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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가면 금리 더 준다던데... 롯데팬들의 선택은
[비즈니스 포커스]4월 1일 개막된 ‘2023 프로야구’가 개막전 입장권의 5개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 개막전에 전 구장 매진을 기록한 것은 8개 구단 체제였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기 탈락에 이어 쏟아진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4월만을 기다린 야구팬들의 팬심은 쉽게 식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줬다.야구 개막과 함께 3월이면 금융권이 내놓는 상품이 있다. 야구팬들을 겨냥해 응원하는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낼수록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예·적금 상품이다. 가을 야구를 할수록, 우승에 다가갈수록 더 좋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형식이다.성적이 좋을수록 고금리가 붙기 때문에 하위권 팀들에는 ‘금융 사기극’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지면서 응원 팀을 잘 고르기만 하면 4%대의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쏠쏠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우리 팀 우승하면 ‘최고 4.6%’ 금리 2018년부터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프로야구의 타이틀 후원을 해 온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시즌 대회 공식 명칭을 ‘신한은행 SOL KBO 리그’로 확정하고 리그 타이틀 스폰서십에도 나서고 있다. 타이틀 후원사인 만큼 신한은행은 야구와 연계한 금융 상품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3월 24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을 맞아 야구 응원의 재미와 우대 금리 혜택을 결합한 ‘2023 신한 프로야구 적금’을 출시했다.‘2023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신한은행 KBO 프로야구 스폰서십의 대표 상품으로, 10개 구단 중 응원할 구단을 자유
2023.04.13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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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10연승 SSG랜더스 홈 경기 시구[CEO24시]
[CEO24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홈 경기 시구자로 나섰다.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4월 16일 열린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를 했다.정 부회장은 지난해 야구단을 인수한 뒤 팬들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시구해 달라’는 요청에 ‘10연승하면 시구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시구 약속은 SSG랜더스가 올해 개막 후 10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1년 만에 성사됐다정 부회장은 이번 시구에 나서기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분 응원과 나의 보석 덕분에 10연승했다’고 쓰며 자신의 시구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프로야구에서 구단주가 시구자로 나서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용진이형’이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관종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져 있다. ‘관종의 시대’에 비아냥거림이 될 수도 있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는 대표적인 CEO다.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호실적에는 이마트와 비교해 월등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SCK컴퍼니(구 스타벅스코리아)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 기준으로 반영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2022.04.24 0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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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프로야구 40년, 야구의 쓸모와 정치의 무쓸모
[EDITOR's LETTER]“통념을 버려야 혁명이 산다.”보스턴컨설팅 설립자 브루스 핸더슨이 한 말입니다. 그는 군사 용어였던 전략을 경영의 무대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의 말대로 경영 혁신의 역사는 통념을 깬 혁명의 역사였습니다. 자동차의 엔진이라는 통념을 버린 테슬라는 시대의 아이콘이 됐습니다.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창조는 그냥 여러 가지 요소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휴대전화, 카메라, MP3 플레이어, 앱스토어, 따로 쓰는 게 당연했던 것들을 하나로 연결해 아이폰을 내놓았습니다. 요소는 식상했지만 결합은 새로웠습니다. 그는 비즈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삼성전자 세탁기의 작은 실패는 통념에 얽매인 결과였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자 개발팀은 1인용 세탁기를 개발했습니다. 작은 세탁기였습니다. 잘 팔릴 리가 없었습니다. 데이터 전문가들이 나중에 파악한 것은 혼자 사는 사람들은 주말에 빨래를 몰아서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들도 큰 용량의 세탁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한 것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1인 가구, 빨래와 관련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였습니다.통념을 깬 전략으로 기존의 판을 뒤흔든 대표적 사례는 야구에도 있습니다. 1980년대 빌 제임스라는 야구광은 ‘야구 개요서’라는 책자를 냈습니다. 그는 방대한 선수들의 기록(요즘말로 하면 빅데이터)을 분석해 좋은 타자의 요건을 새롭게 정리했습니다. “가끔 홈런을 치는 타자보다 자주 볼넷을 얻는 타자가 더 좋은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직감으로 스타가 될 가능성 있는 홈런 타자를 찾아다니던 스카우터들에겐 재앙과 같은
2022.04.16 0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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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경제학, FA 시장에서 움직인 돈만 ‘1000억원’
