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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에 못 받은 보증금 2조원 육박…전세 피해 서울에 집중

    올해 상반기 임차인이 제때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 피해액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반년 만에 지난해 1년치 피해액(1조1726억원)을 훨씬 넘어섰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를 넘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보증사고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건수는 8156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7382건, 비수도권에서 774건 각각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사고 건수인 5443건과 비교해도 49.8% 높은 수치다. 올해 1월 968건에 그치던 보증사고는 2월(1121건) 1000건 대에 접어든 뒤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에는 1965건에 육박했다.이에 따라 올 상반기 보증사고 금액은 총 1조 8525억 원에 달했다. 보증사고 금액은 1월 2232억 원에서 3월(3199억원) 처음으로 3000억원 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 6월(4443억원) 4000억원 대에 진입했다.보증사고는 세입자가 전세계약 해지 또는 종료 후 1개월 내에 정당한 사유 없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전세계약 기간 중 해당 주택에 대해 경매 또는 공매가 실시돼 배당 후 보증금을 받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보증사고 피해는 서울에 집중됐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519건(1382억 원)의 보증사고가 있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서구 149건(369억 원) △양천구 61건(156억 원) △금천구 50건(131억 원) △은평구 43건(111억 원) △구로구 37건(101억 원)순으로 사고가 많았다. 경기에서는 645건(1547억 원), 인천에서는 642건(1201억 원)의 보증사고가 발생했다.HUG가 집주인을 대신해 세입자에게 돌려준 보증금도 올해 들어 1조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대위변제액은 총 1조 3349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금액(9241억 원)

    2023.07.17 19:32:02

    상반기에 못 받은 보증금 2조원 육박…전세 피해 서울에 집중
  • 한국 가계부채 세계 3위…한은 "DSR 규제에 전세대출 포함해야"

    한국은행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우리나라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대출 보증 한도를 축소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많은 일시 상환 방식 대출에 가산금리를 붙여 손쉽게 큰돈을 빌리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시건전성 규제로도 가계부채가 잡히지 않으면 금융안정을 고려해 금리를 인상하는 ‘건전성 고려 통화정책’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7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소속 이경태 부연구위원과 강환구 금융통화연구실장은 ‘장기구조적 관점에서 본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과 영향 및 연착륙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심화된 문제인 만큼 디레버리징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05.0%로, 주요 43개국 가운데 스위스(128.3%)와 호주(111.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다른 주요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완만하게 하락했지만 우리나라는 반대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14위에서 불과 12년 만에 3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가장 큰 특징은 소득이 많은 개별 차주(대출자)나 가구를 중심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계부채에서 소득 1·2분위(소득 하위 40%)의 비중(차주 기준)은 11%에 불과하지만, 4·5분위(소득 상위 40%)는 76%에 이른다.연구진은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급증한 원인으로 우선 ‘가계대출의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꼽았다. 은행 입장에서 기업대출보다 수익성과 안

    2023.07.17 15:32:23

    한국 가계부채 세계 3위…한은 "DSR 규제에 전세대출 포함해야"
  • ‘크립토 윈터’가 끝나면 거래소가 해야 할 일[비트코인 A to Z]

    한국 가상자산 시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현재 한국에는 금융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신고 수리된 가상자산 사업자는 2023년 6월 16일 기준 36개이고 해외 거래소까지 합류했다. 과거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량은 종종 전 세계 차트 순위권에 오르기도 할 만큼 시장을 선도했고 글로벌 1위 거래소 자리를 놓고 경쟁할 만큼 거래량도 상당했다.올해만 해도 비트코인은 72%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에서 해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이 새로운 자산군으로 자리 잡아 가고 이용자가 다양한 투자법을 접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거래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양한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온체인 이용자 세분화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소매업과 은행업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에서 세분화는 오랫동안 검증된 마케팅 전략이었지만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반면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기술의 고유한 투명성 덕분에 이용자의 보유 자산, 거래 습관, 상품 선호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거래소는 신규 이용자 확보와 기존 이용자 유지를 위해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체이널리시스는 지갑 사용 기간(2020년 1월 1일 기준)과 보유 자산(1만, 1000만 달러 기준)이라는 두 가지 주요 특성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지갑을 초기 리테일, 초기 전문가, 초기 기관, 후기 리테일, 후기 전문가, 후기 기관의 여섯 가지 세그먼트로 분류했다. 세그먼트 분류 결과 후기 리테일 지갑은 거래에 사용된 대부분의 지갑을 포함하지만 지갑당 평균

