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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게시물 삭제한 구찌…새 디자이너, 미켈레 뛰어넘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구찌를 만든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지난해 말 사임한 데 이어 전 세계 패션 트렌드까지 변화하면서 실적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 7월에는 구찌의 전성기를 이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르코 비차리의 불명예 퇴진까지 발표됐죠. 공식 퇴임일은 오는 23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찌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수천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없앤 것입니다. 지난 5월 경복궁 근정전에서 개최한 구찌의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 사진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게시물 '제로(0)' 상태로 회귀한 거죠. 이를 두고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피드를 밀어버렸다'고 표현합니다.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탓에 일상을 공유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지난 자료를 한데 모아서 관리하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아카이브' 개념입니다. 그러나 변화, 혁신, 리브랜딩 등을 암시하기 위해 지난 자료를 모두 파기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하기도 합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역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전부 삭제하며 변화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구찌 계정에 새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 17일. 첫 게시물은 올해 1월 선임된 새 디자이너 '사바토 데 사르노'의 얼굴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구찌 계정에서 올린 것은 아닙니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계정에 올린 게시물이지만 다른 계정에도 공유되는 '콘텐츠 연동' 기능을 사용해
2023.09.19 15: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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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아닌 범죄', 칼 꺼낸 법무부 "살인예고글 처벌 규정만든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 살인예고 글이 폭증하는 가운데 법무부가 칼을 뽑아들었다.[전국적으로 '살인 예고'가 속출하고 있는 7일 대구 중구에서 한 시민이 '살인 예고'를 정리해 알려주는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예고 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9일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살인 예고 글 등 공중협박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을 이용해 공중을 대상으로 한 살인 등 협박을 하는 범죄가 빈발하고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이러한 행위를 직접적으로 처벌하는 규정이 미비해 처벌 공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현재 검찰과 경찰은 인터넷에 살인예고 글을 올리는 행위에 대해 협박, 위계공무집행방해, 살인예비 등 혐의를 적용해 단속하고 있다.단, 이런 기존 법 조항은 피해자의 특정 여부, 실제 범행 계획 실행 여부 등에 따라 적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어, 살인 예고 글 자체를 범죄로 규정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셈이다.법무부는 또 ‘공공장소에서의 정당한 이유 없는 흉기 소지’ 등을 제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법무부는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나 공중밀집장소 등 공공장소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살인, 상해 등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흉기를 소지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하겠다”며 “법무부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신속히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국민 안전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3.08.09 13: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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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파랑새의 지저귐…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비즈니스 포커스]미국에서 팟캐스트 업체를 운영하던 젊은 사업가 에반 윌리엄스는 2006년 짧은 메시지로 소통하는 메신저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는 비즈 스톤, 잭 도시와 함께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서 착안한 ‘트위터’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해 3월 22일 잭 도시는 ‘방금 내 트위터를 설정함(Just setting up my twttr)’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의 시작이었다. 2010년대 들어 트위터는 ‘CNN보다 빠른’ 소식 전달로 전성기를 달렸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의 영향력은 예년 같지 않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소셜 미디어 이용자 순위에서 트위터는 7위를 기록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밀린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가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손 대는 것마다 성공해 왔던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얼마만큼 바꿔 놓을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간 트위터가 가져 왔던 정체성이 이제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1. 140문자가 불러온 트위터의 전성기 트위터는 유저의 발언을 ‘트윗(tweet)’이라고 부른다. 이는 ‘새의 지저귐’이라는 뜻이다. 메시지를 140문자로 제한하면서 짧은 글로 빠른 시간 안에 소통이 가능하게 설계했다. 이 때문에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상황을 중계하는 것에 특화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트위터의 성장에 불을 붙였다. 2008년 미국에서 트위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활용돼 당선에 일조했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2023.04.17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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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제2의 싸이월드? 찐친 50명만 초대하는 프라이빗 공간 ‘본디’
최근 지인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동글동글한 캐릭터들이 커피를 ‘수혈’하는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게 뭐냐고 물으니 ‘싸이월드 같은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비스 이름은 본디(Bondee). 너무나도 요즘 감성인 캐릭터 어디에서 싸이월드를 느낀 것인가. 기자도 직접 본디를 다운받아 봤다.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유사하게 맨 첫 단계는 아바타 꾸미기로 시작한다. 아이디를 개설하면 바로 아바타를 꾸미는 공간으로 연결된다. 피부색, 머리카락 색이나 길이, 코의 모양, 눈의 크기나 눈썹 모양 등 구현할 수 있는 범위가 꽤 넓다. 착용할 수 있는 옷의 스타일도 다양하다. 평가판으로 공개된 화려한 의상이나 액세서리도 사용해 볼 수 있다. 아바타 설정이 끝났다면 다음은 스페이스(아파트) 꾸미기다. 제공되는 아이템을 통해 자신만의 아파트를 꾸밀 수 있다. 벽지, 바닥, 가구 등을 비롯한 인테리어 외에 조명, 소리까지 설정할 수 있다. 단순한 가상 공간이지만 인테리어가 상당히 고민된다. 가구에 따라 아바타가 드럼을 치거나 소파에 눕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기자는 운동 부족인 본체를 위해 다양한 운동기구를 채워 넣고 아바타가 러닝머신을 뛰게 했다. 아바타와 아파트는 현재 상태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매일매일 기분에 맞게 새로운 옷을 입히고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어 지루함을 던다. 찐친 50명으로 꾸미는 공간본디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하고 입체적인 소통이다. 본디는 상태 게시, 채팅, 메모, 플로팅 등 특색 있는 소통 툴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 소통은 50명 이하의 소수 인원에서만 가능하다. 본디에 초대할 수 있는 친구
