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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플레이션 우려 커진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0%, 생산자물가지수 -5.4%

    중국 소비자물가가 0%로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이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에 비해서는 0.2% 하락했다.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Wind에 따르면 예상 상승률인 0.1%보다 낮고,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월 -4.6%에서 6월 -5.4%까지 하락했다. 전망치 -5.0%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로, 9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란 공장에서 도매상에게 부과하는 도매가격을 뜻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중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중국 수석 경제학자 래리 후(Larry Hu)는 “예상치를 밑도는 지표는 내수가 약하다는 증거”라고 전했으며, 장지웨이 핀포인트자산관리 애널리스트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작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도 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로 인해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3.07.10 13:40:12

    디플레이션 우려 커진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0%, 생산자물가지수 -5.4%
  • ‘인해전술은 옛 말’ 中, 1년 새 유치원 5,610곳 없어져···2025년 3천만 명 일손 부족

    저출산 문제가 해외에서도 문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유치원 수가 15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홍콩매체 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5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작년 유치원 수가 전년보다 5천610곳 줄어든 28만9천200곳이라고 발표했다.중국에서 유치원 수가 감소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유치원 등 미취학 교육기관의 원생 수는 전년보다 3.7% 줄어든 4천640만 명을 기록했다.작년 말 현재 중국 초등학교 수 역시 전년보다 3.35% 감소한 14만9천100곳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전년보다 4.55% 줄어든 1천700만 명으로 집계됐다.중국 인구는 2022년 말 기준 14억1천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천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 신생아 수는 2016년 1천880만 명에서 지난해 950만 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신생아 수가 1천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중국인구협회의 위안신 부회장은 "향후 더 많은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교사들의 실직이 불가피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 닫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설은 노인 요양 시설로 전환될 수 있지만,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들은 쉽게 노인을 돌보는 사람으로 전환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한편, 유치원·초등학교 수의 급감과는 반대로 중국의 직업 교육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역 제조업체들이 숙련된 블루칼라 노동자 부족에 시달리자 중국정부가 관련 교육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중국 교육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업학교의 신입생 수는 전년보다 84.4% 급증한 7만6천300명이다. 직업학교의 전체 학생 수

    2023.07.10 07:54:34

    ‘인해전술은 옛 말’ 中, 1년 새 유치원 5,610곳 없어져···2025년 3천만 명 일손 부족
  • LG엔솔, 非중국 배터리 시장 1위... 2위 CATL 맹추격

    2023년 1~5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했다.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각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111.6(GWh)로 조사됐으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52.5% 늘어난 수치다.국내 3사 모두 글로벌 5위내 올랐으며,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52.7%(30.5GWh) 성장,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로 SK온은 8.5%(12.3GWh), 삼성SDI는 29.6%(9.8GWh) 성장률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52.6GWh로 증가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내린 47.3%를 집계됐다.무엇보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내세운 중국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CATL은 104.5%(30.5GWh)의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LG에너지솔루션에 0.1%포인트 차이로 2위에 올랐다.이 밖에도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18.9GWh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 S·X·3·Y와 마쯔다 CX-60 PHEV의 판매 호조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견인했다.이에 대해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2년에 이어 2023년 비중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중국 업체들은 공급과잉 상황인 내수 시장을 넘어 가격을 인하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2023.07.07 11:03:13

    LG엔솔, 非중국 배터리 시장 1위... 2위 CATL 맹추격
  • “금발로 염색해도 당신은 결코 서양인 될 수 없다” 중국 외교 수장, 한·중·일 협력 촉구

    중국의 외교 수장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한·중·일 3국 협력을 촉구했다. 왕 위원은 지난 3일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된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한·중·일 세 나라 국민들이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설명하며 “바람이 지나간 뒤 햇빛이 찾아오듯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서양인들이 중국, 일본, 한국 사람들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아무리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콧대를 날카롭게 세워도 당신은 서양인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국이 협력해 “함께 번영하고, 동아시아를 활성화하고, 아시아를 활성화하고, 세계를 이롭게 하자”고 전하며 3국의 교류 증진과 협력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의식한 듯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며 “한국과 일본이 세계 각국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존중하지만, 어떤 관계도 이웃을 봉쇄하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왕 위원은 “아시아 각국이 전략적 자율성을 키워 자국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별 역외 강대국은 지정학적 사익 도모를 위해 이념적 차이를 의도적으로 선정하고, 협력 대신 대립을, 단결 대신 분열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의 패권적 행태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왕이의 발언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견제하고 미국 주도의 포위에 동참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2023.07.05 15:27:59