    2023.07.11 11:00:04

    ‘크립토 윈터’가 끝나면 거래소가 해야 할 일[비트코인 A to Z]
  • 닷컴 버블 전후 나스닥과 비슷한 가상자산 유통 시장[비트코인 A to Z]

    가상자산 투자 회사의 미래에 대해 논하기에 앞서 발행 시장과 유통 시장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금융 시장은 거래 단계에 따라 발행 시장과 유통 시장으로 구분된다. 발행 시장은 주식·채권 등 자산이 새롭게 발행되는 시장을 의미하고 유통 시장은 이미 발행된 자산이 유동성을 띠고 거래되는 시장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금융 시장은 발행 시장과 유통 시장이 전혀 다르게 구성돼 있고 시장 참여자들과 규제 양태 또한 상이하다. 가상자산 시장의 특징은 발행 시장과 유통 시장 간 폭이 좁고 거래소 상장과 시장 참여자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회사가 (혹은 해당 회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회사들) 규제 회색 지대 영역에서 벤처캐피털(VC)·증권사·운용사·거래소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발행 시장에서 토큰이 생성되면 수 주~수개월 이내에 중앙화거래소(CEX) 혹은 탈중앙화거래소(DEX)에 상장돼 유통 시장에서 거래되는데 이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성이다(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장외 시장은 예외로 하자).발행된 직후에도 상장 가능한 토큰주식 회사가 발행 시장에서 주식을 발행한 이후 기업공개(IPO)까지 가서 유통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는데 최소 5년이 소요되는 반면 토큰 발행사는 토큰을 발행하고 거래소에 상장하는 데 적게는 수 주, 길게는 수개월이면 충분하다. 일부 블루칩 토큰은 토큰이 생성되자마자 주요 거래소에 즉시 상장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 토큰이 출시된 아비트럼은 토큰이 발행된 직후 주요 거래소에서 일제히 토큰을 상장시키며 유동성을 확보했다.토큰 발행과 유통이 전통 금융 시장 대비 느슨한 덕분

    2023.07.05 10:26:28

    닷컴 버블 전후 나스닥과 비슷한 가상자산 유통 시장[비트코인 A to Z]
  • 부동산 시장, 상승론자와 하락론자가 공존하는 이유[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현재 주택 시장은 상승장일까, 하락장일까.어떤 시점에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인지, 내리고 있는 것인지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본인이 소유하고 있거나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집값이 내리고 있다면 하락장이라고 판단하는 것이고 반대로 본인이 소유하고 있거나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면 상승장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사람마다 판단이 다른 이유는 전국의 모든 지역이 같은 시기에 같은 비율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주택 수요가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하락론에 빠지기 쉽고 주택 수요가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상승론에 빠지기도 한다.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거주하거나 소유한 지역의 집값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주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싶다면 본인만 아는 지역이 아닌 전체 지역에 대한 통계를 찾아봐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통계를 내는 기관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주택 시장의 통계는 크게 두 군데 것을 많이 인용한다.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 통계다. 한국부동산원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이기 때문에 국가 기관 통계라고 할 수 있고 KB국민은행 통계는 순수 민간 통계다. 통계청에서 공인되고 정부에서 주로 인용하는 통계는 한국부동산원 통계로, 부동산 정책을 세울 때 활용되는 통계다. 반면 KB국민은행 통계는 KB국민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에서 대출 금액을 산정할 때 사용되는 통계다. 두 통계 모두 공식적인 통계로 시장에서 인정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시장 상황을 두고 두 기관에서 다른 방향의

