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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의 식(食) 전쟁 2라운드!

    백화점 음식점은 영양가 있는 곳이 아니었다. 백화점 방문 고객들의 주된 목적인 ‘쇼핑’을 하다가 쉬는 곳, 허기를 달래는 곳에 불과한 탓에 집객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백화점에 들어선 음식점이라고는 한식당, 중식당, 파스타 가게가 전부였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2012년 갤러리아로 비롯됐다. 압구정 명품관에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관이 들어서자 고객들은 밥 먹으러 백화점을 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고메이494’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파격적이었다. 지금은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식품 매장 구역을 별도 명칭으로 부른다는 생각조차 못 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현대백화점이 판교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만들면서 백화점의 식품관은 이전과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됐다. 이제 식음료 매장은 백화점의 가장 중요한 사업부 중 하나다. 맛집 유치 여부는 점포의 흥행을 판가름하는 잣대다. 2012년 갤러리아부터 2015년 현대 판교점까지2012년 10월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지하 1층에 식품관 ‘고메이494(GOURMET494)’가 들어섰다. 백화점 식의 전쟁의 시작이었다. ‘고메이494’는 마켓과 식음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그로서란트(식료품점 ‘그로서리’와 음식점을 뜻하는 ‘레스토랑’의 합성어)’ 콘셉트를 국내 처음 선보였으며 스타 셰프들 요리를 한 장소에서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갤러리아는 당시 고메이494에 대해 “기존 식품관을 단순히 재배치한 것이 아니라 ‘부티크(개성 있는 전문집단)’ 개념을 접목시킨 ‘푸드 부티크’라고 설명했다. 그간 백화점 식음료 매장은 대기업에서 운영

    2024.03.05 06:00:04

    백화점의 식(食) 전쟁 2라운드!
  • "올해 크리스마스 사진 어디서 찍을까"…백화점의 연말 경쟁

    실적 말고도 백화점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11월부터 시작되는 ‘외관 장식’ 싸움이다. 인스타그램 등 젊은층 중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증샷 맛집’으로 화제가 될 수 있는 하반기 최대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기 위해 더 성대하고 화려하게 외관을 꾸미고 있다. 콘셉트도 각기 다르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마을’을 주제로 꾸몄으며, 신세계백화점은 ‘극장’을 주제로 뮤지컬 무대를 연출한다. 롯데백화점은 ‘편지 상점’을 구현한다. 명품 중심의 갤러리아는 올해도 브랜드와 협업해 장식에 나선다. 크리스마스 장식, 왜 하게 됐을까매년 11월이 되면 이들의 콘셉트 경쟁이 시작된다. 점포 외관을 화려한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건축물 외관 중심에 설치한 미디어 아트) 등을 통해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기획부터 제작, 시연에 이르기까지 준비 기간만 9~10개월에 달할 만큼 백화점의 중요 행사 가운데 하나다. 첫 점등은 통상 11월 초중순에 시작한다. 백화점의 연말 장식은 해외에서 유입된 문화다. 백화점 업종 자체가 해외에서 시작된 만큼 유럽과 미국 등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국내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장식을 시작하게 됐다. 최초의 백화점은 1838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장한 르봉 마르셰(Le Bon Marché) 백화점이다. 이후 1852년 현대식 백화점으로 리뉴얼하며 지금의 백화점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이후 1853년 델라니스 뉴마트 백화점(아일랜드 더블린), 1864년 존 루이스 백화점(영국 런던), 1865년 프렝탕 백화점(프랑스 파리), 1870년 라 사마리텐 백

