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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식품·냉동식품·신선식품' 고객 발길 돌릴 대형마트의 반전 카드
대형마트 업계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이후 신규 출점은 사라졌고, 실적 부진으로 수십 곳을 폐점하면서 고객과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수도권은 도보로 찾아갈 수 있는 매장이 많지만 점포가 적은 지방의 경우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탓에 방문도 쉽지 않다. 마트는 오프라인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커머스 대표 기업인 쿠팡이 빠르게 자리를 잡은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식품, 생활 등 주요 판매 부문에서 매출이 상승하는 이커머스와 대조된다. 결국 마트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왔다. 수익성이 악화한 탓에 여전히 신규 출점은 어렵지만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살려내겠다는 계획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찾아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매장으로 고객 불러내는 마트최근 마트업계가 매장을 리뉴얼하고 특정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높여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내고 있다. 공통점은 ‘식품’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이 보장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마트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 이마트는 ‘냉장식품’, 롯데마트는 ‘냉동식품’,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이마트는 별도 조리 없이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조리식품을 육성하고 있다. 초밥, 튀김, 치킨, 훈제삼겹살, 샌드위치, 양장피 등이 주된 품목이며, 즉석조리 매장 ‘키친델리’에서 판매한다. 초밥의 경우 ‘스시 블랙’이라는 프리미엄 라인을 론칭하고, 샌드위치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이마트 샌드위치의 경쟁사를 타 유통업체가 아니라 카페나 베이커리로 생각할 수 있도록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맛과 양, 그리
2023.10.24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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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몰락의 시대…월마트·알디의 성공 방식[케이스 스터디]
[케이스 스터디]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몰락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백화점부터 복합 쇼핑몰, 생활용품 업체까지 연달아 파산하면서 오프라인 소매 업체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대형마트도 희생양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아마존, 한국의 쿠팡 등 거대 이커머스 기업들에 고객을 뺏기며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고객을 집 밖으로 불러내기 위해 매장 리뉴얼, 체험형 콘텐츠 강화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전 세계 오프라인 업체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성공 가도를 달리는 마트가 있다. 독일 ‘알디’와 미국의 ‘월마트’가 대표적이다. 알디의 창립자인 알브레히트 형제는 독일 최고의 부자이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부자가 됐다. 월마트의 창립자인 월튼 가문 역시 월마트를 등에 업고 거부의 자리에 올랐다.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을 들여다봤다.알디, 싸고 좋은데 도움이 안 되는 모든 것을 제거알디는 1946년 설립된 독일의 슈퍼마켓 회사로, 초기에는 소규모 가족 사업이었다. 카를 알브레히트, 테오 알브레히트 형제가 어머니인 안나 알브레히트의 식료품 가게를 물려받은 게 시작이다. 지금의 알디 모델을 정립한 것은 1961년이다. 알브레히트 형제는 점포 이름을 ‘알브레히트’에서 ‘알디’로 줄이고 세계 최초의 식료품 할인점 모델을 도입했다. 알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저가 정책 △매장 단순화와 제품 라인업 축소 △불필요한 서비스 제거 등이다. 여기에 창업자의 ‘검소한’ 성향이 더해지면서 알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슈퍼마켓 체인점으로 성장했다. 알브레히트 형제는 ‘가
2023.10.10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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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마트를 흔든 한국의 김밥…확산되는 K-푸드 ‘인기’
[비즈니스 포커스] ‘틱톡 영상 때문에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의 김밥이 품절됐다.’ 9월 7일 미국의 NBC가 내보낸 기사 제목이다. 미국 전역에 56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트레이더 조스는 소비자들에게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식료품 마트다. PB 신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수많은 ‘리뷰’가 쏟아질 만큼 주목받는다. 최근 이런 트레이더 조스 PB 중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은 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김밥이다. 현지 유력 방송사인 NBC까지 이를 조명할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해당 제품은 냉동 상태로 판매되는 김밥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제품이다. 틱톡을 검색하면 이 냉동 김밥에 대한 수많은 리뷰와 댓글들이 게재된 것을 엿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만든 다양한 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며 ‘식품 한류’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 시장만 보더라도 요즘 김밥이 일명 ‘한국산 롤’로 대박을 터뜨리며 새로운 식품 한류 대열에 합류했다. 김밥에 앞서 수출길은 뚫었던 만두와 라면 등의 한국산 식품은 해외 매출이 한국 매출을 넘어선 상황이다. 세계인이 즐기고 있는 ‘K-푸드’는 이제 더 이상 한국인만의 음식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들도 ‘대박’요즘 미국에서 불고 있는 냉동 김밥의 인기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의 존재감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현지에서 판매 중인 냉동 김밥은 유부 등과 같은 식물성 제품만 넣어 만든 채소 김밥이다. 미국 역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채식 바
2023.09.16 09: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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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추석 앞두고 ‘후쿠시마 오염수’ 타격…대형마트 어쩌나
8월 24일 시작된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섭취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제기돼 온 소비 위축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수산물을 판매하는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업계도 마찬가지다. 이커머스업계와의 차별화를 위해 신선 신품을 강화하고 있는데 수산물은 매출 비율이 높은 품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3분기 매출을 책임질 추석 대목까지 앞두고 있다. 조기와 굴비 등은 매년 마트에서 내놓은 선물 세트에 포함된다. 오염수 논란으로 매출 타격이 발생하면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이제 곧 추석인데” 대목 앞두고 떠는 대형마트일본 정부가 8월 24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8월 22일 개최된 각료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이라며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뤄져 국제 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되고 있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일본에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13일 제1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 위한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발표하고 처음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수산물 섭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의 색깔이 변하는 사진이 확산되면서 공포감까지 조성되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도쿄전력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결과 이 사진은 8월 24일 오후 1시 5분 정도에 촬영됐다”며 “실제
2023.09.06 06: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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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대형마트 휴무 없앤다”...대구시 결정에 쏠리는 눈