    2023.07.04 07:00:05

    부동산 시장, 상승론자와 하락론자가 공존하는 이유[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하반기에도 집값 하락 이어진다”…건설 수주도 부진 예상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은 둔화되지만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수주와 투자는 회복세를 보이기 어렵고 지역 내 건설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의 경우 경제적 타격이 보다 클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건산연은 2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와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추가적으로 0.7% 떨어지며 연간 기준 4.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 가격 역시 하반기 더욱 떨어지며 연간 8.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연초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 하방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렸고 30조원이 넘는 정책 금융이 시장에 유입되며 전년 대비 낙폭이 줄었다"면서도 "하반기에도 연초 예고된 정책의 시행과 기저효과에 의한 하락 폭 둔화 등으로 수도권 낙폭은 개선되겠지만, 지방의 어려움은 계속되며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금리와 집값이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데다, 경기둔화 영향으로 시장이 부진한 만큼 거래 활성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1주택자 갈아타기 수요 역시 시장을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건산연은 진단했다.김 위원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해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지나치게 집중해선 안 된다"며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 작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가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올해 국내 건설 수주도

    2023.06.26 16:32:40

    “하반기에도 집값 하락 이어진다”…건설 수주도 부진 예상
  • 바이낸스 이어 코인베이스까지…SEC 소송 랠리에 가상자산 휘청[비트코인 A to Z]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6월 5일 전 세계 최대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미 연방법원에 제소하면서 가상자산업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미 상품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3월 28일 ‘파생 상품 규제 위반’ 등 8개의 법규를 위반했다는 명목으로 바이낸스를 고소한데 이어 이번에는 SEC의 감시망에도 포착된 것이다. 올해 2월 바이낸스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스테이블코인 BUSD의 발행사 팍소스(Paxos)를 고소하면서 바이낸스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전적은 있지만 SEC가 직접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제소한 것은 이번 사태가 처음이기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SEC가 바이낸스를 제소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히 요동쳤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SEC가 바이낸스를 제소한 이후 24시간 동안 약 3억 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이 해당 거래소에서 빠져 나갔다. 또한 6월 5일 이후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4.1% 떨어졌고 바이낸스 가상자산으로 알려진 BNB는 약 7.4% 하락했다. 미등록 증권 판매 및 고객 기만SEC는 총 136페이지에 달하는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바이낸스와 해당 거래소의 창립자 자오 CEO에 대한 13가지 혐의를 제기했다. 해당 13가지 혐의에는 SEC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오던 증권법 위반뿐만 아니라 투자자 기만과 고객 자금의 개인적인 사용 등 다소 충격적인 주장도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주장은 바이낸스 내부 고발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이낸스에 대한 우려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해당 내용에는 바이낸스US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많은 사용자가 있는 바이낸스닷컴에 대한 제소도 포함돼 있

    2023.06.21 10:17:54

    바이낸스 이어 코인베이스까지…SEC 소송 랠리에 가상자산 휘청[비트코인 A to Z]
  • 송파구 7개 단지 재건축 시동…'올림픽 3대장' 안전진단 통과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리는 올림픽훼밀리아파트,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을 위 첫 발을 뗐다.올해 송파구 관내에서는 이들 올림픽 3대장을 비롯해 가락우창(264가구), 한양1차(576가구), 풍납미성(275가구), 풍납극동(415가구) 총 7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확정하며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송파구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19일 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올림픽훼밀리아파트는 올해 1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2월 각각 안전진단을 통과했다.이들 세 단지의 세대 수는 올림픽훼밀리 4494가구, 올림픽선수기자촌 5540가구, 아시아선수촌 1356가구를 합해 총 1만1390가구다.송파구에는 준공 후 30∼40년을 넘긴 대규모 단지들이 많지만 그간 안전진단 규제로 재개발 사업이 지체됐다. 기존 안전진단 전차에서 A~C등급까지는 유지·보수, D등급은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 후 재건축, E등급은 재건축 확정이었다. 구조 안전성이 심각하게 취약할 때만 E등급을 받을 수 있고 이후 조합을 설립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아시아선수촌은 지난달 31일 1차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기존에는 조건부 재건축 판정(D등급)을 받으면 무조건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 단계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올해 1월 국토교통부의 안전진단 기준 개정·시행으로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 의무가 사라지고 지방자치단체가 판단해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적정성 검토를 하지 않아도 된다.이에 따라 안전진단 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적정성 검토 의뢰 절차 없이 신속하게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구