    2023.11.11 06:00:05

    "올해 크리스마스 사진 어디서 찍을까"…백화점의 연말 경쟁
  • “미리 크리스마스” 화려한 경쟁 시작한 백화점 업계

    이제 막 서울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가을 날씨가 한창이지만, 백화점 업계는 50일도 더 남은 크리스마스를 위해 ‘포토 스팟’ 경쟁에 돌입했다. SNS 인증사진 성지로 자리를 굳혀 고객 집객 효과 및 연말 특수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몇 년 크리스마스 장식을 통한 집객 효과가 확인되면서,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단장은 갈수록 화려해지고 시기 또한 매년 빨라지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컨셉 공간을 선보인 건 현대백화점이다.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은 지난 1일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 테마의 H빌리지를 공개했다. 약 1000평 규모의 공간에 11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16개의 상점, 시장,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해 크리스마스 마을을 꾸몄다. 공개하기 전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10월 30일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해당 공간 관람 1차 예약을 진행했는데, 동시 접속 인원이 무려 2만 명 이상 몰리며 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결국 링크 오픈 당일 예약이 마감됐다. 신세계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포토 스팟의 원조로 불린다. 2021년 겨울 신세계 본점 외부에 초대형 스크린을 둘러 크리스마스 영상을 송출했고, 온오프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 시기임에도 오직 크리스마스 미디어파사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북적거렸고, SNS에는 백화점 앞에서 촬영한 인증 사진이 매일 쏟아져 나왔다. 올해도 미디어 파사드로 외관을 화려하게 꾸밀 예정이다. 11월 둘째 주부터 본점 외벽에 ‘신세계 극장’이라는 테마의 뮤지컬 무대를 연출한다. 약 3분에 달하는 영상에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반짝이는 회전목마, 밤하늘을 달리는

    2023.11.03 10:49:19

    “미리 크리스마스” 화려한 경쟁 시작한 백화점 업계
  • 썰렁한 ‘성수동’·북적이는 ‘쇼핑몰’…유통 지도 바꾼 ‘무더위’[기후경제학]

    [스페셜 리포트: 글로벌 경제 지도가 바뀐다, 기후경제학 ] 해가 저문 8월 6일 저녁 8시께 찾은 서울 성수동 카페 골목. 최근 서울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로 이름난 상권이다. 하지만 이날 성수동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스마트폰을 보니 저녁 시간에도 불구하고 성수동의 온도는 섭씨 영상 30도가 넘었다. 조금 걸었는 데도 등 뒤에 땀이 흥건해졌다. 더위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고 있다는 사실을 한적한 성수동의 모습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음날인 8월 7일 오전 11시께 방문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분위기는 전날 갔던 성수동과 사뭇 달랐다. 월요일 오전 시간임에도 점포 안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쇼핑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적이 드문 밖과 달리 쾌적한 점포 내부는 생기가 돈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아 점포 안을 뛰노는 어린아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국이 밤낮 가리지 않는 무더위와 폭우로 몸살을 앓으면서 사람들의 먹고 쓰는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실외가 아닌 백화점이나 대형 몰·마트 등 쾌적한 실내를 찾아 소비하는 현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여름 시원한 백화점이나 대형 몰에 자리한 식당가는 가장 핫한 ‘외식 상권’으로 떠올랐다. 유통 채널에서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반대로 야외 날씨에 고스란히 노출된 주요 상권의 식당가와 편의점 그리고 전통 시장 등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젔다. 줄 서서 가는 맛집도 한적해무더위와 폭우가 야기한 가장 큰 소비 패턴의 변화는 외식 시장에서 일어

    2023.08.14 07:57:35

    썰렁한 ‘성수동’·북적이는 ‘쇼핑몰’…유통 지도 바꾼 ‘무더위’[기후경제학]
  • “거기가 힙하잖아요” 백화점의 달라진 성장 전략

    “성수동? 한남동? 안 가도 돼요. 요즘 뭐가 유행하는지 알고 싶을 땐 더현대 서울 지하로 가요. 재밌는 것도, 맛있는 것도 다 있으니까요.”백화점이 고루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힙한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본격적으로 젊은층의 트렌드를 좇는 전략을 강화한 것은 2021년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2021년 2월, 더현대 서울의 오픈이 기점이었다. 주요 명품 없이도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더현대 서울은 직장인만 가득하던 여의도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불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백화점은 집객에 중점을 둔 일회성 매장 운영 등을 확대하며 MZ세대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팝업의 성지’가 된 백화점몇 해 전까지만 해도 ‘팝업스토어’는 백화점들이 간간이 하는 이벤트성 공간이었다. 팝업스토어는 기간을 정해 두고 운영되는 일회성 매장으로, 그동안 고객들의 동선 등을 고려하지 않고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MZ세대 고객의 집객 효과가 입증되면서 유동 고객이 많은 핵심 장소에 팝업을 배치하는 등 백화점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후 2년간(2021년 2월 26일~2023년 2월 26일) 321여 회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행사장을 운영했다는 의미다. 올해는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유튜버 다나카, 트로트 가수 영탁, 레고 BTS 다이너마이트, 웹툰 ‘데못죽(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등의 팝업 행사를 열었다.특히 더현대 서울의 팝업스토어는 가장 좋은 위치를 차지했다. ‘슬램덩크’, ‘데못죽’ 등 마니아

