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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꼴찌인데…분유·기저귀 값은 치솟았다
육아 용품 물가가 치솟고 있다. 전 세계 합계출산율이 압도적 꼴찌인 상황에서 필수재인 분유·기저귀·유아동복 등 양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영유아 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11개 상품·서비스 중 절반이 넘는 6개 품목의 올해 1∼10월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3.7%)을 웃돌았다. 11개 품목은 분유, 이유식, 유아동복, 유아용 학습교재, 아동화, 종이 기저귀, 장난감, 유모차, 유치원 납입금, 보육시설 이용료, 산후조리원 이용료 등이다. 1~10월 기저귀 가격 상승률은 9.6%를 기록하며 10%에 육박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6%를 기록한 뒤로 가장 높다. 지난해 전년보다 3.0% 오른 기저귓값은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매달 8∼10% 내외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분유는 원유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올랐다. 1∼10월 기준으로 2012년(8.1%) 이후 11년 만에 최대 폭이다. 1∼10월 유아동복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상승하면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아동화 값도 지난달까지 6.3% 올랐다. 2008년(6.6%)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같은 기간 유아용 학습교재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인 7.5% 올랐다. 장난감도 1.6% 올라 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0월 산후조리원 이용료도 5.2% 오르면서 2011년(6.9%) 이후 12년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육아용품·서비스는 영유아 가정에는 필수재 성격을 띠고 있어,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양육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치원·보육시설 비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2023.11.13 14: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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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은행권 이자수익, 반도체·자동차만큼 혁신했나 의문”
[숫자로 본 경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월 6일 서울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관에서 열린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은행권 이자이익이 60조원으로, 역대 최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를 다 합친 것보다 은행권의 영업이익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은행들이 여러 노력을 해온 것은 알지만 과연 반도체나 자동차만큼 다양한 혁신을 했기에 60조원의 이자수익을 거둔 것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은행권 비판 발언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에 대해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이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이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작심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나왔다. 윤 대통령의 비판 이후 정치권에서는 여당을 중심으로 고금리 상황에서 막대한 이자이익을 올린 은행권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횡재세란 과도한 수익을 올린 기업에 대해 법인세 외에 추가로 세금을 물리는 조치다. 다만 법인세에 추가로 횡재세를 부과하는 것은 이중과세로 위헌 소지가 있으며, 은행들의 모기업인 금융지주가 상장사라는 점에서 재산권 침해 등의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융회사들은 ‘은행 횡재세’ 도입 가능성에 긴장하며 앞다퉈 상생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이 11월 3일 1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우리금융그룹도 5일 상생금융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부
2023.11.11 0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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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가기 겁나네’…치솟는 밥상 물가에 돌아온 ‘빵 서기관’
올해 들어 10월까지 먹거리 물가가 5% 이상 치솟으며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누계비 기준) 상승했다. 올해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물가 상승률은 6월까지 5% 이상을 유지한 뒤 7∼9월에는 4.9%로 내려왔다가 10월에 다시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19년 0.0%에서 2020년 4.4%로 치솟은 뒤 2021년 5.9%, 2022년 5.9%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까지 3년 연속 5%를 넘기게 된다. 이는 2009∼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3%대로 고공 행진하고 있다. 글로벌 고유가가 해소되지 않는 데다 이상기온과 맞물려 농산물값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 영향이다. 통계청의 ‘10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상승폭은 8월 3.4%, 9월 3.7%에 이어 더 확대됐다.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내려온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으로 3%대에 머문 셈이다. 석유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3%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비 하락폭이 7월 -25.9%, 8월 -11.0%, 9월 -4.9% 등으로 줄어들면서 오히려 물가 상승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은 7.3% 올라 전월(3.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채소류(5.3%)를 비롯한 농산물이 13.5% 뛰면서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44% 오를 것이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이 나오면서 정부는 김장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김장 주재료인 배추·무·고춧가루·대파 등 정부비축물량 1만1000톤