    2023.06.20 16:07:28

    송파구 7개 단지 재건축 시동…'올림픽 3대장' 안전진단 통과
  • 1기 신도시에 내민 당근, ‘리모델링 가구수 21%’가 의미하는 것[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얼마 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기 신도시의 경우 리모델링 사업 추진 시 가구 수를 최대 21%로 늘릴 수 있게 규제 완화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가구 수 증가 규제가 15%인 것에 비하면 진일보한 규제 완화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발표의 의미는 무엇일까.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 사업이나 재개발 사업과 달리 가구 수를 늘리는 것에 제약이 많다. 재건축 사업이나 재개발 사업은 기존 낡은 주택을 모두 헐어버리고 새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법에서 정하는 용적률 내에서는 가구 수 증가가 자유롭다. 예를 들어 모든 가구(100가구)가 132㎡(40평)형으로만 구성되고 기존 용적률이 200%인 어떤 재건축 대상 단지가 300%의 용적률로 재건축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조합원은 여러 선택이 가능하다. 단지 내 가구 수를 늘리지 않고 일대일 재건축을 한다고 하면 198㎡(60평)형으로 넓혀 갈 수 있다. 그러면 이 단지는 재건축 후에도 가구 수가 늘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공사비는 모두 조합원 부담이기 때문에 현실 세계에서는 다른 선택을 한다.조합원용 아파트는 132㎡형으로 하고 일반 분양용 아파트는 66㎡(20평)형으로 하면 일반 분양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조합원용 아파트의 추가 부담금을 낮출 수 있다. 그러면 조합원용 아파트 100가구와 일반 분양용 아파트 100가구가 생기게 된다. 조합원 본인의 대지 지분을 줄이면서 단지 전체의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수직 증축, 안전상 문제로 규제 있어 하지만 리모델링 사업은 이것이 쉽지 않다. 기존 낡은 건물을 모두 부수고 새로 짓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과 달리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건물의 구조물을 남겨 놓고 그것을 활용해 아파트를 짓는 방법

    2023.06.20 08:00:01

    1기 신도시에 내민 당근, ‘리모델링 가구수 21%’가 의미하는 것[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부동산이 안전하다고 했는데”…전세사기 의심자 40%가 중개사

    전세 사기 의심자 가운데 40%가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검찰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970명 중 414명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대인(264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연루됐다.전세 사기 피해가 커진 것도 임차인들이 신뢰하는 중개사들이 가담한 게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전세 사기에 가담한 의심자 중 중개 대상물(부동산)에 대한 확인·설명 의무를 소홀히 한 수준을 넘어 자신의 신분을 활용해 전세 사기에 적극 가담하고 심지어 사기 행각을 먼저 제안한 중개사도 있었다. 이 경우 피해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정보의 비대칭성과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가 안전하다고 했어요”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국가가 공인한다. 매매나 전·월세 계약 때 일정 비율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투명한 정보 제공을 통해 부동산 거래 사고를 막는 것이 이들의 의무다.부동산 계약 때 세입자들이 거래를 맡기는 것도 중개사의 전문성과 정보의 비대칭성, 사고 시 대응할 수 있다는 안전성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세입자들의 믿음을 저버리고 전세 사기범들과 한통속이 됐다. 이를 두고 “공인중개사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사회 초년생이었다. 국토교통부가 특별 단속을 실시한 결과 피해자 2명 중 1명은 2030세대였다. 최근 세종시에서 140여 명을 대상으로 벌어진 전세 사기 피해자 대부분이 20~30대 공무원이었다. 임차인들은 보증금의 0.3~0.6% 정도를 중개 수수료로 지불한다. 금액이나 지자체별로 요율은 상이하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3억6000만원짜리 전세 계약을 체결하면 중개 수수료