    2023.07.26 06:00:01

    “거기가 힙하잖아요” 백화점의 달라진 성장 전략
  • '명품 패션의 성지' 갤러리아가 새로 띄우는 카테고리는?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에서 패션 중심의 팝업을 벗어나 ‘테크’를 콘셉트로 한 이색 팝업을 선보인다. 명품관은 올해 초 ‘떠그클럽’ 을 시작으로 ‘언더마이카’ 등 국내 신진 디자이너 팝업을 지속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테크’ 를 겨냥했다.갤러리아는 ▲미디어아트 그룹 ‘엑스오비스’ 팝업과 ▲스웨덴 친환경 전기 바이크 ‘케이크’ 팝업을 선보인다.엑스오비스는 디지털 전시/미디어 기술을 개발을 하는 국내 기업이다. 이번 팝업은 두 공간으로 구성, AI(인공지능)가 그려주는 초상화 팝업과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과 사람이 협력한 아트 조형물 ‘버블스(Bubbles)’를 선보인다.고객들은 오는 21일까지 WEST 1층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로봇 ‘스케쳐 X’ 를 무료 체험할 수 있다. ‘스케쳐 X’의 최신 모델인 ‘마크2 에디션’ 판매도 전세계 최초로 진행된다.EAST 1층 야외 광장에서는 ‘타임 트래블(TIME TRAVEL)’ 을 컨셉으로 인공지능과 미디어 아트를 통해 연출된 대형 아트 조형물 ‘버블스’를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엑스오비스가 올해 여름 개관하는 실감형 미디어 체험공간 뮤지엄 X의 내부 카페인 ‘오아시스 X’ 카페도 조성된다.한편, 내달 11일까지는 WEST 3층에서 스웨덴 친환경 전기 바이크 ‘케이크’ 팝업 스토어도 선보인다. 2016년 스웨덴에서 론칭한 전기 바이크 브랜드 케이크는 북유럽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과 초경량, 고성능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팝업에 이어 패션에 국한하지 않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중점을 두었다”라며 “앞으로도 패션과 더불어 다채로운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정유진 기자 jinjin@ha

    2023.05.18 11:15:35

    '명품 패션의 성지' 갤러리아가 새로 띄우는 카테고리는?
  • 국내 첫 디즈니스토어, 판교 현백에 상륙

    현대백화점이 오는 7월 판교점에 국내 첫 디즈니 스토어를 연다. 디즈니 스토어에서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의 다양한 패션, 완구,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수집용품을 통해 디즈니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유통 업계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13일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리테일 브랜드인 ‘디즈니 스토어’의 운영권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상품 판매 공간은 물론, 디즈니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결합된 복합 매장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에 더현대 서울?천호점?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에 총 3개 매장을 추가로 확대한다. 또한, 디즈니스토어의 온라인 매장도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안에 숍인숍 형태로 오는 7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2023.04.13 11:39:30

    국내 첫 디즈니스토어, 판교 현백에 상륙
  • 신세계, 지난해 4분기 영업익 1413억원…전년比 27.6%↓

    신세계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141억원, 영업이익 14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6% 감소했다.  백화점 사업은 4분기 매출 6686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여성패션 전문관(센텀시티점) △MZ세대를 겨냥한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관 △업계 최초 푸빌라 NFT 홀더 파티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또 해외여행 재개 등 일상 회복으로 인한 남성·여성·캐주얼 등 패션부문(12.3%)과 화장품(12.0%), 캐리어 등 여행 관련 장르(82.8%)의 수요 회복도 백화점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신세계인터내셔날, 센트럴시티 등 연결 자회사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4분기 기준 매출액 4303억원을 기록, 소비심리 하락으로 어려웠던 지난 하반기 시장 환경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보브·지컷·스튜디오 톰보이 등 국내패션부문의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자주부문과 자체 화장품 브랜드도 볼륨확대를 지속하며 지난해 누적 매출 1조5539억원, 영업이익은 11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신세계디에프는 4분기 매출 9967억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인천공항 임대료의 선반영과 올 상반기 납부 예정인 특허수수료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26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백화점 등 매출 증대에 따른 임대수익과 호텔 매출의 증가로 매출액 891억원, 영업이익은 189억원을 기록했다.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액 68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달