2023.02.10 16: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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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성지로”…백화점의 변신
[비즈니스 포커스]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렸던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이날 오후 6시께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아쿠아가든 카페’ 앞은 기념일을 맞아 찾아온 뱅문객들로 북적였다. 이곳은 내·외부를 수족관(아쿠아리움) 콘셉트로 꾸민 가게다. 입구부터 카페 안까지 곳곳에 배치된 수족관에는 멋들어진 수목 사이사이를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지나다녔다.내부에 들어서자 방문객들은 카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서로 인증 샷을 찍어 주는 모습이 보였다. 연인들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고객들도 많았다. 모객 효과를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아쿠아가든을 검색하면 약 2만 개에 달하는 게시물을 찾을 수 있었다.백화점이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명소’로 진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고객들을 점포 안으로 그러모으기 위해 이 같은 변신을 택한 것이다. 독특한 공간 앞세워 소비자 유인백화점들이 SNS 명소화를 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매출 증대다. 백화점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점포를 찾는지 여부에 따라 매출이 결정된다. 내부에 마련한 공간들이 SNS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켜 더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거나 공간을 체험하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SNS 명소가 되기 위해 백화점들이 가장 큰 변화를 준 부분은 단연 내부에서 운영하는 카페나 레스토랑과 같은 식음료(F&B) 유치 전략을 꼽을 수 있다.백화점 F&B는 통상적으로 입점을 원하는 업체의 의뢰를 받으면 내부에서 이를 면밀히 검토한 뒤 최종 오픈
2022.02.25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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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를 SNS로? 소셜 인베스팅 플랫폼 ‘커피하우스’ 공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주식거래와 SNS가 결합한 서비스가 출시된다.소셜인베스팅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식거래와 소셜네트워크를 결합한 신개념 주식 SNS서비스 ‘커피하우스’를 출시한다.2021년 설립된 소셜인베스팅랩은 KAIST 출신의 한동엽 대표와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이 함께 설립하고, KAIST AI 대학원의 양은호 교수가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올 1월 설립한 이 회사는 현재 신한 Future’s Lab 7-1기, 신용보증기금 Startup Nest 9기, BNK핀테크랩 3기에 선정되는 등 짧은 기간 동안 주요 금융기관들로부터 인정받았다. 또한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와 신한금융투자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소셜 인베스팅 플랫폼 ‘커피하우스’는 기존 증권사의 MTS(Mobile Trading System)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결합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신개념 주식 커뮤니티 서비스다. 하나의 앱에서 계좌개설부터 주식거래, SNS를 통한 정보 공유와 포트폴리오 관리 및 공유가 가능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를 보다 쉽게 하면서 신뢰도 있는 주식 정보를 얻을 수 있다.커피하우스의 첫 버전은 신한금융투자와 함께했고, 추후 또 다른 증권사와의 제휴도 준비 중이다. 이번 버전에서는 국내 주식 거래만 가능하지만 이후 나스닥 등 해외 주식 거래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커피하우스는 주식 매매 및 콘텐츠 업로드 전 과정에서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과 화면 구성(UI)을 제공한다. ‘매수’, ‘매도’와 같은 버튼 대신 ‘구매하기’, ‘판매하기’와 같은 쉬운 표현을 사용해 초보 투자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NS의 글쓰기 화면 하단에는 종목태그,
2021.12.07 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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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엔터테인먼트, SNS문화진흥원에 'SNS 가치' 기금 후원 전달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대중문화예술 및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인 야마엔터테인먼트가 18일 SNS문화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SNS가치 기금 후원식’에 참여해 후원 기금을 전달했다. 야마엔터테인먼트측은 국내 SNS플랫폼 및 온라인 매체 등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CLEAN SNS 캠페인’에도 참여한다. CLEAN SNS 캠페인은 2021년 사단법인 SNS문화진흥원 숙원사업 중 하나다. SNS플랫폼과 온라인매체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화합과 상생 그리고 동반성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올바른 디지털 경제, 디지털 민주주의, 디지털 기부 문화를 만들기 위해 SNS문화진흥원이 새로 기획한 사업이다. 본 캠페인을 기획한 이창민 SNS문화진흥원 이사장은 “2021년에는 디지털 SNS 분야 원년의 해로 생각하고 정부, 국회, 지자체 등 다양한 곳에 디지털 SNS 분야 최초의 세미나 및 포럼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CLEAN SNS 캠페인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전반의 SNS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물론 디지털 인성교육, SNS 활용 교육 등도 적극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NS문화진흥원측은 야마그룹의 후원과 참여가 SNS 문화 발전 및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사단법인인 SNS문화진흥원은 100여명 SNS 인플루언서들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배우 유사무엘이 소속되어 있으며 광고, 글로벌콘텐츠 제작 및 국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해당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subinn@hankyung.com
2021.02.19 15: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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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난무하는 SNS 유머 계정에 노출된 청소년들···이대로 괜찮을까?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이윤서 대학생 기자] 코로나19로 혼자서 휴식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10대들이 집에서 가장 쉽게 혼자 즐길 수 있는 건 당연히 SNS일 것이다. 교복 브랜드 엘리트가 10대 38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대들의 SNS 이용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학생들의 일일 평균 SNS 사용 시간은 ‘5시간 이상’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왔다. 하루 1/5을...
2021.02.10 15:3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