    “금발로 염색해도 당신은 결코 서양인 될 수 없다” 중국 외교 수장, 한·중·일 협력 촉구
  • 중국산 ‘짝퉁 에쎄’ 3만2000갑, 시중에 유통됐다

    중국산 ‘짝퉁담배’를 국산으로 위조해 국내로 밀반입한 일당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밀수 총책 A(60)씨를 구속하고 통관책·운반책·화주 등 공범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A씨 등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천항을 통해 중국산 담배 18만갑(시가 12억원 상당)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18만갑 가운데 12만3000갑은 중국산 담배를 KT&G의 ‘에쎄(ESSE)’로 위조한 ‘짝퉁 담배’고, 나머지는 중국 브랜드 완제품이다.이 중 14만8000갑은 세관에 압수됐고, 나머지 3만2000갑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세관은 A씨 등이 밀수 범행으로 탈루한 세금이나 부담금 규모가 6억원(1갑당 34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A씨는 타인 명의의 포워딩(화물운송주선업) 업체를 운영하면서 중국산 담요를 수입하는 것처럼 무역 서류와 국내 화물운송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3차례에 걸쳐 담배를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세창고에 중국산 담요도 들여와 보관하면서 세관의 화물검사가 있을 경우 '화물 바꿔치기'로 단속을 피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A씨는 밀수 시도가 적발되자 사건과 관련 없는 가짜 피의자를 내세워 세관의 수사를 방해하기도 했다.인천세관 관계자는 “담배를 정상적으로 수입할 때 부과되는 고액의 세금과 부담금을 피하려고 담배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며 “담배 밀수는 국가재정 손실을 초래하고 국민 건강에도 중대한 피해를 줄 수 있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7.04 15:08:48

    중국산 ‘짝퉁 에쎄’ 3만2000갑, 시중에 유통됐다
  • 메타, 10년만의 중국 사업 재개 추진...텐센트와 손 잡았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3'를 통해 중국 사업 재개를 추진 중이다. 페이스북이 중국에서 차단된 지 10여년 만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는 7월 3일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타는 여러 중국 기술회사와 논의를 진행했으며, 현재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와의 협상이 진전된 상태라고 보도했다.WSJ는 메타와 텐센트의 제휴는 두 회사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텐센트는 새로운 수익원과 VR 하드웨어 사업을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된다. 매타는 인구 14억명의 거대한 소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메타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중국의 검열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단됐다. 이후 중국은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해 왔다.이후 메타는 중국 시장에 재진출 하기 위해 중국 정책 책임자를 고용하고 중국 관리들에게 구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과거 중국에 대한 비판 발언이 발목을 붙잡으며,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저커버그는 2019년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대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페이스북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곧 이어 다음 해에는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훔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때문에 현재 메타와 협의 중인 텐센트의 경영진 또한 저커버그의 과거 발언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판매 허가 등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텐센트 경영진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메타가 제공하는

    2023.07.04 13:44:23

    메타, 10년만의 중국 사업 재개 추진...텐센트와 손 잡았다
  •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 ‘부동산’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부동산 시장 침체가 촉발한 중국 지방 정부의 재정난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부동산이 이제는 최대 리스크가 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지방 정부 재정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선 중앙 정부가 지방의 부채를 인수하는 등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18년 연속 재정 적자 기록한 중국 도시는 지방 정부의 재정난이 드러난 것은 최근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였다. 구이저우성은 마오타이로 대표되는 바이주(백주)와 담배 외엔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빈곤한 지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2년 기준 2만164위안(약 370만원)으로 중국 31개 성·시 중 28위다.구이저우성 산하 발전연구센터는 지난 4월 주요 도시 부채 특별 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구이저우성 스스로 부채를 해결할 수 없고 중앙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발전연구센터가 하루 만에 삭제했지만 이미 웨이보 등을 통해 널리 퍼진 뒤였다.구이저우성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조2470억 위안. 작년 전체 재정 수입 3192억 위안의 네 배 규모다. 구이저우성의 작년 지출은 5849억 위안으로 적자가 2657억 위안에 달했다. 이런 적자는 구이저우성이 연간 회계 자료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만 따져도 18년 연속 이어졌다.문제는 구이저우성이 부채를 줄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재정 수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토지 사용권 수입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공산 국가인 중국은 지방 정부가 관내 토지 소유권을 보유하며 경매 등을 통해 70년 연한의 토지 사용권을 매각한다. 구이저우성의 지난