    2023.02.08 13:53:35

    신세계, 지난해 4분기 영업익 1413억원…전년比 27.6%↓
  • “마치 한편의 작품처럼”...백화점들의 인증샷 전쟁

    [비즈니스 포커스]최근 날이 어둑해지는 저녁이 되면 서울 명동에 있는 신세계 본점 일대 횡단보도는 사람들로 가득해진다. 수천 개의 조명과 영상이 화려하게 빛을 발하는 백화점 외관을 찍기 위해 몰린 사람들이다.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1월 19일부터 ‘매지컬 윈터 판타지’라는 주제로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불씬 풍기는 미디어 파사드를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영상을 보기 위해 연일 인파가 몰릴 만큼 해당 영상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요원들까지 일대에 배치됐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모객을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핵심은 백화점을 ‘인증 샷 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이 건물 외관이나 점포 내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화려하게 연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이렇게 꾸민 내·외관은 소비의 중심으로 거듭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발길을 점포 일대로 이끌며 백화점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백화점의 내·외관이 올라가며 간접적인 홍보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증 샷 명소’로 떠올랐다. 이 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건물 외벽에 서커스 콘셉트의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하며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올해는 더욱 화려한 영상으로 돌아왔다. 더 화려해진 신세계 본점 미디어 파사드총 3분여 정도 선보

    2022.12.13 06:00:01

    “마치 한편의 작품처럼”...백화점들의 인증샷 전쟁
  • “SNS 성지로”…백화점의 변신

    [비즈니스 포커스]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렸던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이날 오후 6시께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아쿠아가든 카페’ 앞은 기념일을 맞아 찾아온 뱅문객들로 북적였다. 이곳은 내·외부를 수족관(아쿠아리움) 콘셉트로 꾸민 가게다. 입구부터 카페 안까지 곳곳에 배치된 수족관에는 멋들어진 수목 사이사이를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지나다녔다.내부에 들어서자 방문객들은 카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서로 인증 샷을 찍어 주는 모습이 보였다. 연인들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고객들도 많았다. 모객 효과를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아쿠아가든을 검색하면 약 2만 개에 달하는 게시물을 찾을 수 있었다.백화점이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명소’로 진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고객들을 점포 안으로 그러모으기 위해 이 같은 변신을 택한 것이다. 독특한 공간 앞세워 소비자 유인백화점들이 SNS 명소화를 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매출 증대다. 백화점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점포를 찾는지 여부에 따라 매출이 결정된다. 내부에 마련한 공간들이 SNS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켜 더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거나 공간을 체험하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SNS 명소가 되기 위해 백화점들이 가장 큰 변화를 준 부분은 단연 내부에서 운영하는 카페나 레스토랑과 같은 식음료(F&B) 유치 전략을 꼽을 수 있다.백화점 F&B는 통상적으로 입점을 원하는 업체의 의뢰를 받으면 내부에서 이를 면밀히 검토한 뒤 최종 오픈

