랜드화 하는 것이다. 이는 10대와 20대에게 새로운 흥미를 일으키며 호응을 얻고 있다.'MLB(미국 프로야구)'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다큐멘터리 채널)'의 라이센스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F&F와 아이비리그의 대표 명문대학으로 알려진 예일대 라이선스를 독점으로 확보한 위즈코퍼레이션 역시 지난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LF 캠브리지는 800년 이상 이어 온 케임브리지대의 역사적 가치와 학문에 대한 탐구적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노멀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로 재탄생시킨다. 메인 고객층은 10대부터 20대 초·중반 남녀인 ‘잘파(Zalpha)세대’로 지정하고 종합 의류 라인부터 가방·모자 등 액세서리까지 운영하는 토털 패션 브랜드로 운영한다. 추후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상품군을 갖춰 나가 성별·연령 제한이 없는 소비층을 가진 브랜드로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캠브리지는 무신사를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전문 브랜드로 론칭해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이번 시즌 캠브리지는 ‘오프 더 레코드’를 주제로 △스포츠클럽(Sport Club) △과학 수업(Science Class) △방과후 탐구 시간(After Curious Time)을 콘셉트로 비주얼 착장 화보를 선보였다. 대학생들의 수업 시간부터 방과후 생활에서의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
2023.04.18 17: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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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한 에이블리, 무신사 잡을까?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에이블리가 지난달 최고 거래액을 기록하고 월간 기준 흑자로 전환됐다. 에이블리의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 성장하면서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3월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며 월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1,7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급증했으며,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한 J커브 곡선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영업손실률은 절반가량 감소했다. 꾸준한 수익 개선 결과 작년 4분기부터 손실 폭을 눈에 띄게 줄였다. 지난해 에이블리 연 거래액은 전년 대비 75%가량 성장하면서 업계 최단 시간 조 단위 거래액을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이 조 단위를 넘는 국내 패션 버티컬 커머스는 에이블리와 무신사가 유일하다. 무신사 역시 2022년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6,45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남성복과 여성복을 대표하는 패션 커머스로 무신사와 에이블리가 양강구도를 구축하는 가운데 에이블리의 가파른 성장세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월간 사용자 수는 700만 명을 넘긴 에이블리는 월간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기점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아시아·북미 등 다수 국가로 판로를 넓히고 글로벌 서비스에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익 모델은 탑라인(거래액 및 매출)과 바텀라인(수익) 성장세를 가속화하며 올해 최고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현재 에이블리의 일본 서비스는 한국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쇼핑 앱 다운로드(iOS+안드로이드) 순위 TOP5에 올랐다. 에이블리는 흑자 전환 주요 요인으로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과 ‘인공
2023.04.17 17: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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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무신사 냄새’ 굴욕에도 전년 대비 50% 성장·매출 7083억 원 기록···더욱 커지는 ‘패션 공룡’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무신사가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2022년 무신사는 별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645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무진장 세일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결과, 무신사 스토어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과 2535 신규 구매자 비율이 늘면서 입점 브랜드 판매 상승효과로 이어졌다.또 럭셔리, 뷰티, 골프, 스포츠, 키즈 등 특정 카테고리에 전문화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규 회원이 늘어난 효과도 반영됐다. 여기에 2022년에 전년 대비 80% 가까이 거래액이 상승한 29CM의 성장세도 주효했다.연결 기준으로는 연간 708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셀렉트숍 ‘엠프티’를 오픈한 무신사 트레이딩과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SLDT)를 비롯한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결과다. 솔드아웃은 꾸준히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거래액이 2021년보다 275% 늘었다.무신사는 버티컬 시장에 안착한 무신사 스토어와 29CM의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했다. 지난해에만 4개의 무신사 스토어 전문관을 오픈했고, 리오프닝에 맞춰 입점 브랜드의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성수와 한남을 중심으로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이구성수, 이구갤러리 등의 오프라인 공간 운영을 시작했다. 또한 여성을 위한 고감도 패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레이지나잇’ 서비스를 신규로 시작했다.특히 지난해 9월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해 일본, 미국, 싱가폴, 태국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웹과 앱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무신사는
2023.04.13 13:5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