    2023.06.30 06:00:42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 ‘부동산’ [글로벌 현장]
  • “대학은 인생의 완성” 외친 中 백만장자, 27번째 대학 입시 실패

    中 사업가 출신의 백만장자가 27번째 치른 대학 입학시험에서도 낙방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올해 56세인 량스(Liang Shi)씨는 중국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 27번째 응시했는데, 23일 총 750점 만점 중 424점이 적힌 성적표를 받았다. 이 점수로는 중국의 어떤 대학에도 진학하기 어렵고, 최소 34점은 더 필요하다.그는 현지 언론에서 ‘가오카오의 왕’으로 불리며 매년 대학 입시 때마다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 그의 목표는 560점 이상의 성적을 얻는 것이었지만 또한 번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그동안 그는 “누가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함을 드러냈지만 올해는 크게 낙담한 모습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내년에는 시험을 포기할지도 모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량씨는 16세 때인 1983년 처음 가오카오 시험에 도전해 1992년까지 매년 지원했다. 응시 연령 제한(25세)에 걸려 시험을 포기할 무렵, 일했던 공장이 파산해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목재 도매업에 뛰어들어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사업가가 된 그는 한 해 수입이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후 건축 자재로 사업을 확장해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삶을 살아왔다.2001년 중국 정부가 가오카오의 나이 제한을 없애자 그의 도전은 다시 시작됐다. 2014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대학에 가지 않는다면 인생이 완성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가오카오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수학, 영어 그리고 과학과 인문학 중 선택과목을 포함해 치르는 시험이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은 41.6%에 불과하며, 올

    2023.06.28 15:04:12

    “대학은 인생의 완성” 외친 中 백만장자, 27번째 대학 입시 실패
  • G7의 ‘디리스킹’ 정책과 한국의 과제[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지난 5월 세계 주요국(G7) 정상회의(일본 히로시마)에서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탈동조)보다 디리스킹(de-risking : 탈위험)을 추구하기로 합의했다. 디리스킹은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위원장이 처음 제시했다. 미국이 추진하던 디커플링을 수용하기 어려웠던 EU가 대안으로 제시한 대중국 정책이었다. 2개월 뒤인 3월 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연구소에서 디리스킹의 개념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했다. 핵심은 미국이 추구하는 첨단 기술의 대중국 이전을 방지하는 대신 중국과 비즈니스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 무역을 무기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핵심 광물과 범용 제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되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중국과 협력을 추구할 것이란 점도 밝혔다. 얼마 안 가 미국 정책 당국자들이 디리스킹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개 강연을 통해 디리스킹을 대중국 정책으로 제시했다. 심지어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중국위원회 위원장도 디리스킹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략 기조는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 전환됐다. 사실상 미국과 EU 간 정책 조율 기구인 G7 정상회의는 디리스킹을 합의하는 유용한 계기가 됐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불사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말기 미국은 디커플링을 추진했다. 2020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캘리포니아 주 닉슨 대통령 기념관 연설에서 중국을 ‘괴물(frankenstein)’이라고 묘사하고 중국공산당(CCP)이 이끄는 중국과는 더 이상 경제 교류를 할 수

    2023.06.24 06:00:01

    G7의 ‘디리스킹’ 정책과 한국의 과제[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 “없어진 것 아니었어?” 에뛰드 부활의 3가지 키워드[케이스 스터디, 성공에서 배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에뛰드는 한때 ‘미운 오리’ 신세였다. 의욕적으로 확장했던 중국 매장은 모두 접었고 한국에서도 길거리에서 하나하나 사라져 갔다. 2018년 적자로 돌아섰고 2020년에는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에뛰드가 올해 갑자기 그룹 경영진이 주목하는 회사가 됐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50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근 판매 상황을 보면 올해 내내 이런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이자 화장품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설화수·헤라·라네즈 등이 속한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에뛰드·이니스프리 등의 회사들로 구성돼 있다.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입지도 확연히 달라졌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 중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두 곳뿐이다. 에뛰드 영업이익은 이니스프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룹 내에선 올해 에뛰드 직원들이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에뛰드팀이 있는 층 분위기가 침울했는데 올해는 축제 분위기”라며 “올해 에뛰드 직원들이 역대급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2년 전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에뛰드는 어떻게 부활했을까. “에뛰드 층 분위기, 침체에서 축제로”분홍색 간판으로 가두 상권을 수놓았던 에뛰드는 K-뷰티의 흥망성쇠를 함께 겪었다. 2000년대 초반 전지현·송혜교 씨 등 당대 가장 핫한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쓸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20