    2023.06.20 07:15:01

    “부동산이 안전하다고 했는데”…전세사기 의심자 40%가 중개사
  • ‘경기침체·주가조작’ 개미 투자자들, 주식은 손절 vs 그래도 주식이 낫다

    아는 사람만 하던 재테크에서 언제부터인가 대중화가 된 ‘주식 투자’가 최근 들어 주춤한 모양새다. 장기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주가 조작으로 얼룩진 탓에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월급만으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추가 소득을 위한 투자의 필요성은 높아지지만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은 다소 줄어들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경제 및 재정 상황에 대한 불안감은 이전 조사와 비슷한 수준으로(53.7%(2021) → 58.4%(2022) → 59.1%(2023)),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위축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특히 스스로의 계층 수준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일수록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도가 높게 나타났다.(중상층 이상 27.3%, 중간층 44.1%, 중하층 74.7%, 하층 94.8%)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형태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 불안정성이 높은 부동산 투자(33.5%(2021) → 37.5%(2022) → 25.8%(2023))나 가상 화폐 투자(15.1%(2021) → 12.2%(2022) → 9.7%(2023))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반면, 저축/예금(3.6%(2021) → 5.2%(2022) → 12.0%(2023)), 자기 계발을 통한 투자(3.2%(2021) → 5.0%(2022) → 8.4%(2023)) 등 ‘안정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高 현상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자산 변동의 폭이 적은 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변화되고 있었다. 20대부터 주식 투자 ‘중단’…주식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감보다 손실 불안감 커”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에게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이전

    2023.06.16 11:14:47

    ‘경기침체·주가조작’ 개미 투자자들, 주식은 손절 vs 그래도 주식이 낫다
  • 우미건설,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 7월 분양

    우미건설이 오는 7월 경기 이천시 중리택지개발지구 B2블록에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투시도)’를 공급한다.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는 지하 2층∼지상 20층, 11개 동, 전용면적 84㎡ 총 84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가구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평면은 A·B·C 3개 타입으로 다양하다. 우미건설에 따르면 단지는 SK하이닉스, OB맥주, 이천시청 등과 가까워 배후수요 단지로 주목 받고 있다.교통망은 서이천IC를 통해 중부고속도로, 이천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경강선 이천역 이용 시 판교, 분당, 광주, 여주 등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이에 판교테크노밸리 등 수도권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미건설은 기대했다.단지 가까이에 유치원 용지와 초등학교 용지가 계획돼 있다. 단지 앞에는 대형 근린공원도 예정돼 있다.우미건설은 지상에 차량이 다니지 않는 아파트로 모든 차량이 지하에 주차(근린생활시설 제외)되도록 하고, 지상은 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특히 전 타입을 남향 위주 및 공원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게 설계할 방침이다.단지 안에는 피트니스클럽, 실내골프연습장, 남녀 구분 독서실, 작은도서관, 주민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시설도 풍부하게 마련될 예정이다.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2023.06.13 14:56:41