[스페셜 리포트]FA는 선수들에게 ‘대박’을 노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FA 자격은 KBO에 등록된 상태로 정규 9시즌을 뛰어야 한다. 4년제 대졸 선수는 정규 8시즌을 소화하면 자격 연한을 채운 것으로 인정한다.단순히 시즌 기준만 채워서는 안 된다. 타자·투수 모두 1군 등록 기간이 145일을 넘어야 1시즌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한다. 이 조건들은 모두 충족해야 FA 자격을 얻는다. 모든 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어 입맛에 맞는 팀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각 구단에서도 FA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야구판에서 오랜 시간 뛰어 검증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천정부지로 오른 FA 금액은 구단 운영을 힘들게 한다.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으로 이적한 선수는 6명, 기존 팀에 잔류한 선수는 7명이다. 이적생 중 100억원이 넘는 계약 금액을 기록한 선수 나성범(NC→기아·6년 150억원), 양현종(텍사스→기아·4년 103억원), 박건우(두산→NC·6년 100억원) 선수 등이다. 잔류 멤버 중에서는 김재환(두산·4년 115억원) 선수와 김현수(LG·4년 115억원) 선수 등이 100억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10개 구단 중 지난해 스토브리그 FA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은 기아다. 나성범·양현종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253억원을 썼다. 시즌 초반 중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LG 175억원, NC 164억원, KT 132억원, 두산 115억원, 삼성 74억원, 한화 54억원 순이다. FA 시장에서 오간 돈은 총 967억원이다.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한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오간 셈이다.FA 계약을 통한 모든 금액은 단번에 지급되지는 않는다. 다만 가장 높은 비
2022.04.16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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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경제학, 선수 몸값과 성적의 상관관계
[스페셜 리포트]10개 구단의 적자는 선수 몸값 등 운영비 때문이다.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한다. 한국의 선수층은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엷다. 고교 야구팀은 100개 안팎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고교 야구 대회로 기록된 올해 이마트배 고교 야구 대회에는 88개 팀이 참여했다. 반면 일본 최대 고교 야구 대회인 ‘고시엔’에는 매년 4000여 개 팀이 참여한다. 그만큼 프로야구 구단이 데려올 수 있는 선수도 적다.선수 시장이 작은 만큼 각 구단은 쓸 만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가격을 써야만 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2019년 1억5065만원으로 정점을 찍고 2020년 1억4448만원, 2021년 1억2273만원으로 줄었다. 고액 연봉 선수의 은퇴와 김광현·양현종 선수 등이 해외에 진출한 영향이다. 흑자 구단이 몇 개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이들이 돌아오며 1억5259만원으로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올해 연봉 상승의 일등 공신은 SSG다. 신입·외국인 선수, 인센티브 등을 제외한 SSG 소속 54명의 평균 연봉은 2억7044만원, 선수단 총액은 146억400만원이다. 지난해보다 55%나 늘었다.선수의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한화로 9052만원이다. 선수단 총액은 47억720만원이다. 한화는 평균 연봉 1억원이 안 되는 유일한 구단이다.“프로 스포츠는 돈이 말한다”는 얘기가 있다. SSG는 연봉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22년 시즌 개막부터 4월 13일까지 10연승을 달리며 무패 행진 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해 정규 시즌 5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2022.04.16 0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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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경제학, 2兆 시장에서 움직이는 10개 구단
[스페셜 리포트]프로야구가 3년 만에 관중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2019년 이후 처음 입장 제한 없는 리그의 시작이다.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불혹이 됐다. 한국 최고·최대 프로 리그로 자리 잡았다. 다른 종목과 달리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수준이 팬들을 그러모은 배경이다. 그 결과 야구에서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자유 계약 선수(FA) 시장만 1000억원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지만 1000만 관중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낳았다.협소한 한국 시장만 놓고 보면 프로야구에서 나오는 숫자는 성공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각 구단은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숫자로 40년 된 프로야구 시장을 분석해 봤다. LG트윈스 78억원, NC다이노스 38억원, 두산베어스 34억원. 각 팀이 지난해 낸 적자 규모다. 다른 구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익을 내도 규모가 작거나 아니면 적자다. 프로야구단은 큰 이익을 내는 회사가 아니다. 40년간 관련 시장이 커지고 팀도 많아졌지만 돈을 버는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과거 선수를 키운 후 팔아서 돈을 벌던 구단이 있기는 했지만 돈 안되는 프로야구 구단을 기업이 운영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각 구단의 모기업은 사회 공헌 차원에서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린이에게 꿈을’은 프로리그 출범 첫해의 슬로건이다. 야구장에는 꿈과 희망, 노력과 열정이 가득 담겨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구호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육성을 위해 운영 중이라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적자와 계속된 투자 금
2022.04.16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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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정용진의 '야구장·유통 시너지'
[비즈니스 포커스] “한국 프로야구의 판을 흔들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SK로부터 프로야구단을 인수해 SSG 랜더스를 창단했다. 야구장과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유통 콘텐츠를 결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혀 이목이 쏠렸다. 전 교수는 “프로야구 자체를 사업에 연결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힌 것은 정 부...
2021.04.12 07: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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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도 불꽃 경쟁 예고한 유통업 맞수 롯데·신세계
[비즈니스 포커스] 프로야구 개막이 다가오면서 팬들의 가슴도 설레고 있다. 2021 KBO 리그는 3월 20일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4월 3일 정식 개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관중 개막이 유력하다. 하지만 TV 생중계를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프로야구 팬이 적지 않다. 올해는 즐거움이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lsqu...
2021.03.08 07:3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