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2월 중순부터 평일로 변경한다. 대구시를 시작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의무휴업일 평일 지정’이 본격적화 될 전망이다.업계에 따르면 대구에서 의무휴업의 규제를 받는 대상은 대형마트 17곳을 포함해 기업형슈퍼마켓(SSM) 43곳 등 60곳이다.대구시는 8개 구·군과 함께 행정예고와 의견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기로 했다.현행법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의 경우 공휴일 휴무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이해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지면 의무휴업일 평일 지정도 가능하다.현재 전국 243개 지자체 중 51곳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상태다. 다만 광역시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곳은 2월 전환을 앞둔 대구가 유일하다.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면 대구에서 운영 중인 60곳의 대형마트와 SSM 등은 2월 13일 월요일부터 둘째, 넷째 주 월요일에 쉬게 된다.주말영업 금지가 대구에서 10년 만에 폐지되는 것이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유통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지역의 유통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도모하고 시민에게도 공휴일 쇼핑의 편익이 제공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다른 지자체도 대구의 전철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현재 경기도와 대전시 등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정부도 대형마트 규제 개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국무조정실·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와 전국상인연합회·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은 지난해 말 ‘대·중소 유통 상생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의무
2023.01.23 1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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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멈췄던 ‘새벽배송’ 다시 시작하나
[비즈니스 포커스]“만약 규제 완화가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다시 새벽배송을 검토할 것이다.”현재 새벽새송을 중단한 롯데쇼핑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2022년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20년 5월 새벽 배송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서비스를 접은 것이다. 대형마트에 가해진 규제가 원인이었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월 2회 일요일 의무 휴업’과 ‘새벽 시간(밤 12시∼오전 10시) 영업 금지’ 제한을 받고 있다.의무 휴업과 영업 금지 시간에는 온라인 새벽배송도 할 수 없었다. 이렇다 보니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와 원활한 경쟁이 이뤄질 리 만무했다. 시간이 갈수록 이커머스와의 거래액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결국 롯데는 ‘백기’를 들었다.하지만 2023년 들어 상황이 급반전됐다. 앞으로 대형마트도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 휴업일에 관계없이 새벽배송과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정부는 2022년 12월 28일 대형마트 새벽 시간, 의무 휴업일에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상생안을 발표했다. 2012년 관련 규제가 시작된 지 약 10년 만에 대형마트에 박힌 규제라는 대못이 뽑아질지 주목된다.대형마트 “성장보다 생존 걱정”상생안의 골자는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대해 한 달에 2번인 일요일 의무 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영업 금지 시간인 새벽 시간에도 오프라인 점포에서 온라인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각 기관이 의무 휴업일 지정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물론 현행법도 공휴일
2023.01.12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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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기업 성장 짓누르는 해묵은 논쟁들
[비즈니스 포커스]“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기준을 만들었지만 실제 이용자들의 피해가 많다는 목소리도 들어왔다.”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7월 20일 브리핑에서 ‘대형마트 월 2회 의무 휴업’ 폐지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온라인으로 의견을 물어 제도 개선 여부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2012년 도입돼 10년간 지속된 대형마트 의무 휴업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새 정부가 기업 발전을 저해하는 제도들을 손보겠다는 방침을 내건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오랜 기간 업계가 요구한 규제가 풀릴 것인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이미 정부는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유지 여부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해 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면세점업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기획재정부는 현행 600달러인 면세 한도를 연내 800달러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 규제 완화 등 각종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유통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했기 때문이다.2010년께 이뤄진 스마트폰의 보급부터 2020년 등장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변수들이 이 같은 현상을 만들어 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규제도 급변한 산업 흐름에 맞춰 변해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대형마트와 면세점이 대표적이다.골목 상권 파괴 주범 낙인으로 생긴 규제두 산업 모두 과거엔 잘나갔다가 급속도로 침체기를 맞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대형마트부터 보자. 2010년대까지만 하더
2022.07.26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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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다던 편의점은 어떻게 대형마트를 이겼나
[비즈니스 포커스]편의점과 대형마트의 경쟁을 흔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곤 했다. 규모가 작은 편의점과 반대로 큰 덩치를 가진 대형마트의 경쟁이 이와 흡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싸움도 결국 다윗의 승리로 끝났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표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를 앞질렀다. 주요 편의점 3사의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집계돼 대형마트 3사의 비율 15.7%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린 것이다. 다양한 전략들을 앞세운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대형마트를 꺾었다.올해도 비슷한 결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분기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주요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반면 편의점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업계 선두인 CU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고 GS25 역시 매출이 6.5% 정도 늘었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더라도 두 편의점의 분기 매출은 이제 롯데마트를 훌쩍 뛰어넘는다. 사실 과거엔 편의점이 지금처럼 잘나갈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당시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국 편의점 수는 2007년 사상 처음으로 1만 개를 돌파했다. 이때 ‘편의점 포화론’이 등장한다. 너무 편의점 수가 많아 점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으로 편의점이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었다.대형마트는 달랐다. 문만 열었다 하면 장 보기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
2022.06.07 06:00:13