    우미건설,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 7월 분양
  • 전세 사기와 포퓰리즘[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전세는 오랜 기간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사랑받아 오던 제도다. 세입자는 일정 보증금만 맡기면 추가적인 임대료 지급 없이 계약 기간 동안 독점적으로 그 집을 사용할 수 있고 집주인은 이자 없이 정해진 기간 동안 보증금을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던 전세 제도가 지난 몇 년간 삐걱대고 있다. 2020~2021년에는 역대급 전세난이 펼쳐지더니 최근 1년 동안은 역전세난이 퍼지고 있다. 최근에는 역전세난이 퍼지면서 전세 만기가 돼도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임대인이 늘어나자 전세 사기라는 용어까지 마구잡이로 쓰이고 있다. 과거에도 전세난과 역전세난이 벌어진 적이 많지만 지금과 같이 심각한 적도 없었고 짧은 기간 동안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적도 없었다. 그러면 최근 들어 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심화되고 있는 것일까.전세 사기 중심에 대출이 있다그 중심에는 전세 자금 대출이 있다. 전세 자금 대출이 어려웠던 과거에는 자산에 따라 주거 형태가 명확히 나뉘었다. 자산이 많은 사람은 자가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고 자산이 중간 정도인 사람은 전세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자산이 형성되지 않은 계층은 월세로 거주하다가 어느 정도 자산이 모이면 전세로 갈아타고 나중에 더 자산이 모이면 집을 사기도 했다. 이를 ‘주거 사다리’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런데 전세 자금 대출이 일반화되자 이런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자산이 적어 전세를 살기 어려웠던 사람도 전세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저금리 상황에서는 전세 자금 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월세보다 전세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이렇

    2023.06.07 07:29:02

    전세 사기와 포퓰리즘[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짠테크 열풍 '지지리 궁상 VS 티끌 모아 태산', 당신의 생각은?

    재테트에 이어 짠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만보기 앱을 다운받아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출석체크 앱으로 소소한 용돈벌이를 하는 문화가 2030세대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전 연령층으로 퍼지고 있다.고물가 시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짠테크 열풍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궁상 이미지보다 절약을 배우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 번 뿐인 인생 즐기자는 ‘욜로(YOLO)'가 트렌드였지만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가 열리면서 짠테크가 대세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짠테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 침체로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짠테크’로 불필요한 지출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7.9%)이 요즘은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라고 여길 정도로 이에 대한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반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이전 조사 대비 소폭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예전에 비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생긴 편이다 - 90.2%(2021) → 86.8%(2023)/주변 사람들과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 81.0%(2021) → 74.1%(2023)).최근 다양한 방식의 재테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91.3%, 동의율)에서 주로 투자 중인 재테크 방식으로는 예/적금 가입(79.1%, 중복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주식 투자(60.2%)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만보기, 잔돈 적금 등 앱 서비스를 통해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앱테크’ 이용자가 이전 조사 대비 크게 증가(39.2%(2021) → 57.4%(2023))한 점이다. 응답자 대다수(89.1%)가 최근 앱을 통해 편리하게

    2023.06.02 14:26:02

    짠테크 열풍 '지지리 궁상 VS 티끌 모아 태산', 당신의 생각은?
  • 강남·성수도 이겼다…'50억 이상' 아파트 매수 몰린 동네

    올해 들어 한 가구당 50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으로 조사됐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건당 5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7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매매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으로 9건이 거래됐다.구체적으로는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반포자이, 반포주공 1단지에서 각각 3건씩 거래됐다. 올해 서초구 반포동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단지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면적 222.76㎡로 지난달 7일 81억원(25층)에 거래됐다. 이어 강남구 압구정동이 8건, 강남구 신사동과 성동구 성수동이 각 3건, 강남구 청담동 2건이었으며, 용산구 한남동과 중구 장충동에서 각 1건씩 고액 거래가 확인됐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초고가 부동산 수요자들은 대출 규제나 금리에서 자유로운 만큼 일반 부동산 시장과 초고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상급 입지에 위치해 있는 초고가 주거 상품은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데다 세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자산가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2023.05.23 16:02:40

    강남·성수도 이겼다…'50억 이상' 아파트 매수 몰린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