2023.11.10 12: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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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오르는데 내 월급은···’ 8월 실질임금 333만원, 작년대비 7만원↓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작년 대비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 8월 근로자 실질임금이 333만원으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7만원이 줄어들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8월 기준 374만2000원으로, 작년 8월(370만2천원) 대비 1.1% 올랐다. 상용 근로자 임금총액은 397만원, 임시 일용 근로자는 176만2000원으로, 작년 8월보다 각각 1.3%, 2.5% 상승했다. 근로자들의 1∼8월 누계 월평균 임금총액도 작년 동기 대비 2.1% 올라 391만6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7%로, 물가가 임금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물가를 반영한 1∼8월 실질임금(353만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물가를 반영해 8월만 놓고 보면 실질임금이 333만2000원으로, 지난해 8월(340만8000원)보다 7만6000원(2.2%) 적은 수치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작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9월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1천990만7천 명으로, 작년 9월 대비 31만 명(1.6%)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가 23만4천 명(1.4%), 임시 일용 근로자가 7만 명(3.6%) 늘었다. 산업별로는 돌봄·의료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가 작년보다 10만4천 명(4.7%) 늘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5만5천 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3천 명) 등도 종사자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작년보다 종사자가 각각 2만1천 명, 1만1천 명 줄었다. 9월 신규 채용자를 포함한 입직자는 100만3천 명, 이직자는 97만5천 명으로 작년 대비 각각 4만 명, 7만3천 명 늘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10.31 23: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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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장은 포기해야 하나”...배춧값 상승에 ‘한숨’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가운데 배춧값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아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배추(상품) 한 포기 소매가는 평균 6587원이었다. 지난달 같은 기간(5476원) 보다 20.3% 값이 상승했다. 1년 전(5934원)에 비해서는 11.0%, 평년(5432원)보다는 21.3% 올랐다. 평년값은 2018~2022년 가격에서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으로 책정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춧값이 일시적으로 오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고랭지 배추다. 김장에는 가을배추가 사용되는데, 올해 재배면적은 평년에 비해 2.6% 많은 수준이다. 따라서 이달 하순부터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 가격이 곧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문제는 배추 외 김장 재료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파(1㎏·상품)의 17일 가격은 4001원으로, 한 달 전(3189원)에 비해 25.5% 상승했다. 또 1년 전(3238원)과 평년(3451원)보다는 각각 23.6%, 15.9% 비싸다. 쪽파(상품)는 1kg에 1만209원이었다. 전달(8496원)보다 20.2% 올랐다. 1년 전(7333원)에 비해서는 39.2%, 평년(6431원)보다는 58.8% 올랐다.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를 내놓은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7일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에서 앞으로 2주 동안 배추 2200t을 집중적으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천일염은 이달 말부터 1000t 물량에 한해 50% 할인된 금액으로 시중에 공급한다. 또 배추·대파 등 12개 품목 농산물에 대해서는 19일부터 최대 30% 할
2023.10.18 08: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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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의 겨울이 오고 있다[신간]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 경제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적 겨울'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한다. 드라마 시리즈 에 강력한 경고로 등장했던 이 말처럼, 스태그플레이션이 개인들에게는 실질임금의 하락과 실업률의 증가로 다가올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김 실장은 개인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득 증가가 필요한 것처럼, 국가도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적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이 출간한 '스태그플레이션 2024년 경제전망'에서는 세계 경제의 동향과 스태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들을 탐구한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신성장 4.0’ 전략을 포함한 대응 전략과 2024년 산업의 핵심 이슈들을 다룬다. 이 책은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전망',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20년 경제전망',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 '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전망', '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에 이은 저자의 여섯 번째 경제전망서이다. 김 실장은 매번 경제전망의 특징을 키워드로 잡아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2024년 경제전망의 키워드는 '상흔점'이다. 이는 40년 만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가져온 긴축의 후유증,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의 고통에서 비롯된다. 우리 경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깊은 흉터를 남길 수 있다. 1부에서는 변화와 도전의 연속인 2024년 세계 경제를 다룬다. ‘고물가-고금리-저성장’ 고착화라는 뉴 레짐 시대에 진입하
2023.10.13 08: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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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새 시금치 53.6%, 오이 48%올라... 밥상물가 '들썩'
최근 집중호우로 농축산물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사진 한경DB]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시금치 4kg 도매가격은 5만5660원으로 10일 전(3만6240원)보다 53.6% 급증했으며, 오이(가시계통) 도매가격은 10kg당 5만4500원으로 10일 전 2만6300원보다 48.2%가량 올랐다.적상추와 열무 4kg 도매가격도 각각 8만3520원과 1만6740원으로 동 기간 86.5%, 64%나 올랐다.이처럼 농식품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정한 가운데 정부도 밥상 물가 관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상추 등 시설 채소의 신속한 재파종을 지원하고, 조기 출하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상추의 대체품인 깻잎 등에 대한 생산·출하도 확대한다. 또 중복인 전날부터 다음 달 10일 말복까지 수입 닭고기 3만 톤을 무관세로 도한다. 종란도 500만 개 들여와 닭 사육을 지원할 계획이다.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심한 시설채소 등 일부 품목은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집중호우 피해가 밥상 물가 불안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07.24 09: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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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원해요" 바가지 축제 속 빛난 ‘1만3000원’삼계탕