    2023.06.22 07:30:01

    “없어진 것 아니었어?” 에뛰드 부활의 3가지 키워드[케이스 스터디, 성공에서 배운다]
  • 中 공안,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구속수사 전환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가 구속 수사로 전환됐다. 18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차오양(朝陽)시 공안당국은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된 손준호 선수에 대한 수사를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山東) 타이산(泰山)에서 뛰고 있는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상하이 훙차오(虹橋)공항에서 공안에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손준호에게 적용된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이 직무와 관련해 타인으로부터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스포츠 선수의 경우 경기와 관련해 부정한 요청을 받고 금품을 받은 경우 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 등은 손준호가 하오웨이(郝偉) 전 산둥 타이산 감독과 일부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같은 팀인 산둥 타이산 소속인 재중 교포 선수 진징다오가 올 3월 중국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는 중국 매체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중국 공안은 또 최근 손준호의 중국 현지 에이전트인 저우카이쉬안(周凱旋)도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중화망 등이 보도했다. 중화망은 “저우카이쉬안은 중국 프로 축구계의 마당발로 한국 선수들의 중국팀 이적을 주선해인 인물”이라며, “손준호가 타이산으로 이적한 이후 그에 관한 모든 업무를 처리했다. 그의 형사 구류는 이번 사건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전했다.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1일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를 중국에 보내 현장 상황 파악 및 손준호 선수의 지원에 나섰으

    2023.06.19 08:29:12

    中 공안,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구속수사 전환
  • 中 진출 한국 은행들, '과태료 폭탄' 울상... 국내 中은행은 '주의'만

    지난해 중국으로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수십억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한경DB]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우리·하나·기업은행 현지법인에 총 1743만위안(약 30억9000만원)에 이르는 과태료를 부과했다.우리은행 중국법인은 지난해 4월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으로부터 국제수지 보고 및 통계 보고 오류를 이유로 20만 위안(약 3600만원), 이어서 6월에는 베이징 은행보험감독국으로부터 개인 경영성 대출 자금 용도 확인 미흡과 외화지급보증 취급 소홀을 이유로 과태료 90만위안(약 1억6000만원)을 부과받았다.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광둥성 분국이 중국 하나은행에 외화지급보증 취급 소홀로 1576만 위안(28억2000여만 원) 과태료를 부과했는데, 이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합병한 뒤 해외 금융감독 당국이 하나은행에 매긴 단일 과태료 중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또한 지난해 12월 중국 기업은행 쑤저우 분행은 쑤저우 외환관리국으로부터 대외 보고 누락과 송금자료 확인 미비 등으로 57만 위안(1억20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중국 금융당국의 강력한 제재가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다. 2021년 중국인민은행은 중국 우리은행에 고객 신분 확인 의무 미준수 등을 이유로 과태료 198만위안(약 3억5000만원)을 부과했으며, 전 법인장은 이와 관련, 과태료 4만1000위안(약 700만원)까지 별도로 통보받았다. 하나은행 역시 2021년 베이징 은행보험감독국으로부터 경영성물업 대출과 관련한 내부통제 문제로 과태료 350만 위안(약 6억2000만원)과 시정조치를 요구받았다.이처럼 중국 당국의 고강도 제재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연체율 증가로 우리나