    2022.02.25 06:00:01

    “SNS 성지로”…백화점의 변신
  • 넥스트 ‘매출 2조 백화점’에 이목 집중

    [스페셜 리포트]아직까지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점포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유일하다. 그 뒤를 이어 어느 백화점이 과연 ‘마의 벽’이라고 불리는 매출 2조원을 뛰어넘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비로소 세계적인 백화점 대열에 합류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이 같은 매출을 올린 백화점을 찾기 어렵다. 영국 런던의 해롯백화점,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백화점, 일본 도쿄의 이세탄백화점 등 손에 꼽을 정도다.신세계 강남점은 서울 강남 반포라는 부촌에 자리 잡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을 선제적으로 유치했다. 서울 최대 규모라는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맛집부터 전시 등 탄탄한 볼거리까지 제공하며 이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매출 3조원을 목표로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재정비도 마친 상황이다.뒤를 이어 매출 2조원 달성에 가장 근접한 백화점으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꼽힌다. 특히 잠실점 인근에 여러 재개발 호재가 나타나면서 집값이 크게 상승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한 업계 관계자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구매력 수준이 반포 못지않게 올라왔다”면서 “이런 소비자들을 가까운 곳에 두고 있는 데다 신세계 강남점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머지않아 매출 2조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을 바라보는 전망도 밝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해 2월 운영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매출(약 7000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화점 전체 면적도 서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데다 잠실과 마

    2022.01.19 06:09:01

    넥스트 ‘매출 2조 백화점’에 이목 집중
  • 최고 상권으로 떠오른 백화점 식당가

    [스페셜 리포트]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자리한 유명 곰탕 전문점 ‘수하동’은 지난해 말 압구정점의 문을 닫았다. 그리고 해당 점포에서 일하던 인력들을 롯데월드 잠실점으로 끌어왔다. 식당 관계자는 “압구정 점포에는 손님이 없었던 반면 이곳에는 일손이 부족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백화점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식당 점주들과 같은 자영업자들에게도 백화점이 최고의 상권으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수많은 상권들을 침체에 빠뜨렸다. 명동은 물론 신사동 가로수길·이태원 등 한때 평일과 주말 할 것 사람들로 바글거렸던 골목들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수많은 점포들이 현재 영업을 쉬고 있거나 폐업을 결정한 상태다.백화점 만큼은 예외다. 특히 식당가 주변에는 연일 손님들이 가득하다. 특히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 입점한 식당은 어느 정도 맛으로 검증 받았다는 인식까지 생기고 있다”며 최고의 상권으로 백화점이 부상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들도 맛집 유치가 수월해졌다. 백화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맛집을 들여오는 일이 쉽지 않았다. 임대료를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모셔오는 경우까지 종종 발생했다.최근엔 달라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맛집 사장님들이 먼저 백화점에 빈번하게 입점을 문의한다”면서 “백화점 자체가 하나의 상권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2.01.19 06:07:01

    최고 상권으로 떠오른 백화점 식당가
  • 다시 찾아온 백화점 ‘전성시대’

    [스페셜 리포트]“백화점의 성장 신화는 막을 내렸다.”불과 5년 전인 2017년만 하더라도 백화점업계를 바라보는 전망은 이와 같았다. 2010년께부터 시작된 경기 불안정과 온라인 쇼핑으로의 소비 트렌드 이동은 대형마트와 함께 백화점의 숨통을 점점 조여 왔다.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해 왔던 백화점업계의 매출은 2010년대 들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이들의 전략도 점차 ‘성장’에서 ‘생존’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망이 무색할 만큼 백화점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백화점 전성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분석이다.1월 7일 찾은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3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맛집’들이 들어선 지하 1층 식당가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선 채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점포도 마스크를 쓴 이들이 긴 대기열을 만들었다.고가의 시계·의류 등을 판매하는 층에서는 최근 뜨거운 명품 구매 열기를 직접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패딩 한 벌에 수백 만원이 넘는 몽클레르 매장은 쇼핑객들로 가득했고 ‘없어서 못 판다’는 롤렉스 매장 앞에는 ‘금일 상담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약 1조8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다음 날 점심께 찾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역시 주말을 맞아 백화점을 찾은 쇼핑객들로 내부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며칠 전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아시아에

    2022.01.19 06:04:02

    다시 찾아온 백화점 ‘전성시대’
  • 매출 2000억원 포기한 더현대 서울...백화점 틀 깨고 힐링 공간으로

    [스페셜리포트] 백화점업계 ‘빅3’로 불리는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잇달아 신규 점포의 문을 연다. 백화점 3사가 한 해 동시에 신규 점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온라인 쇼핑의 강세 속에서 부진에 빠진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제히 ‘출점’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3사 모두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새로운 모습의 점포를 앞세워 온라인에 빼앗긴 고객...

    2021.03.10 07:08:01

    매출 2000억원 포기한 더현대 서울...백화점 틀 깨고 힐링 공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