최근 잇따라 지역 축제 '바가지' 물가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충남 금산군에서 열린 제3회 금산삼계탕축제가 '개념 물가'로 뒤늦게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 호평을 받고 있다. 여타 지방 축제들과는 달리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양의 음식을 판매했기 때문이다.[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15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금산삼계탕축제 바가지 예방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글의 작성자는 "가격대 통일화 및 안내, 키오스크 도입, 1만3000원 삼계탕과 1만원 해물파전"이라는 글과 함께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공개된 음식 사진을 보면 한 식판에 삼계탕과 파전, 김치 등이 있다. 특히 삼계탕에는 닭 한 마리와 인삼 한 뿌리가 통째 올려져 있다.이와 함께 첨부된 메뉴판 사진을 보면, 금산군 내 5개 지역의 특색이 담긴 삼계탕 가격은 1만30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돼 있다. 파전·골뱅이무침·편육·모듬인삼야채튀김 등 기타 메뉴는 1만원이다.정찰제와 함께 카드 사용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도입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 점도 호평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내년엔 꼭 가봐야겠다” “이렇게 서로 윈윈하는 축제 하면 얼마나 좋은가” “앵콜 축제 기대한다” 등등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제3회 금산삼계탕축제에는 전국에서 5만9000여명이 몰려 닭 2만여마리와 인삼 1만5000㎏이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엔데믹 전환 이후 올해 들어 지역 축제가 속속 막을 올렸으나 일부는 바가지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3월 열린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에서는 '바비큐 한 접시 5만원' 논란이 빚어졌고, 전북 남원 '춘향제'에서는 4만원어치 통돼지 바비큐가 가격 대비 부실하다며 누리꾼들
2023.07.15 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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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져
물가 상승 압력이 꾸준히 둔화하면서 물가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를 기록했다.4일 통계청의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전월보다 2.7% 올랐다.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등을 기록하며 상승폭이 낮아지는 추세다.물가 상승률이 떨어진 것은 석유류 가격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석유류는 1년 전보다 25.4%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로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올라 지난해 5월(4.1%) 이후 최저치였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도 5월 3.9%에서 6월 3.5%로 0.4%포인트 하락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7.04 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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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르면 금리 내리는 ‘거꾸로 정책’…튀르키에, 2년3개월만에 끝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8.5%에서 15%로 6.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튀르키에는 최근 수년간 살인적인 물가고에도 금리를 인하하며 비정통적 경제 정책을 이어왔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21년 3월 이후 2년3개월 만이다.AP, AFP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시의적절하고 점진적 방식으로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방침을 발표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예측 가능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동시에 투명한 절차를 통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전 정부에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한 정책을 단순화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튀르키에는 그간 물가 상승에도 금리를 내리는 정책을 펴왔다. 그 결과로 지난달 튀르키예 물가는 전년 대비 3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85%를 넘었던 데 비해선 많이 완화된 것이지만, 독립 조사기관들은 실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100%를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년간 90% 하락했고, 환율 방어를 위해 투입된 중앙은행 준비금도 빠르게 고갈됐다.결국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에서 재선된 뒤 시장친화적 인물로 평가받는 메흐메트 심섹 재무장관과 하피즈 가예 에르칸 중앙은행 총재를 임명하며 경제 정책 전환을 예고했다.그는 전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결정적 조처를 할 것”이라며 “국민을 인플레이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홍표 기자 hawllin
2023.06.23 13: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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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겹살’ 된 삼겹살…미친 물가에 ‘관세 0%’ 적용
[숫자로 보는 경제]정부가 가계의 먹거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6월 초부터 수입 돼지고기·고등어 등 8개 농·축·수산물에 할당관세율 0%를 적용한다.정부는 5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할당관세령과 시장접근물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특정 수입 물품에 대해 기간을 정해 놓고 관세율을 낮추거나 높이는 제도다. 관세가 낮아지면 그만큼 수입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주요 대상은 대중적 먹거리인 돼지고기·고등어를 비롯해 식품 재료로 널리 사용되는 설탕·원당(설탕 원료)과 소주의 주원료인 조주정 등이다. 이들 품목은 단기적인 공급량 부족 또는 국제 가격의 인상에 따라 국내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정부는 수입 돼지고기에 대해 최대 4만5000톤까지 0%의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고등어에도 8월 말까지 1만 톤 물량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돼지고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2% 올랐다.같은 기간 고등어는 13.5%, 설탕은 12.9% 상승했다. 또 설탕의 할당관세율을 기존 5%에서 0%까지 추가 인하하고 원당도 0%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소주의 원료인 조주정의 할당관세 0%도 하반기까지 연장한다.생강은 시장 접근 물량을 1500톤 늘린다. 시장 접근 물량은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물량으로, 생강은 시장 접근 물량 내에서 관세율 20%가, 그 외에는 377.3%가 적용된다. 생강은 2022년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4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1년 전보다 91.9% 급등했다. 외국인 실업급여 1위는 조선족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2022년 외국인 실업급여 수급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2023.06.04 0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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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외식비에 다시 뜨는 뷔페