    2023.06.14 10:46:18

    中 진출 한국 은행들, '과태료 폭탄' 울상... 국내 中은행은 '주의'만
  • 삼성 전 임원, 中에 ‘짝퉁 반도체공장’ 세우려다 덜미

    삼성전자의 영업비밀이자 국가 핵심 기술인 반도체 공장 설계 자료를 중국으로 빼돌려 중국에 복제 공장을 세우려던 전 삼성전자 임원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진성)는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국외누설 등)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전 임원 A씨(65)를 구속기소했다고 6월 12일 밝혔다.또한 A씨가 대표로 있는 중국 반도체 제조회사 직원 5명과 공장 설계 도면을 빼돌린 삼성전자 협력업체 직원 1명 등 6명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전 삼성전자 임원, 중국 시안에 삼성 복제 공장 설립 추진A씨는 삼성전자에서 18년, SK하이닉스에서 10년동안 임원으로 재직한 반도체분야 전문가다. A씨 등은 2018~2019년 대만의 전자제품 생산·판매업체인 B사로부터 투자받아 중국 시안에 반도체 건설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비밀이자 국가 핵심 기술인 반도체 공장 BED(Basic Engineering Data)와 공정 배치도, 공장 설계도면 등을 부정 취득·부정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A씨는 공장 설립 과정에서 고액 연봉을 내세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반도체 인력 200여명을 자신의 회사로 영입하고, 이들에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설계도면 등을 입수해 활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들이 세우려 한 복제판 공장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불과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도체 공장 BED는 반도체 제조가 이뤄지는 공간인 '클린룸'에 불순물이 존재하지 않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다. 공정배치도는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핵심 8대 공정의 배치, 면적 등의 정보가 기재된 도면이다.이들

    2023.06.12 14:51:33

    삼성 전 임원, 中에 ‘짝퉁 반도체공장’ 세우려다 덜미
  • ‘제로 코로나' 후유증 겪는 중국 경제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방 정부의 ‘숨겨진 채무’가 반영되는 기업 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뛰었다.중국 국가금융발전연구소(NIFD)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81.8%로 집계됐다. 이전 고점인 작년 말의 273.1%에서 8.7%포인트 급등했다. 중국의 부채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초기인 2020년 9월 말 271.1%로 올라갔다가 2021년 말 262.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 5분기 연속 뛰었다.특히 지난 1분기 부채 비율 상승 폭 8.7%포인트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분기의 14.3%포인트 이후 최대다. 지난 4개 분기 평균인 2.6%포인트의 세 배가 넘는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경기 회복을 기대한 대출과 채권 발행 등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런 부채 증가는 향후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3대 경제 주체 부채 비율 ‘최고’ 정부(51.5%), 가계(63.3%), 기업(167.0%) 등 3대 경제 주체의 부채 비율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기업 부채 비율은 1~3월 6.1%포인트 뛰었다.중국의 기업 부문 부채 비율은 이른바 ‘숨겨진 채무’ 때문에 다른 국가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21년 기준 각국의 기업 부채 비율은 미국 81%, 한국 113%, 일본 118% 등이다. 중국의 기업 부채 비율은 1인당 GDP가 비슷한 멕시코(24%), 튀르키예(74%), 말레이시아(77%) 등에 비해선 두 배 이상이다.중국의 부채 비율은 중앙 정부가 21.4%, 지방 정부가 30.1% 등으로 양호한 편이다. 미국(115%), 일본(221%), 한국(45%), 멕시코(40%), 튀르키예(37%), 말레이시아(63%)

    2023.06.09 06:00:31

    ‘제로 코로나' 후유증 겪는 중국 경제 [글로벌 현장]
  • 2차전지‧전기차 시장에서 결전하는 한국과 중국[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지 거의 반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으로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4.5%를 나타낼 때만 해도 긍정적이던 분위기가 4월 산업 생산(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이 시장 예측치(10.9%)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고정 자산 투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으로 시장 예측치 5.5%보다 낮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은 정부가 소유하는 은행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는 공기업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이러한 투자를 발판으로 세계적 금융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중국 경제의 민간 부문이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정부 주도의 투자를 통한 경기 회복이 과거보다 여의치 않아 보인다. 또한 경제 안보 중심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자 그룹 역시 경제보다 안보, 대만 등 비경제적 문제를 우선한다는 점이 민간 투자자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안보 중심의 중국 정책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비즈니스하기 어려운 국가로 만들고 있어 중국으로의 외국인 직접 투자 역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중국 경제의 부진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를 뒷받침하고 있다. IMF는 중국이 올해와 내년에는 4~5%의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그 이후 3%대 성장으로 하락하며 ‘중진국의 함정(middle-income trap)’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06.03 06:00:01

    2차전지‧전기차 시장에서 결전하는 한국과 중국[강문성의 경제 돋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