외식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서울 지역 1만9236원, 짜장면은 68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각각 12%, 16%가 상승한 수치다. 4인 가족 외식비는 무려 평균 10만 원에 달한다. 식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발길이 뷔페로 향하기 시작했다. 특히 호텔 뷔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1~7만원대 중저가 뷔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물가에 엔데믹이 겹치면서 집밥 대신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와 디저트 메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뷔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색 데이터 조사·분석기업 아하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한식뷔페’ 월평균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64.4% 증가하면서 전체 외식 업종 중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고기 뷔페’ ‘일식·초밥 뷔페’ 샐러드바가 있는 ‘샤브샤브’ 전문점이 상승률 20위 안에 드는 등 뷔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팬데믹에 급 성장했던 밀키트 검색량은 지난해 대비 41% 감소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매장 수가 감소해 왔던 애슐리는 올해 들어 매장을 2개 늘렸으며, 올해 1~2월 기준 지난해 대비 매출이 35%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빕스는 기존 매장을 프리미어 매장으로 리뉴얼하며 고급화에 나섰다. CJ푸드빌은 리뉴얼 전후 한 달간 수치를 봤을 때 일 평균 매출이 제주점 196%, 부산W스퀘어점 101%, 송도점 72%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리뉴얼 세 개 매장의 일 평균 방문객 수가 약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다수 업체가 파산 신청을 하는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뷔페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
2023.05.16 09: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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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올랐어요”...마트에서 냉동 채소·삼겹살이 ‘대세’ 된 이유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신선함이 중요한 채소나 과일도 저렴한 냉동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냉동 채소 매출이 22.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체 채소 매출 신장률은 2.4%였는데 이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것이다.최근 채소 가격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파(상품·1kg)는 246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올랐다. 양파는(상품·15kg) 2만5579원으로 199% 상승했다.돼지고기도 가격이 오르면서 냉동 삼겹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급증했다.지난 1년간 이마트에서 냉동 돼지고기 매출은 4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돼지고기 매출은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최근에는 과일도 냉동상품이 인기다.이마트 냉동 과일 매출은 지난 1년간 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3월 이후 신장률은 23.1%로 더 높았다.실제로 3월 이후 이마트에서 생망고 매출은 30.6% 감소했지만, 냉동 망고는 30.7% 증가했다.블루베리도 생블루베리는 매출이 23.5% 하락한 반면 냉동은 36.7% 더 잘 팔렸다.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냉동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4.17 11: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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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다이소 향하는 발걸음…지난해 매출 3조 육박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이 3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은 16% 정도 줄었다.4월 12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이 2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주기적 유행)으로 인한 오프라인 소비 회복세와 소비 양극화 트렌드로 합리적인 소비 행태가 자리 잡으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시즌·시리즈 전략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했다.영업이익은 상품 원가가 오르고 신규 고용 및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2023.04.14 14: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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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서 자장면도 못먹겠네”...5년간 26.9% 올라
자장면 가격이 50여년 만에 60배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가격 상승 폭은 2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자장면 한 그릇의 올해 평균 가격이 6361원으로 집계됐다고 4월 5일 밝혔다.자장면 가격은 한국물가정보가 처음 조사를 시작했던 1970년에는 100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2000년 2500원 수준까지 올랐다.이후에도 가격 상승을 거듭하다 2018년부터는 5000원 선의 가격을 형성했다. 이후에도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해부터 6000원을 넘어섰다.한국물가정보원에 따르면 자장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주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장면에 사용되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은 5년 전인 2018년보다 각각 46.9%와 33.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또 양파는 166.7%, 오이는 275%나 뛰어 자장면 위에 올라가던 오이채 고명을 무순 등으로 대체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4.05 14:3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